XLR 패치패널 제작. 그 삽질의 시작과 끝. E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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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웃보드를 좋아합니다.
플러그인보다 아웃보드가 좋다! 뭐 이런건 아니고
손으로 직접 만지는것에 재미를 느끼는 편입니다.
마음같아서는 이것저것 와아아아앙창 사두고 쓰고싶지만...
경제적 여건이 허락하지않아 몇몇 녀석들로 조촐하게 꾸려두고 쓰고있습니다.
프리, 컴프, EQ, 마스터프로세서 이렇세 네개의 장비를 운용중인데요..
프리 -> 컴프 -> EQ로 이어지는 레코딩 체인과 SSL퓨전으로 돌려받는 믹스, 마스터 체인 두가지로 운용중이었죠.
그러나 레코딩 체인에 물려있는 컴프와 EQ를 믹스에 쓰기위해선 필연적으로 데스크 바닥으로 기어들어가서
직접 연결을 바꿔야 했고 이것이 너무 귀찮다보니 결국 레고딩 할때를 제외하곤 아웃보드를 그냥 장식용으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장식용으로도 아주 훌륭한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그래도 어차피 가지고 있는거 좀 더 적극적으로 사용해 보자!!!! 라는 생각에 대삽질을 시작하게 됩니다.
패치베이를 이리저리 알아봤지만 이 분야의 지식이 전무하던지라..
이과장님과 문차장님께 자문을 구했고 XLR패치면 충분하다!! 라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이과장님께서는 밴텀 패치정도는 납땜을 해봐야 어디가서 납땜좀 해봤다고 으스될 수 있는거라면서
납땜을 하는 내내 저에게 따듯한 비난과 지적을 멈추지 않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총 24홀 패치를 구성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인 아웃 XLR 각각 12개씩 이며 반대편은 퀀텀에 물릴 것이기에 16개의 TRS와 8개의 XLR로 제작했습니다.
그리고 필요에 따라 가변적으로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커넥터는 뉴트릭! 이라는 신념이 있었지만 가격적 부담이 너무 커서
뉴트릭 그룹으 'REAN(리안)' 커넥터로 주문을 하게됩니다. 저렴하고 품질이 좋습니다.
썩어도 준치. 뉴트릭그룹은 뉴트릭그룹 입니다.
케이블은 클로츠 MC2000을 사용합니다. 한롤 사서 사용중인데 아주 만족중이기에
그대로 사용하기로 합니다.
점심시간과 퇴근 이후에 야금야금 땜을 하기 시작했고
장장 이주에 걸쳐 패치 작업이 완료되었습니다.
아주 끔찍한 모습이네요...
반대편도 TRS와 XLR로 아주 멋지게 마감되었습니다.
이제 집으로 가지고가서...
두둥... 오버로드 등장!!!!!
스카치 매직 테이프로 넘버링을 해줍니다.
저는 케이블타이보다 매직테이프를 더 좋아합니다.
야들야들 하기도 하고.. 잘 떨어지고 끈끈이도 안남고
광케이블 묶을때 손상 걱정도 없고 뭐 그렇습니다....
선정리 뭐 대충 묶어줍니다. 슥삭 슥삭
데스크 위에 매직테이프를 붙이고 그 위에 기기명을 적어줍니다.
1~7번까지는 오디오인터페이스(프리소너스 퀀텀)에 8 ~ 12는 아웃보드를 사용합니다.
trs인아웃으로 eq를 물렷기에 부득이하게 8번 채널은 비워둿습니다.
아웃보드가 늘어나면 패치를 한줄 더 만들어야 할것같습니다만... 끔찍하군요 생각만해도.
패치 케이블도 추가로 제작해서 이쁘게 마무리 했습니다.
며칠간 사용을 해보니 아주아주 편안하고 만족도가 높습니다.
기분이 무척 좋으나 한가지 단점은 아웃보드를 더 사고싶어집니다...
DBX 160A라도 추가해야겠습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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