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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80년대에 사람들이 MIDI로 음악을 만들기 위해 사용하던 시퀀서입니다. Roland의 MC-50이라는 모델인데 저도 여기에 사운드캔버스, 그리고 AKAI 마스터키보드를 연결해서 쓴 기억이 있습니다. 나중에 업그레이드되면서 mkII 라는 표시가 붙었는데, 이런 하드웨어 장비들이 업그레이드되면 mkII를 붙이는 것이 대세였던 것 같네요.


이 사진은 일본 옥션같은데 매물로 나온 것에서 가져온 겁니다.(막 가져와도 되는 건가?) 어쨌든 80년대 제품인데 지금도 중고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2.5인치 FDD 슬롯에 디스크를 넣고 (2.5인치 플로피디스크도 80년대 중반에 등장한 겁니다. 최신식인거죠) 여러가지 버튼들로 트랙을 고르고 음표 길이나 음높이나 쉼표나 그런 것을 고르고 차례로 배열합니다. 저게 조그휠이라고 하나? 막 돌아가는 그걸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고요. 퀀타이즈가 있기는 한데, 인간미를 생각해서 리듬이나 벨로시티는 옆에 계산기를 하나놓고, 나눗셈을 한다음에 거기에 약간 더하거나 빼거나 해서 억지로 그루브를 주는거죠. 가령 128 나누기 3해서 셋잇단음을 만들고 거기에 2~3을 보태거나 그런거예요. 128이 표현력 면에서 부족하면 2배로 찍고 템포를 2배로 한다거나....그 시절에는 역시 그 방면의 달인들이 있었어요. 물론 마스터키보드로 실시간으로 입력하는 것이 훨씬 편하기는 한데 악기에 따라 그게 잘 안 되는 것도 있고, 벨로시티 해상도도 지금처럼 좋지는 않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일단 악기 샘플 자체가 아주 리얼하지는 않기 때문에 어정쩡하게 그루브가 들어가면 이상해지기도 하고요.


옛날 노래방에서 나오던 반주 생각하면 보급형 수준의 미디작업의 최선의 결과물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잖아요? (왠지 동의를 구하는 말투가 된 것은....거기 아저씨들...에게 하는 말입니다.) 반면 방송이나 음반작업에서는 좋은 샘플러가 속속 등장하면서 투자를 좀 (많이) 하면 좋은 사운드로 음악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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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어제 우연히 이런 사진을 발견했는데 (원본 출처는 Roland 홈페이지 - 이건 괜찮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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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land의 SP-404 MK2(네, 여전히 mkII가 붙네요) 샘플러라고 합니다. 그런데 옛날 TR 스타일 스텝시퀀서 기능을 갖추고 있어요. 30여년 전통의 원조 손맛 그런 것인가요...


그리고 시대가 변했으니 샘플러에 실시간 패턴레코딩이나 여러가지 디지털스러운 기능들이 더해졌죠.


그래도 이제 큰 모니터화면에서 음악을 만드는데 익숙해진 사람들이 저걸 들고 스텝시퀀서를 쓰려고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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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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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더님의 댓글

sp404가 매니아층이 상당히 많은 샘플러죠.
mpc는 과거의 기기들이 명기로 추앙받고 지금도 비싸게 팔리고 있습니다.
근데 저는 최신 mpc live2 사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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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yoga님의 댓글

아직도 해외 DJ나 라이브 퍼포먼스들을 보면 SP 404를 정말 많이 사용하더라구요
로랜드가 확실히 음악계에서 여러 획은 그은 회사라는게 여러 번 느껴집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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