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가 고장나서 수리를 해보았습니다. (feat.UDAD) 갤러리광장
컨텐츠 정보
- 7,795 조회
- 13 댓글
- 6 추천
-
목록으로
본문
제가 메인(이라고 쓰고 드럽게 무거워서 주로 드롭다운튜닝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레스폴형 기타입니다.
이 기타는 기타를 목적에 맞춰서 여러 대를 보유할 형편이 없으니 모 업체에 의뢰해서 푸쉬/풀 포텐셔미터로 코일스플릿을 하여 험버커/싱글 픽업 전환이 가능하게 셋팅을 해두었는데 사용하다가 포텐셔미터 수명이 다되어 DIY로 교체 한 적이 있있습니다.
교체하다가 배선 연결을 잘못했는지 톤노브가 반대로 동작하는 고장이 생긴지 꽤 오래되었습니다.
전에도 고쳐보려고 새 포텐셔미터로 교체해보았으나 전혀 고쳐지지 않아서 '그냥 노브만 반대로 돌려서 쓰지 뭐' 하는 마음으로 몇 년을 두었죠...
그런데 때마침 넥 픽업이 연결된 포텐셔미터에 드디어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싱글 전환 후 험버커로 전환해도 레벨이 여전히 작더군요. 그래서 포텐셔미터 교체도 하고 거꾸로 동작하는 증상도 고쳐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역시 세상은 제가 뭘 하려고 하면 꼭 테클을 걸고 나서죠.
지금 사용하는거랑 동일한 포텐셔미터는 나사산이 애매하게 짧은 문제도 있고, 노브 방향 거꾸로 동작하는 문제가 해결이 안될것 같은 의심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포텐셔미터를 장착하려고 사이즈를 확인해 보고, 기타 노브 홀 사이즈도 재보고, 제조사에 문의도 해봤는데 다른 제조사의 포텐셔미터는 호환이 안되더라구요... 바디의 구멍을 넓혀서 포텐셔미터를 바꾸던지 기존의 제품을 다시 사용하던지 양자택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고민을 해본 결과,
1. 기존품과 동일한 모델은 나사산의 길이가 짧아서 바디에 장착할때 어려움이 있다.
2. 노브 방향 거꾸로 동작하는 증상이 배선 오류로 발생한 것 인지, 제품 결함인지, 제품 설계가 다른지 모르겠다.
3. 푸쉬/풀 포텐셔미터를 사용하면 싱글에서 험버커 전환은 누르기만 하면 되니 쉽지만 험버커에서 싱글로의 전환 뽑아야 하므로 다소 번거롭다.
4. 노브 홀을 인치 규격에 맞춰 넓혔는데 추후 밀리미터 규격의 포텐셔미터로 변경할 경우 워셔를 이용해서 채결하면 된다.
등의 이유로 과감하게 바디 가공을 하여 다른 회사의 푸쉬/푸쉬형 포텐셔미터로 교체를 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근데 제 레스폴이 사진으로 표현이 잘 안되지만 바디가 엄청나게 예쁜게 매력인데 제가 구멍을 넓히려다가 도장이 깨지면 피눈물이 날 것 같아서 X타병원 이라는 리페어 샵에 홀 가공만 맡기고 배선은 제가 하기로 합니다.
이런 여차저차한 이야기들 끝에 포텐셔미터를 주문하고, 바디 가공을 해오고 드디어 작업을 시작합니다.
이게 넥 픽업에 연결된 포텐셔미터구요,
이게 브릿지 픽업에 연결된 포텐셔미터 입니다.
저는 납땜만 다이어그램 보고 할 줄 알았지 배선설계는 1도 모르고, 사진으로 보셔서 아시겠지만 교체와 수리 등의 이유로 배선이 매우 난잡하게 엉켜있는데다 기존 배선 다이어그램도 없는 상황이었던 터라 멘붕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다급하게 UDAD님께 sos를 청했죠. 그랬더니 자세한 설명과 함께....
이런 피드백이 왔습니다.
근데 막상 작업을 하려고 보니 배선재를 교체한다고 벨덴 1192A 심선으로 교채하면서 어떻게 연결을 했는지 엄청나게 엉켜있더라구요? 기억도 안나고 예전에 참고한 자료도 못찾겠어서 전체 배선을 싸그리 다시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ㅠㅠ
그래서 다시 상황을 설명드리니까
요런 강의를 막 해주시더라구요....
덕분에 새 포텐셔미터에 새롭고 간단한 배선으로 깔끔하게 다시 작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UDAD님 께서 알려주신대로 작업한 후에 확인 해보니 노브 방향 거꾸로 작동하던 문제는 완벽하게 해결되었고, 기본 톤 자체도 기존대비 고역대가 훨신 더 오픈된 음색으로 바뀐것 같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사진상으로만 보아도 깔끔할 정도로 모든 문제가 완벽하게 개선되어 메인기타로서 손색없는 성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오늘 큰 도움 주신 UDAD님께 다시 한번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혹시 다른분들도 배선작업을 하실때 도움이 되실것 같아서 자료를 남기고자 글을 적어보았습니다.
두서없이 정신없는 글 읽느라 고생하신 여러분께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저는 허리가 아픈 관계로 작업 완료 사진을 보며 뿌듯함을 만끽하러 가야겠습니다.
ps.
나 : 살려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관련자료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