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북에어 사려다가 프리앰프까지 사게된 썰.txt 자유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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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에서 윈도우로 넘어온지 2년이 넘었지만,
가끔 맥을 써야할 일이 있긴 합니다.
그럴 때마다 오래된 맥미니로 버티다가 5G 시대에 3G망으로 인터넷을 하는 느낌이 들어서 새 맥을 사기로 결정했습니다.
애플 온라인 스토어에 들어가 역시나 만만한 맥북에어를 쓰윽 쳐다봅니다.
M1 맥북에어는 이미 색상별로 다 써봐서 M2 맥북에어가 눈에 들어옵니다.
스페이스 그레이와 실버 색상은 너무 흔하기 때문에 후보에서 제외,
정말 오랜만에 출시된 시커먼 미드나이트 색상이 너무나 이뻐보입니다.
거기다 다시 돌아온 MagSafe까지!
그래, 이거다!
메인으로 사용할 컴퓨터는 아니지만, 그래도 왠지 옵션 추가를 하고 싶어집니다.
앞으로 영상 작업도 자주할 계획이니까 10코어 GPU 모델로,
SSD 256GB와 메모리 8GB는 너무 타이트하니까 1TB, 16GB로 변경하고 나니...
잠깐, 맥 스튜디오 기본사양이 얼마였더라...?
네, 모닝 사러 갔다가 K3, K5를 거쳐 K7 견적을 만지작 거리게 되는 느낌이지만,
일단은 맥 스튜디오를 클릭해봅니다.
근데 맥 스튜디오를 서브 컴으로 쓰는 건 좀 애매하지 않나...?
아예 메인을 맥 스튜디오로 바꿔버릴까...?
하는 생각에 또 옵션을 살포시 추가해봅니다.
가난한 저의 지갑 사정에 맞춰서 정말 필요한 사양으로 구성했다고 생각했는데 377만원이 나왔습니다.
네, 뭐 이 정도는 처음 계획과 살짝 어긋났지만 지를만 합니다.
맥을 메인으로 쓸 생각을 하니까 썬더볼트 오인페, 퀀텀이 눈 앞에 아른아른 거립니다.
삼아스토어에 들어가서 퀀텀 가격을 확인합니다.
가끔 로직을 쓰고, 들고 다니면서 간단한 작업을 소화할 맥을 구매하려 했는데 퀀텀까지 더하니 예산이 따따블로 불어난 느낌입니다.
정신을 차려야 할 시점이 되었습니다.
다시 원점으로 가서 맥북에어를 쳐다봅니다.
이번엔 욕심 부리지 않고, 기본형에 메모리 16GB, SSD 512GB로 타협을 합니다.
사실 이전에 M1 맥북에어를 샀을 때도 그걸로 뭐 빡센 작업을 안했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이 정도 사양으로 충분하다고, 충분해야 한다고 스스로 세뇌를 시키며 드디어 결제!
사양 변경하고 영문 키보드를 선택했더니 배송에 일주일 정도가 걸리는군요.
근데 500만원 이상 늘어났던 예산이 200만원 언저리에서 해결돼버리니
왠지 모르게 이득(?)을 본 느낌이 들면서 다른 장비로 눈이 돌아가버립니다.
이때까지 늘 오인페 빌트인 프리만 써왔기 때문에,
이제는 외장 프리앰프를 한 번 써보기로 합니다.
외장 프리 입문용으로 늘 추천되는 Focusrite ISA가 있었지만,
최근 가격이 많이 인상되었고...
일단 디자인이 도란쓰... 그래서 패쓰...
소리가 뭐가 중요합니까, 장비는 역시 디자인이지!
써본 사람들은 다들 긍정적 평가를 내린다는 골든 에이지 프로젝트가 생각이 났습니다.
아, 미디크루 최실장님이 골든 에이지에 대한 애정을 마구 표현하고 다니셨던 게 기억이 나서
미디크루 쇼핑몰을 뒤져봅니다.
가격대가 만만한 PRE-73 Jr MK2와 PRE-73 MK3 사이에서 결정장애가 옵니다.
게인값에서 10dB 차이, 가격은 88000원 차이.
음, 일단 최실장님한테 카톡을 보내봅니다.
이때다 싶어서 궁금한 점을 마구마구 물어보며 아침부터 최실장님을 귀찮게 해드려봅니다.
네, 바깥쪽 슬라이더를 노리고 있는데 예상치 못하게 몸쪽 꽉찬 직구가 훅 들어온 느낌이군요.
사실 골든 에이지에 별 관심이 없었던 터라 프리미어 시리즈 제품이 있는지 몰랐습니다.
최실장님의 영업력에 감탄하며 PRE-73 Premier를 결제하려는 순간...
아, 기분 좋게 장비 하나 구매하려고 했다가 텐션이 확 다운되어버렸습니다.
그치만 역시나 최실장님의 영업력은 대단합니다.
제가 무엇 때문에 갑작스레 구매를 망설이는지 단박에 눈치를 채시고는...
이렇게 저는 Golden Age Project PRE-73 Premier를 사게 되었습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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