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마지막 도읍지 부여 자유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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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이렇게 노는 것 만큼 했으면 이미 그래미를 씹어먹었을 오불휘입니다.
오늘도 음악에 매진하고 계신 스코러분들을 대신해 제가 부여를 다녀왔습니다.
가족여행으로는 두번째인데.. 갈때마다 고즈넉하니 좋습니다.
논산에 아버지께서 근무하고 계셔서.. 겸사겸사 점심을 같이 했습니다.
아버지를 뵈는게 먼저고 여행을 겸사겸사 해야하는데... 불효자는 웁니다..
지인이 소개해 준 논산 근처 짬뽕맛집입니다.
국도변에 있는 식당인데..
대기표가 계란 두판입니다. 진짜 계란판 두개에 대기표를 넣어놨습니다.
맛도 좋아서 아버지가 무척 좋아하셨습니다..
불효자는 또 웁니다... 너무 맛있어서..
짬뽕집 옆 커피숍에서 갓구운 붕어빵과 커피를 마시며
정세를 논했습니다.
저는 이모양이꼴이지만 아버지는 '의사'셔서..
현재 의사파업에 관해 넌지시 물었더니..
'난 이제 은퇴할 때가 됐으니 정부, 의사 둘 다 망하든 말든 모르겠다'
라고 하셨지만...
의료수가 문제와 인기과 몰림 등 여러가지 사안에 대해 현직 종사자로서
많은 얘기를 해 주셨습니다.
(저희 아버지도 크게 사기를 당해.. 망한 건 비밀)
논산에서 식사를 마치고, 부여로 넘어갔습니다.
저번에 왔을때는 유람선을 타고 강을 통해 낙화암으로 갔는데,
이번에는 부소산성 정문을 통해서 걸어 갔습니다.
부소산 올라가는 길에 부여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한 때 저 곳에서 조상님들께서 말타며 내달렸던 모습을 상상하니
가슴이 웅장해 집니다.
낙화암에 있는 백화정입니다.
낙화암 삼천궁녀설은 낭설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그러나 한 나라의 멸망과 삼천궁녀의 죽음이라는 이미지가 너무 강렬해서
낭설이라도 쉽게 사라지진 않을 것 같네요.
'수리재'라는 숙소에서 하룻밤 묵었습니다.
짬뽕과 탕슉으로 채운 배가 꺼지지 않아
고기 파티는 하지 못하고, 소떡소떡과 맥주로 아쉬운 저녁을...
우리 숙소는 부엌이 없어서..
밖에서 설거지를 했습니다.
그래.. 부여의 우리 조상님들도 이렇게 찬 물에 설거지를 하셨겠지..라고 이해..는 무슨...
넘 손 시렵자나!!!
수리재는 카페도 같이 운영합니다.
저희 방은 카페 옆에 딸린 방이라 9시 이후에는 카페 공간도 몽땅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벽난로에 고구마를 구워먹으며,
대망의 부여여행은 막을 내렸습니다.
예전 부여여행때 부여박물관에서 금동대향로를 봤습니다.
그때의 충격과 감동이 잊혀지지 않아 이번에도 보고 싶었지만...
딸내미가 예전의 그 감동을 계속 간직하고 싶다고해서 가지 못했습니다.
링크로 나마 향로의 모습을 ...
스코러 분들도 금동대향로 같은 걸작을 남기시길 바라며,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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