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먹기 좋은 방 작업실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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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스튜디오 원을 접한 것은 아주 오래 전, 지금부터 거의 10년쯤 전인 것 같네요.
그땐 친구 따라서 선택했는데 역시 가격이 가장 큰 이유를 차지했죠. 무려 스튜디오 원 2 프로듀서!!
그런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음악을 지속하지 못하고 스튜디오 원만 계속 업그레이드 해가며 그냥 스튜디오 원 가진 사람으로 살아갔습니다.
그 시절 작업실이라고 하기에는 뭣한 그냥 방인데요, 오디오 인터페이스는 당시로서도 퇴물이었던 Audio Kontrol 1. 중고로 사긴 했지만 돈 아까웠습니다. 거의 안 쓰고 중고로도 못 팔고 퇴역.
작업실의 프로토타입이랄까요. 이 형태로 작업을 한 건 하나도 없지만요ㅋㅋㅋ 한동안 제 작업 목표는 기타 녹음이었습니다. 그래봐야 실질적으로 녹음한 것도 없고 커버영상도 몇개 만들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내 음악을 하자는 생각을 포기하지 않았고 약간 상황이 나아지자 조금씩 장비를 갖춰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구입한 게 아마 스튜디오 26 구버전일 거예요. 이 녀석은 지금도 좋은 장식품이 되어주고 있죠! 모니터 스피커가 일반 스피커와 다르다는데? 하는 말을 듣고 커즈와일 3.5인치짜리를 중고로 구했는데 그것만으로도 신세계가 열리더라고요. 그런데 아마 오인페를 누구 빌려주고 스칼렛 솔로로 땜빵하던 시절이었을 거예요. 일본에 갔을 때 어쩌다가 아투리아의 오디오퓨즈를 전시품가에 살 수 있는 걸 보고 무작정 질러봤습니다. 원래 기타 사려고 갔던 건데 가게가 텍스리펀을 안해준다고 해서 많이 고민중이었거든요. 예상하지 못한 소비는 하지 말자는 신념 하에 대뜸 중급 오인페로 업그레이드.
그랬더니 체감이 장난 아니더라고요. 그때 처음으로 음향 장비질의 이유를 알아버렸습니다. 그런데 오디오퓨즈는 그냥 기타 녹음만 하기에 약간 과하단 느낌이었어요. 기능이 너무 많았고 전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인아웃 하나, 프리 하나당 가격을 생각해 보면 나는 정말 이걸 비효율적으로 쓰고 있는 게 아닐까? 그러자 급격히 회의감이 들더라고요. 나에게 필요한 건 딱 적당한 인아웃을 갖춘 장비이고 그 이상은 과하다는 생각을 그때 처음 하게 됐어요. 그래서 이 녀석은 산 가격 거의 그대로에 팔아버렸습니다.
그래서 간 것이 포커스 라이트 클라렛이었는데 확실히 역체감이 느껴지더라고요. 도저히 견딜 수 없어서 ID44로 업그레이드. 바로 이 시기가 스원방을 알게된 시기!
이것이 작업실 제 2형. 그리고 스원방이 제게 약을 먹였죠ㅋㅋㅋㅋㅋ
사실 혼자 깨작거리는 거 말고 언제 음악 다시 시작했는지는 기억 안 나는데(관심을 놓지 않았으니 최초의 삼아 웨비나에 참여하고 스원방도 알게 된 거겠죠! 요 시기에도 계속 밴드 멤버 만나고 실패하고 했던 거 같아요) 본격적으로 정말 각잡고 해보자! 하는 마음이 든 것은 스원방에 들어가면서부터였어요. 스피커도 e5로 갖추고 PD70도 사고 급기야는....
작업실 제 3형입니다. 결국 저는 아포지 심포니 데스크탑을 들이고 만 것입니다... 기왕 음악 시작했으니 끝장을 보겠다는 제 나름의 각오이기도 했지요. 마이크는 다이나믹 PD70과 적절한 가격의 콘덴서 블루 마이크로 나름 알찬 스타팅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두 개 프로젝트를 동시 진행 중이었고 비록 그중 하나 밴드는 결국 또 좌초됐지만, 이 구성으로 결국 녹음 작업까지 하나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무수한 플러그인을 수집하면서도 저는 저의 부족함을 늘 느끼고 있었고 마침내 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꾸기로 마음먹습니다. 확실한 모니터링을 위해 인지도가 없어서 중고로 팔지도 못할 신상품 r65 v2를 큰맘먹고 구매했지요. 오인페 말고 음향기기로서 제 생애 최대 지출이 되고 말았습니다. 굳이 사진 찍지는 않았지만 좁은 방을 차지하고 있던 장롱을 내다 버렸고 이 좁은 책상이 아무래도 장기 작업시 굉장히 해가 된다고 생각해 미디 데스크도 주문했고 모니터도 더 적절한 거로 바꿨죠.
그리하여 작업실 제 4형!!! 개인 작업실로 굉장히 아늑한 곳이라 생각합니다. 기타나 베이스도 녹음할 수 있고 보컬녹음도 되고 모니터링은 완벽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가능하고. 이제 남은 건 빌보드 정복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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