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프리소너스... #1 자유광장
컨텐츠 정보
- 6,075 조회
- 12 댓글
- 9 추천
-
목록으로
본문
안녕하세요, 한가한 입니다.
꽤 오랜 시간 로직을 쓰다가 스원으로 넘어온 지 이제 2년이 조금 넘었고,
프리소너스 하드웨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지도 1년 반 정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스원포코에 프리소너스 스페셜리스트 분들도 계시고, 오랜 프리소너스 유저분들도 많으실테지만
어쨌거나 짧은 기간 동안 적지 않은 프리소너스 제품들을 구입하면서
현재 제 작업실이 대부분 프리소너스로 도배되어 있기 때문에...
감히 스스로 '프리소너스 빠'라고 칭하며 제가 사용해본 프리소너스 제품들 이야기를 하나씩 해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로 PD-70 입니다. ㅎㅎ
[프리소너스, 첫인상은 참 별로였다]
스원 유저가 되기 전까지 저는 프리소너스에 대해 정말 아~~~무런 생각이 없었습니다.
왜냐면 아무 생각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예전엔 장비에 대한 관심이나 욕심이 딱히 없었기 때문에
당시 인지도가 높지 않았던 프리소너스에 눈길을 줄 일이 없었던 거죠.
십수년 전, 아는 작곡가형 작업실에 갔다가 구석에 짱박혀 있던 프리소너스 TubePre를 발견하게 됩니다.
RME보다 더 심각하게 촌스러운 파란색에 전혀 조화롭지 않았던 실버(라 쓰고 회색같은...), 게다가 투박하게 각진 디자인...
아, 내 돈 주고 저 회사 물건을 살 일은 없겠구나 싶었죠.
물론 이렇게 바닥이던 프리소너스에 대한 첫인상은 이후 Eris E5와 스튜디오 원을 통해 많이 달라지긴 했습니다.
[이 덕질은 PD-70에서 시작되어...]
때는 2020년 11월, 한치님이 PD-70으로 웨비나를 진행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웨비나 주제가 팟캐스트였고 문고장님이 특별 출연...
이때도 프리소너스 제품에 별 관심은 없었지만, SM7B 디자인을 비스름히 가져온 PD-70이란 마이크는 왠지 모르게 갖고 싶어 지더라고요.
가격도 저렴한 편이었고 말이죠.
PD-70은 2020년 9월에 출시됐지만 국내에는 아직 판매가 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스원연구소 카톡방을 통해 프리소너스 PM이신 애런리 과장님께 주기적으로 PD-70의 안부를 묻기 시작했죠...
그때마다 애런리 과장님은 바쁘단 핑계로(실제로 바쁘심) 회피 스킬을 사용하시거나,
배달 독촉 전화를 응대하는 중국집 사장님처럼 "아, 곧 나옵니다!" 라는 답변을 하셨죠...
기다리다 지쳐서 비슷한 컨셉으로 출시된 Sontronics의 Podcast Pro를 사봅니다.
Podcast Pro는 바로 중고장터로 갑니다.
제가 구입했던 장비들 중에서 돈이 아깝단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던 마이크였습니다...
2021년 2월, 드디어 PD-70이 국내에 출시가 됩니다.
제가 하도 떠들어대서 PD-70에 하나, 둘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아마 잘 모르셨던 분들은 뭐 대단한 마이크가 출시되나 보다 하셨을 지도 모르겠네요.
낚여서 덩달아 구매하신 분들, 잘 쓰고 계시죠...?
스원방에서 PD-70에 대한 관심이 급상승하면서 삼아 서차장님이 사운드오션을 통해 공구를 추진해주십니다.
그러고 보니 아직 PD-70이 스원연구소 유일한 공구 제품이군요?!
아무튼, 공구를 통해 두 개를 구입합니다.
두 개를 사면 기쁨이 두 배(지출도 두 배...)니까요.
[다이내믹 마이크의 재발견]
PD-70은 '다이내믹 마이크는 답답하다, 먹먹하다'는 인식을 그냥 깨준 마이크였습니다.
PD-70 뿐만 아니라 다른 다이내믹 마이크들을 애용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죠.
홈레코딩 입문자에게 정말 추천하고픈 마이크이기도 합니다.
소리가 워낙 시원시원해서 EQ, 컴프레서 등 이펙트 사용에 서툴러도 꽤 괜찮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거든요.
(너무 브라이트해서 부담스러울 때도 있긴 하지만...)
저가형 콘덴서를 구입하는 것보다 훨씬 나은 선택이지 않을까 싶어요.
대충 들으면 콘덴서 마이크 같은 느낌이 듭니다.
오히려 프리소너스의 콘덴서 마이크인 PX-1이 다이내믹 같은 느낌을 가지고 있어요.
여러모로 독특한 회사 프리소너스...
아무튼, 구입 후 1년 동안 거의 모든 녹음을 PD-70으로 했습니다.
보컬 녹음 뿐만 아니라 스피치 녹음, 스트리밍, 줌 회의 때도 애용했었죠.
너무 질리도록 써서 이제는 좀 쉬라고 테이블에 고이 눕혀 두었습니다.
다음에 계속...
관련자료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