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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불휘 프리퀄 : 오불휘의 탄생 자유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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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새로 구입한 색소폰 목줄의 부작용이라면..
오래 착용하고 있으면..목줄프레임이 쇄골을 눌러서..
그림처럼 저렇게 빨갛게 자국이 생긴다.

새벽에 퇴근하고 샤워하려는데 저런 자국이 있길래
죽을 병인가..아니면 히어로가 될 상인가..
며칠 의아해 했는데..그냥 오부리 오래해서 생긴 흠집이었다.

옛날 소림사 영화를 보면 훈련의 마지막 단계에 
뜨거운 화로를 맨손으로 옮겨서 팔뚝에 
화로의 문양이 화상처럼 새겨지는 걸 봤는데..

그런것 같이..이런 쇄골자국도 하나의 문파를
나타내는 문양이 된다면 그것도 재밌을 것 같다..

'무대에서 열정적으로 연주하는 색소폰연주자의 
벌어진 셔츠 사이로 쇄골이 언듯언듯 보였다..
관객 중 한명이 겁에 질린 듯 읊조렸다..'

"저건...오불휘..."

'오불휘다!! 오불휘가 나타났다!!!!!'

아...또 다시...몹쓸 시나리오가 떠오른다...
다행히 오늘은 할 일도 없다..


________________ _________________ _________


때는 서기 3546년..
지구는 망했다.

사람들은 왜 지구가 망했는지 잘 모르지만..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는 이랬다. 

2000년대 어느날..

한국은 매국당이 정권을 잡았다.


그 뒤 지구는 망했다.

정권을 잡은 매국당은 사람들의 사상을 천편일률적으로
만들기 위해 우선 음악부터 때려 잡았다.

모든 음악은 C스케일 하나만 사용해야 했고..
그것도 다섯가지 음만 사용하도록 했다..

몰래 몰래 숨어서 #9 이나 m7b5 같은 코드 연주하다가 
잡힌 사람들은 심한 고문과 함께..쇄골에 붉은 낙인을 찍어서
조리돌림을 시켰다.

쇄골에 낙인이 찍힌 사람들은 '오불휘'라고 불렸으며...
오불휘들은 지하로...지하로... 들어가서 숨어 살았다.

사람들이 가끔씩 화장실 환풍구로 이상한 소리를 듣곤 했는데...그건 오불이들이 지하세계에서 몰래몰래 연주하는 소리가 새어나오는 것이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흘러 서기3546년이 됐다..

사람들은 그날 아침 ...
생전 처음 들어보는 음악소리에 잠을 깼다..

창 밖을 보니...

하늘에서 오케스트라 같은 외계인들이 내려오고 있었다.
그들은 온 몸에 귀가 수십개가 달려있는 절대음감에...
성대가 몸 밖으로 나와있는...17옥타브를 구사하는 놈들이엇다.

지금껏 이놈들이 스쳐간 행성 중에 온전히 살아남은 행성은 거의 없었다..

이 외계인들과의 전쟁은 한마디로 음악배틀...
음악으로 이기지 못하면 안그래도 망한 지구가 
완전 괴멸될 수 도 있다.

배틀이라고 할 것도 없는 학살이었다.

덤블링을 하는 연주자도..
5옥타브로 C스케일을 난사하던 연주자도..

그들의 난해한 음악에 쓰러지고 말았다..

생전처음 들어보는 음악과 음들의 향연에
지구인들은 구역질을 하고...귀에서는 피가 흘러내렸다.

아...이렇게 다 죽는구나...

그렇게 모두 절망하며 있을때....

땅 속 저 밑에서...무언가가 꿈틀거리며 올라왔다..
사람인가....귀신인가...

점점 그들의 모습이 가까워졌고...
사람들은 전설로만 내려오던...그들의 실체를 보게됐다..

'오불휘..'

그들의 쇄골에 선명하게 찍힌 붉은 낙인.

'오불휘다...오불휘가 나타났다!!'

오불휘들의 손에는....그동안 그림에서나 보던 여러가지 악기들이 들려있었다..

아...오불휘....그들이라면 저 외계인들과의 음악배틀에서
혹시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사람들은 기대했다..지금껏 그들을 멸시하고 배척하고..
잊었지만...지금은 그들만이 이 지구의 ..아니 온 우주의
희망이었다...

오불휘들이 하나 둘...악기를 손에 들었다..
최후의 결전이다..

사람들은 숨 죽이며, 오불휘들이 외계인들에게 달려가는 것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오불휘들이....악기로 내려쳐서 외계인들의 뚝배기를 깨고있었다.

기타로 색소폰으로 대금으로...외계인들을 뚜까 패 버렸고..
외계인들은 찍소리도 못하고 모두 쓰러져갔다..

사람들은 그때서야 정신을 차렸다..

'그래...옛날부터 미친놈들에게는 몽둥이가 약이었지..'

지구인들은 모두 손에 몽둥이를 들고 외계인들의 뚝배기를 깨버렸고... 그 뚝배기 깨지는 소리는 세상 어떤 음악보다 황홀하였다..

외계인을 모두 물리치고...사람들이 둘러보니..
어느새 오불휘들은 다시 지하세계로 내려갔다..

손에 몽둥이를 든 사람들은...

세상을 바로 잡기로 의기투합을 하고..
매국당을 찾아가서 역시나
뚝배기를 깨버렸다..

지구에 다시 평화가 왔고..

오불휘들은 한국의 강남 뒷골목...어느 지하에서
삶에 지친 영혼들에게 음악을 들려주며 몰래몰래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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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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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런리님의 댓글

ㅋㅋㅋㅋㅋㅋ '오불휘..'

그들의 쇄골에 선명하게 찍힌 붉은 낙인.

'오불휘다...오불휘가 나타났다!!' 이부분 드라마의 한장면처럼 박진감 넘치네요!! 각시탈이 막 연상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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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더님의 댓글

설마 c키에서 5음만 사용하는것도
다섯 오
아닐 불
숨길 휘
해서 오불휘를 뜻하는겁니까?

5음이 아니면 숨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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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호님의 댓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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