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페를 하나 업어왔습니다. 자유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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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방에 팟캐스트 녹음이나 유튜브 스트리밍을 할 수 있는 세팅을 해놓고 싶었습니다.
오인페, 마이크, 스피커 연결은 다 해놓은 채로 노트북만 연결하면 바로 사용 가능한 상태로 만드는 게 목적이었죠.
(오인페 6층탑)
이미 세팅되어 있는 오인페를 옮겨서 다시 세팅하는 건 너무나 귀찮습니다.
프리소너스 AR16이 놀고 있지만, 기판 어딘가가 아파서 USB 연결에 문제가 있습니다.
병원을 보내야 하지만 부피가 커서 택배를 보내는 것도 너무나 귀찮습니다.
수리를 한다 해도 크기가 생각보다 커서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인페를 하나 더 들이기로 결정합니다.
그냥 새 오인페를 살 핑계가 필요했던 것은 결코 아닙니다.
마이크 프리 4채널 이상, 아웃풋도 4채널 이상, 그리고 루프백이 가능하면서 가격은 50만원 내외.
그 조건에 딱 맞는 제품은 프리소너스 Studio 68c, 스타인버그 UR44C였으나,
Studio 68c는 가지고 있고, UR44C는 예전에 사용했던 제품이어서 그냥 다른 걸 써보고 싶었죠.
그러다보니 타스캠 US-4x4HR, 오디언트 EVO 8 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둘 중에 뭘 살까... 며칠을 고민하다가 갑자기 한치님이 떠올랐습니다.
몇 달 전, 한치님이 작업실에 5.1 채널 세팅을 하시면서 Studio 1824c를 구매하셨는데요
그 전에 사용하시던 AudioBox 1818VSL이 일자리를 잃은 채 한치님 작업실 어딘가에 짱박혀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거죠.
프리소너스 구형 제품들을 모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고,
오디오박스 1818VSL이면 루프백 기능이 없더라도 인,아웃 채널이 많으니까 어떻게든 각이 나올 것 같았습니다.
일단 한치님께 카톡을 보내봅니다.
출시된지 꽤 오래된 장비인데다가 아웃풋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망설이셨으나...
어차피 사용 안하실 장비고, 중고로 처분하기도 애매하실테니 차라리 프리소너스 제품을 좋아하는 저한테 넘기시라 설득합니다.
그래서...
예전엔 저 파랭이 바디가 참 촌스럽다 생각했는데, 이제는 예뻐보이는군요...
1824c 박스가 딱이라며 여기에 넣어서 보내주셨어요.
나중에 1824c 중고로 파실 때 어떡하실거냐 여쭤보니,
쿨하게 '괜찮아유 ㅎㅎ' 라고 하십니다. ㅋㅋㅋㅋ
이렇게 된 거 나중에 한치님 1824c도 제가 업어오기로 MOU를 맺습니다.
1824와 1818 둘을 놓고 이런 저런 테스트를 하다가 현재는 이런 세팅을 해두었습니다.
가지고 있는 탁상용 마이크 스탠드들이 다 마음에 안들어서 SAMSON MB1을 사봤는데 꽤 만족스럽습니다.
저 삼발이가 생각보다 무거워서 길이를 더 늘려도 잘 버텨주네요.
VSL 지원이 끊긴 걸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좀 아쉬운 마음은 듭니다.
1824처럼 DSP 믹서창이라도 띄울 수 있다면 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텐데 아예 컨트롤 패널이 막혀버렸네요.
윈도우11과 맥OS 몬터레이에서 잘 인식하고 문제없이 구동되니 다행입니다.
2011년에 출시된 AudioBox 1818VSL,
그 후속 모델 Studio 1824, 그리고 그 후속 모델 Studio 1824c까지 3대를 모으게 되었습니다.
1824c 다음 세대가 나오면 사야할 것 같은 느낌...
언젠가 먼 훗날에, 프리소너스 쇼룸을 만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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