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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패설] <rage against the machine> by Rage Against the Machin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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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한치입니다. 몇년 전부터 그 동안 수집해 온 음반들에 대한 제 추억들을 글로 남기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제 자신의 동기부여를 위해 앞으로 정기적인 느낌의 비정기적으로, 써둔 글들을 스원포코에 업로드 해두고자 합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

    **음반패설의 더 많은 글은 제 브런치를 통해서 연재되고 있습니다.**

    https://brunch.co.kr/@jeonsans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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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대 앞 모 클럽에서 콘솔 오퍼레이터로 일하던 시절. 종종 열리곤하던 외파 (외국인 파티)는 공연이라기 보다는 일종의 인내심 테스트에 가까웠다. 물론 그들이 외국인이라서 힘든 것이 아니라. 잔뜩 취한 그들 사이에서 새벽이 넘어가도록 맨정신을 유지해야하는 일이 힘들었다. 귀를 때리는 볼륨을 견디고, 시야를 흐릿하게 만드는 담배연기를 견디고, 무대 위 외국인 밴드의 컴플레인도 견디며 밤새 그들의 해피 아워를 책임져야 했다.

    그렇게 외파의 혼돈 한 가운데에서 지쳐갈 때면, 나는 이따금씩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이하 RATM)의 음악을 틀고는 했다. <Killing in the Name>의 인트로가 흐르면 외국인들의 환호가 따라오는 것이 당연지사였다. 마치 조용필의 <비련>의 첫 소절이 ‘기도하는-꺄’인 것처럼. <Killing in the Name>이 흐르는 5분 14초간만큼은, 나도 나의 파티에 온 듯 그들과 함께 춤추며 쉴 수 있었다. 외파에 온 손님들은 유독 <Killing in the Name>에 열광했다. 그것은 필승의 선곡이었다. 제 아무리 파티 분위기가 가라 앉아있다 한들, <Killing in the Name>의 도입부가 터져 나오면 한 사람도 빠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한번은 목발을 짚은 한 외국인이 목발을 집어 던지고 두 발로 뛰는 광경도 본 적이 있다. 이 정도면 가히 기적의 음악이라고 하겠다. <Killing in the Name>의 최후반부에 문제의 가사 ‘F*** you I won’t do what you tell me’가 흐를 때면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사람들은 그 날 그 시간까지 남아있는 모든 에너지를 바로 그 ‘F*** you’에 담았다. ‘X까 니가 하라는 대로 안할거야’라니! 절로 따라하고픈, 가장 명징한 저항의 포효. RATM의 음악은 이러한 날카로운 메시지를, 그에 어울리는 강렬한 음률로 포장한 결과물이다. 매운 떡볶이에 빨간 포장지를 멋드러지게 씌웠달까. 매운 걸 못 먹는 이도 한번쯤 도전하고 싶게 만드는, 그런 치명적인 상품. RATM을 통해 우리는 체게바라의 얼굴을 알았고, 틱꽝득 스님의 소신공양을 알았고, Free Tibet의 구호를 알았다. RATM의 사상적 진정성을 의심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도 나는 그들이 자신들의 거친 메시지와 대비되게, 너무나도 세련되게 자신들을 스타일링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제껏 지구상의 그 어떤 혁명가도 젋은이들에게 체게바라 티셔츠를 입힌 적은 없었다. 2009년 크리스마스에는 재미있는 일이 있었다. 바로 나온지 17년 된 <Killing in the Name>이 UK 싱글차트 1위를 차지해버린 것이다. 당시 영국에서는 크리스마스 시즌만 되면 오디션 프로그램 '엑스 팩터'의 우승자들이 차트를 지배했는데, 이들에 대한 반작용으로 시작된 운동이 전세계 네티즌들의 원기옥을 모아 폭발한 사건이었다. 이 파괴력에 아이튠즈 차트, 아마존 차트의 왕좌에도 RATM의 이름이 올랐다. 나와 친구들은 동방에 모여, '국적을 불문하고 사람들은 엉뚱한 일을 좋아한다' 라며 키득거렸다. 그리고 한편으론, 절대로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라도 사람들의 뜻이 모이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에 새삼 놀라워했다. 그 해 겨울 RATM은 BBC 라이브에 출연하여 거하게 빅엿을 날리는 방송 사고를 쳤다. 한때 친하게 지냈던 동생 생각도 난다. 함께 공부했던 그룹의 여자 후배였던 그는 좋아하는 음악을 묻는 질문에 자랑스레 RATM의 노래 제목을 대었다. 20대 초반의 여성에게도 어필하는 빨간 음악이라니. 그 옛날 힙합의 할아버지 Gill Scott Heron은 ‘혁명은 TV로 중계되지 않는다 (Revolution will not be televised)’라고 선언한바 있지만 RATM은 기어이 그 일을 해냈다. 무슨 일이라도 터질 것같이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첫 곡 <Bombtrack>에서부터, 괜히 베이스를 연습하고 싶게 만드는 <Take the power back>, 분노에 가득 차서 질주하는 <Know your enemy>, 영화 매트릭스의 엔딩곡으로도 유명한 <Wake up>까지. <Rage Against the Machine>은 내용적으로나 형식적으로나 90년대에 나온 가장 빛나는 앨범 중 하나로 꼽기에 손색이 없다. 칸트의 명언을 변주해보자면, ‘음악적 성취 없는 메시지는 맹목적이고, 메시지 없는 음악적 성취는 공허하다’. 메시지에 걸맞는 음악에 대중은 환호하고, 음악에 걸맞는 메시지에 대중은 감동한다. RATM의 셀프 타이틀 앨범 <Rage Against the Machine>이 오래도록 회자되는 것은 바로 그러한 연유에서일 것이다. Release Date November 3, 1992 Recording Date April, 1992 ~ May, 1992
    Recording Location Industrial Recording, North Hollywood, CA, Scream Studios, Studio City, CA, Sound City Studios, Van Nuys, 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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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컬 Zack de la Rocha 의 탈퇴 이후, 남은 RATM 멤버들은 Soundgarden의 보컬로도 유명한 Chris Cornell과 Audioslave라는 밴드를 결성한다. 이에 대해서는 따로 다루기로 한다.
    - 기타리스트 톰 모렐로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기타리스트 중 한 명이다. 특히 테크닉적인 부분은 물론이고, 음악을 대하는 자세, 혁신을 추구하는 톤메이킹 등,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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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djd님의 댓글

    저앨범 포함해서 언급하신 몇곡만 알고있는데 반갑네요..! H.O.T의 열맞춰?였나 나왔을때 표절했다는 얘기도 있었던것 같고 기억이 새록새록 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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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닉리77님의 댓글

    톰 모렐로 나중에 솔로 앨범도 좋더라구요!!..
    한 외국인이 목발을 집어 던지고 두 발로 뛰는 광경.. > ㅋㅋㅋ 대단하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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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yee님의 댓글

    그러고 보니 "sleep now in the fire"
    노래가 끝날즈음에 엄정화씨 포이즌 피쳐링이 들어있었죠.
    이펙터에 라디오 전파간섭들어와서 들어갔는데
    재밌다며 그냥 발매했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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