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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야기] 코드진행은 창조할 수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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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대학 실용음악과에서 작곡을 전공했고,
재즈 화성학 뿐만 아니라 클래식 화성이론도 개인적으로 수 년간 공부했습니다.
음악이론을 개인적으로 좋아하기도 했고요,
음악이란 건 대체 어떤 원리로 구성되는 걸까? 하고 신기해서,
분석하는게 재밌어서 좋아했어요.
조성음악부터 공부한 저에게 현대화성학은 또 하나의 벽이었죠 ㅋㅋㅋ
각설하고요,
코드진행은 표절 범위로 안 보거든요.
왜 그럴까요?
Chord는 영어로 화음이고요, 한국말로 풀면 화음진행(chord progression / harmony)이라고 해요.
Diatonic이라는 온음계의 7개 화음, 그 외 반음계적 차용화음을 포함해서
화음의 순서를 정하는 거에요. 배열하는 거죠.
결론부터 말할게요.
코드진행은 못 만들어요.
Making은 할 수 있죠, Creating은 할 수 없어요.
왤까요?
그 어떤 코드진행을 만들어도 긴 음악의 역사상 그 누군가는 한 번은 사용했을 진행이기 때문이에요.
또한, 저작물의 권리는 사후 70년까지죠.
애초에 화음진행이란 것에 저작권은 없다고 보고요.
계란지단을 만들 순 있죠.
계란지단을 발명할 수 있나요? 소금을 발명할 수가 있나요?
아뇨. 이미 있는 건 발명할 수가 없는거에요. ㅎㅎㅎㅎ
장르에 따라 - 트로트, 힙합, 발라드, 댄스, 락, 블루스, 재즈, bossa nova, 라틴 등등등등
각 장르에는 그 고유의 화음진행이 있어요.
사람들이 이미 많이 사용해서 규격화된(관습화된) 거에요.
이 코드진행에 이런 리듬을 쓰면 그 장르의 느낌이 난다! / 혹은 이렇게 연주하면 그걸 모 장르라고 부른다! 하고요
당연히 클래식에도 시대에 따른 코드진행의 관습이 있어요.
어릴 적 음악시간에 바로크 양식, 고전파, 낭만파 음악가들에 대해 배웠죠?
왜 그렇게 분류했을까요? ㅎㅎ
시대별로 유행했던 기법과 양식 (악기편성, 주제의 전개, 음향적 변화, 반음계적 화음진행의 해방 등)이 다르기 때문이에요.
나폴리아탄 6화음(Neapolitan 6th), 프랑스 6화음, 독일 6화음, 아멘 케이던스(교회종지), 바그너의 트리스탄 화음. 등등
이런 화음들은, 그 지역에서 혹은 그 시대 음악가들이 많이 사용해서 붙여진 이름이에요.
심지어 아라비안 스케일, 집시 스케일, 도리아 지방의 Dorian mode, 스패니쉬 스케일, blues scale 등등의 이름도 있는걸요.
특히나 대중음악은 4마디 단위로 규칙적인 진행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 비슷한 진행이 많아요.
코드진행은 못 만들어요, 골라서 조합해서 쓰거나 혹은 조금씩만 변형하는(reharmonization) 거에요.
당신이 만든 진행은 역사상 누군가가 한 번은 썼던 진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