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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은 어떻게 미디를 해왔는가.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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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미디의 시작은
펜티엄 4 프레스캇 630 컴퓨터로 시작되었죠....
부끄럽지만 Team H2O의 큐베이스SX 크랙으로 첫 DAW를 접했습니다.
H2O가 크랙팀인줄은 그땐 몰랐고 그냥 프로그램 만든 회사인줄 알았었죠. ㅎㅎㅎ
물론 그땐 저작권 의식도 희박해서 알았더라도 그냥 깔았을 그런 몹쓸 놈이었습니다.
오디오 인터페이스는 당연히 없는
컴퓨터, 키보드,17인치 CRT 모니터가 전부인 환경이었습니다.
asio 4 all 을 깔고 레이턴시는 당연히 있는건가부다... 하고 살아갔습니다.
대부분의 작업은 큐베이스에 들어있던 하이퍼소닉으로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군대를 가게 되었습니다.
전산병으로 입대한 저는 상대적으로 컴퓨터 사용이 자유로웠고
어느정도 짬이 차자 컴퓨터에 큐베이스를 깔아버리는 패기를 보였습니다.
매일 야간에 2시간동안 전산실 대기 근무를 서는 저는
근무시간마다 조금씩 큐베이스를 익혔습니다.
제 선임중엔 상당히 독특한 분이 계셨는데
이분은 기타리스트였습니다.
그리고 같이 근무를 들어가게 되는 날이면 미디 찍는법을 가르쳐주곤 하셨죠.
(굉장히 특이한 분이셨는데 훗날 유튜브에서 이분을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매번 엄청난 속도로 2시간안에 한곡을 뚝딱 만들어 내시고
근무가 끝나기 직전 음악과 전혀 상관없는 굉장히 음란한 제목을 붙여놓고 가셨습니다.
그렇게 군대에서 샘플링으로 곡을 만드는 법, 기본적인 EQ사용법 등을 배우고
전역을 하게 됩니다.
사회로 돌아온 저는 이마트에서 양념육을 팔며
2달간 바짝 돈을 벌었습니다.
해물돼지불고기와 닭갈비, 모란봉 소불고기를 열심히 팔았죠.
(아주머니들을 잘 공략하여 나름 뛰어난 매출을 이뤗습니다)
그리고 그 돈으로 컴퓨터 윈저 4500과 4gb 램
대망의 ESi maxio 032를 구매하게 됩니다.
첫 오디오인터페이스를 좋을걸 사자!! 라는 마음으로
당시 소리가 좋기로 유명했던 제품을 구매했지만...
블루스크린이 진짜 밥먹듯이 떠서
멘탈이 매번 박살이 낫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이나믹마이크에 옷걸이, 스타킹을 이용해서 팝필터를 제작하기도 했죠.
이때는 힙합에 미쳐있어서 대부분의 작업은 가사를 쓰고 녹음을하는데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2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