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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은 어떻게 미디를 해왔는가.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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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편은 여기 

    2편은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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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을 거슬러 다시 20살 즈음...

    처음으로 갑작스러운 어지러움을 느꼇습니다.

    한번 어지러워지면 세상이 빙빙돌고 제대로 서있을 수 조차없고

    그자리에 주저앉아버렸습니다. 

    그러나 일년에 한두번 겪는 일이라... 대수롭지 않게

    몸이 안좋은가보다... 체했나? 하며 넘어갔었죠.



    그러던 어느날 한쪽 귀가 잘 안들리는걸 발견하게 됩니다.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한 채 군대를 다녀왔고 그동안 상태는 점점 더 안좋아졌죠.


    전역 후 점점 더 어지러움의 빈도가 늘어가며 메니에르병이라는 진단을 받게 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짧게 겪고 넘어가는 질병이지만

    이놈이 저를 어찌나 좋아하던지20대 중반까지 저를 괴롭히며 

    한쪽귀의 평형기관을 완전히 박살 내고나서야 어지러움을 느끼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병이 나은게 아니라 더이상 어지러울 평형기관이 남아있지 않아서 병이 끝나게 된 것이죠. ㅎㅎ

    그 과정에서 우측 청력은 50db정도 낮아지고 난청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덕에 성이 백씨인 저는 '백토벤' 또는 반만 나쁜 '오십토벤'이라는 별명도 얻게 되었죠.


    제 음악의 스테레오 이미지가 개나 줘버리는 꼴이 되어버린 이유가 되었습니다.

    항상 하는 나는 막귀다 라는 주장을 든든하게 뒷받침 해주는 근거가 생겼죠.


    그렇게 막귀 인생을 살게 된 저는 막귀라는 핑계로 음향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near 05ex로 한참을 지내게 되는 좋은 핑계가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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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위기를 바꿔 지난 2편에 이은 맥시멀 라이프를 시작한 그 어느날

    저는 사귀던 여자친구에게 개처럼 차이게 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부들부들

    그리고 그때 친구가 건낸 한마디

    "야 음악은 그럴때 하는거야"

    그리고 둘이 열심히 곡을 만듭니다.


    친구는 곡을 만들고 저는 랩 가사를 썻죠.

    하지만 주머니 사정이 넉넉치 못한 학생이던 저희는 진행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은인인 사람을 만나 레코딩과 믹스를 지원을 받게됩니다.

    이분은 지금까지도 저의 음악생활의 큰 힘이 되어주고 계시죠.


    그렇게 2011년 저의 첫앨범 떠나가나요가 발매됩니다.

    저는 그때 '백신'이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이었고 친구는 '지니'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던지라

    백신&지니 라는 팀으로 앨범을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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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간에 유통사를 옮기다가 문제가 생겨서 이제는 음원사이트에서 들을 수 없지만

    다행히 사운드클라우드에 링크가 있군요.





    기억을 더듬더보면 랩은 U87ai에 737sp, 노래는 at4047에 m101로 녹음을 했던거로 남아있네요.


    그렇게 첫 앨범을 내고 또 음악에 한발가락만 담근채로 시간은 흘러갑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몇몇 회사와 프리랜서를 거치며 경력을 쌓아오고 있었는데요.

    그러던 어느날 영상작업 납품을 앞두고 오디도 인터페이스가 뻗어버립니다.

    그리고 프리소너스와의 첫 만남을 가지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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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한대로 쓰라고 오디오박스를 아는 형님이 빌려주신건데요...

    이때 제 컴퓨터와 궁합이 좋지 않았던지.. 

    제 컴퓨터에서만 엄청난 노이즈를 뿜어대서 결국 사용을 못하고 반납합니다.

    이때 악감정이 생겨서 한동안 프리소너스 장비는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급했던 저는 주말에 문 연 매장을 찾아 M-AUDIO Fast Track C400을 사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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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유는 별거 없었습니다.

    아비드 로고가 멋있었고... 인터페이스가 이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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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쁜거 말고는 딱히 좋은 느낌은 못받았던 인터페이스였지만

    그래도 이쁜거 하나로 중간은 갔던 인터페이스로 기억되는 인터페이스죠.


    이녀석과 함께 2013년 떠나가나요 part2격인

    '사랑은' 이라는 앨범을 발매하게 됩니다.


    지니라는 이름을 쓰던 친구가 이름을 뮤직램프로 바꾸면서

    백신&지니 라는 이름을 더이상 쓸 수 없었고

    음란딸기, 무슨초코, 어떤 뭐 디저트이름 과일이름 등을 후보로 거쳐

    소울스프라는 팀 이름이 탄생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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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아마 이 녀석도 u87에 737이었던것 같습니다.

    본녹음날 낮에 전시 설치를 열심히 하다가 와서 힘이빠져서 랩을 제대로 못했지만

    재녹음할 여유가 없어서 그냥 발매를 해버린 비운의 앨범입니다.



    이제 3편으로 이어집니다...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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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가한님의 댓글

    사귀던 여자친구에게 개처럼 차였다는 부분이 너무 감동적이군요..
    이번 글도 분량이 매우 아쉽습니다.
    분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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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에도님의 댓글

    C400 저도 가지고있어요 그땐 참 이뻤는데
    막상 중고로 최근에 다시 구매해보니 플라스틱마감이 참 저렴해보이더라고요.
    명불허전 윈도우용 드라이버까지 환장의 콜라보

    관리가 엉망이라 커피가 본체내부에 그득히 들어차 굳어있고
    복원한다고 삽질에 USB B포트는 사망직전이고 해서
    그냥 탈착 불가능한 유선제품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모바일 기기가 아닌데 땜빵용으로 들고다니면서 모바일 기기로 사용하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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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운더님의 댓글의 댓글

    맞습니다 플라스틱이 고급지지 못한 재질이라 시간이 지나면서
    싼티가 조금씩 올라오는 그런 녀석이었죠.
    엠오디오가 아비드로 넘어가면서 나온 녀석인데
    막상 아비드에서 도로 뱉어내면서 드라이버는 또 아비드에 가서 받아야하는
    요상한 놈이 되어버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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