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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장비 소개하러 왔습니다. 자유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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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장비는 아니지만요… ㅋㅋㅋ


 안녕하세요. 다들 어마어마하게 내린 비에 다들 괜찮으신가요? 이과장님과 mayee님 등 몇몇분이 침수 피해를 입으신것 같던데 큰 피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최근에 전기주전자에 물이 넘쳐 사망하여 펠로우사의 Stagg EKG라는 드립포트를 구매하여 커피를 추출해본 결과 온도조절의 편의성에 감탄을 금하지 못해 이 좋은 소식을 전하기 위해 글을 적어보고 있습니다.


 음악을 만드는 일은, 아니 무언가를 창작하는 일은 엄청난 집중을 요구하는 일일겁니다. 그리고 많은 스트레스를 유발하죠. 우리는 모두 집중을 도와주고 컨디션을 유지하게 하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음주와 흡연 등의 수단을 나름대로 갖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노래를 하다가 호흡이 부족해진 이후로 금연을 하고 다이어트를 이유로 금주를 하는 동안 이런 수단이 사라져 버려서 고생하다가 집중을 유지하며 스트레스를 풀고 컨디션을 유지하게 하는 수단으로 커피를 마시다 보니 유당불내와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있고, 가족력에 고열압과 당뇨가 있는 저는 믹스커피보다는 블랙으로 마실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인스턴트 커피조차 블랙으로 마셔야 했던 저는 커피는 쓴게 맛있는줄 알았습니다. 당시 대형카페인 탐탐이나 스벅의 커피맛이 썼기에 더욱 쓴커피가 맛있는 커피인줄 알고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가게된 학교 주변의 소규모 카페에서 더치커피라는걸 먹어보고 너무 맛있어서 커피는 쓰고 탄냄세만 나는게 아니구나 라는걸 알게 되고, 친구가 핸드드립 카페에 알바를 하기 시작하면서 놀러갔다가 덩달아 추출방식, 원두 등에 따라 맛이 다 다르다는걸 배우게 되었고, 그 카페에 다니면서 사장님이 적극적으로 서비스 해주면서 Brewing, Cold brew, 사이폰, 에스프레소, 익스프레소 등  각 추출방식과 원두에 따른 맛을 비교시음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어 hot brewing(핸드드립)의 매력을 알게 되며 제 입은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버리고 그렇게 여러잔의 커피를 과다복용하며 체득한 결과 커피를 먹어도 잠을 잘자던 저는 커피를 많이 마시거나 늦게 마시면 잠들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렇게 Brewing 커피를 마시기 위해 저는 인터넷을 뒤져가며 전동 그라인더를 구입하고, 드립퍼, 필터, 서버, 케틀, 등 커피 용품을 사서 이렇게 저렇게 커피를 마시는 동안 원두의 분쇄도, 드립퍼, 필터, 수온, 원두와 물의 비율, 추출시간 등이 커피 맛을 좌우하는 여러가지 요소들이 있음을 발견하고 검색해서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을 간단히 이야기해 보자면 분쇄도가 가늘수록 쓴맛이나고 굵을수록 신맛이 나기에 추출방법과 기구와 환경에 따라 분쇄도 조절이 필요하며, 수온이 높을 수록 쓴맛과 잡맛이나고 낮으면 신맛이 부각되는것을 알게 되어 탐침온도계까지 구비하게 되었죠. 공부를 하면 할 수록 물의 종류에 따라 맛이 달라지고 원두 로스팅을 강하게 하면 쓴맛이, 약하게 하면 신맛이 나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일반 가정집에서 로스팅을 하는것과 연수정수기를 따로 설치하는것은 거의 불가능하기에 로스팅 잘하는 곳을 찾고, 분쇄도 조절과 저울, 온도계 정도로 변수를 통제하는데에서 만족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2~3년 전 쯤 사용하던 전기포트가 고장나서 인터넷으로 온도조절이 가능한 전기포트를 검색해서 5도씩 조절이 되는 포트를 7만원 정도에 구입하게 되었는데 도착해서 사용을 하고나자 유투브 갓고리즘께서 펠로우 스태그 ekg를 보여주더군요 ㅡㅡ;; 그 영상을 보면서 물줄기 노즐이 있지만 22만원이라는 엄청난 가격에 900ml 밖에 물을 끓이지 못하니까 좋아보이긴 하지만 뭔가 불편할거야 하고 생각을 하며 위안을 삼던 중 웬걸요…. 얘는 온도 조절이 1도씩 되는데 또 그마저 오차율이 굉장히 낮다더라구요… 하… 딱 2일만 먼저 보여줬으면 이걸 사는건데… 이미 늦었으니 또 살수도 없고 그냥 있는거 쓰다가 고장나면 사야겠다 라는 생각으로 그 동안 정없이 기존의 포트를 써오다가 드디어 이번에 물이 넘치며 기판을 제대로 적셔주었는지 물끓이는 것 조차 안될정도로 고장이 났길래 미련없이 재활용 쓰레기통에 담고 스태그 ekg를 질렀습니다. 


  기존의 포트가 최대 1.7L를 끓일 수 있었는데 펠로우는 최대가 900ml 밖에 안돼서 너무 번거로운거 아닌가 걱정을 하면서 도착하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렇게 몇일이 지난 후 드디어 스태그 ekg가 도착하여 바로 까서 식초물로 끓이고 베이킹소다를 넣은 물을 끓여 새척 한 후 제임스 호프만의 레시피를 기반으로 제 상황에 맞춰 살짝 바리에이션 한 레시피로 커피를 내려 보았습니다.


(제임스 호프만 v60 푸어오버 레시피 : https://mungstery.com/recipe/22a63b36)




 물을 끓일 수 있는 양은 적어졌지만 끓이는 시간이 매우 짧다는 점, 평소 92도에 맞춰서 내리는데 92도를 맞추기 위하여 케틀에 온도계를 넣고 뜨거운 물을 담아서 92도에 맞춰 찬물을 넣어 온도조절을 하다가 92도 이하가 되면 뜨거운 물을 넣고, 이상이면 찬물을 넣어가며 조절하다가 케틀이 가득 차면 포트에 붓고 다시 뜨거운물을 담아 온도 조절해야만 하는 일이 굉장히 번거로웠습니다. 게다가 지난번에 커피를 내리던 중 포트가 고장나서 분쇄해둔 원두는 소비해야만 하므로 가스렌지에 뜨거운 물을 끓여서 끓는 물을 국자로 떠서 케틀에 담고 온도가 높으면 찬물을 넣고 하는 엄청난 번거로운 일을 하다가 온도계가 끓는 물 속으로 다이빙 하여 다행히 고장나진 않았지만 물과 원두는 그대로 버려야 했던 씁쓸한 체험을 한 후라 이런 불행하고 번거로운 일이 모두 사라져 버렸다는게 용량이 작다는 단점을 모두 커버 할 수 있었습니다. 또 이녀석은 온도셋팅 후 온도가 떨어지면 바로 감지해서 재가열을 해주기 때문에 물을 채워놓고 원두를 분쇄하고 필터를 린싱하는 밑작업을 하다보면 물은 다 끓어있더라구요. 워매 세상 편한거…


 스태그 ekg로 수온이라는 변수를 최대한 통제 할 수 있게 된 상황에서 추출한 커피맛은 아로마 대폭발 이라는 결과를 저에게 가져다 주었습니다. 기존에도 최대한 92도에 맞춰서 추출하였기에 맛이 드라마틱하게 변하지는 않았으나 기존 케틀의 용량과 온도조절에 소비되는 시간 등으로 대기중에 원두가 노출되는 시간이 짧아져 향이 날아가는것이 방지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직접 커피 내려 드시는 분들 상당히 계실것 같은데 이런 좋은 장비를 저만 알고 있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자다가 깨서 글을 적어보았습니다…만 글을 어떻게 끝내야 할지 모르겠네요;;;;


 다들 맛있는 커피를 마시기 위해 커피를 내리다가 지쳐서 음악은 못하는 이상한 일을 저처럼 하시지 마시고 과감하게 스태그 ekg 한대 들여보시는건 어떨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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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ZDEN님의 댓글의 댓글

진짜 매우 좋더라구요... 비싸고 중복투자라고 안샀던 3년이 아까울 정도로... 게다가 결과물이 너무 좋아져서 안사고 3년 버텼던 스스로를 반성하고 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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