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그인을 사지 말자 자유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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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ves나 PA가 엄청난 떨이를 하는 가운에도 꿈쩍 않던 UAD가 요즘은 거의 망할 듯 세일을 하는 것을 보고, 3년간 안사고 버티다 결국 사고 말았던 UAD를 2년만 더 버텼으면 길거리 휴지 줍듯이 살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드는 가운데..
로긴 한김에 그간 가져온 생각을 좀 늘어 놔 보고자 합니다.
음향 시장에 발을 디딘게 사오년 전이었습니다. 인터넷으로 알게 된 정보와 또 여러 분들 덕분에 신세계를 알게 되었습니다. 고인물로서 어릴때 보아 오던 화려한 아웃보드를 모두 플러그인이라는 소프트웨어로 체험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또 시장은 바야흐로 모두 정품을 구입하여 쓰는 분위기였습니다. 각 플러그인들은 왜 이리 비싼지.. 보통 $200-300 씩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을 간간이 50-70% 라는 파격 세일을 한다고 주변에서 모두 우르르 몰려가 나도 이거 샀어 너도 이거 샀어 그런 분위기에 휩쓸려 잘 알지도 못한 채 친구 따라 강남에 가게 되었죠. 이게 은근히 지출이 커서 강남 나이트 클럽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이 주머니에서 털렸습니다.
이후 각 플러그인이나 매칭 되는 실기를 경험하고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옥석을 가리게 되기 시작합니다. 또한 시장의 마케팅으로 (인풀루언서들 영향이 컷죠) 알려진 플러그인보다 프로들이 잘 안알려주면서 몰래 쓰는 좋은 소프트웨어들도 알게 됩니다. 그 이후 무료 소프트웨어들의 성능에 놀라게 되고 최근에는 거의 무료 소프트웨어 위주로 사용을 하고 있습니다 (시장에 알려진 S/W를 대부분 구입하고 이미 엄청난 지출로 거덜나서 이제 더 이상 뭔가 쓸 돈도 그리고 새로 살 플러그인도 더 이상 없습니다)
이미 너덜 너덜 해진 후에야 깨닫게 되었죠. 나에게 필요한 것은 불과 몇 개 안되고 내가 작업하는 것 위주로만 필요하다는 것을요.
하지만 이 소프트웨어들을 다시 팔기도 어려워졌습니다.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이미, 출시가의 1/10 가격으로 마른 수건을 짜고 있고, 어쩐지 내일 망할 것 같은 분위기가 감돕니다.
이제서야 생각납니다. 이거 엄청 좋다라고 뽐뿌를 엄청 주던 가장 영향력 있고 실력있는 인풀루언서 엔지니어가, 뽐뿌 끝에는 "구입전에 데모를 항상 해보고 사라" 라는 말을 덧 붙였던게요.
그리고 또 영향력 있는 어느 딜러 한 친구가, "소프트웨어보다는 아웃보드를 사세요" 라고 했던 말도 실감납니다. 아웃보드가 플러그인보다 좋다 나쁘다를 떠나 일단 정리매매라도 가능한 실체 있는 제품이라는 점을요. 그리고 사실 소프트웨어보다 사용빈도가 극히 낮기는 하지만, 소리에 대해 배우기는 훨씬 더 많이 배워집니다.
그래서 플러그인 10개를 사느니 (요즘 같으면 100개도 넘게 살겁니다) 아웃보드 한 개를 사는게 낫다
라는 생각에 잡설을 늘어 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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