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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esigns P-1 마이크 프리앰프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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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너무너무 써보고 싶었던 마이크 프리앰프, A-Designs 의 P-1 을 드디어 써보게 되었습니다.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알고보니 주변 지인이 하나 쓰고 있더군요. 얼른 빌려서 LCT940 과 WA87 에 물려 써봤습니다.
소리가 근데 진짜..
와우..
이따뇽님이 예전부터 이거 좋다고 난리도 아니었는데, 드디어 그 소리를 영접하고 나니... 무슨 소린지 알겠더군요.
알덴테 파스타면 마냥 가운데에는 심지가 생기면서 그 주변으로는 에어감이 싸악 생기고, 미드 대역은 단단하지만 딱딱하게 튀어나오지는 않고,
특유의 고급진 실키함이 보컬에 묻어나면서, 고역대는 시원~하더군요. 근데 이 고역대가 진짜 신기한게, EQ로 들어올린 시원함이 아니라 뭔가 천장이 확 높아져서 헤드룸이 팍 확보되는..
그런 시원함이었습니다.
모아놓고 보면 진짜 말도 안되는 말이지만 따듯한데 시원하고, 실키한데 단단하고, 또렷한데 말랑하고.. 그런 말도 안되는 질감이 나오더군요.
한마디로 정리하면 그냥 보컬 소리가 너무 이뻐집니다. LCT940 에도 나쁘진 않았지만 해외 리뷰들처럼 87 계열 마이크에 잘 어울리는거 같아요.
보컬 소리가 이뻐지고 뭔가 실키한데 고급스러워집니다. 그냥 고급진 소리가 뭐냐 했을 때 이 녀석을 예시로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딱 필요한 곳에만 배음이 적절히 들어가는데, 이게 과하게 들어가서 군살 많은 사운드가 아닌 이쁘게 싸악 빠진 소리...
하.. 이렇게 말하니까 제가 봐도 논리가 하나도 없네요.
근데 들어보시면 제가 무슨 말 하는지 아실 겁니다.
여기에 진공관 특유의 모래 알갱이 흩어지는 질감도 살짝 가미하면 정말 고급진 빈티지 소리가 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질감을 원한다면 진공관 컴프를 물려 조합해 쓰는걸 추천드립니다.
가격대가 정가는 좀 비싸긴 하지만, 해외 직구와 중고거래를 통해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 금액으로 가능해 보이더군요. 저는 하나 살것 같습니다.
Neve 1073 쓰다가 그 Neve 특유의 소리에 좀 지쳐있었는데, 확 환기가 되는 제품이네요.
P-1 의 랙형 제품인 Pacifica 가 저음 쪽이 살짝 더 또렷하고 두툼하게 나온다곤 하지만, 대부분 리뷰가 80% 정도 구현 한다고 하네요. 저라면 500 시리즈도 충분한 것 같습니다.
노브가 Gain 노브 밖에 없는게 아쉽긴 하지만, 소리만 생각하면 아쉬움이 전혀 없는 프리앰프였습니다.
아참, 노브 질감도 묵직한게 나쁘지 않더군요.
해외 리뷰들 보니 U87에 가장 잘 어울리는 프리앰프라고 하는데... U87에 물리면 대체 소리가 얼마나 좋으려나요. WA87 에도 정말 좋았는데..
WA87 이 워낙 어두운 소리를 내주는 마이크이다보니 P-1 에 물리면 부드러운 실키함을 즐겼지만,
조금 더 고음역대가 열린 STAM 87 이나 P87 에 더 이쁘게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암튼 관심 있으셨던 분들은 구매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일단 저는 하나 주문하러 가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