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을 믹스해보자 - 스네어 : 깨워라! 믹싱스피릿 #10 음악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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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믹싱룸)
태준
킥 소리는 이제 꽤 잡힌 것 같으니 다음은 스네어를 만질 차례네. 사실 드럼 믹스의 핵심은 결국 킥과 스네어거든. 특히 스네어는 곡의 성격을 가장 뚜렷하게 표현해 주는 악기 중 하나지.
수연
근데 스네어는 왜 항상 두 트랙씩 녹음하는 거예요? 위쪽하고 아래쪽에 따로 마이크를 대던데요.
태준
좋은 질문이야. 위쪽 마이크(스네어 탑)는 작은북의 통울림이나 어택을 주로 담고, 아래쪽 마이크(스네어 바텀)는 '스네피'라고 하는 아래쪽 철사가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잡는 용도지. 사실 나는 예전엔 이걸 꼭 둘 다 써야 한다고 생각했거든? 근데 요즘은 바텀 마이크를 안 쓰는 경우가 더 많아졌어.
수연
왜요? 그럼 스네피 소리가 없어서 허전하지 않나요?
태준
처음엔 나도 그런 걱정을 했는데, 탑 마이크 하나로도 제대로 녹음하면 충분히 좋은 소리를 만들 수 있더라고. 다만 곡 스타일에 따라 좀 더 밝고 바삭거리는 느낌을 내고 싶다면 바텀 마이크를 섞어주면 좋아. 기억해. 탑을 메인으로 하되 바텀을 살짝 섞어주는 거지. 섞어보고 필요 없다면 바텀을 안 쓰는 거도 좋은 선택지 일 테고. 그게 요즘 내 스타일이야.
그리고 한 가지 중요한 포인트는, 스네어 바텀 마이크를 쓴다면 반드시 위상을 뒤집어줘야 한다는 점이야. 위아래로 마이크를 대기 때문에 신호가 정반대라서, 이걸 놓치면 두 스네어 소리가 역상이 되어 이상해지지. 예전엔 이걸 일일이 수동으로 했는데 요즘엔 자동으로 위상을 맞춰주는 플러그인들이 있어서 정말 편해졌어.
수연
네, 기억할게요. 그런데 선배, 킥은 블리드를 제거하기 위해 게이트를 강하게 걸었잖아요. 스네어도 비슷하게 하나요?
태준
블리드가 있는 이상 스네어도 킥처럼 게이트나 익스팬더로 주변 블리드를 조절해 줘야겠지, 난 드럼 믹스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게이트라고 생각하는데, 강렬한 록 음악이면 게이트를 강하게 걸어서 댐핑감을 강조할 수도 있지만, 익스팬더로 블리드를 자연스러움을 살릴 수도 있어.
수연
익스팬더요?
태준
게이트가 소리를 아예 잘라낸다면 익스팬더는 볼륨 차이를 강조하면서 자연스럽게 흐름을 이어주는 느낌이지. 컴프레서의 반대 개념쯤으로 보면 돼. 꼭 다른 소리를 완전히 차단하지 않고 남겨두는 거지.
난 사실 예전엔 무조건 게이트를 강하게 걸어서 완벽히 분리하는 게 정석인 줄 알았거든?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익스팬더를 적절히 써서 자연스러운 블리드를 어느 정도 살려주는 것도 나쁘지 않더라고. 아니 요즘엔 사실 익스팬더조차 잘 쓰지 않는 달까? 좋은 공간에서 녹음을 잘 받으면 가능한 일이지. 물론 음악에 따라서 게이트의 강렬하고 과격한 느낌이 필요할 때도 많고, 그럴 때는 여전히 과감하게 게이트를 사용하지.
수연
장르나 곡 분위기에 따라 게이트를 걸지, 익스팬더를 쓸지 결정하면 되겠네요.
그럼 컴프레서는요? 스네어에도 킥처럼 질감을 주는 거죠?
태준
스네어에서 컴프는 질감이 핵심이지. 색채감을 확실히 줄 수 있는 컴프를 사용하면 좋아. 특히 1176은 내 18번 같은 컴프지. 디스트레서도 좋고. 이런 녀석들을 쓰면 스네어의 맛이 확 올라오거든.
수연
컴프는 어떤 식으로 설정하시나요?
태준
옛날에는 무조건 어택을 20~30ms 정도로 약간 느리게 잡고 어택을 강조했는데, 요즘엔 또 10ms 전후로 어택을 죽이고선 곡에서 스네어의 존재감을 부드럽게 만드는 게 좋기도 하더라고.
수연
역시 또 '정답이 없다'는 말씀이시군요? 그럼 릴리즈는요?
태준
릴리즈는 보통 짧게 설정하면서 스네어의 서스테인이 자연스럽게 들리도록 해주지. 그런데 이건 정말로 곡과 연주자의 스타일에 따라 천차만별이야.
수연
하나하나 직접 해보면서 들어봐야겠네요. 아직은 감이 잘... 아, 곡과 연주자 스타일에 따라 EQ도 천차만별이겠죠?
태준
당연하지. 스네어에서 밝은 2~4kHz 대역을 올려주면 어택과 까끌한 느낌이 올라오게 되지. 근데 내 생각엔 오히려 200~300Hz 정도의 '통소리'를 잘 살려주는 거도 중요하다고 봐. 뭐니 뭐니 해도 작은 '북'이니까 '북'의 정체성을 강조해 주는 거지. 물론 이 부분도 과하면 둔탁해질 수 있고, 튜닝이 잘 안 된 드럼 세트의 경우엔 역효과가 날 수 있으니 적당히 컨트롤해줘야 해. 참, 120Hz 아래의 룸의 울림 같은 건 좁은 큐로 정리해 주는 게 좋고.
수연
그러면 EQ랑 컴프 순서는 어떻게 하세요?
태준
나는 EQ로 소리의 성격을 잡아놓고 컴프로 트랜지언트를 다듬는 편이야. 그러니까 EQ를 먼저, 컴프를 나중에 걸어주는 거지. 근데 예전엔 무조건 컴프 먼저 걸고 뒤에 EQ를 걸어서 톤을 정리해 줬는데, 이것도 정답이 없더라. 요즘엔 EQ를 먼저 걸고 컴프로 EQ로 부스트 한 대역을 강조해 주는 방식을 즐겨 쓰고 있어.
수연
이렇게 자주 바뀌시면 제가 선배님을 따라가는 게 더 힘들어질 것 같아요!
태준
그래서 내가 늘 음악을 많이 들으라고 강조하는 거야. 엔지니어는 유연하게 자기 스타일을 계속 만들어가야 하거든. 자, 마지막으로 리버브 이야기도 할게.
수연
리버브도 예전이랑 요즘 스타일이 바뀌셨나요?
태준
바로 그거야. 예전엔 무조건 큰 홀 리버브나 플레이트 리버브를 걸어서 스네어의 서스테인을 길게 늘이는 걸 좋아했어. 그래야 한다고 배우기도 했고. 특히 80년대 스타일의 게이티드 리버브 같은 거 익히려고 노력 많이 했지. 그런데 최근에는 짧고 밀도 높은 앰비언스 리버브가 너무 좋아. 플러그인 프리셋이 정말 나오는 거 있지? 공간감이 자연스럽게 살아나면서도 음악에 묻히지 않는 게 희한해. 게이트를 과하게 걸었다면 잃어버린 서스테인, 양감을 이러한 리버브로 보완할 수 있어. 물론 레트로한 느낌을 원하면 플레이트나 게이티드 리버브도 충분히 좋은 선택이야.
수연
하하 역시 선배의 결론은 늘 똑같네요. 오늘 벌써 '정답 없다'는 말 몇 번은 하셨어요.
태준
음. 내가 꼰대가 되아가나 보다.
수연
꼰대까진 아니고… (웃으며) 앞으로는 선배가 지금 정답이라 생각하는 것만 알려주세요. 나중에 바뀌면 그때 또 말해주시고요.
태준
그렇게 편리하게 배울 수 있는 거면 내가 이 자리에 있겠니?
자 다음은 하이햇이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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