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세상이라는 현 시대에도 수많은 장비들이 아날로그로 신호를 주고 받습니다.

물론 어떤 장비 특유의 채색을 살리기 위해서, 기존 아날로그 장비들과의 무제한의 호환성 이라는 이유로 아날로그 IO는 계속 필요 할 것입니다.

그런데 막상 장비간에 디지털로 신호를 전송하려 해보면 이게 생각보다 방법이 마땅치가 않다는 현실을 깨닫게 되죠.

여러분이 대표적으로 마주하게 되는 벽이 바로 S/PDIF와 AES/EBU간의 벽 입니다.

사실 S/PDIF와 AES/EBU는 공식적으로 호환되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이 수입, 제조사에 연락해서 AES/EBU 포트에 S/PDIF를 넣으시고 소리 안난다고 해도 별 도움을 안주는게 이 때문입니다.

비공식적인 호환법으로 사용하는 경우에 대한 책임은 사용자에게 있을수 밖에 없으니까요.

그런데 실제로는 이 둘을 연결해서 잘 쓰고있는 분들이 많이 있죠.

그게 바로 접니다.

사실 두 신호의 내용물은 거의 동일합니다.

이는 S/PDIF가 만들어 질 때 AES/EBU를 단순화 하여 소비자용으로 다운그레이드 하는방법으로 만들어 졌기 때문입니다.

이 두 규격의 차이를 이해하면 생각보다 안전하게 S/PDIF를 AES/EBU 포트에 우겨넣을 수 있습니다.

두 규격간에 가장 큰 차이는 임피던스와 전압입니다.

그래서 많은분들이 이 연결에서 많이 추천하시는 제품이 Neutrik의 NADITBNC-M 입니다.

NADITBNC-M은 트랜스포머로 75옴 -> 110옴 간에 임피던스 변환을 해줍니다.

이렇게 보면 이 제품이 S/PDIF to AES/EBU 컨버터로 보일 수 있겠습니다만 이 제품은 임피던스만 변환해 주는 장비입니다.

즉 전압측면에서는 여전히 많은 격차가 남게되죠

원래 이 제품은 S/PDIF to AES/EBU 컨버터로 만들어진 제품이 아닙니다.

원래목적은 AES/EBU -> AES/EBU 변환목적입니다.

이게 도데체 뭔말인가 싶으시겠지만... 사실 AES/EBU는 두종류 입니다.

AES/EBU는 AES/EBU(XLR)과 AES/EBU(BNC)로 나눠집니다.

AES/EBU(BNC)는 일반적으로 방송국 등에서 사용되므로 평소에 보기는 힘듭니다만 이제품 역시도 75옴 이기에 두 규격간 연결을 위해 이런 젠더가 필요했던거죠.

물론 S/PDIF to AES/EBU에 사용하면 안되는건 아닙니다.

그러나 이게 확실하게 도움이 되느냐 하면.. 도움이 되기도 하고 역효과가 나기도 합니다.

트랜스포머는 임피던스를 변환할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기는 합니다만 이 자체로 일정수준의 로스를 감안해야만 합니다.

따라서 안그래도 0.5V 내외의 약한신호인데 로스까지 감당하면서 임피던스를 변환하는게 무조건적으로 좋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경우, 상황에 따라서 도움이 되기도 하기에 계속 트러블이 있다면 시도 해 볼만 합니다만 이것을 필수로 생각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차피 S/PDIF to AES/EBU는 비정상적인 연결이니 되면 좋고 안되면 말고 마인드로 임하셔야 합니다.

자 그럼 NADITBNC 없이는 어떻게 연결해야 할까요.

기본적으로 커넥터가 한쪽은 RCA, 반대쪽은 XLR이니 젠더, 혹은 변태케이블이 필요하겠죠?

일반적으로 RCA to XLR을 만들어보라고 시켜보면 대부분 이렇게 만듭니다.

RCA쪽은 1심 + 쉴드 이고 XLR쪽은 2심 + 쉴드이니 두개의 심중 +심만 사용하면 된다고 생각하게 되는거죠

그러나 원래 Unbalance to Balance 케이블을 만들때는 -와 쉴드를 쇼트시켜야 합니다.

이렇게요

XLR에서 - 와 쉴드를 쇼트시키는 방법, 그리고 RCA에서 쉴드에 쇼트시키는 방법입니다.

전자는 1심 케이블에서 사용하실 수 있는 방법이고 후자는 2심 케이블을 사용할 때 사용하실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하지않으면 주변 EMI에 취약해져서 잘 나오다가 가끔씩 끊기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만약 지금 간헐적으로 문제가 발생하는 상황이라면 케이블을 확인해 보세요.

만약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안된다면....

그건 그냥 안되는겁니다

실제로 수천만원대의 유명 콘솔의 AES/EBU 입력중 짝수입력에서만 S/PDIF를 거부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제조사의 답변은

"님 왜 AES/EBU 넣으라고 만든 포트에 S/PDIF넣음?" 이었습니다.

아무도 책임져주지 않는 방법이니 되면 좋고 안되면 말고 마인드로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