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컴팩트해진 올인원 팟캐스트 믹서. RøDE - RøDECaster Duo /w 캣츠렌탈 오디오인터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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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게시물은 "젤리피쉬 모에"에 작성된 원문을 "스원포코"에 맞게 수정하였습니다.
또한 "캣츠렌탈"에서 제품 대여를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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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중순에 캣츠렌탈에서 빌린 디지털 믹서, RøDECaster Pro 2를 이용해서 팟캐스트를 지인들과 만든 적이 있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꽤 많은 주변 분들이 팟캐스트를 들어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 해달라는 이야기도 들려왔다. 어? 한번 더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듬과 동시에 '이번엔 어떤 주제로 이야기를 해야 하지?'라는 자가당착에 빠지게 되었다. 주제 선정이야 시간이 해결해 주는데, 장비를 또 빌려와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번에도 같은 장비를 빌려볼까 했는데, RøDE에서 새로운 디지털 믹서가 출시되었다는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다. 그럼 이걸 빌려야지. 그래서 이번엔 신제품을 과감히 대여 요청했다. 오늘 소개할 제품이자 RøDE에서 새롭게 내놓은 신제품의 이름은 RøDECaster Duo다.
이전 글에서 간단하게 소개한 적 있지만, RøDE(Rode, 로데)라는 회사는 영상 업계에서 주로 사용되는 샷건 마이크나 무선 마이크 시스템으로 유명하다. 게다가 전통적인 음향 강자들이 모여 있는 독일이나 영국, 일본, 미국이 아니라 호주에 본사가 있는 회사다. 이전 리뷰에서 필자도 Rode의 믹서를 소개한 적도 있고, 개인적으로도 Rode의 샷건 마이크를 하나 가지고 있다. 사이즈도 작고 사운드를 따기 좋아서 목소리 수음이 중요한 디스코드 통화에 주로 사용하지만, 가끔씩 폴리 사운드가 필요할 때마다 들고 나가기도 한다. 특히 무선 마이크 시스템이 가격도 저렴한데 다양하게 활용할 거리가 많아 음악 제작 업계나 영상 업계에서 굉장히 각광받고 있는 업체다. 그런데 Rode의 시작은 다른 회사와는 조금 다르다. 이전의 Rode는 중국에서 마이크를 수입하여 판매하는 업체였다. 중국산 마이크를 수입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자체적인 커스텀을 거쳐 최초의 마이크, NT2를 만듦으로써 본격적으로 마이크 제조업체로 시장에 뛰어들게 된다. 이후 스튜디오 레코딩 장비 제조뿐만 아닌 카메라 외장 마이크들을 제품군을 확대해 히트함으로써 Rode라는 이름이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현재 Rode는 방송 및 음향 시장에서 저렴하면서도 좋은 품질의 마이크를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RøDECaster Duo는 Rode에서 개인 방송 및 팟캐스트 시장을 노려 출시한 디지털 믹서 시리즈 중 가장 최신 버전이다. 4년 전 1세대인 RøDECaster Pro가 시장에서 흥행한 이후 출시된 후속작이다. RøDECaster Duo의 컨셉은 이전 RøDECaster 시리즈와 동일하게 "개인 방송을 진행하는 사람을 위한 올인원 장비"라는 컨셉을 가지고 있지만 약간의 다이어트가 들어갔다. RøDECaster Pro 2와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점은 인풋 개수와 페이더 개수, 그리고 스마트 패드 개수가 줄어들어서 굉장히 컴팩트하게 들고 다닐 수 있다는 점이다. 이전의 RøDECaster Pro 2가 작은 책상 위를 꽉 차지했다면, RøDECaster Duo은 작은 책상에서도 부담되지 않는 사이즈로 출시되었다. Pro 2 모델이 중대형 팟캐스트를 커버할 수 있는 정도였다면 Duo는 개인 방송 및 초대석 같은 소규모 모임애 굉장히 특화된 장비라 말할 수 있다. RøDECaster Duo 가격은 799,000원이다. 사이즈와 인풋 채널을 줄여서 가격 다이어트에도 성공했다. 요즘 방송에서 자주 사용하는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가격이 140만 원 근처에 육박하는 걸 생각하면 이 정도면 꽤 저렴한 축이라 필자는 생각한다. 일반적인 오디오 인터페이스처럼 사용할 수도 있지만 RøDECaster Duo는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믹서다. 그렇기에 차별점이 있다.
What is "캣츠 렌탈"?
가격이 합리적인 선으로 내려왔다고 하지만 RøDECaster Duo는 여전히 비싼 감이 있다. 아무리 요즘 어떻게든 싸게 살 수 있는 세상이다 하더라도 정가 799,000원이라는 가격은 부담이 되는 가격이다. 그렇다고 잠깐 써보고 방출하기엔 시간과 금전 둘 다 깎여나간다는 점이 꽤 크게 다가왔다. 살 수 없다면? 빌리면 된다. 늘 신세를 지고 있는 음악 장비 대여 서비스, "캣츠 렌탈"의 문을 두드렸다.
캣츠 렌탈은 마이크나 오디오 인터페이스와 같은 프로 장비나 이어폰 및 DAC 등 하이파이 장비 등 사운드캣이 취급하고 있는 모든 장비들을 빌려서 사용할 수 있다. 유튜브를 통해 가장 핫한 Hi-Fi 오디오 제품부터, 음악인들을 위한 오디오 인터페이스 및 마이크까지. 모두 빌려서 사용해 볼 수 있다. 캣츠 렌탈은 인수형 렌탈과 써보기 렌탈, 총 2가지의 서비스를 지원한다. 인수형 렌탈과 써보기 렌탈은 장비를 빌려준다는 점은 동일하지만 결제 방식이나 처리 과정에서 약간 다른 점이 있다.
인수형 렌탈은 이름 그대로 정해진 기간 동안 렌트비를 내며 사용하다가 정해진 기간을 채우면 렌트했던 물건이 자신의 소유가 된다. 신용 거래를 하는 만큼 어느 정도의 신용조회가 이루어지며, 신용카드로만 렌트를 진행할 수 있다. 이러면 할부 구매와 다른 게 뭔가 싶을 수도 있지만, 인수형 렌탈은 사용하다 제품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 바로 렌탈을 중지할 수 있다. 대신 정해진 약정을 파기하는 거기 때문에 위약금이 추가로 나갈 수 있다. 또한 제휴 카드를 사용하면 월 최대 25,000원 이상의 구독비 할인이 들어가 원가보다 저렴하게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조금이라도 제품을 싸게, 그리고 달당 비용을 절감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는 플랜이다.
써보기 렌탈은 이름 그대로 짧은 기간 동안 제품을 체험할 수 있다. 최대 3개월까지 제품 렌탈이 가능하며, 렌트 기간이 끝난다고 해서 제품이 자신의 소유가 되진 않는다. 그래서 처음 써보기 렌탈을 결제할 때, 각 개월치를 일시불로 결제한다. 일시불로 내는 만큼 별도의 신용도 보지 않고, 그냥 돈 내는 만큼 빌려 쓰는 거다. 필자와 같이 제품을 리뷰하는 리뷰어들, 그리고 제품 구매 전, 성능을 체험하고 싶은데 금전적으로 부담이 되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플랜이다.
이번 리뷰를 위해 이전에도 애용하던 써보기 렌탈 프로그램을 이용하였다. 3개월 정도라는 짧지도 않고 길지도 않은 기간 동안 직접 제품을 사용해 볼 수 있어 이 물건이 자신에게 꼭 필요한 제품인지 파악할 용도로 안성맞춤이라 가장 마음에 들었던 프로그램이다. 렌탈 신청을 캣츠렌탈 페이지에서 신청한 지 하루 뒤, 필자의 작업실로 대여한 물건이 도착했다. 비록 빌려 쓰는 장비지만 마이 뉴 기어는 언제나 참을 수 없다. 리뷰어로서도 꽤 괜찮은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Unboxing
RøDECaster Duo의 박스 디자인은 굉장히 RøDE스럽다라고밖에 표현할 수밖에 없다. 이게 호주의 감성인가? 컬러풀한 제품 사진을 중심으로 상단에 제품명이, 하단엔 RøDECaster Duo에 들어간 Revolution Preamp 및 APHEX 프로세싱 로고가 인쇄되어 있다. RøDECaster Pro 2에서도 같은 로고가 있던 거 같은데, 이번에도 적용되었다. RøDE 특유의 금빛 원 또한 박스에서 잘 표현되었다. 필자가 받은 물건은 새 제품을 받았다. 가끔 대여 제품이더라도 재고가 없는 경우, 새 제품으로 오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후면에는 RøDECaster Duo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구성 요소들이 영어로 빼곡하게 인쇄되어 있다. 그 옆으로는 8개 국어로 제품의 특징들을 인쇄했는데, 이번에도 한국어가 마지막에 포함되어 있다! 번역 품질은 좋은 편은 아니긴 한데, 이전보다는 꽤 나아졌다. 앞으로도 더욱 개선해줬으면 한다.
제품 옆에는 RøDECaster Duo 사진과 함께 어떤 기능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RøDECaster Duo의 본체의 각 기능들이 어떤 기능인지 설명하는 사진이 같이 인쇄되어 있다. 미리 RøDECaster Duo를 쓰기 전 한번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바로 반대쪽에도 거의 동일한 정보가 담겨 있지만, 각 국가별로 제품 인증을 받은 로고와 보다 많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QR코드가 인쇄되어 있다. 눈에 띄는 점으로는 RøDECaster Duo가 저번과 마찬가지로 MFI 인증을 받아 아이패드나 아이폰의 주변기기로서 원활하게 작동된다고 한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으로는 재활용 방법에 대한 설명이 같이 되어 있다는 점이다. 친환경 열풍이 음악 기기에서도 불고 있다.
옆면에는 봉인 씰과 제품 시리얼 번호가 같이 배치되어 있다. 만일 제품을 구매했다면 꼭 RøDE 홈페이지에 가서 제품 등록을 하자. 제품 등록을 했냐 안 했냐에 따라 얻을 수 있는 이득이 꽤 많다.
컬러풀했던 커버를 벗기면 간단하게 선으로만 표현된 RøDECaster Duo가 인쇄된 속 박스가 나온다. 이제 이 박스를 열면 오늘의 주인공들을 만날 수 있다. 생각보다 크게 열리니 주변에 공간을 미리 확보하고 열기를 권장한다.
바로 밑에는 "Welcome to NEXT-LEVEL AUDIO"라는 도발적인 문구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다. RøDE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문구다. RøDECaster Pro II 패키지에서도 같은 문구가 적혀 있다. 두 제품의 DNA는 공유되고 있다.
도발적인 문구가 인쇄되어 있는 가이드를 들어내면 비닐에 싸여 있는 오늘의 주인공, RøDECaster Duo 본체의 모습이 나타난다. 거의 박스 사이즈와 같은 크기를 가지고 있었다.
가이드 뒤쪽에는 RøDE에서 만든 다른 제품들을 홍보하는 앞광고? 가 같이 인쇄되어 있다. RøDECaster Duo와 같이 쓰면 좋을 것 같은 제품들만 쏙쏙 넣어놓았다. 이들 중 마이크 암인 PSA1+는 필자가 매우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마이크 암이다. 기회가 되면 써보고 싶은데 지금 암이 고장 나지 않아서 기회가 좀처럼 오질 않는다.
RøDECaster Duo 본체를 들어내면 이곳을 들어보라는 듯한 구멍이 하나 나 있다. 한번 들어보자.
종이 구조물을 들어보니 번들로 주어지는 구성품들의 모습이 나타난다. 종이 구조물에 단단하게 고정된 채로 박스 하단에 옹기종기 모여있다. 간단한 설명서 비슷한 것도 하나 들어 있었다. 구성품은 다음과 같다
- RøDECaster Duo 본체
- 27W를 지원하는 1.5m USB-C 타입 파워 어댑터
- 전원 공급을 위한 1.5m 클로버 접지 케이블
- USB C to C 3m 케이블
구성품은 박스 사이즈에 비해 굉장히 작다. 심지어 별도의 매뉴얼도 없는 게 조금 도전적이다는 인상이다. 다만 전원 어댑터가 USB-C 타입으로 되어 있어 공식 어댑터가 없더라도 27W를 지원하는 충전기가 있다면 언제든 RøDECaster Duo를 작동할 수 있다. 조금 충전기를 가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되도록 정품 충전기를 사용하는 게 좋다. 또한 디지털 믹서답게 전체적인 케이블들의 길이가 긴 편이다. 케이블 정리는 필수적일 듯하다.
RøDECaster Duo를 박스에서 따로 꺼내 보았다. 4개의 페이더와 거대한 디스플레이, 우측 상단의 노브들, 우측의 패드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상단의 디스플레이는 터치를 지원한다. 크기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보다 살짝 큰 편이라 시인성이 좋다. 디스플레이 하단에는 6개의 페이더와 채널 선택 버튼이 있다. 페이더들은 모터 페이더는 아니지만 꽤 좋은 품질이다. 상하로 움직일 때 적당히 묵직하면서도 고정력이 좋다. 우측의 패드는 물리적으로 눌리는 방식이 아닌 고급형 모델에서 볼 수 있는 딱딱한 방식이다. 오래 두드린다면 손가락에 피로는 쌓이겠지만 내구성 하나는 좋다. 페이더들 하단에는 솔로 및 채널 뮤트 버튼들이 있다. 솔로 및 뮤트 버튼은 DAW들을 많이 사용해 본 사람이라면 익숙한 개념이다. 그것들과 동일한 기능이다.
RøDECaster Pro II를 개봉할 때에는 못 본 거 같은데 RøDECaster Duo에는 기능 테스트 검수 시트가 같이 동봉되어 있었다. 전원부터 제품 코스메틱 이슈까지 체크한 후 사원 번호와 사인, 그리고 검수 날짜가 적혀 있는 검수 시트를 보니 훨씬 신뢰성이 높아졌다. 다른 회사들도 이런 검수 시트들이 들어가 있다면 제품을 받을 때 훨씬 신뢰성이 올라가지 않을까.
RøDECaster Duo
RøDECaster Duo의 비닐을 벗기자 4개의 페이더와 거대한 디스플레이, 우측 상단의 노브들, 우측의 패드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전작보다 작아진 사이즈지만 있을 건 다 들어가 있다. 사이즈가 줄어든 만큼 어느 정도의 변경점이 생겼는데 페이더 개수가 6개에서 4개로, 스마트 패드는 8개에서 6개로 줄었다. 언제 어디서든 누를 수 있는 큰 레코딩 버튼도 같이 사라졌는데, 이 점은 조금 아쉽다. 사이즈를 줄이는 쪽이 훨씬 더 아담한 것 같아 좋지만 적어도 레코딩 버튼을 같이 넣어줬다면 더 좋았을 거 같다.
상단의 디스플레이는 터치를 지원한다. 크기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보다 살짝 큰 편이라 시인성이 좋다. 디스플레이 하단에는 4개의 페이더와 채널 선택 버튼이 있다. 페이더들은 모터 페이더는 아니지만 꽤 좋은 품질이다. 상하로 움직일 때 적당히 묵직하면서도 고정력이 좋다. 우측의 패드는 물리적으로 눌리는 방식이 아닌 고급형 모델에서 볼 수 있는 딱딱한 방식이다. 오래 두드린다면 손가락에 피로는 쌓이겠지만 내구성 하나는 좋다. 페이더들 하단에는 솔로 및 채널 뮤트 버튼들이 있다. DAW들을 많이 사용해 본 사람이라면 익숙한 그것이다.
RøDECaster Duo 전면에는 3.5mm 이어폰 단자가 있다. 이전의 RøDECaster Pro II에서는 못 봤던 단자다. 이 부분이 RøDECaster Duo에 새롭게 추가된 기능이다. 사운드 모니터링도 가능하고, TRRS를 지원하기 때문에 마이크 입력도 가능하다. 전면에서 모니터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어폰을 사용하는 분들에겐 희소식이다.
후면에는 다양한 포트들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좌측의 빨간 전원 버튼이다. 누르는 감촉은 딱딱하지만, 클릭감 있는 버튼이라 꽤 마음에 든다. 어두운 곳이더라도 혼자 다른 질감이라 구분이 쉽다. 전원 버튼 바로 옆에는 전원 공급을 위한 Type-C 포트가 있다. 여기에 동봉된 전원 어댑터를 연결하거나 27W 이상을 지원하는 Type-C PD 충전기를 연결하 된다. 바로 아래에는 도난 방지를 위한 켄싱턴 락이 있다. 켄싱턴 락 주변의 프레임 마감이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는데, 켄싱턴 락 주변의 프레임이 깨질 것 같아 보인다. 그 점을 노린 건가? 그 옆에는 RJ45 이더넷 포트와 microSD 포트, Type-C 포트가 2개 더 있는데, 여기의 Type-C 포트는 컴퓨터와 연결하기 위한 포트다. 총 2대의 컴퓨터와의 연결을 지원해 방송 컴퓨터와 게임 컴퓨터의 소리를 둘 다 믹서로 넣을 수 있다. microSD 슬롯은 팟캐스트 레코딩의 결과물들을 microSD 내부의 저장소로 저장할 때 사용한다. 한 가지 의문은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SD 카드 슬롯이 아닌 왜 microSD 카드 슬롯을 사용했느냐이다. 포트를 넣을 공간이 없었던 건가? 살짝 아쉽다.
가운데에는 2개의 6.3mm 헤드폰 출력 포트와 2개의 6.3mm 스피커 출력 포트, 그리고 2개의 콤보 잭 입력 포트가 있다. RøDECaster Pro II 대비 포트 개수가 절반으로 줄었다. 기능은 유지한 채 입출력을 줄여 가볍게 사용할 목적에 부합하다. 콤보 잭 포트를 보면 숫자가 뒤집혀 있어 위에서 봤을 때도 포트 번호를 읽을 수 있게끔 배려하였다. 헤드폰 포트 및 콤보잭 포트들이 전부 후면에 있어 조금 귀찮을 수도 있지만, 디지털 믹서의 특성상 한번 세팅하면 해체하기 전까지는 세팅을 바꿀 일이 웬만해선 없기 때문에 상관없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애초에 RøDECaster Duo를 쓰는 환경 자체가 보다 전문적인 팟캐스트 전문 스튜디오에서 사용한다는 걸 상정하고 개발했기에 의도적으로 모든 포트들을 뒤에 배치한 게 아닐까 싶다.
바닥에는 VESA 마운트 구멍이 위치해 있다. RøDECaster Pro II에 있던 스탠드 홀은 삭제되었다. 사람들이 자주 안 썼나 보다. 책상 위에 올려놓을 수 있게끔 고무발도 충실하게 달려 있다. 바퀴가 달린 Vesa 호환 스탠드에 RøDECaster Duo를 연결한다면 더욱 다양한 장소에서 활용할 수 있어 보인다.
Unboxing V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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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는 한계가 있기에 RøDECaster Duo를 개봉하는 영상을 만들어왔다. 바로 이전의 RøDECaster Pro II보다는 박스가 작았지만, 이번에도 어느 정도 박스의 크기가 있어서 공간 계산을 잘해야 했다. 영상으로 보는 편이 글로 보는 것보다 훨씬 도움이 될 수 있다.
Power On & Setting
뒷면의 전원 버튼을 가볍게 누르면 약간의 로딩 후 "RøDECaster Duo"라는 글자가 나오며 초기 세팅이 시작된다. 이미 디지털 믹서를 많이 만져본 사람도 있겠지만, 처음 RøDECaster Duo로 디지털 믹서를 접하는 사람들도 있기에 이러한 세팅 과정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천릿길로 한 걸음부터라고, 설정의 시작은 언어 설정부터다. RøDECaster Duo는 총 10개의 언어를 지원하는데, 한국어를 지원하는 게 눈에 띈다. 여기서 필자는 한국어로 설정 후 다음 과정을 진행하였다. 한국어로 설정했을 때 용어들이 어떻게 번역되었을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다만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어느 정도 음향 관련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영어"로 언어 설정을 하는 걸 권한다. 번역 문제도 있고, 인터넷에 훨씬 많은 정보들이 영어로 진행되는터라 문제 발생 시 더욱 빠르게 해결되는 등 은근히 도움이 된다. 포토샵이 한국어를 지원하는데 대다수의 강의들이 영어 기반으로 진행되는 것과 같은 사례라고 이해하면 좋을 듯하다.
언어 설정이 끝났다면 이제 시간 설정을 할 차례다. 시간 설정을 꼭 해야 하나?라는 의구심이 들 수도 있지만, 팟캐스트 레코딩이나 라이브 방송 시 시간이 매우 중요한 요소임을 생각한다면 되도록 정확한 시간으로 맞춰주는 것이 좋다. 기본적으로 터치로 조작하며, 24시간 옵션 및 AM/PM 설정, 표준 시간대 설정 등을 추가로 할 수 있다. 아래에 있는 "홈 화면에 쇼 날짜 및 시간 표시"는 이후 설정이 끝나면 시간을 홈 화면에 보일 건지의 여부를 결정하는 기능이다. 추후 끌 수도 있으니 일단은 켜고 다음으로 진행하겠다.
날짜 및 시간 설정이 끝났다면 인터넷 접속 여부를 묻는다. RøDECaster Duo는 오디오 인터페이스이면서 디지털 믹서인지라 Wi-Fi나 랜 포트를 통해 자동 펌웨어 업데이트 등을 지원한다. 또한 컴퓨터에 연결해서 전용 프로그램 "RøDE Central"을 통해 펌웨어 업데이트를 할 수 있다. 이번엔 인터넷에 연결해 보기로 했다. Wi-Fi를 선택한 후 평소에 하던 것처럼 인터넷 연결을 진행했다.
인터넷 연결이 완료되면 자동으로 버전 체크가 진행된다. 다행히도 필자가 받은 제품은 최신 버전이라고 한다. 시작하기를 눌러 다음으로 넘어가자.
네트워크 설정을 넘어갔더니 "해석학"이라고 하는 이상한 화면이 필자를 반기고 있다. 영어의 "Analysis"를 너무 직설적으로 번역한 듯한 단어라서 놀랐다. 분명 바로 이전의 RøDECaster Pro II에서도 비슷한 걸 본 것 같지만 일단 넘어가자. 일반적인 스마트폰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는 "사용 통계"와 관련된 기능인데, 필자는 대부분의 사용 통계 기능들을 끄고 사용하고 있기에 전부 끄고 다음으로 넘어갔다.
어려운 해석학과의 싸움을 빠르게 처리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오니 "쇼 설정"이 나타났다. RøDECaster Duo에서의 "쇼"는 DAW에서의 프로젝트 모드라고 이해하면 좋다. 하나의 쇼마다 서로 다른 오디오 세팅과 사운드 세팅을 가지고 있다. 일종의 믹서 프리셋이라 보면 정확하다. 필자는 순정 기능으로 사용하고 싶어 기본값으로 선택했지만, 만일 RøDECaster Pro에서 만든 쇼 파일이나 다른 RøDECaster Pro II에서 만든 쇼를 그대로 사용할 사람은 우측의 "수입 쇼"를, RøDECaster Duo를 처음 사용하는 분은 설정 마법사를 선택하면 된다. 참신한 번역에 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Import를 수입으로 번역한 이유가 또다시 궁금해진다. 이전에 업데이트로 번역이 고쳐졌으면 좋겠다고 적었던 기억이 있었는데 반영이 안 되었다. 나중에 수입사와의 협력을 통해 번역이 깔끔하게 수정되었으면 좋을 듯하다.
"설정 마법사"에 대해 궁금하다면 부득이하지만 하단의 원문을 읽어주길 바란다. 기능들이 전작이었던 RøDECaster Pro II와 동일하기에 따로 다루진 않았다.
여차저차하여 Show를 만든 후 사진과 같은 화면이 나온다면 모든 설정은 끝났다. 이제 원하는 대로 팟캐스트 혹은 개인 방송을 진행하면 된다.
SW & Setting
RøDECaster Duo의 소프트웨어는 레코딩 버튼 및 페이더, SmartPad 개수 등 하드웨어적인 차이점을 제외하면 거의 RøDECaster Pro II와 같다. 그렇기에 여기서는 큰 차이점들을 중점으로 다룰 예정이다. 만약 SW 및 Setting 쪽이 궁금한 분은, 필자가 이전에 작성했던 RøDECaster Pro II 리뷰를 참고하길 바란다.
RøDECaster Pro II 리뷰
Show 설정이 끝난 RøDECaster Duo 메인 메뉴 화면은 다음과 같다. 처음 보면 무척 복잡해 보이지만, 지금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빠르게 파악하기 좋다. 좌측 상단에는 Show 아이콘과 현재 날짜와 시간이 표시된다. 바로 오른쪽에는 모니터 채널의 출력과 마스터 단의 출력 정도, 그리고 인터넷 연결 및 설정 버튼이 있다. 하단에는 물리 페이더 4개와 가상 페이더 3개가 표시되어 있다. 터치 스크린으로 조절할 수 있게 생겼지만, 페이더 조절은 터치 스크린으로 불가능하다. 물리 페이더야 RøDECaster Duo 하단의 페이더를 움직이면 그만이지만 가상 페이더들은 일일이 터치를 하거나 우측의 큰 노브를 눌러 조절할 채널을 고른 후 값을 조절해야 한다. 그렇기에 되도록 자주 만져야 할 채널이라면 물리 페이더에 할당해 놓자. 그 옆에는 Smart Pad 슬롯이 자리 잡고 있는데 Smart Pad에서 샘플이 재생 중인 경우, 시각적으로 알림을 줘서 언제 소스가 마무리되는지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채널 하단의 아이콘을 누르거나 사진처럼 채널 위의 버튼을 누른다면 채널 설정으로 들어가게 된다. 위의 Quick Setup에서 본 마이크 종류 설정과 마이크 레벨값, 그리고 프로세싱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RøDECaster Pro II와 달리 RøDECaster Duo의 마이크 설정 중 특이한 점이 하나 보인다. "무선 전화"라는 이름의 네모한 것이 하나 추가되어 있는데, 바로 RøDE의 Wireless Go 시리즈나 Wireless ME 등무선 마이크를 RøDECaster Duo에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다. 만일 작업하는 장비들이 RøDE로 채워진 경우라면 굉장히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듯하다.
프로세싱의 경우 Aphex 사에서 개발한 이펙터들을 사용하는데, Depth, Sparkle, Punch라 불리는 간략화된 이펙터가 기본값이다. 이름 그대로 목소리에 깊이, 반짝임, 그리고 펀치감을 줄 수 있어서 붙인 명칭으로 보인다. 만일 자신이 만든 세팅을 다른 채널에도 적용하고 싶다면 우측 하단의 "프리셋" 버튼을 눌러 프리셋으로 만들 수 있다.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간략한 이펙트들이 너무 단순하다고 느껴진다면 우측 하단의 고급 버튼을 누르면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EQ와 컴프레서 등의 이펙터들이 나타난다. 믹서인 만큼 하이패스 필터, DeEsser, EQ, Exciter 등 총 8개의 이펙터가 내장되어 있다.
내장되어 있는 8개의 이펙터들은 Aphex 사의 이펙팅 기술을 사용한다. 필자는 처음 듣는 회사지만 이 바닥에서 꽤 잔뼈가 굵은 회사 중 하나다. 이펙터들의 품질은 꽤 준수한 편이다. 각각의 값들을 터치로 조절할 수 있지만 우측의 마스터 노브를 이용해서 세부적으로 조절할 수도 있다. 다만 번역이 완벽하지 않기에 불편함을 느낀다면 시스템 언어를 영어로 바꿔서 사용하자.
설정
RøDECaster Duo의 설정 메뉴는 전작인 RøDECaster Pro II와 마찬가지로 6가지로 나뉘어 있다. 각각 핵심 기능들과 관련이 되어 있기에 만일 RøDECaster Duo를 구매했다면 한 번쯤 설정 메뉴를 확인하는 것을 권한다. 만일 최신 업데이트가 출시되어 있다면 설정 화면 최상단에 파란색으로 강조되어 표시된다.
Feature Video
글로 적은 설명이 어렵다고 느끼는 분들을 위해 기능 설명 영상을 준비했다. RøDECaster Pro II의 기능 영상을 가져온 이유는, RøDECaster Duo가 기능적으로는 거의 동일하기 때문이다. 약간 영상의 템포가 빠르므로 천천히 재생해서 보면 좋다. 어디까지나 본 리뷰의 보조 역할로 만든 영상이기에 리뷰를 다 읽고 참고용으로 보면 좋다.
RøDE Central
RøDECaster Duo는 스탠드얼론을 지원하기에 이 안에서 모든 설정을 할 수 있지만, 대부분이 터치 스크린 기반으로 되어 있어 사람에 따라서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다. 이런 단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RøDE는 RøDECaster 시리즈와 같이 쓸 수 있는 데스크탑 애플리케이션을 같이 제공하는데, 바로 RøDE Central이다. RøDE Central을 통해 관리할 수 있는 장비도 꽤 있어 만일 RøDE 제품을 사용하는 분이라면 한번 체크해 보자. Windows와 macOS를 지원한다. 모바일 버전도 있지만 RøDECaster Duo 및 RøDECaster Pro II에 대응하진 않는다.
처음 RøDE Central을 실행하면 RøDE 장비를 연결하라는 안내문이 나온다. 네트워크 연결로는 잡히지 않으며 오직 USB-C 포트 1번에 컴퓨터를 연결해야만 한다. 네트워크 연결을 지원해 줬다면 훨씬 편하게 관리할 수 있었을 텐데.
컴퓨터와 RøDECaster Duo를 연결하면 다음과 같이 좌측에 연결된 장비 리스트가 나타난다. 만일 펌웨어 업데이트가 있을 경우, 장비 리스트에 업데이트가 있다는 알림이 같이 나타난다. 필자 또한 RøDECaster Duo를 컴퓨터에 연결하니 업데이트가 있다고 해서 다운로드하였다.
우측에 연결된 제품을 누르면 지금 만들어진 Show의 이름과 함께 조작할 수 있는 기능들의 리스트가 나온다. RøDECaster DUO 내부에서도 조절할 수 있는 기능들이 보인다. 이것을 터치가 아닌 컴퓨터에서 조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편리하다. 마지막의 Transfer Recordings 기능의 경우는 MicroSD를 RøDECaster DUO에 삽입했을 경우에만 활성화된다.
오디오 셋업에서는 물리 페이더와 가상 페이더에 입력 채널 매핑을 할 수 있다. 필자 개인적인 생각으론 RøDECaster 내부에서 채널 매핑을 하기보단 RøDE Central을 통해서 하는 방법이 더욱 편하다고 생각한다. 마우스로 컨트롤할 수 있어서 훨씬 더 직관적이다.
또한 오디오 설정에서는 각 입력에 어떤 마이크가 사용되었는지 설정할 수 있다. 믹서 디스플레이에서 보던 것과 달리 훨씬 시원시원해서 보기가 좋다. 그러나 UI는 믹서에 들어 있는 것을 똑같이 따라가는 느낌이 있다. 컴퓨터에서 조작하는 부분도 별도의 투박한 UI가 아닌 믹서의 UI를 그대로 가져다준 건 일장일단이 있다고 생각한다. 비주얼적으로는 일단 마음에 든다. 다만 사람에 따라서 마우스 동선이 길어진다는 점이 있을 수 있겠다. 일단 필자는 호 쪽이다.
장비 설정 화면에서는 RøDECaster Duo의 내부 설정들을 조작할 수 있다. 위에서 살펴봤던 헤드폰 출력, 모니터, 라우팅, 리슨, 멀티트랙, 마스터 프로세싱뿐만 아니라 화면 설정 및 시스템 설정을 마우스로 조작할 수 있다.
위에서 RøDECaster Duo 내부 설정으로는 스마트 패드에 새로운 샘플들을 추가할 수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RøDE Central을 이용한다면 스마트 패드에 새로운 오디오 샘플들을 넣을 수 있다. 그전에 RøDECaster Duo를 전송 모드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화면의 Continue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RøDECaster Duo가 전송 모드로 들어간다.
샘플을 스마트 패드에 넣는 방법은 간단하다. 매핑하고 싶은 스마트 패드 슬롯을 선택한 후, Choose File을 눌러 파일을 고르거나, 드래그 드롭으로 파일을 던져 넣으면 선택한 슬롯에 샘플이 들어간다. 다만 전작과 마찬가지로 RøDECaster Duo 내부 설정에서 지원하던 시작점 및 끝점을 설정하는 건 지원하지 않는다. 추후 RøDE Central 업데이트로 샘플 길이 편집도 지원해 줬으면 좋겠다.
PodCast Recording
RøDECaster Duo를 이용해 직접 팟캐스트를 만들어볼 차례다. 이번에도 저번 리뷰처럼 게스트를 섭외하는 게 좋지 않나 싶었는데, 필자 주변의 작곡가들이 다 시간이 없는 관계로 초기 기획안으로 선회했다. 그렇다. 20분 동안 필자가 혼자 떠들었다. 어떤 식으로 음악을 시작했으며, 어떤 관점으로 장비를 고르면 좋을지, 플러그인을 고르면 좋을지 등에 대해서 두서없이 이야기했다. 나중에 돌려볼 때 죽는 줄 알았다.
이번 팟캐스트 레코딩은 RøDECaster Duo로만 모든 프로세싱을 진행했다. 팟캐스트 레코딩만 DAW를 이용해 레코딩하는 간편한 방법을 이용하기로 했다. 멀티 트랙을 뽑을 수 없단 점은 살짝 예상치 못한 단점이었지만, 이런들 어떠랴. 필자는 필자의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마이크 보정은 전부 RøDECaster Duo에 내장된 APHEX 이펙터만 사용하여 보정했다. 사용한 마이크는 필자의 메인 마이크, Aston Elements를 사용했고 모니터링 헤드폰은 Teenage Engineering의 모니터링 헤드폰, M-1을 사용했다. 하필 레코딩을 진행할 때 필자의 서버가 유난히 자기주장을 하고 있고, 말이 두서없이 나왔기 때문에 필자가 생각했을 때 이상적인 퀄리티의 결과는 아쉽게도 나오지 않았다. 그렇기에 이번 팟캐스트는 발행하지 않을 생각이다. 대신 여기에만 올리도록 하겠다. 필자의 웹사이트에서만 볼 수 있는 영상이다.
또한 팟캐스트 레코딩뿐만 아닌 필자의 휴대폰으로 레코딩 전후의 과정을 영상으로 담아보았다. 저번에도 했기에 이번에도 하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한번 만들어보았다. 저번보단 작은 곳에서 진행했기에 배선이나 이런 것들이 제대로 나오진 않아 아쉬운 감은 있다. 그래도 봐줬으면 좋을 듯하다?
Conclusion
항상 후기를 쓰다 보면 잡설이 길어진다. 정리하면 RøDECaster Duo는 팟캐스트 및 개인 방송 제작에 특화되어 있는 디지털 믹서다. 컴퓨터가 없어도 전원만 확보된다면 언제 어디서든 작업을 시작할 수 있고, 내부적으로 제공되는 이펙터의 퀄리티도 준수하다. 특히 프로급 장비들은 한글을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RøDECaster Duo는 한국어를 지원하고 있어 프로 장비에 익숙하지 않은 분이더라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가격 또한 현장에서 사용되는 디지털 믹서와 비교하자면 절반 이하의 가격이라 만일 팟캐스트나 개인 방송에 사용할 장비를 찾고 있다면 고려할 만하다. 그러나 한글 번역이 썩 좋지는 않기에 장비 사용 시 조금 유의해야 한다. 또한 프로세싱 부분은 초보자들에게 상대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
필자에게 있어 여전히 RøDECaster Duo는 꽤 과분한 장비다. 몇 개월 전에 작업실을 이전했고, 사이즈가 작아졌다고 하지만 RøDECaster Duo를 도입하진 않을 듯하다. 성능적인 부분이나 유저 친화적인 부분에서 매우 만족스러운 장비지만, 아쉽게도 방향성이 다르다. 그렇기에 더더욱 장비 렌탈 서비스를 통해 먼저 사용해 본 후 구매를 결정하는 걸 추천한다. 캣츠렌탈에서 빌리면 최소한의 비용으로 나한테 어울리는 장비인지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꼭 써라. 두 번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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