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EQ. sonible smart:EQ 4 플러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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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게시물은 "젤리피쉬 모에"에 작성된 원문을 "스원포코"에 맞게 수정하였습니다.
또한 PluginBoutique의 플러그인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본문에 있는 구매 링크를 통해 상품을 구입하실 경우, 리뷰어에게 일정 수익이 지급됩니다.
Sonible smart:EQ 4 구매 링크 (PluginBouti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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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IMSTA2023에 지인들과 함께 다녀왔다. 여러 가지 플러그인들과 하드웨어들이 있어 눈도 머리도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IMSTA2023에는 늘 경품 추첨 시간이 있었는데, 필자의 지인이 덜컥 당첨되어 버렸다. 사은품으로 플러그인 번들을 하나 받았었는데, 굉장히 좋은 플러그인이라고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탓에 필자 역시도 강제로 뽐뿌를 받았던 기억이 있다. 시간이 지나서 2024년, 올해의 첫 리뷰를 어떤 플러그인으로 할지 고민하던 차에 작년의 기억이 다시금 떠오르기 시작했다. 마침 새로운 버전도 나왔겠다, 이걸로 산뜻한 시작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고로 2024년의 첫 플러그인 리뷰는 Sonible의 smart:EQ 4가 되겠다.
Sonible은 최근 음악 제작자들 사이에서 가장 핫한 회사다. 인공지능 및 딥러닝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음악 작업에 도입하면 더욱 빠르게 작업할 수 있는 AI 기반 플러그인들을 주로 개발하고 있다. 주요 시리즈로는 AI 기술을 전면에 내세운 smart 시리즈, One-Knob 스타일로 빠르게 결과를 얻을 수 있는 pure 시리즈, 그리고 정확한 오디오 분석에 초점을 맞춘 true 시리즈가 있다. 이 밖에도 sonible은 하드웨어도 만드는데, MADI 컨버터나 멀티 채널 앰프, 다채널 스피커 등 특이한 제품군이 많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둘 다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숨은 강자인 셈이다.
본 포스팅에서 소개할 EQ, smart:EQ 4는 Sonible의 기술력이 가장 적극적으로 적용된 EQ다. 이름부터가 Smart EQ다. 어떤 점에서 Smart인지 알아봤더니 생각보다 기능들이 다양했다. 가장 먼저 AI 딥러닝을 통해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음악에 맞는 EQ 커브를 자동으로 그려준다는 점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또한 다른 EQ에도 들어가기 시작한 EQ 그룹을 통해 보다 EQ 작업을 편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smart:EQ 4의 가격은 정가 기준으로 129유로다. 꽤 EQ 치고는 비싼 셈이다. 그러나 런칭 세일 기간이라 현재는 89유로라는 충분히 구매를 고려할 만한 가격대로 할인 중에 있다. 만일 본 포스팅을 읽고 흥미가 생긴 분이나 이전부터 Sonible의 플러그인들에 흥미가 있던 분이라면 저렴할 때 구매하는 걸 권장한다.
Try smart:EQ 4
제품 인증 및 설치까지 마무리한 후 DAW를 확인해 보면 이펙터 리스트에 smart:EQ 4가 표시되고 있다. AU, VST2, VST3을 지원하고 있어 어떠한 DAW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필자가 자주 사용하는 Studio One은 세 가지의 모든 플러그인 규격을 지원하고 있어 사용하기 편리하다. 다만 가독성을 위해 VST3 규격의 플러그인을 제외하곤 전부 숨김 처리한 뒤 사용하고 있다.
Sonible smart:EQ 4를 처음 실행하게 되면 다음과 같은 화면이 나타나면서 두 가지의 선택지가 주어진다. 물론 선택지를 스킵하는 방법도 주어지지만, 앞으로 smart:EQ 4를 사용하는 데 있어 꽤 유용한 기능들을 정확하게 설명해주고 있어 이번만큼은 읽어보는 걸 추천한다. 필자도 꽤 흥미가 있었던 플러그인 중 하나였기에 설명을 봤었는데 정망 유익했다.
Sonible smart:EQ 4
초기 설명을 봤거나, 아니면 건너뛰었거나 했다면 앞으로 smart:EQ 4를 켤 때마다 위의 이미지와 같은 화면이 맞이해 준다. 처음 이 화면을 보았을 때 필자가 들었던 생각은 "그래서 이제 뭐 함"이었다. 기준이 되는 가운데 바도 나오지 않고 음악을 재생하면 스펙트럼 애널라이저가 뒤에서 움직이는 것 말고는 뭘 해야 할지 참 애매했다.
그런데, 아무 곳이나 클릭하는 순간 자동으로 가운데 바 및 EQ 밴드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이제 무엇을 해야 할 지 알게 된다. 대부분의 기능이 그냥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숨겨져 있는 EQ인 셈이다. 이렇게 깔끔할 줄이야.
Feature
밴드를 추가했으니 어떤 정보들을 보여주는지 한번 확인해 보자. 각 밴드 창에는 현재 밴드값에 대한 정보들이 나타난다. 간단 모드이기 때문에 조절할 수 있는 건 별로 없다. 현재 밴드를 스테레오 모드로 사용할지, 아니면 Mid/Side 모드로 전환하여 사용할지 선택할 수 있고, Q값을 조절할 수 있는 게 전부다. 어차피 밴드 주파수 및 게인값은 마우스로 조절할 수 있으니 크게 불편하진 않다,.
하단에는 세부적인 설정들이 모여 있는데 smart:EQ 4의 밴드 리셋 및 바이패스부터 현재 선택한 밴드에 대해서 값을 디테일하게 조절할 수 있다. 앞서 살펴봤던 간편 기능들을 포함해서 각 밴드별로 부가적인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는데, 일반 EQ로 사용할지, 다이나믹 EQ로 사용할지 선택할 수 있다. 클릭 한 번으로 꽤 간단하게 전환할 수 있어서 놀랐다. 우측에는 리니어 페이즈 모드로 전환할 수 있는 기능과 Mid/Side 정도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보다 복잡하게 smart:EQ 4를 운용할 수 있다.
우측 상단 근처에 Analyzer 관련 설정이 있어 필요에 따라 On/Off가 가능하다. 생각보다 다양한 옵션을 가지고 있어 필자의 입맛대로 설정할 수 있었다. EQ가 걸리지 않은 파형부터 틸팅 보정 등 다양하다.
smart:filter
그럼 Sonible의 핵심 기능 중 하나인 AI EQ 기능을 사용해 보자. smart:filter라는 이름이 붙은 AI EQ는 사용법이 간단하다. 사용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상단바에 있는 Filter 탭에서 소스에 맞는 필터 타입을 고른 후 초록빛 원을 클릭하여 smart:filter를 실행한다.
2. 소스를 재생하면 자동으로 smart:EQ 4가 필터 타입에 맞게 최적의 값을 제안한다.
3. 작업이 끝나면 직접 들어보며 수동으로 디테일을 잡는다.
iZotope 쪽에서 자주 했던 것 같은 AI 기능과 거의 비슷한 프로세스로 작동한다. 그런데, 사용해 보면서 느꼈던 점으로는 굉장히 작동 속도가 빨랐다! 몇 초 재생하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최적의 값을 만들어주는 게 굉장히 신기했다. 아무래도 이런 류의 플러그인들은 빠른 결과를 만들어내는 게 핵심이라고 필자는 생각하는데, Sonible smart:EQ 4는 그 점을 아주 잘 알고 있는 듯하다.
물론 smart:filter를 사용한 후 다른 밴드를 불러와 소스 보정 작업이 가능했다. 이름대로 꽤 스마트해서 필자의 주력 EQ, Pro-Q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어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밴드 수가 부족하진 않았다. 필자가 테스트해 본 결과, 총 밴드 수는 24개를 사용할 수 있었다. 보통의 패러매트릭 EQ가 8 밴드 정도를 제공하는 걸 생각하면 충분히 오디오 보정 및 톤 메이킹에는 차고 넘치는 밴드 수라고 생각한다.
Group
다음으로 살펴볼 기능은 smart:EQ 4의 또 다른 기능 중 하나인 Group이다. 좌측 상단의 add to Group 버튼을 눌러 그룹을 만들어 주면 위의 사진과 같은 화면이 반겨준다. 좌측에는 현재 그룹에 포함되어 있는 EQ 값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고, 우측에선 총 2개의 EQ를 동시에 조작할 수 있다. 물론 smart:EQ 4의 특징 중 하나인 smart:filter도 여기서 적용할 수 있다. 같은 그룹에 있다면 한 번에 smart:filter를 학습할 수 있어 꽤 매력적이다.
각각의 smart:EQ 4의 값들은 인스턴스로 분류된다. 인스턴스를 어떻게 배치할지는 이제 사용자에게 달렸다. 같은 그룹에 없는 인스턴스더라도 상단의 "add instance" 버튼을 눌러서 추가할 수 있다. 따로 이름을 먹이지 않는다면 instance XXX의 형태로 나오므로 Group 기능을 자주 사용할 일이 있다면 번거롭더라도 인스턴스의 이름을 미리 정해줘야 한다.
마침 필자는 레이어링 할 트랙이 있었다. 간단하게 smart:EQ 4를 이용해 레이어링을 진행했다. 가장 앞에 나와야 하는 인스터스 6번을 Top에 배치했고, 이를 받쳐주는 인스턴스 5를 Middle에 배치하여 레이어링하였다. EQ 커브를 보면 알겠지만, 꽤 그럴듯하게 커브를 만들어주는 게 정말 마음에 들었다. 간단한 레이어링 작업을 할 때는 smart:EQ 4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겠다.
smart:EQ 4 Demo
백문이불여일견이라고, smart:EQ 4를 실제 프로젝트에 적용해 보자. 이전에 필자가 만들고 있었던 프로젝트가 슬슬 믹싱 단계에 들어가야 하는 때에 왔는데, 여기에 smart:EQ 4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보았다. smart:EQ 4만의 설정 방법 및 Group 기능을 최대한 담아보려고 했다. 아무래도 이번에 만들고 있는 음악이 EDM이다 보니 어느 정도 레이어링이 필요했는데 smart:EQ 4를 사용하기에 딱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보다 조금 테마를 발전했는데 아직까지 갈 길이 멀다.
Conclusion
굉장히 궁금했었던 Sonible의 smart:EQ 4 탐구를 천천히 마무리해볼까 한다. smart:EQ 4를 사용해 보면서 먼저 들었던 생각은, 바로 이전에 필자가 다룬 바 있던 Eventide의 SplitEQ가 먼저 떠올랐다. 둘 다 EQ인 것도 비슷하지만 각자 가지고 있는 기능이 독보적인 점이었다는 점에서 거의 흡사한 느낌이었다. 사실 AI를 접목한 플러그인들은 시중에 많이 출시되어 있다. 업계에서 제일 유명한 iZotope는 꽤 몇 년 전부터 AI 및 빅 데이터를 활용한 마스터링 체인 제안 및 믹싱 체인 제안을 담은 플러그인들을 여럿 출시했고, 한국에서는 Supertone AI를 활용한 노이즈 아이솔레이션 플러그인을 출시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빠르게 AI가 음악 플러그인에도 적용되고 있다. 플러그인 외적으로는 이미 AI 보이스를 이용한 음악이 발매되는 등 대대적인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사실 Sonible은 이러한 AI 붐의 최전선에 있는 회사 중 하나다. 일찍부터 AI를 접목한 플러그인을 개발하였고, 이번에 4번째 버전이다.
가장 기대했던 AI EQing은 꽤 인상 깊었다. 15초 정도 들려주는 것만으로도 꽤 그럴듯한 커브를 만들어주는데, 이 커브만 써도 어느 정도 주파수 정리가 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보정 후 따로 밴드를 불러와 추가적인 보정을 할 수 있다는 점이나, 리니어 페이즈로 전환해 마스터링 단에서도 사용할 수 있었다는 점, 그룹에서 동시에 밴드를 조절할 수 있는 점 또한 마음에 들었다. CPU 점유율도 낮은 편에 속해서 단점이 그렇게까지 크게 느껴지진 않았다. 약간 다른 EQ에서 되던 기능이 다른 방식으로 구현되어 있다거나 하는 정도의 불편함은 있었지만, 더욱 자주 쓰게 된다면 손에 더더욱 익을 것 같다.
요약하자면, Sonible smart:EQ 4는 기존 EQ와 동일한 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AI 기술이 접목되어 있어 트랙별 EQ 커브 추천, 다이나믹 EQ로의 전환, 리니어 페이즈 EQ로의 전환, 그룹 에디팅 등 강력한 기능을 가지고 있는 EQ다. 또한 컬러가 상대적으로 적은 EQ기도 해서 사운드 디자인, 믹싱, 마스터링 등 어떠한 상황에서도 사용하기 정말 좋다. 만약 자본이 된다면 꼭 구매해도 되는 플러그인 1순위에 올려놓고 싶을 정도다. 그만큼 마음에 들었다. 살 수 있으면 꼭 사놓는 쪽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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