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꺼내먹는 나만의 비트. Excite Audio - Bloom Drum Breaks 플러그인

본 게시물은 "젤리피쉬 모에"에 작성된 원문을 "스원포코"에 맞게 수정하였습니다.

또한 플러그인 부티크(PluginBoutique)의 플러그인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본문에 있는 구매 링크를 통해 플러그인을 구매할 경우, 리뷰어에게 일정 수익이 적립됩니다.

Excite Audio - Bloom Drum Breaks 구매링크 (PluginBouti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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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 장르들을 연구하다 보면 굉장히 사소한 계기에서 음악 장르가 만들어지는 경우를 보게 된다. 평소에 필자가 자주 듣는 음악, 정글이 그러한데, 이 장르는 샘플 하나 덕분에 장르가 만들어졌다. Amen Break(아멘 브레이크)라고 불리는 전설적인 드럼 비트가 있는데, 이 비트를 샘플링하면서 정글이라는 장르가 본격적으로 확립되었다. 현재까지도 아멘 브레이크 비트는 끊임없이 변주되고 가공되면서 새로운 정글 음악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런데 막상 정글을 작곡하기 위해 아멘 브레이크 비트를 가공하다 보면 생각보다 번거로운 점들이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걸 어떻게 하면 참신하게, 그리고 잘 어울리게 리듬감을 유지하면서 가공할지 생각보다 어렵다. 그렇다고 다른 선구자들의 비트를 참고하면 또 거기에 매몰되고... 악순환의 반복이다. 그러던 중, PluginBoutique에서 마침 필자의 목적과 맞는 플러그인의 리뷰를 부탁한다는 연락을 받게 되었다. 브레이크 비트를 쉽게 연주할 수 있는 악기라고?

 PluginBoutique에서 소개를 부탁한 이번 플러그인은 Excite Audio의 Bloom Drum Breaks라는 플러그인이다. 역시 막 나온 따끈따끈한 신작이다. Excite Audio는 최근 들어서 자주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개발사다. 이전에는 KSHMR와의 협업을 통해 같은 체인을 다른 트랙에도 쉽게 불러오고 동기화할 수 있던 "KSHMR Chain"이라는 플러그인으로 참여한 바 있는데, 미터링 플러그인인 Vision 4X이라던가, motion:harmonics 같은 창의적인 이펙터들을 개발하면서 점점 이름을 알리고 있는 개발사다. 필자도 여러 번 소개한 적 있는 플러그인 제조사다. 대부분의 제품 가격이 저렴하고 성능이 좋아 추천하는 회사기도 하다. 

 Excite Audio - Bloom Drum Breaks는 이전에 Excite Audio가 새롭게 선보인 Bloom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브레이크비트를 쉽게 연주할 수 있는 샘플러 기반의 가상 악기다. 각각의 건반에 내장된 샘플들을 할당한 후 가공한 후 쉽게 연주할 수 있다. 거기에 부가적인 이펙터들을 더해서 나만의 브레이크 비트 리듬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Bloom Drum Breaks는 두 가지 버전이 있는데,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Bloom Drum Breaks 일반 버전과, 샘플 뱅크 및 샘플 에디팅에 제한이 있는 Lite 버전으로 나뉜다. 간단하게 사용할 목적이라면 Lite 버전을, 내장되어 있는 샘플을 활용해 자신만의 드럼 루프를 만들고 싶은 분들은 일반 버전을 구입하면 된다. 가격은 Bloom Drum Breaks와 마찬가지로 Lite 버전이 19.99달러, 일반 버전이 39.99달러다. 가격 차이는 약 20달러 정도 나지만 기회가 된다면 일반 버전을 구입하는 게 심도 깊은 편집을 할 때 도움이 많이 된다. 

Excite Audio Bloom Drum Breaks

 Excite Audio - Bloom Drum Breaks를 설치한 후, DAW를 실행하면, 다음과 같이 정상적으로 플러그인이 설치된 걸 확인할 수 있다. Excite Plugin의 플러그인들은 최근에 개발되었기에 VST3, AU, AAX, Standalone 소프트웨어 등을 지원해 대다수의 DAW에서 정상적으로 실행할 수 있다. 필자의 경우 VST3을 선호하기 때문에, 다른 것들은 전부 숨김 처리하고 사용하고 있다.

 Excite Audio Bloom Drum Breaks의 디자인은 굉장히 심플하기 그지없다. 그런데 어딘가 본 것 같은 느낌이다. 그렇다. 이전에 소개한 바 있는 Bloom Vocal Aether와 거의 같은 디자인이다. 같은 회사에 같은 Bloom 시리즈라 디자인적 통일성을 유지하고 있다. 굉장히 잘한 선택이다. 상단에는 프리셋 및 아웃풋 게인이, 가운데에는 4개의 이펙터와 비주얼라이저가, 하단에는 키 설정과 함께 각 노트별로 할당된 건반들이 위치해 있다. 별 건 없는데 굉장히 깔끔하다. 어디선가 본 듯한 비슷한 UI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필자 기준에서는 깔끔해서 마음에 든다. 이번에는 약간 밝은 회식과 부드러운 빨간색을 사용해서 눈에 부담을 줄였다. 이번에도 호감이다.

Feature

 그럼 각 기능들을 조금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도록 하자. 상단바에는 Bloom Drum Breaks라는 이름과 현재 프리셋 이름, 샘플 에딧 모드, 아웃풋 게인, 그리고 제조사인 Excite Audio의 로고가 배치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깔끔한 구성이라 딱히 설명할 건덕지가 보이지 않는다. 어디선가 본 것 같다면 기분 탓이다.

 가운데에는 4개의 이펙터가 있고, 가운데에 비주얼라이저가 있다. 이펙터들은 의외로 Bloom Vocal Aether와는 차이가 있다. 비트에 적용하기 좋은 이펙터를 따로 선정했다는 느낌이다. 좌측부터 Digital, Lo-Fi, Slap Verb, Phaser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원-노브 스타일로 되어 있어 Dry/Wet 값을 조절해 주면 쉽게 사용할 수 있다. Digital은 비트 크러셔 이펙트를 줄 수 있는 노브다. 노브를 돌릴수록 점점 소리가 깨져나가는 걸 느낄 수 있다. Lo-Fi는 로우-파이 음악에서 나올 법한 소리를 만들어 준다. 저음역은 사라지고 고음역만 남아 독특한 느낌을 줄 수 있다. Slap Verb는 짧은 리버브 테일을 가지고 있는 리버브다. 룸 리버브와 비슷한 느낌의 소리를 만들 수 있어 웅웅 울리는 드럼을 만들어낼 수 있다. 마지막으로 Phaser는 무언가 기능이 더 있을 거 같았지만, 그냥 Phaser다. 위상을 뒤틀어 묘한 느낌을 만들 때 쓰기 좋다. 다만 LFO가 없어 자동으로 움직이거나 하진 않는다. 내장 이펙터 중에서 필자는 Digital이 제일 취향이었다.

 하단에는 새츄레이션 및 다이나믹, 노이즈, 로우컷, 하이컷 등의 부가적인 기능 및 연주할 수 있는 건반부가 있다. 보통 흰 건반으로 연주 및 노트를 찍게 되며, 검은 건반에는 노트 이펙터들이 붙어 있다. 앞의 1 옥타브 건반에는 1/2 타임으로 재생, 2배로 재생, 리버스. 피치 다운, 피치 업 등의 이펙터들이 있으며, 뒤에는 후술 할 Phase Player를 재생하는 기능이다. Phase Player만으로도 연주할 수도 있고, 다른 노트들을 눌러서 자신만의 브레이크비트 리듬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건반부 좌측에는 2개의 기능들이 숨어 있다. 가장 먼저 샘플 뱅크를 확인해 보자. Bloom Vocal Aether와 마찬가지로 Bloom Drum Breaks도 동일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따로 샘플을 넣을 수 없지만 꽤 많은 브레이크 비트 샘플들이 내장되어 있다. 이 샘플들을 조합하고 가공해서 나만의 샘플 뱅크를 만들어내는 구조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드래그 드랍으로 원하는 위치에 샘플들을 배치한 후 사용하면 된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컴퓨터를 다룰 수 있다면 사용할 수 있다. 이번에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브레이크 샘플들을 활용할 수 있는 샘플러 기능이 없다는 건데, 추후 업데이트로 추가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건반 뱅크 옆에는 현재 재생 중인 샘플 뱅크의 키를 설정할 수 있는데 메이저부터 마이너까지 폭넓게 설정할 수 있다. 드럼인데도 키를 맞춰야 하나? 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는데, 사소하지만 키를 맞춰주게 된다면 음악이 더욱 맛깔나진다.

Sample Edit

 Bloom Drum Breaks의 꽃은 샘플 에디터라 말할 수 있다. Bloom Vocal Aether와 거의 완벽하게 동일하다. Lite 버전에서는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도 동일하다. 그래서 이전 글에서 작성했던 내용을 그대로 가져와도 무리 없이 적용된다. 샘플 에디터에서는 각 노트에 어떤 샘플을 어떤 식으로 재생할지를 범위 지정부터 이펙팅까지 광범위하게 수정할 수 있다. 사실 기능적인 부분에서는 여타 샘플러들이 가지고 있는 기능들과 큰 차이가 나진 않는 듯하다. 자체적인 플레이어가 붙어 있는데 이것 또한 잘 만들어져 있다는 인상이다. 여기서 눈에 띄는 게 하나 있는데, 바로 Phase Player다. 여기에는 미리 샘플들이 어떻게 연주될지를 만들어 놓고 필요할 때 불러서 연주할 수 있다. 2옥타브의 검은 건반 5개로 컨트롤을 할 수 있다. 그 밖에도 각 노트별로 별도의 다이나믹 이펙트나 새츄레이션, 노이즈 등을 따로 걸 수 있어 독특한 효과를 야기할 수 있다.

Presets

 만일 직접 드럼 루프를 만들기 귀찮다면 미리 만들어진 프리셋을 사용해 보자. 필자가 글을 작성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Bloom Drum Breaks를 보여줄 일이 생겼는데, 생각지도 못한 리듬 패턴에 놀랐다. Bloom Drum Breaks의 프리셋에는 이러한 창의적인 브레이크비트 드럼 루프들이 가득하다. 필자가 추천하는 프리셋은 Kits 밑에 있는 프리셋이다. 바로 꺼내서 내 음악에 적용할 수 있을 정도로 정말 마음에 든다.

Excite Audio - Bloom Drum Breaks Demo

 백문이불여일견이라고, Excite Audio - Bloom Drum Breaks로 여러 가지 드럼 비트를 만들어보았다. 영상을 통해 조작 방법 및 사운드를 확인해 보자. 겸사겸사 Bloom 시리즈의 시작, Bloom Vocal Aether도 일부 데모곡에 사용해 보았다. 먼저 Bloom Drum Breaks로 비트를 만들고 그 위에 신스나 보컬 찹을 붙여봤는데, 생각보다 괜찮다. 샘플을 배치하는 것보단 훨씬 간편하고 속도가 잘 나왔다. 물론 최종 평가는 영상 및 글을 보는 분들의 몫이다.

Conclusion

 지금까지 Excite Audio Bloom Drum Breaks를 간단하게 살펴보았다. 리뷰를 위해 랜덤 주사위를 던지고 다 해봤는데, 필자가 찍은 드럼보다 잘 나와서 무언가 서글퍼졌다. 곧바로 설치하자마자 작업에 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꽤 인상적이었다. 디자인은 전작인 Bloom Vocal Aether와 마찬가지로 굉장히 심플하다. 필요한 기능들만 나와 있어서 만질 수 있는 게 있나? 싶지만 샘플 에디터에서 다양한 작업들을 할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잘 설계된 디자인이라 생각한다. 내장된 샘플의 퀄리티는 여전히 굉장히 좋다. 기본적으로 내장되어 있는 샘플만 써도 좋은 결과물을 충분히 뽑아낼 수 있게끔 되어 있다. 상술했던 샘플 에디터와 같이 조합한다면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포함되어 있는 이펙터의 퀄리티도 좋다.

 다만 여전히 전작의 단점들이 그대로 다가왔다. 가장 먼저 디자인 쪽인데, 창 크기 조절이 불가능하다. 디자인은 확실히 일신해서 전체적으로 조화롭다는 느낌이 크나, 필자의 FHD 환경에서는 대부분의 화면을 가리고 있어 조금 조절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내장된 샘플들의 퀄리티는 훌륭하나, 직접 샘플을 추가해서 가공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뱅크 1개라도 좋으니 wav 등 오디오 샘플을 넣어서 가공할 수 있는 옵션이 추가된다면 더욱 좋게 사용할 수 있을 듯하다. 제발 차기 업데이트에서는 해결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오디오 샘플 추가는 둘째치고 창 크기 조절. 이거 굉장히 필요하다. 

 요약하자면 Excite Audio Bloom Drum Breaks는 "바로 꺼내 쓸 수 있는 브레이크비트 드럼 루프 가상악기"다. 필자가 짜는 드럼 루프보다 퀄리티가 좋고, 시중에서 찾기 귀찮은 브레이크비트 샘플들이 가득해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리뷰를 위해 쓴 데모곡 일부는 정말 마음에 들게 나와서 확장해서 무언가 만들어볼까 생각 중이다. 물론 이건 차기 프로젝트에 적용할 생각이다. 사실 4월에 있을 프로젝트에도 적용해 볼까 했는데, 제한이 조금 있어서 무리일 거 같다. 이건 계속 사용할 듯하다. 정말 강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