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형 장비지만 성능은 프로를 얕보고 있다. ESI Neva OTG 체험단
컨텐츠 정보
- 311 조회
- 2 댓글
- 5 추천
-
목록으로
본문
본 글은 "넥타코리아"에서 주관하는 체험단 활동의 일환으로
무상으로 제품 제공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체험단 활동을 통해 금전적 및 물질적 이득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넥타몰 제품 링크: 바로가기(링크)
---------------------------------
수년간의 모험 끝에 필자의 휴대용 인터페이스 선택이 마무리되었다. 필자가 원했던 장비는 어느 정도 디지털적인 요소도 있으면서 친숙한 디자인을 가진 장비였는데, 주변 작곡가에게 잠시 빌린 Focusrite Scarlett 2i2 4세대가 조건과 부합했다. 인풋 레벨이 디지털로 바뀐 점이 외부에서 레코딩을 받을 때 정확한 값으로 설정할 수 있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이전에 써봤던 장비라 그런가 빠르게 필자의 휴대용 장비에 스며들었다. 외부 작업을 위해 맥북 에어 M1도 한 대 들였는데 잘 맞을지는 써봐야 알겠지. 그런데 장비를 다 맞춰놓고 보니까 이전에 필자가 다룬 바 있는 ESI 사의 새로운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출시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디자인을 봤는데 꽤 쓸만해 보였다. 새로운 장비? 이건 참을 수가 없지.
ESI 사의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직접 써보는 건 이번이 두번째다. ESI는 이전에 한번 써본 이후로 극강의 가성비 덕분에 주변 분들에게 추천하는, 필자에게 있어 믿을 수 있는 회사 중 하나다. 예전에는 한국 회사였지만 2013년을 기점으로 독일 회사로 바뀌어버린, 초창기부터 음악을 했던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알고 있는 유서 깊은 회사다. ESI는 2022년 말 Neva라고 불리는 새로운 오디오 인터페이스 라인업을 발표했는데, 입문자에게 자칫 어려울 수 있는 부가 기능들은 깔끔하게 걷어내고,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본질에 집중한 언제 어디서든 레코딩이 가능하게끔 구성한 휴대용 오디오 인터페이스 라인업이다.
이번에 소개할 장비는 Neva 시리즈의 최신 버전인 Neva OTG다. 가격은 199,000원으로 기존의 Neva 시리즈를 알고 있는 분들에겐 비싼 느낌이다. 그러나 다른 보급형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기능들의 기능 및 구성들을 가지고 있으면서 Type-C 추가 입력 단자 및 TRRS 출력 단자가 추가되어 2개의 컴퓨터 연결 및 모바일 환경 지원에 힘을 더 주고 있다. 이번에도 필자는 Neva OTG 모델을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좋은 기회를 준 넥타코리아에게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
필자가 Neva OTG를 사용하기 앞서 궁금했던 점들은 다음과 같다.
1. 다른 보급형 오디오 인터페이스와 있어서 Neva OTG 만의 차별성은 무엇인가?
2. 기존 Neva 시리즈와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3. OTG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이 가능한가?
First Look
필자의 작업실에 박스 하나가 도착했다. 이전보단 크지만 전반적인 ESI의 오디오 인터페이스라는 느낌이 물씬 느껴지는 특유의 박스다. 이전의 Neva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박스에 제품 사진이 빼곡히 인쇄되어 있다는 점은 같았다.
박스 뒷면에는 Neva OTG에 대한 설명이 매우 빼곡하게 적혀 있다. 박스가 조금 커진만큼 이번보다 더 많은 내용이 추가되어 있었다. 거대한 ESI 로고는 덤이다. 박스에 적힌 스펙을 간단하게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 24bit / 192kHz USB-C 오디오 인터페이스
- Windows / macOS, 아이패드에서 버스 파워로 작동함
- 2개의 USB-C 단자를 가지고 있어 스마트폰과 컴퓨터 동시 연걸 가능
- TRRS 입출력 단자가 있어 Type-C를 지원하지 않는 스마트폰 및 컴퓨터의 소리 입력 가능
- DirectWave 루프백 지원 및 ASIO 2.0 지원
요약하자면 Neva OTG는 이전 세대의 Neva 시리즈의 특징을 이어받으면서 모바일 장비와의 호환성을 강화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주유 보급형 오디오 인터페이스들은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컴퓨터, 더 나아가어 아이패드만 작동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는데, 컴퓨터/모바일 1대가 아닌 2대의 환경을 동시에 연결, 작동할 수 있게 했다는 점을 보아, 앞으로의 보급형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흐름은 모바일 연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펙은 이전부터 상향평준화 되었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걸 보고 확실해졌다.
옆면에는 국내 정발의 상징, KC 인증 마크가 붙어 있었다. 하단에 붙였으면 조금 더 깔끔했을 것 같은데 붙일 곳이 없었나보다.
후면 하단의 박스를 열 수 있는 곳에는 ESI 로고로 된 봉인 스티커가 붙어 있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매우 크고 견고하게 붙어 있어 흔적이 남을 듯하다. 칼로 살포시 제거하고 개봉을 진행하자.
박스를 열면 제품 구매해 줘서 고맙다는 메시지와 드라이버 및 매뉴얼 등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QR 코드가 마련되어 있었다. QR이 작동하지 않으면 옆의 있는 URL로 직접 들어갈 수 있다.
내부를 감싸고 있는 스티로폼 완충제를 걷어내면 번들 코드와 본체가 모습을 드러낸다. 번들 코드의 경우 필자는 어느 정도 가지고 있기도 하니 패스하도록 하겠다.
박스를 걷어내면 드디어 주인공, Neva OTG가 나타난다. 박스 안의 스티로폼에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어 충격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그 밖의 구성품은 A to C 케이블과 TRRS 케이블이 번들로 들어 있었다. TRRS 케이블의 경우 휴대폰과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는데, 디지털 전송과 다르게 모노로만 작동한다고 한다. 하지만 범용성이 좋으니 괜찮지 않을까.
사진만으로는 부족함을 느낄 수 있는 분들을 위해 위의 과정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개봉 영상을 준비했다. 내부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박스의 모습이 어떤지 한번 살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Neva OTG
박스에서 꺼낸 Neva OTG의 첫인상은 '이전에 알던 Neva 시리즈가 아니다'였다. 생각보다 묵직했고, 차가웠다. 플라스틱을 사용한 기존 Neva 시리즈와 달리, Neva OTG는 상판 및 전면 패널 부분이 메탈로 되어 있다. 확실히 플라스틱보단 메탈이 주는 인상이 더욱 견고하고 고급스럽다. 그 밖의 프레임은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어 무게와 고급스러움을 둘 다 잡으려는 흔적이 엿보였다.
전면 패널도 살펴볼 수 없겠지. 전면 패널은 일반적인 보급형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모습을 띄고 있다. 메탈을 사용한 프레임과 달리 노브 및 버튼들은 전부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다. 필자가 이전에 다뤘던 Neva Uno와 비슷한 느낌이다. 전면부의 입출력 단자는 Neva Duo에 들어가 있는 XLR/TRS 콤보 잭을 동일하게 사용하고 있다. 버튼을 누르면 Line / Hi-Z로 전환되며, 다이렉트 모니터링도 지원하고 있다. 마스터 출력 및 헤드폰 출력 부분도 Neva Duo 시리즈와 거의 유사하다. Neva Duo를 보다 다듬어서 만든 게 Neva OTG가 아닐까.
다만 아쉬운 점이 하나 있는데, 노브들의 특색이 겉으로만 봐서는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보통 아날로그 노브들의 현재 값을 확인할 수 있도록 외부에서 명확하게 확인이 되어야 하는데, Neva OTG의 경우는 단순히 프린팅, 같은 색으로 된 음각 표시 등으로 되어 있어 즉각적 확인이 조금 어려운 편이다. 물론 손으로 돌렸을 때 대략적으로 어디 즈음의 위치인지 파악은 되지만 이런 부분이 명확하지가 않다는 점은 아쉽다. Neva Uno나 Neva Duo는 상부에 노브가 있기에 시각적으로 확인이 쉬운 편이었지만 전면부로 옮겨오면서 문제가 발생한 게 아닐까.
후면을 살펴보자. 켄싱턴 락 옆에는 TRS 출력 단자, 그리고 TRRS 출력 단자, 그리고 OTG Sub 및 Main Type-C 단자가 위치해 있다. OTG-Sub가 필자는 처음에 일반적인 전원 공급이 되는 전원 단자인 줄 알았는데, 이것도 데이터 통신이 되는 장비였다. 즉 이건 2대의 장비를 동시에 연결해서 쓸 수 있는 투컴 세팅이 되는 장비라 말할 수 있다. TRRS 단자도 비슷한 구성으로 사용이 가능하지만 물리적인 단자 특성상 모노로만 사용할 수 있다고 매뉴얼에서 명시하고 있다. 스테레오 연결을 희망하는 분이라면 되도록 디지털 연결로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지만 깔끔하고 견고하게 구성되어 있단 느낌이다. 플라스틱 케이스가 생각보다 깔끔하다고 느껴졌는데, Neva OTG에 사용된 플라스틱은 Neva Uno 등에 사용된 플라스틱보다는 고급 플라스틱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바닥에는 제품 인증 정보 및 제품 시리얼 정보가 있다. 주위에는 미끄럼 방지를 위해 고무 발이 있어 유리 위에서도 크게 밀리지 않는다. 기존 Neva Uno 시리즈와 달리 조금 더 고급 고무발을 사용한 듯하다.
Compare Scarlett 2i2 4th
늘 있는 WWE, 아니 늘 있는 크기 비교의 시간이다. 처음 비교할 장비는 필자의 휴대용 장비이자 측정용 장비로 활약하고 있는 Focusrite Scarlett 2i2 4세대다. 2i2 4세대는 이전 모델과 달리 디지털 게인으로 바뀌면서 프로그램으로 조작할 수 있게 되었고, 더욱 정확한 게인값을 입력할 수 있어 자주 사용하고 있다. 나름 보급형 라인업 중 하나기에 크기는 거의 동일하다. 아니 레이아웃도 비슷하다고 느껴질 정도다. 물론 고급스러움은 2i2의 압승이지만, 같은 보급형 라인이더라도 둘의 가격대가 10만 원 이상 차이가 난다.
그럼 위에서 보았겠다 측면에서도 봐보자. 두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높이는 거의 비슷하다고 보인다. 스킨만 바꿔 끼웠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거의 같은 높이를 가지고 있다. 보급형 모델이 상향평준화되었다고 느끼고 있었지만 디자인도 평준화된 것 같다.
마지막으로 나란히 비교해 봤다. 책상 위에 올려놓고 쓰는 오디오 인터페이스들의 디자인은 어느 정도 평준화가 이루어졌다는 말이 주변 작곡가들 사이에서 어느 정도 들려왔는데, 실제로 보니 정말 그런 것 같다. 결국 이 디자인뿐인가.
Compare Babyface Pro
2i2 4세대와 비교가 끝났다면 이제 필자의 메인 오디오 인터페이스, Babyface Pro와 크기 비교다. 물론 Neva OTG가 Babyface Pro와 같은 급은 아니지만 휴대성이 좋은 오디오 인터페이스 중 고성능을 자랑하는 장비는 Babyface Pro가 대표적이다. 그렇기에 크기를 대략적으로 가늠하는 용으로 참고하길 바란다.
상단에서 본 Babyface Pro와 Neva OTG의 모습이다. 둘의 조작 방식이 다르기에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거의 같은 사이즈가 되었다. 어느 정도 고급스럽다는 인상은 Babyface Pro의 압승이다. 아노다이즈 알루미늄의 고급스러움은 못 참지.
이제 옆에서 보면 어떻까. 높이는 Babyface Pro나 Neva Duo나 비슷하다. 물론 일부 부분은 Babyface Pro가 얇은 느낌이지만 높이 자체는 비슷하다.
Neva OTG 위에 Babyface Pro를 올려보았다. 이젠 거의 알맞게 올라가는 지경에 이르렀다. Babyface Pro를 휴대용으로 들고 다닐 수 있는 분이라면 Neva OTG도 충분히 휴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Bundle Software
오디오 인터페이스들이 상향평준화되면서 같이 주어지는 번들 소프트웨어도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같이 주어지는 번들 소프트웨어의 퀄리티가 좋을수록 막 음악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겐 가뭄의 단비로 다가온다. Neva OTG를 구매하면 같이 주어지는 번들 소프트웨어의 종류는 Bitwig Studio 8-Track, Audified For ESI, Wavelab LE, 모바일로 작업하는 사람들을 위한 Cubasis LE3으로 총 4개다. 거기에 Jacktrip이라 해서 외부에서도 합주를 진행할 수 있는 서비스를 3달 동안 3000분을 이용할 수 있는 쿠폰을 준다. 누가 번들 소프트웨어를 쓰냐고 한다지만 음악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선 다른 프로그램을 구매할 여력이 없을 수도 있기 때문에 하나하나가 소중하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번들로 제공되는 소프트웨어 중 Bitwig은 꽤 잘 만든 프로그램이라 만일 Neva OTG를 구매했다면 한번 사용해 보는 걸 추천한다.
Connect Computer
이제 Neva OTG를 컴퓨터에 연결해 보자. 후면의 Type-C 단자에 케이블을 연결하면 전면의 두 개의 LED에 잠깐 빨강, 주황, 초록 불이 들어왔다 사라진다. 그리고 그것이 끝이다. 전원 및 USB 연결 상태를 알려주는 LED가 삭제된 건 굉장히 단점이라 할 수 있다. 의외로 그런 것들을 체크할 수 있는 게 장치 작동 유무 체크를 빠르게 할 수 있었는데, 아쉽다.
전면의 XLR-TRS 콤보 단자 옆의 작은 LED로 소리가 들어오고 있는지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크게 들어오면 빨간빛으로 바뀌기에 적절히 주황색과 초록색을 왕복하는 값으로 노브를 돌려주자. 물론 레코딩 소스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절대적인 기준은 없다.
그 밖의 다이렉트 모니터링, 팬텀 파워, Line / Inst 전환 등의 기능들은 다른 오디오 인터페이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능들이기에 언급하지 않겠다. 궁금한 분이라면 매뉴얼을 한번 정독하기를 권장한다.
Driver - Windows
Neva OTG를 Windows에서 사용하려면 그냥 컴퓨터에 연결한다고 작동하지 않는다. 전용 ASIO 드라이버 및 컨트롤 패널 드라이버를 설치해야 한다. 드라이버는 공식 홈페이지(링크)에서 배포하고 있다. 게시물을 작성하는 시간을 기준으로 최신 드라이버 버전은 1.5다. 인터페이스를 컴퓨터에 연결하기 전에 반드시 드라이버를 먼저 설치해 놓자.
Neva OTG 컨트롤 패널은 매우 간단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페이더는 0dB가 최대로, 헤드룸 옵션은 없다. 하단에는 인풋 및 아웃풋 각각을 음소거할 수 있는 Mute 버튼이 있다. 그런데 저번과 다르게 못 보던 기능이 하나 더 있다. "OTG Sub Monitor"라는 기능인데, 이는 이번에 추가된 OTG Sub 단자 및 TRRS 입력 단자와 관련이 있다. 하단의 OTG Sub Monitor는
Neva OTG 또한 기존 Neva 시리즈처럼 가상 루프백 채널 및 인풋 채널과 플레이백 채널의 라우팅을 직접 설정할 수 있다. 이젠 저가헝 오디오 인터페이스에서도 가상 루프백 채널을 지원하는 건 일반적인데 Neva OTG는 약간 다르다. 직접 라우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라우팅 모드는 인풋 채널의 입력 혹은 내부 플레이백 채널의 소리 흐름을 라우팅 해서 원하는 곳으로 소리를 보낼 수 있는 기능이다. 이전에도 강력했는데 OTG Sub 채널이 생기면서 사용할 수 있는 값들이 굉장히 많이 늘어났다. WDM과 ASIO 사이를 라우팅 할 수 있다는 점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보급형 오디오 인터페이스 중에서 이렇게 자유롭게 라우팅이 되는 장비가 별로 없는데, 이 점은 Neva 시리즈, 나아가서 ESI 오디오 인터페이스에만 볼 수 있는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Loopback은 Neva OTG에 하드웨어 상으로 존재하지 않는 5/6번 채널을 이용하여 컴퓨터에서 나오는 소리를 다시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능이다. 방송이나 컴퓨터 소리를 레코딩해야 하는 사람에게 매우 유용한 기능이다.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들어 있는 일반적인 루프백과 동일한데, 라우팅이 자유롭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전 작에서도 적용된 기능이며, ESI의 특징 중 하나다.
Windows 환경에서의 Neva UNO의 레이턴시를 한번 간단하게 측정해 봤다. 마땅한 다른 장비가 없어서 필자의 주력 오디오 인터페이스인 Babyface Pro와 간단하게 레이턴시를 비교해 봤다. 44.1kHz / 24bit Depth, 오디오 샘플 256을 기준으로 잡았다. Windows 환경에서는 Neva UNO가 Babyface Pro보다 레이턴시가 더 낮았다. 예상 밖의 일이다.
Driver - macOS
macOS는 Windows와 다르게 매우 편리하다. 그냥 적절한 USB 포트에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꽂고 쓰기만 하면 된다. 드라이버를 설치할 필요 없이 macOS의 CoreAudio과 호환되기 때문에 자동으로 사운드 카드로 인식되며, 마치 내장 사운드 카드처럼 작동한다. 그런데 이전과 달리 채널이 2개가 더 잡혀 있다. OTG Sub으로 나가는 데이터 관련 채널이 추가되어 있다.
macOS에서도 Windows에서 확인했던 Control Panel은 그대로 있다. 다만 Neva Uno와 마찬가지로 macOS 버전에는 라우팅 기능이 없다. macOS에는 WDM이나 ASIO가 없기에 아예 삭제해 버린 듯하다. 루프백 설정은 그대로니 Windows 버전과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
macOS 환경에서의 Neva OTG의 레이턴시를 한번 간단하게 측정해 봤다. 비교 대상은 필자의 주력 오디오 인터페이스인 Babyface Pro. 48kHz / 24bit Depth, 오디오 샘플 256을 기준으로 잡았다. Neva OTG가 같은 샘플 기준 2ms정도 느리다. 그러나 둘의 가격차가 100만 원 정도 난다는 걸 고려한다면 Neva OTG의 성능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
Connect Second Device
Neva OTG에 새롭게 생긴 기능이자 가장 킬러 기능 중 하나는 하나의 컴퓨터에 연결한 상태에서도 스마트폰 및 노트북 등 다른 장비와의 연결이 가능하다. TRRS 3.5mm 단자를 사용해도 되고, OTG Sub Type-C 단자를 사용해도 된다. 단 기본적으로 Off되어있기에 Neva OTG 패널에서 설정을 켜줘야 사용할 수 있다. 특별히 라우팅을 하지 않는 기본 상태에서는 DAW 상의 3/4번 OTG Sub 채널로 소리가 들어오기 때문에 2대의 컴퓨터로 방송을 하는 사람이나 스마트폰으로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편리하게 Neva OTG에 연결하여 방송 및 작업을 할 수 있다.
Audio Test
모름지기 오디오 인터페이스라면 프리앰프의 성능 및 DAC의 성능을 확인하지 않을 수가 없다. 아쉽게도 필자는 보컬을 전공하지 않았기에 노래를 부르는 건 본 게시물을 읽는 많은 이들에게 매우 실례되는 행위라 생각한다. 테스트는 총 2개를 준비했다. 첫 번째는 늘 하는 대본 읽기 샘플을 준비했다. 필자의 작업실이 레코딩하기엔 좋은 환경은 아니라 더더욱 날 것 그대로의 결과가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Neva OTG의 프리앰프를 이용해 필자가 지금 작성 중인 문장을 읽어보았다.
두 번째로 요즘 필자가 자주 듣는 음악들을 측정 마이크를 통해 레코딩해 보았다. 대본 읽기 샘플의 경우 Neva OTG와 Babyface Pro를 사용했으며 마이크는 Aston Elements를, 음악 레코딩의 경우 Neva OTG와 ADI-2 Pro FS R Be를, 측정 마이크는 Behringer ECM8000을 사용했다. 최대한 동일한 청감에서 들을 수 있게끔 레벨을 조절했으나 미숙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늘 그렇듯 판단은 듣는 분들께 맡긴다.
Conclusion
Neva OTG를 사용한 지 약 2주라는 짧으면서도 오랜 시간이 지나갔다. 음악 작곡 및 간단한 마스터링 스케치, 외주 작업, 레코딩 등 최대한 다양한 상황에서 이 친구를 썼는데, 이전에 Neva UNO를 사용하면서 눈에 밟혔던 부분들이 많이 해소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가장 먼저 소재를 꼽을 수 있는데, 이전의 Neva 시리즈들은 저렴한 플라스틱을 사용했기에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인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러나 Neva OTG의 경우 전면 및 상판을 금속으로 마감했기에 훨씬 고급스럽다는 인상을 받았다. 옛날 리뷰에서 Focusrite처럼 외장을 금속으로 마감한 게 조금 더 고급스럽다고 한 기억이 있는데, Neva OTG는 이런 부분들이 많이 개선된 듯하여 좋다. Neva DUO처럼 아웃풋 단자에 TRS 포트를 사용한 점도 좋았다.
그러나 기존 Neva 시리즈의 장점이었던 가성비는 많이 희석되었다는 느낌이다. 기존 Neva Uno가 6만 원대 후반이었는데 Neva OTG는 199,000원이다. 물론 이전 대비 환율이 급격하게 오른 것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가격적 메리트가 많이 희석되었다. 가성비를 원한다면 약간의 외관적 저렴함을 감수하더라도 192kHz / 24Bit, 그리고 루프백 및 ASIO 드라이버가 지원되는 기존 Neva 시리즈를 골라도 무방하다. 휴대성 측면에서는 살짝 커지진 했지만 여전히 백팩에 노트북 하나와 Neva OTG만 가볍게 챙기면 언제 어디서든 음악을 할 수 있다.
단점들만 이래저래 이야기했지만 사실 Neva OTG만의 가장 큰 장점이 있다. 바로 듀얼 Type-C 데이터 입력이 지원한다는 점이다. 물론 완벽하게 두 개의 컴퓨터를 지원하지는 않는다. 마이크 및 라인 입력 감지는 메인 단자에서 지원하고 OTG 단자는 OTG Type-C 단자로 들어오는 사운드만 인식이 된다. 그런데 이것만 해도 어디인가? 스마트폰과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연결해서 스마트폰의 음악을 바로 컴퓨터로 녹음하는 것부터 다른 컴퓨터의 출력을 잡아서 현재 컴퓨터에서 레코딩하거나 내보낼 수도 있다. 이걸 응용한다면 개인 방송에서 굉장히 유용한데, 두개의 컴퓨터를 연결하여 쉽게 방송 세팅을 진행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보았을 때 Neva OTG는 일반적인 음악 작업으로 사용했을 때에는 평균적인 보급형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느낌이지만 방송용으로 사용하게 될 경우 매력적이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의 장비로 보이게 된다. 방송용으로 쓰기 좋은 장비는 찾기 어렵다.
서두에서 이야기했듯 필자는 최근 모바일 셋업에 굉장히 공을 들이고 있다. 작업실을 만들었지만, 최근 외부에서 작업을 해야 할 일이 생겨서 언제 어디서든 작업이 가능한 셋업이 주는 매력에 이끌리고 있다. Neva OTG로 필자의 서브 책상에 간단한 외부 작업 환경을 연출해보았다. 스마트폰도 연결하고 휴대용 신디사이저도 연결하여 사용해봤는데, 이전보다 편의성이 많이 좋아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최근 있었던 환율의 상승으로 인하여 전반적으로 가격이 상승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Neva OTG가 가지고 있는 특색이 너무 명확하다고 느꼈다. Neva OTG는 분명 음악 작업에 초점을 맞춰 개발된 장비지만 방송 쪽에서 활용도가 훨씬 많아질 것 같다. 하나의 오디오 인터페이스로 두 대의 컴퓨터에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RodeCaster Pro 2나 Duo 등 팟캐스트 전문 장비에서 보던 기능이었다. 추후에도 ESI Neva OTG처럼 여러 대의 컴퓨터에 동시에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는 오디오 인터페이스들이 시장에 나왔으면 한다. 써보고 나니까 못 돌아갈 것 같다. 앞으로 휴대용 셋업은 Neva OTG로만 쓰도록 해야지.
서두에 "필자가 Neva OTG를 사용하기 앞서 궁금했던 점"들을 3가지 정도 언급했다.
글의 마무리를 맺는 지금, 충분히 해답을 찾은 것 같다.
1. 다른 보급형 오디오 인터페이스와 있어서 Neva OTG 만의 차별성은 무엇인가?
-> 다른 오디오 인터페이스에서 찾아볼 수 없는 OTG 지원이 강화되었다는 점이다.
TRRS 라인 입력, 그리고 USB-C 단자를 이용하여 컴퓨터 및 다른 장비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꽤 획기적이었다.
가격이 살짝 오르긴 했지만 그에 걸맞는 내구성 향상, 기능 강화들이 이루어졌기에 Neva 시리즈의 최종이라 생각한다.
2. 기존 Neva 시리즈와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 기존 Neva 시리즈를 보다 고급스럽게 다듬었다는 인상을 받았다.
전반적으로 보급형 오디오 인터페이스에서 사용하는 표준 디자인을 사용하여 독창적인 면은 옅어졌지만
OTG-Sub 및 TRRS 입출력 지원 등 다른 보급형 오디오 인터페이스에서 볼 수 없던 기능 덕분에
음악 작업뿐만 아닌 방송 송출용으로도 사용하기 적합하다.
3. OTG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이 가능한가?
-> 압도적으로 그렇다.
Type-C 단자를 사용하였기에 기본적으로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 OS를 가리지 않고 연결되며
위에서 언급한 최대 2대 동시 연결이 된다는 점은 Neva OTG만의 강점이다.
만일 Type-C 단자를 사용하지 않는 장비라 하더라도 TRRS 단자로 오디오 연결이 가능한 점은 좋았다.
관련자료
-
링크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