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진공관 사운드. UAD Capitol Mastering Compressor 플러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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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D Capitol Mastering Compressor 구매 링크 (PluginBouti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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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작업을 하면서 다양한 컴프레서들을 필연적으로 만나게 된다. 처음 음악을 시작했을 때만 하더라도 "컴프레서? 그거 다 같은 거 아님?"이라고 생각했지만, 컴프레서란 이름이 있더라도 작동 방식도 다르고 소리도 다르다는 사실을 알아버린 후로부터 다양한 컴프레서 플러그인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또 웃긴 게 같은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소프트웨어로 모델링한 플러그인이더라도 모델링 방향이나 제조사의 사운드 지향점에 따라 서로 미묘하게 소리가 다르다. 음원에 따라 시너지가 잘 나는 플러그인을 선택해야 하니 엔지니어 입장에서는 컴프레서 플러그인들을 모을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면 자연히 자주 쓰게 되는 플러그인들이 어느 정도 모이게 된다. 필자의 경우도 한 4~5개 정도의 컴프레서 플러그인들을 상황에 맞춰 돌려가며 사용하고 있다. 자주 쓰지 않는 플러그인들이더라도 나중에 생각치 못한 경우에 사용할 때도 많아서 계속 쟁여두고 있다. 그러던 중, 새로운 컴프레서가 나왔다는 말에 또 귀가 간지러웠다. 새로운 플러그인들은 참을 수 없지.
이번에 소개할 플러그인은 Universal Audio의 새로운 플러그인이다. 혹시 Universal Audio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는가? 작곡이나 믹싱 등 뮤직 프로덕션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인데 Universal Audio라는 이름을 못 들어봤다면 간첩이다. Universal Audio는 하드웨어 및 중-고가형 오디오 인터페이스, 그리고 한 시대를 풍미했던 유명한 이펙터들을 플러그인으로 주로 복각하는 걸로 유명하다. 최근엔 마이크와 저가형 오디오 인터페이스 시장에 진출하는 등 보다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UA에서 만드는 플러그인들은 DSP 프로세서를 통해 구동되는 방식이었기에 지금까지 UAD 플러그인을 사용하려면 별도의 DSP 프로세서를 구매하던가, 아니면 UAD Apollo 오디오 인터페이를 사용해야 했지만, 최근 특정 플러그인들을 컴퓨터를 통해서 구동할 수 있도록 제한을 해제하면서 보다 많은 사용자들을 UAD의 품으로 넣으려 노력하고 있다. 각설하고, UAD에서 새롭게 내놓은 플러그인은 Capitol Mastering Compressor다. 어디선가 낮익은 이름이 느껴진다면 맞다. 미국의 유명한 레코딩 스튜디오 Capitol Studio에서 2011년에 주문 제작한 컴프레서 "CM551"을 디지털로 모델링한 플러그인이다. 이전에도 UAD는 Capitol Studio와 같이 협업한 적이 있는데, Capitol Studio의 상징적인 리버브 룸을 "Captol Chamber"라는 이름으로 플러그인으로 모델링한 적이 있다. Capitol Chamber는 지금도 필자의 최애 플러그인 중 하나기에 필자는 Capitol 브랜드가 붙은 마스터링 컴프레서가 나온다는 말에 흥미를 느꼈고, 어찌저찌하여 먼저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정식 출시는 미국 시간 기준으로 2023년 5월 16일이며, 가격은 349달러지만 출시 기념으로 50퍼센트 세일을 하고 있어 179달러에 구매할 수 있다.
UA Connect
Universal Audioㅇ Native 플러그인들은 "UA Connect"라 불리는 별도의 프로그램에서 관리된다. UA Connect에서는 iLok과 연동되어 자동으로 라이센스 등록 및 플러그인 설치도 할 수 있기에 반드시 설치하는 걸 권장한다. UA Connect를 실행한 다음, 오늘의 주인공, Capitol Mastering Compressor를 ILok 계정에 인증하고, 설치한다. 플러그인 인증에는 iLok 계정이 필요하므로 미리 만들어 놓는 걸 추천한다. 필자의 계정은 현재 베타 테스트를 진행중이므로 일반적인 UA Connect 화면과 다를 수 있다.
iLoK 계정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다음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UAD Capitol Mastering Compressor
UAD Capitol Mastering Compressor를 설치한 후, DAW를 실행하면, 다음과 같이 정상적으로 플러그인이 설치된 걸 확인할 수 있다. UAD Capitol Mastering Compressor는 VST3, AU, AAX 등을 지원해 대다수의 DAW에서 정상적으로 실행할 수 있다. 필자의 경우 VST3을 선호하기 때문에, 다른 것들은 전부 숨김 처리하고 사용하고 있다.
UAD Capitol Mastering Compressor를 트랙으로 불러오면 다음과 같은 고풍스러운 디자인의 컴프레서가 눈에 들어온다. 만일 컴프레서 플러그인을 처음 써보는 사람이라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혼란스러울 수도 있을 법한 디자인이다. 그런데 빈티지한 디자인 사이에 묘한 현대적인 요소들이 섞어 있어 묘한 부분들이 몇 군데 있다. 일단 필자의 기준에서는 감성 넘치는 VU 미터가 있으므로 합격이다. 좌측의 "Capitol" 로고 또한 매우 마음에 든다.
Feature
UAD Capitol Mastering Compressor는 진공관 컴프레서다. 진공관을 사용한 컴프레서면 십중팔구 Variable-Mu 형식일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UI를 살펴보면 Fairchild 670 및 Manley Vari-Mu Compressor와 비슷한 노브 구성임을 확인할 수 있다. 캐릭터 확보를 위해 진공관을 사용하는 컴프레서는 역사에 여럿 있었지만 진공관이 컴프레서의 작동 방식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방식이라면 Variable-Mu 뿐이다. 진공관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만들어지는 짝수 배음의 양 또한 풍부하다. 또한 컴프레서가 작동될 때의 느낌은 다른 종류의 컴프레서보다 매우 부드럽다. 그래서 진공관 컴프레서를 사용하면 따스한 느낌이 난다고들 말한다.
UAD Capitol Mastering Compressor의 노브들은 Step으로 작동한다. 그리고 스테레오로 사용할 걸 상정하고 채널 링크가 걸려 있는 등의 기본 설정이 되어 있다. 마스터링 컴프레서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이유다. 물론 어느 정도의 자유도를 가지고 있어 추후 링크를 해제해서 Left와 Right의 값을 개별적으로 조작할 수도 있다. UAD Capitol Mastering Compressor의 기본 Ratio는 4:1 고정이다. 그러나 디지털 복각 덕분에 하드웨어에서는 불가능하던 Ratio 조절을 2:1부터 10:1까지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 Release 노브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작은 나사 형태의 노브로 조절할 수 있다. Input의 크기와 음역대에 따라 다르게 반응한다. 또한 L/R을 M/S로 변경 가능해서 M/S 컴프레서로도 사용할 수 있고, Dual Mono 모드로도 사용할 수 있다. Manley Vari-Mu Compressor를 하나 더 구한 거 같아 필자 입장에서는 기분이 매우 좋다.
하단에는 컴프레서의 기능과 별개로 UAD Capitol Mastering Compressor의 기능을 확장해 주는 별도의 랙이 위치해 있다. 이 1U 스타일 랙에서는 컴프레서의 믹스값 정도, 헤드룸, 모노화 정도, 추가 게인, 그리고 추가 새츄레이터의 On/Off 버튼 및 새츄레이션의 정도를 조절하는 노브가 있다. 또한 디지털 스타일의 피크 미터도 바로 옆에 있는데 특이한 점은 dBFS 뿐만 아니라 LUFS 미터로도 전환해서 사용할 수 있다. 컴프레서에 LUFS 미터가 붙어 있는 건 처음 보는 거 같다. 마스터링을 위한 컴프레서라는 느낌이 확실해서 더더욱 호감이 간다.
Preset & ETC
그 밖에도 UAD Capitol Mastering Compressor에는 프리셋 브라우저 및 A/B 설정 전환 모드, 창 크기 조절, 매뉴얼 및 관련 영상 바로가기 모드 등이 있다. 프리셋 윈도우는 프리셋 별 Type 및 프리셋을 만든 아티스트별로 모아서 볼 수 있다. 또한 마음에 드는 프리셋에 "Favorite" 표시를 할 수 있어 나중에 마음에 든 프리셋을 모아서 따로 볼 수 있다.
UAD Capitol Mastering Compressor Demo
백문이불여일견이라고, UAD Capitol Mastering Compressor를 활용해서 직접 마스터링을 진행해 보았다. 별도로 데모 프로젝트를 만들지는 않았고 현재 필자가 작업 중인 컴필레이션 앨범에 그대로 적용했다. 해당 컴필레이션 앨범은 8월에 공개될 예정인데, 이번 리뷰를 통해 필자의 음악을 선공개하려 한다. 필자가 직접 쓴 만큼 저작권적으로도 자유롭다. 해당 음악에 사용된 마스터링 체인은 동일하지만, 마스터 컴프만 UAD Capitol Mastering Compressor로 바꿔서 사용했다. 둘이 어떤 차이를 가지고 있는지를 확인하면서 들어보면 좋을 듯하다. 아직 완성된 음원들이 아니기에 참고용으로만 봐줬으면 좋을 듯하다.
Conclusion
정리할 시간이 왔다. UAD Capitol Mastering Compressor는 진공관이 가지고 있는 색채감을 디지털로 훌륭하게 재현한 컴프레서 플러그인이다. 일단 디자인부터 사용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 듯하다. 하드웨어를 디지털로 복각한 플러그인들이라면 성능도 성능이지만 "감성" 또한 무시 못할 요소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필자가 UAD뿐만 아니라 Softube, PA의 플러그인들을 좋아하는 이유다. 플러그인의 성능이야 더 말할 필요가 없다. Universal Audio의 오디오 모델링 실력은 2018년부터 감탄하고 있었지만 5년이 지난 지금도 전혀 녹슬지 않았다. 진공관이 가지고 있는 특징들을 꽤 정교하게 모방해 냈다. 특유의 자글자글한 느낌부터 노브들을 돌릴 때의 반응들. 역시 모델링 하나는 정평이 난 UAD 스럽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 가격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다른 UAD의 플러그인들처럼 꽤 비싸게 측정될 것 같다. 만일 UA SPARK를 구독해서 쓰고 있다면 반드시 꼭 설치해서 사용해 보길 바란다. 같은 진공관 컴프레서인 Fairchild와는 어딘가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을 주는 게 꽤 인상적이다.
음악을 시작한 지 약 7년이 지났고, 그동안 다양한 하드웨어나 DAW, 플러그인들을 사용해 왔다. 그들 중 다른 사람들의 의견만 듣고 구매했다가 후회한 적도 많았고 가격 대비 처참한 성능을 보여줘 돈낭비했다고 느껴졌던 하드웨어나 플러그인들도 있었다. 반면에 너무 만족스러워서 주변 사람들에게 홍보했던 플러그인들이나 하드웨어들도 있다. UAD Capitol Mastering Compressor는 꽤 만족스러운 경험을 주었기에 앞으로도 자주 쓰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한 번쯤 써보라고 권유할 듯하다. 요즘 플러그인들이 많이 상향평준화되고 있다고 하지만 Capitol Mastering Compressor는 여전히 UAD 스러움이란 무엇인지 명확하게 보여주는 플러그인이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가까운 시일 내에 필자의 SNS에 "My New Plugin"이란 게시물의 사진으로 올라오지 않을까. 만일 마땅한 진공관 컴프레서가 없다면 꼭 사라. 만약 가지고 있다고? 그래도 사라.
본 포스팅은 Plugin Boutique의 플러그인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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