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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 악기 싸게 주워오기. PluginBoutique - Arturia Creative Classics Bun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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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젤리피쉬 모에"에 작성된 글을 "스원포코"에 맞게 수정하였습니다.
또한 Plugin Boutique의 플러그인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본문에 있는 구매 링크를 통해 상품을 구입하실 경우, 리뷰어에게 일정 수익이 지급됩니다.
Arturia Creative Classics Bundle 구매 링크 (PluginBouti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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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한정이란 말은 늘 우리를 설레게 한다. 기간 한정 무료, 기간 한정 세일, 기간 한정 가챠까지. '기간 한정'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머릿속에서 "하와이 파이브-오"의 그 BGM이 들리면서 빠르게 이걸 사야 할 것 같은 조급함이 생긴다. 정작 사놓고 보면 잘 쓰이지 않는 경우들이 대부분이라 후회하는 경우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가상 악기 및 이펙터들 또한 비슷하다. 한 번씩 기간 한정 상품이 나오고 사라진다. 대부분은 변변찮은 번들들이지만, 그들 중에는 기가 막힌 알찬 번들이 있는 경우들이 있어 한 번씩 체크를 해야 하는 경우들이 있다. 이전에 필자가 소개한 바 있던 Softube Mix Solution Bundle(링크) 같은 번들만 늘 나오면 좋으려만. 그러던 중 Pluginboutique에서 자체적인 번들을 내놓는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이게 꽤 심상치 않다.
PluginBoutique는 필자가 늘 애용하고 있는 가상악기 및 이펙터들을 판매하고 있는 플러그인 전문 스토어다. 꽤 다양한 악기들과 이펙터들이 입점해 있어 여기서 쇼핑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작/편곡, 믹스 및 마스터링 작업에 필요한 대부분의 도구들을 구입할 수 있다. 새로 출시된 이펙터들도 빠르게 입점하는 편이고, 여기서만 판매하고 있는 독점 이펙터 및 악기들도 있어서 음악을 하는 분들이라면 한번 즈음 이용하면 도움이 되는 스토어 중 하나다.
이번에 PluginBoutique에서 새로운 번들 하나를 출시했는데, 이름은 Arturia Creative Classics Bundle이다. 필자가 사랑하는 Arturia의 악기 및 이펙터들을 모아서 출시한 번들인데, 기간 한정으로 판매하고 있다! 게다가 번들에 들어 있는 악기 및 이펙터들이 조금 심상치 않다. DX-7 V / Jun-6 V / EFX Refract / Dist TUBE-Culture / Rev LX-24 등 옛 음악에서 한번씩 들어봤던 이펙터 및 악기들을 한데 모은 구성이다. 이 번들에 포함된 악기 및 이펙터들을 각각 구매하려면 총 600달러 정도의 비용이 발생하는데, 번들로 구매하면 99달러라는 1/6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게다가 2024년 10월 1일부터 10월 15일까지 약 2주 동안만 한정 판매하는 번들이다. 필자가 가지고 있는 악기 및 이펙터들도 있지만 새롭게 출시된 악기 및 이펙터들도 있어 충분히 구매를 고려해 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Arturia Software Center
Arturia의 모든 플러그인들은 Arturia Software Center, 약칭 ASC에서 관리된다. 라이센스를 성공적으로 추가하였다면, ASC에 등록한 플러그인이 나와야 한다. 만일 나오지 않는다면 다시 뒤로 돌아가 시리얼 등록부터 진행하길 권장한다. 필자의 경우 PluginBoutique로부터 Arturia Creative Classics Bundle에 포함된 악기 및 이펙터들을 제공받았기에 뒤에 "NFR"이라는 글자가 표시되지만, 따로 구매한 플러그인의 경우 뒤에 아무것도 붙지 않는다. ASC에서 라이센스 인증 및 설치까지 가능하므로 이전에 무료로 받았지만 미처 설치하지 못했던 플러그인이 있다면 이 참에 같이 설치하면 좋다.
Arturia Creative Classics Bundle을 설치한 후, DAW를 실행하면 약간의 플러그인 스캔이 진행된 후, 플러그인 리스트에서 다음과 같이 플러그인이 설치된 걸 확인할 수 있다. 필자의 경우 이전에 구매한 악기 및 이펙터들이 있기에 많이 뜰뿐이지, 처음 설치를 진행했다면 구매한 악기 및 이펙터만 표시가 된다. 만일 인식이 안 되었을 경우엔 DAW의 설정을 한번 확인해 보길 권장한다. Arturia의 악기 및 이펙터들은 VST3, AU, AAX 등을 지원해 대다수의 DAW에서 정상적으로 실행할 수 있다. 필자의 경우 VST3을 선호하기 때문에, 다른 것들은 전부 숨김 처리하고 사용하고 있다.
Arturia Creative Classics Bundle
Arturia Creative Classics Bundle에는 DX-7 V / Jun-6 V / EFX Refract / Dist TUBE-Culture / Rev LX-24 의 총 5개의 악기 및 이펙터가 포함되어 있다. EFX Refract를 제외한 각각의 악기 및 이펙터들은 음악의 황금시대에 자신의 영역에서 활약을 했던 전설적인 장비들이다. 그래서 어느 정도 악기나 이펙터에 대해 지식이 있는 분이라면 "아! 이 악기"라고 바로 알아볼 수도 있겠다. 각각의 악기를 깊게 알아보기에는 지면이 부족할 수 있으니 핵심적인 부분만 짚고 넘어가도록 하겠다.
DX7 V
YAMAHA가 음악 역사에 남긴 대표적인 신디사이저를 하나 꼽아보라고 하면 DX7의 이름은 빠지지 않는다. 1983년에 출시되었으며 최초의 주파수 변조 방식의 디지털 신디사이저이자, 20만 대 이상 판매되어 상업적으로 성공한 신디사이저이기도 하다. 사실 많은 설명이 필요 없는 신디사이저다. 80년대 음악의 특징을 결정지어버린 불멸의 역작이다. DX7의 유전자는 현대에도 다른 방향으로 살아 있는데, 버추얼 가수 프로그램의 대표주자로 널리 알려진 하츠네 미쿠가 DX7의 디자인적 요소를 차용하여 만들어졌다.
Arturia는 YAMAHA의 DX7을 기반으로 디지털화된 FM 신디사이저, DX7 V를 만들어내었다. 전체적인 디자인 콘셉트는 오리지널 DX7을 참고했지만 페이더 및 파라미터 레이아웃은 YAMAHA의 후기 복각 모델, Reface DX를 많이 참고했다. FM 신디사이저 답게 원하는 사운드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이 무척 어렵다. 과거의 선배님들이 FM 신디사이저를 사용할 때 '파라미터를 조작하다 좋은 소리가 나오면 저장하면서 써라'라고 말했던 이유를 알 듯하다. 운이 조금은 필요한 신디사이저다. 디지털로 옮기는 과정에서 오리지널 모델과 달리 추가적인 기능이 들어갔는데, 내장 사운드 이펙터가 추가되었고, 각 노브들의 모듈레이션 커브를 그리거나 아르페지오 패턴을 그리는 등의 편의성이 추가되었다. 상단의 Advanced 버튼을 누르거나 DX7 로고 근처를 클릭하면 크게 확장하여 사용할 수 있다. Overview에서는 FM 오실레이터를 현대의 디지털 신디사이저의 방식으로 조절할 수 있게 해놓았다. 오리지널보단 접근성이 확실히 좋아졌다.
Jun-6 V
일본에 갔을 때 어느 중고 악기샵에서 필자는 빈티지 JUNO-60을 연주할 기회가 있었다. 사진으로만 보던 장비를 실제로 다뤄볼 수 있었던 경험은 필자에게 있어 무언가 새로운 시각이 열린 듯했다. Roland JUNO-60이 시장에 처음 출시되었던 1982년의 사람들도 필자와 같은 생각을 했는지는 모르겠다. 아마도 무언가를 바꿔놨다는 건 확실히 알 거 같다. JUNO-60은 대히트를 쳤고, Take On Me 등 우리가 아는 80년대 팝에 사용된 신디사이저 사운드를 만드는 데 크게 일조했다. 또한 JUNO-60 기기 자체에 붙어 있는 코러스 모듈의 인기가 너무 좋아 따로 복각되어 지금도 하드웨어로, 소프트웨어 플러그인으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참새가 방앗간을 못 지나친다고, Arturia가 JUNO-60을 복각하지 않는다는 건 말이 안 되었다. JUNO-60의 특징인 아르페지오 모듈, DCO 모듈, 그리고 코러스. Arturia는 어느 부분 하나 빠지지 않고 디지털로 옮겨 Jun-6 V를 만들어내었다. Jun-6 V는 오리지널 모델과 거의 동일하지만 Arturia만의 커스텀이 살짝 들어가 있다. 상단의 방열구멍을 클릭하거나 Advanced를 누르면 추가적인 LFO와 엔벨롭, 그리고 오리지널엔 없던 딜레이 및 리버브 모듈이 추가되어 있다. 다른 신디사이저에 비하면 많은 기능이 추가되진 않았는데, Arturia 역시 명작에 크게 손을 대는 건 어려웠나 보다.
Dist TUBE-Culture
영국에 위치한 Thermionic Culture 사의 진공관 디스토션 및 인핸서인 The Culture Vulture는 출시 이후 많은 엔지니어들의 비밀 병기로 활용되었다. 당시의 다른 장비들과 달리 순수한 진공관만 사용했기에 진공관의 느낌만 음악에 더할 수 있어 진공관 사운드가 필요할 때 스윽 걸어주면 진공관의 느낌을 바로 가져갈 수 있는 장비다. 필자는 UAD 및 Softube 모델링으로 처음 접한 장비라 써볼 기회가 없었다. 현재까진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Arturia에서 이 장비를 디지털 모델링해줬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조금 기대했다. Arturia는 The Culture Vulture를 Dist TUBE-Culture라는 이름으로 디지털 모델링했다. The Culture Vulture의 특징 중 하나인 검은색-초록색 조합의 색 배열은 아니지만 전체적인 조작부는 VU-Meter도 1개로 간소화된 점을 제외하면 거의 그대로 가져왔다. 물론 Arturia만의 커스텀이 들어가 있어 디스토션이 걸린 뒤의 소리를 EQ로 한번 더 다듬을 수 있게 되었다. 하단의 퀄리티 선택 버튼이 생겨 가볍게 사용한 사람들을 위한 옵션을 준 점도 흥미롭다. 드디어 Softube나 UAD 버전을 따로 사지 않아도 되는 것인가? 실제로 사용한 결과, 필자가 지금까지 사용하던 인핸서 계열 이펙터보다 훨씬 사용하기 간편했다. 이건 자주 사용할 것 같다.
Rev LX-24
리버브 하면 유명한 장비들이 몇몇 있지만 딱 하나만 꼽으라고 하면 공통적으로 나오는 전설적인 장비가 하나 있다. 1974년도에 처음 모습을 보인 Lexicon 사의 Lxicon 224 리버브가 그 주인공이다. 물론 같은 회사의 Lexicon 480을 더욱 쳐 주는 엔지니어들도 있지만 많은 작곡가 및 프로듀서들에게 꾸준히 사용되는 리버브라는 점은 변함없다고 생각한다. Lexcion 224 오리지널 하드웨어는 본체가 따로 있고 컨트롤러로 조작하는 형태로 되어 있는데, 이러한 형태가 나온 이유로는 1970년대의 컴퓨팅 파워와 관련이 있는데 당시의 컴퓨팅 파워는 한계가 있어 발열과 부피가 장난 아니었는데, 조작부, 즉 컨트롤러를 별도로 만들어 믹서 위에서도 쉽게 리버브 컨트롤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우리가 아는 페이더가 달려 있는 건 사실 Lexicon 224의 본체가 아닌 컨트롤러인 셈이다. Lexicon 224의 유산은 의외로 현대에도 이어지는데 Bricasti Design M7와 같은 현재의 하드웨어 리버브도 Lexicon 224와 동일하게 본체에 컨트롤러를 연결해 조작하는 방식을 쓰는 등 큰 영향을 끼친 장비기도 하다. 필자는 UAD 사의 Lexcion 224로 처음 접했는데, 처음 접하고 "옛날엔 이런 걸 썼다고?"라고 놀랐던 기억이 있다. 이후 성능에 한번 더 놀란 리버브기도 하다.
전설적인 리버브를 Arturia가 놓칠 수는 없지. Lexicon 224를 Rev LX-24라는 이름으로 디지털 모델링했다. 처음 Rev LX-24를 불러오게 되면 Lexicon 224의 상징과도 같은 컨트롤러가 나오는데, 사실 이런 방식은 요즘의 MZ 한 프로듀서들에겐 직관적이지 못한 방식이다. Arturia도 이 점을 알았는지 우측 상단의 Advanced 모드를 누르게 되면 현대적인 UI의 Rev LX-24의 모습으로 바뀐다! 이 점은 꽤 Arturia가 신경을 썼다고 생각하는데, 현대적인 조작 방식을 유지하면서 빈티지 Lexicon 224의 리버브를 취할 수 있다는 점은 꽤 큰 메리트다. Lexicon 224의 진입 장벽 중 하나가 특유의 컨트롤러 조작법이었는데, 이걸 굉장히 영리하면서도 정석적인 방법으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컨트롤러 형태의 조작법에서 벗어나면서 다양한 옵션들을 사용할 수 있는데, 빈티지 리버브의 종류를 고른다거나, 인터널 사이드체인을 통해 EQing을 한다거나, 스테레오 정도를 조절하는 등 빈티지적 요소와 현대적인 요소를 두루 갖춘 완성형 리버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건 하나쯤 가지고 있으면 좋을 듯하다.
EFX Refract
앞서 살펴보았던 악기 및 이펙터들은 한 시대의 아이콘이라 불러도 되는 빈티지 장비들이었다. 그러나 EFX Refract만큼은 다르다. 기존에 있던 소리들을 한번 더 가공함으로써 독특한 질감을 가진 새로운 소리로 탈바꿈하게 만들어주는 사운드 디자인을 위한 이펙터다. 일종의 종합 이펙터라고 해도 무방하다. 이런 이펙터들에는 보통 이름에 힌트가 있다. EFX Refract의 Refract는 "굴절"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들어오는 소리를 "굴절"시켜 소리를 퍼뜨린 후 이후 다른 이펙터를 거치게 해 독특한 느낌을 만들어내는 이펙터다. 그래서 소리를 굴절시킨 후 뒤에 걸리게 되는 이펙터의 종류들이 사운드 디자인에 자주 사용되는 이펙터들만 들어 있다. 한번 사용해 봤는데, Pad 사운드를 더욱 퍼뜨린다거나, 베이스에 독특한 느낌을 더하는 등의 목적으로 쓸 수 있어 보였다. Serum에 들어 있는 유니즌 프로세싱을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듯하다. 자유롭게 시도할 수 있도록 조작부가 단순한 편이라 소리를 바꿔가는 재미가 있다.
Arturia Creative Classics Bundle Demo Song
위에서 Arturia Creative Classics Bundle에 포함되어 있는 악기 및 이펙터들에 대해 알아봤다. 알아보았으니? 이제 쓸 때가 왔다. Arturia Creative Classics Bundle에 포함된 악기 및 이펙터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으로 음악을 하나 써봤다. 아무도 없는 새벽 시간을 이용해 데모 곡을 작업했는데, 악기들의 퀄리티도 좋고, 이펙터들의 개성이 뚜렷해 작업을 하면서 굉장히 즐거웠다. 영상을 통해 Arturia Creative Classics Bundle의 악기 및 이펙터를 어떻게 사용했는지 한번 확인해 보자. 평가는 늘 그렇듯 글 및 영상을 보는 분들에게 맡기도록 하겠다.
Conclusion
마무리를 향해 달려가는 지금, Arturia의 명품 악기 및 이펙터들을 골라 묶은 Arturia Creative Classics Bundle을 간단하게 살펴보았다. 프로듀싱 및 사운드 디자인에 사용하기 좋은 악기 및 이펙터들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인 번들이라고 생각한다. 이전에 다뤘던 Softube 번들과 마찬가지로 몇몇 이펙터들은 필자 기준에서 단점이 없다고 느껴질 정도로 정말로 마음에 들었다. 따로 조사를 해 봤는데, 개별 구매 시 99달러를 상회하는 이펙터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가성비적으로 압도적인 이점을 가지고 있다. 각각의 악기 및 이펙터들은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있어 믹싱 작업 혹은 프로듀싱에서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우리가 아는 소리의 원조격 악기 혹은 이펙터들이기에 필자는 정말 즐겁게 사용했다.
빈티지한 사운드를 좋아했던 분이라면 Arturia Creative Classics Bundle은 분명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필자는 곡을 쓸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Arturia의 악기를 먼저 고르곤 하는데, 요즘 유행하는 멋지고 신기한 음색들이 아닌 귀에 익으면서도 편안한 음색들을 가지고 있는 악기들이 취향이라 자연스럽게 Arturia의 제품을 고르게 되는 듯하다. 게다가 이번엔 인상적인 이펙터들도 몇 가지 알게 되었기에 앞으로의 작업에 있어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필자가 고른 Arturia Creative Classics Bundle 중 제일 좋았던 악기 및 이펙터들은 DX-7 V 와 EFX Refract다. 필자와 같은 감성을 가지고 있다면 이번 번들을 놓치지 않길 바란다. 정말로 후회 안 할 만한 번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