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쓰는 멀티밴드 컴프레서, Auburn Sounds - Lens 플러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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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게시물은 "젤리피쉬 모에"에 작성된 원문을 "스원포코"에 맞게 수정하였습니다.
또한 플러그인 부티크(PluginBoutique) 의 플러그인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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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burn Sounds - Lens 구매링크 (PluginBouti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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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익선이라는 옛 사자성어가 있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불변의 말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필요한 것만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미니멀리스트에게는 가장 큰 죄악의 말이겠지만, 컴프레서는 다르다. 같은 걸 보고 만들었다 하더라도 해석의 차이, 기술력의 차이 등의 이유로 서로 소리가 다른 게 현실이다. 그렇기에 음향 엔지니어는 눈물을 머금고 컴프를 모으기 시작한다. 그 컴프를 쓰지 않을 예정이라도 말이다. 마치 Steam 라이브러리와 비슷한 상황이다. 플러그인 리스트에 쌓이는 컴프레서들을 보며 '언젠가는 쓰겠지...' 하고 안도한다. 물론 언젠가는 쓰긴 한다. 생각치도 못한 시기에 말이다. 그렇기에 오늘도 필자는 컴프레서를 모으는 여행을 떠나고 있다. 대부분은 샀거나, 기능적으로 중복되었거나, 가격적인 이슈로 못 사서 몇 년째 군침만 흘리고 있지만 말이다.
컴프레서가 필요한지 어찌 알고 이번에도 PluginBoutique에서 소개를 부탁받았다. 새롭게 론칭되는 브랜드라고 한다. 개발사 이름은 Auburn Sounds. 개발 포트폴리오는 작지만 다양한 라인업 및 준수한 디자인 실력을 가지고 있는데, 퀄리티도 좋아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한다. 글을 쓰는 현재, Auburn Sounds에서 개발된 플러그인은 총 6가지이다. 대부분 이펙트 계열 플러그인들을 개발하고 있는데 꽤 그럴듯한 모습이다. 오늘 소개할 플러그인은 Auburn Sound - Lens다.
Auburn Sound의 Lens는 Auburn Sounds에서 개발한 플러그인 중 가장 비싼 플러그인이면서, 기술력이 필요한 멀티밴드 컴프레서다. 기본적인 컴프레서의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익스팬더로의 전환 및 인터널 사이드체인, EQ까지, 컴프레서를 사용하면서 가려웠던 부분들을 속 시원하게 긁어주는 기능들로 가득하다. 또한 Expander로 사용할 수 있어 다양한 소스에 적용하기 안성맞춤이다. 가격은 정가 기준으로 49.99달러지만, 현재 할인 행사를 하고 있어 29.99달러에 만나볼 수 있다. 정가도 저렴한 편에 속했지만 할인가가 정말 저렴하다. 눈물을 머금고 치킨을 포기하면 좋은 컴프레서를 만나볼 수 있다. 만일 가볍게 사용해보고 싶다면 Lens Free 버전을 사용해 보는 것도 괜찮다. Expander 기능이 제외되었다는 점을 제외하고 기능이 동일하다.
Auburn Sound - Lens
Auburn Sound - Lens를 설치한 후, DAW를 실행하면, 다음과 같이 정상적으로 플러그인이 설치된 걸 확인할 수 있다. Auburn Sound의 플러그인들은 최근에 개발되었기에 VST3, AU, AAX 등을 지원해 대다수의 DAW에서 정상적으로 실행할 수 있다. 필자의 경우 VST3을 선호하기 때문에, 다른 것들은 전부 숨김 처리하고 사용하고 있다.
Lens의 디자인은 딱 봐도 컴프레서다. 굉장히 정석적인 디자인이다. 여기에 더해 부가적인 기능들이 붙어 있어 다양하다는 인상이다. 그럼에도 가운데의 컴프레싱 그래프에 눈이 가게끔 디자인되어 있어 깔끔하다. 색 배열은 안정적이다. 검은 톤에 베이지 계열 컬러로 강조를 하고, 적절한 청색의 활용이 인상적이다.
그럼 Lens의 각 기능들을 조금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도록 하자. 상단에는 컴프레서 및 익스팬더 관련 기능들이 배치되어 있다. 가장 왼쪽부터 천천히 살펴보자. 기본적인 컴프레서 같아보이면서도 멀티밴드 컴프레서기 때문에 몇몇 기능들이 다른 점이 특징이다.
왼쪽 상단에는 Selectivity 라는 기능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 기능은 컴프레서 내부의 밴드 수를 정할 수 있는 기능이다. 최소 18밴드부터 최대 64밴드까지 고를 수 있다. 밴드 수를 높게 할 수록 위상 전환이 일어날 수도 있고, 보다 촘촘해진 밴드 덕분에 명확하게 주파수 사이의 구분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음악에 맞춰서 적절하게 고르도록 하자. 바로 우측에 있는 Stereo Link는 컴프레스 과정에서 일어나는 게인 리덕션을 좌/우 채널에 얼마나 공유하게 할 것인지를 결정할 수 있다. 대부분의 상용 컴프레서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능 중 하나다.
바로 하단에는 Compressor 모듈이 있다. 이 모듈은 상황에 따라 켜고 끌 수 있다. 컴프레서답게 어택 노브와 릴리즈 노브가 있는데, 약간 다르다. Attack Hi. / Attack Lo.로 두개의 노브로 나뉘어있다. 매뉴얼에 따르면 고음역과 저음역의 Attack 값을 다르게 조절할 수 있다고 한다. Release 값은 두 Attack 값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최대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끔 만들어진 점이 마음에 든다. Release 옆에는 SC Width가 있어, 사이드체인으로 보내는 신호의 스테레오 넓이를 조절할 수 있다. 이를 적절하게 조절한다면 사이드에만 컴프레서를 걸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Link Band는 각각의 컴프레서 밴드를 어떻게 작동하게 할 것인지를 설정할 수 있다. 0%로 놓고 사용한다면 각각의 밴드가 따로따로 값을 인식해 특정 밸런스를 바꿀 수 있다. 100%로 놓고 쓴다면, 각각의 밴드마다 다른 값을 받는 건 동일하지만 게인 리덕션은 같은 값으로 작동한다. 즉 다양한 밴드의 게인 리덕션을 통일할 것인지, 아니면 따로따로 사용할 것인지를 설정할 수 있다.
가운데에는 컴프레서에서 흔히 보던 거대한 그래프가 위치해 있다. Gain Map이라 부르는 이 그래프에서는 컴프레서의 Threshold 값, Ratio 값, 그리고 Make-Up 값을 설정할 수 있다. 마우스로 잡고 조절하면 된다. Expander 모드에서도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
우측에 있는 기능도 빼놓을 수 없지, 우측에는 Vintage 모듈과 Full 버전에만 포함되어 있는 Expander 모듈이 있다.
먼저 Vintage 모듈에는 4가지의 노브가 있다. 먼저 Even 노브의 경우 출력 디스토션 값을 어느 정도로 줄 것인지 결정할 수 있다. Stage는 입력 시 트랜스포머 디스토션을 어느 정도로 줄 것인지 결정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Min Rate / Max Rate는 특정 밴드들을 제한한다. 옛 하드웨어 에뮬레이션도 되고, CPU 사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한다. 꽤 똑똑한 방식이다.
Expander 모듈은 멀티밴드 컴프레서라 하더라도 별 차이가 크게 없다. 동일하게 어택과 릴리즈를 선택해서 걸릴 때와 풀어줄 때를 설정해 주면 된다. 매뉴얼에 따르면 하나의 노브로 저음역대와 고음역대를 동시에 제어한다. 그런데 밑에 있는 Relative Threshold 버튼이 눈에 띈다. 이 버튼을 사용하게 되면 신호 감지 방식이 약간 다르게 바뀌는데, 매뉴얼에 따르면 같은 조건에서 많은 정보들이 포함되어 있는 사운드를 보다 "덜 복잡하게" 제어할 수 있다고 한다. 사실 무슨 뜻인지 잘 이해는 못했는데, 멀티밴드 익스팬더를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으로 보여진다.
이제 하단을 보자 하단에는 두개의 EQ가 있다 하나는 사이드체인을 위한 EQ고, 다른 하나는 컴프레서가 작동한 후, 사운드 보정을 위한 EQ다. Output EQ의 경우 리니어 페이즈로 작동하기에 위상 문제가 없다고 한다. EQ는 총 10개의 밴드를 설정할 수 있어 왠만한 상황에 다 대응이 된다. 리니어 페이즈 EQ가 붙어 있는건 꽤 마음에 든다.
Auburn Sound - Lens Demo
백문이불여일견이라고, 직접 음악에 Lens를 걸어보자. 이전에 만든 데모 곡의 버스 트랙, 마스터 트랙에 각각 Lens를 걸어보았다. 개발사에서 이야기한 대로 꽤 무거운 퍼포먼스를 보여줬던지라 개별 트랙에 걸어 쓰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그런데 멀티밴드 컴프레서인데 그냥 일반 컴프레서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꽤 인상적이었다. 사용하기도 꽤 간편하다. 물론 최종 평가는 영상 및 글을 보는 분들의 몫이다.
Conclusion
지금까지 Auburn Sound의 Lens를 간단하게 살펴보았다. 간단한 디자인과 달리 굉장히 톤 메이킹에 특화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한 위에서 이야기했지만 멀티밴드 컴프레서임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어려운 조작이 아닌 평범하게 컴프레서를 조작하는 느낌이라 새로웠다. 전체적인 디자인도 좋고, 익스팬더의 기능 및 사이드체인 EQ 및 출력 EQ도 마음에 들었다. 무료 버전도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굉장히 가성비 있는 멀티밴드 컴프레서가 아닌가 싶다.
다만 대부분의 플러그인들이 그렇듯 필자가 느낀 단점들이 있었다. 사실 근본적인 문제인지라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도 하고, 사용하는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단점으로 못 느낄 수도 있다. 필자가 느꼈던 단점은 바로 "묵직함"이다. 멀티밴드 컴프레서의 특징상 엄청 무겁다. 특히 64밴드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왠만한 컴퓨터에서 실행하면 바로 레이턴시가 급상승한다. 위의 데모 영상에서도 보이는 거지만 Auburn Sound Lens는 바이패스를 하면 안된다. 플러그인이 걸려 있는 것으로 인식해 박자가 일부 밀리게 된다. 바이패스할 일이 없는 계열의 이펙터긴 하지만 어느 정도 사양이 뒷받침해줘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아쉽다. 그래서 Vintage에 있는 Min Rate / Max Rate 값을 잘 활용해줘야 한다. 밴드를 일부 제한하기 때문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동시에 빈티지한 느낌도 줄 수 있다. 다시 봐도 천재적인 아이디어다. 또한 멀티밴드 컴프레서인데 각 밴드를 세세하게 만질 수 없다는 점은 단점이자 장점이라고 느껴졌다. 간단하게 걸어서 사용할 목적에는 걸맞는 듯 하다.
요약의 시간이다. 정리하자면 Auburn Sound Lens는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멀티밴드 컴프레서"다. 작업을 위해 여러 개의 멀티밴드 컴프레서를 사용해봤지만 Lens만큼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었던 멀티밴드 컴프레서는 잘 없었다. 그냥 컴프레서 쓰듯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편리하고 좋았다. 물론 한편으로는 컴퓨터를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수도 없이 들었던 컴프레서이기도 하다. 소리 자체는 무난하고 좋아서 마스터링 프로젝트 때 간간히 사용하지 않을까 싶다. 리니어 페이즈 EQ가 붙어 있어 체인을 한 단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고 말이다. 만악 글을 읽다가 흥미가 들었던 분이라면 한번 써보길 권장한다. 무료 버전도 충분하다. 일단 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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