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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네어에 진심이 된다면. Plugin Boutique - DC Sn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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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젤리피쉬 모에"에 작성된 원문을 "스원포코"에 맞게 수정하였습니다.
또한 "Plugin Boutique"의 플러그인 지원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본문에 있는 구매 링크를 통해 상품을 구매하실 경우, 작성자에게 일정 수익이 지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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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을 할 때 가장 머리가 아픈 부분은 '이제 어떤 악기를 써야 하지'라고 생각한다. 늘 쓰던 악기들? 손에 어느 정도 익었고 소리도 잘 내주는데 예전에 쓴 것과 뭔가 비슷하게 나오는 그런 느낌이라 자연스럽게 후순위로 밀게 된다. 그렇다고 새로운 악기들을 써보기엔 이건 무슨 기능인지 일일이 파악해야 하는 시간을 가져야 하기에 바쁜 기간에는 쉽사리 시도하기 어렵다. 다행히도 이번 10월을 위한 곡 마감도 어느 정도 마무리된지라 지금은 어느 정도 시간이 난다. 그럼? 공부를 하면서 잠시 쉬어가는 타이밍이다. 겸사겸사 새로 나온 가상악기를 하나 소개해볼까 한다. 그것도 Plugin Boutique에서 개발한 스네어 디자인을 위한 악기다.
Plugin Boutique가 새로운 악기를 내놓았다. 플러그인 샵이 자체적인 악기를 꾸준히 발매하는 건 아마도 PluginBoutique가 유일하지 않을까? 각설하고 Plugin Boutique에서 이번에 개발한 악기의 이름은 "DC Snares", 스네어 제작을 위한 신디사이저라고 한다. 스네어 톤을 깎고 이펙팅하고 톤 조절을 하는 등 세상에서 유일한 스네어 톤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악기다. 그런데 꽤 다룰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 단순히 스네어 하나만을 위해 이렇게 이펙팅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능들이 알차고 꽉꽉 들어차 있었다. 가격은 29$로 생각보다 저렴함 가격대로 출시되었다. 만일 가격이 부담되는 분은 Rent To Own도 가능하다고 한다. 필자는 이번에도 Plugin Boutique로부터 DC Snares 라이센스를 하나 선물 받았다. 스네어 톤 깎는 장인은 아니지만 최선을 다해보려고 한다.
Activate Plugin
PluginBoutique DC Snares를 설치 후 처음 실행하게 되면 이메일과 함께 라이센스 키를 넣으라는 메시지가 나타난다. 여기에 라이센스 키를 넣게 되면 플러그인 인증이 완료되는 형태다. 라이센스 키를 넣지 않아도 30일 체험판을 선택하거나 데모 모드로 사용할 수 있지만 5분 뒤에 화이트 노이즈가 같이 재생된다. 체험 목적이라면 30일 체험판을 선택하자. 이메일은 자주 사용하는 메일을 넣으면 된다. 필자는 PluginBoutique에 등록한 이메일을 입력했다.
라이센스 파일은 다음과 같이 생겼다. 이 파일을 찾아서 "Locate Your License Key"에 등록하자. 이메일 주소와 라이센스를 넣었다면 Register 버튼을 누르자. 그러면 PluginBoutique DC Snares를 이용할 수 있다.
Plugin Boutique DC Snares
Plugin Boutique DC Snares를 설치한 후, DAW를 실행하면, 다음과 같이 정상적으로 플러그인이 설치된 걸 확인할 수 있다. Plugin Boutique DC Snares는 VST3, AU, AAX 등을 지원해 대다수의 DAW에서 정상적으로 실행할 수 있다. 필자의 경우 VST3을 선호하기 때문에, 다른 것들은 전부 숨김 처리하고 사용하고 있다.
Plugin Boutique DC Snares를 처음 실행하면 컬러풀하면서 어두운 UI가 처음으로 맞이해준다. 전체적인 색은 Scaler에서 보던 푸른색 기반에 각각의 악기마다 색을 배치해 한눈에 이해하기 쉽게 되어 있다. Plugin Boutique 이펙터 및 가상악기들의 전체적인 톤엔 매너를 유지하면서 디자인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Feature
그럼 스네어를 위한 가상 악기, DC Snares에는 어떤 기능들이 들어가 있는지 구간별로 차근차근 살펴보자. 좌측 상단에는 4개의 스네어 톤 조작 모듈이 있다. 즉 스네어 레이어링을 위한 오실레이터 같은 느낌이라 보면 된다. 기본적으로 내장되어 있는 샘플을 사용할 수도 있고, 외부 샘플을 집어넣어 사용할 수도 있어 선택폭이 넓다. 튠 조절, 음색 조절, 소리 크기 조절이 가능하다. 또한 별도의 버스 채널이 내부에 내장되어 있어 딜레이, 리버브를 쉽게 먹일 수도 있다. 조작하는 섹션에 따라 색이 바뀌므로 잘못된 부분을 잡고 조작할 여지를 줄였다.
바로 우측에는 현재 선택한 스네어 샘플의 파형이 표시된다. 여기서 우측 상단의 에딧, 피치, 앰프, 리버스 기능으로 추가적인 샘플 편집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스네어의 릴리즈 피치가 올라가면서 소리도 커지게 하고 싶으면 피치를 선택하고 테일 부분만 피치를 업한 후, 앰프에서 테일 부분만 부스트 할 수 있다. 그냥 파라매트릭 EQ 조작하듯이 굉장히 편하게 할 수 있다.
하단에는 건반이 없더라도 어떤 소리가 나는지 체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건반이 있다. C1부터 C2까지는 피치값이 적용되지만, C3부터는 BPM에 맞춰 스네어 롤링 시 사운드를 미리 모니터링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우측 하단에는 스네어 모듈들이 모두 합해졌을 때의 파형이 미리 표시되는데, 이거 꽤 좋은 기능이라고 생각한다. 파형을 보면서 ADSR을 다듬거나 트랜지언트를 보강하는 등의 후작업을 위한 참고자료로서 활용할 수 있다. 그 옆에는 Output 노브가 있어 최종적으로 레이어링된 스네어 사운드를 적절한 레벨로 조절하여 출력할 수 있다.
Advance Mode
DC Snares는 기본 상태에서도 얼마든지 스네어를 섞고 톤을 조절하고, 파형을 다듬어 원하는 느낌으로 레이어링할 수 있다. 하지만 트랜지언트 컨트롤이라던가 하이패스 등 이펙터를 적용하여 더욱 심화 작업을 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 DC Snares는 우측 상단에 Advanced 버튼을 마련해 두었다. Advanced 모드를 활성화하면 숨겨져 있던 기능들이 우르르 튀어나오는데, DC Snares의 무기들이 다 여기에 숨겨져 있다. 스네어 하나에 이렇게 진심으로 대하는 악기는 살면서 처음 봤다.
Advanced 모드에서는 FX단의 조절과 Bus단에 걸린 리버브와 딜레이, 마스터 이펙터, 그리고 모듈레이션 엔벨롭 등을 설정할 수 있다. Serum을 다뤄본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단번에 이해할 수 있는 구조다. FX는 총 6개를 걸 수 있고, 12개의 이펙터가 준비되어 있다. 꽤 다양한 이펙터들이 내장되어 있어 이미 가공된 톤을 더욱 독특하게 만들어낼 수 있다. 마스터 FX는 개별 FX와 달리 4개만 사용할 수 있지만, 12개의 이펙터를 공유한다. 즉, 각 스네어에 건 이펙터들을 마스터 FX에서 한번 더 쓸 수 있다. 엔벨롭 커브는 총 4개까지 제공이 되는데, 우측의 Env 옆의 화살표를 매핑하고 싶은 노브에 드래그하면 자동으로 매핑이 된다. 모듈레이션 섹션에서 어느 노브에 어떤 엔벨롭이 몇 퍼센트로 걸렸는지 확인 및 조작할 수 있다.
Preset
만일 DC Snares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는다면 걱정하지 말자. 일단 프리셋에 있는 사운드만 써봐도 된다. 미리 디자인된 사운드들이 꽤 많기에 하나씩 프리셋을 사용해보면 어떤 식으로 사용해야 할지 단번에 파악할 수 있다. 이전부터 PluginBoutique의 악기나 이펙터들은 프리셋이 좋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는데, DC Snares 또한 그러하다. 기본적으로 들어 있는 프리셋이 생각보다 잘 되어 있어 실제 작업에 투입하기에도 좋았다. 곡과 어울리는 프리셋을 먼저 찾은 후 다듬어나가면 시간도, 노력도 단축할 수 있다.
Randomiser
그런데 그럴 때가 한번씩 있다. 우연에 기대어 좋은 소리가 얻어걸리지 않을까 싶은 때. 그럴 때는 Randomiser 기능을 이용해 보자. Randomiser 버튼을 누르게 되면 프리셋 안에 있는 소리 중 하나가 랜덤으로 적용된다. 만일 설정에서 FX 값도 랜덤 하게 설정하도록 체크한다면 프리셋에 없는 독특한 스네어 사운드가 튀어나올 수도 있다. 우연성을 믿는 분이라면 꼭 테스트해 보자.
ETC
그 밖의 기능들은 좌측 상단의 DC Snares 글자를 클릭하면 나타나는 설정 창에서 조절할 수 있다. 피치 밴드의 범위나 FX 버스의 Randomise 적용 여부, 벨로시티 적용 여부 등을 설정할 수 있다. DC Snares를 사용하면서 제품 인증 관련 정보라던가 궁금한 점도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
PluginBoutique DC Snares Demo
백문이불여일견이라고, PluginBoutique DC Snares는 어떤 소리를 가지고 있는지 영상으로 확인해 보자. 본연의 기능인 스네어 사운드도 포함하여 다양한 용도로 DC Snares를 사용하려고 노력했다. 이를 위해 간단하게 데모 루프를 몇 개 만들어보았는데, 생각보다 사운드가 나쁘다고 느끼진 않았다. 늘 그렇듯 판단 및 평가는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맡기도록 하겠다.
Conclusion
PluginBoutique의 새로운 가상악기, DC Snares를 간단하게 살펴보았다. 필자는 처음에 이름 및 디자인만 보고 스네어를 전면으로 내세웠던 악기라 지레짐작하고 활용도가 적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실제로 사용해 보니 샘플을 직접 임포트 하는 형태로도 사용할 수 있어서 일반적인 악기처럼 사용할 수는 있었다. 이름과 달리 스네어만 쓸 수 있는 악기는 다행히 아니었다. 오히려 이 점이 강점이 되었다고 생각하는데, 내장된 샘플 가공 창 및 이펙터들 덕분에 샘플의 레이어링 및 가공이 굉장히 용이하다. 물론 노트 반복용으로 배치된 건반 덕분에 샘플러처럼 넓은 범위로 사용할 수는 없다는 점이 흠이다. 최대 2옥타브 정도의 범위만 쓸 수 있다. 코드를 찍기보단 EDM 멜로디를 만들 때 좋을 듯하다.
장점이 있다면 단점이 있겠지. 물론 단점은 상대적인 거니까 필자가 느낀 점이 단점으로 작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필자가 생각했을 때 DC Snares의 단점은 "스네어"에 너무 집착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물론 다양한 스네어들이 들어가 있다는 점은 나만의 스네어 사운드를 쉽게 만들어낼 수 있어서 편리하다. 다만 요즈음에는 샘플들도 워낙 잘 나오고 있고, 스네어를 위해서 이 악기를 구매한다는 건 조금 애매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다. 범용적인 부분에서 다른 악기 대비 상대적으로 손이 덜 갈 것 같은 작명이다. 이 기능들을 조금 더 확장해서 제대로 된 샘플러로 다듬어 출시한다면 수요가 있지 않을까.
각설하고, 요약의 시간이 찾아왔다. Plugin Boutique DC Snares는 "자신만의 시그니서 드럼 사운드 및 퍼커션을 만들고 싶은 아티스트를 위한 다용도 샘플러"다. 아이디어 자체는 좋았는데 이름에서 조금 거부감이 들지 않나 싶은 느낌이다. 만족도의 하한선이 낮은 필자로서는 어느 정도 납득되는 기능들이라던가 편의성 덕분에 만족했지만, 목적성에 따라 필요가 없는 분들도 있을 거라고 본다. 반드시 필요한 악기는 아니지만 있으면 사운드 디자인에 도움이 되는 악기라고 생각한다. 한번 찍먹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