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의 Genelec 8330A 실사용 후기 l 스피커 및 GLM 세팅방법 l 제네렉 스피커 청음 체험단

저는 장비욕심이 크게 없습니다. 5년전에 맞춰둔 홈스튜디오 장비들을 바꾸지 않고 아직까지 쓰고있어요. 장비욕심이 없는건 아무래도 제가 음향이나 장비에 대해 엔지니어분들만큼 잘 알지 못하는 것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만에 장비 욕심 올라오게 만들었던 스피커 후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오디오 업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제네렉(Genelec)의 8330A 모델인데요. 단순히 오디오 장비로서의 성능과 미감을 넘어서서 브랜드 철학까지도 마음에 쏙 듭니다. 한 달동안 사용해본 제네렉8330A 후기, 재밌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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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네렉(Genelec)의 첫인상

제네렉 스피커를 처음 경험한건 2015년 3월, 대학교 입학 후 강의실에서였습니다. 처음 들어보는 모니터 스피커였던지라 굉장히 충격적이었습니다. '뭔가 잘못됐나?' 라고 생각할 만큼 선명하게 느껴졌으며, Genelec이라는 회사에 대해 굉장히 좋은 인상을 심어준 스피커였어요. 그 스피커가 바로 스튜디오 모니터 스피커의 전설같은 모델, Genelec 1031A 였습니다.

제네렉은 1978년도 핀란드에서 설립된 가족 기업인데요. 특히 모니터 스피커 분야에서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더불어 제네렉만의 철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뛰어난 음질 뿐 아니라, 아티스트와 엔지니어 모두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죠.

제네렉은 친환경적인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기도 한데, 제가 한달 정도 사용해본 8330A 역시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설계가 돋보이는 모델입니다. raw 컬러 제품은 9n% 재활용 알루미늄을 사용해서 제작되는데, 공장에서 생산된 그대로의 모습인 도색되지 않은 알루미늄 컬러가 굉장히 유니크한 모델입니다. 도색 과정을 생략하면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동시에, 인더스트리얼한 감성의 디자인이 하나의 특징이 된 거죠. 스피커계의 프라이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래 사진은 1978년부터 2018년까지 생산된 Genelec의 액티브 스피커의 라인업인데요, 부품들을 자체 공장에서 직접 생산하기에 아무리 오래된 모델이라도 전부 AS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서 브랜드 철학을 유지하고 장기적인 고객만족을 위해 힘쓰는 느낌이 들어서 믿음직스러워요. 한 번 구매하면 오랜 시간 동안 안정적인 성능 유지가 가능하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삼아사운드에서 받아온 8330A 언박싱 타임입니다. 튼튼한 펠리칸 에어 하드케이스 안에 잘 안착해있는 8330A 스피커 1조와 GLM 킷 1개의 구성입니다. 바퀴가 달려있는 하드케이스라 이동하기에도 불편은 없었습니다(무겁고 큰거 제외하면요!)

박스를 열어보니 스피커 1조와 GLM 키트, 각종 케이블이 있었습니다. 재활용 알루미늄으로 자연스럽고 유니크한 컬러감의 느낌이 정말 좋더라고요. 거칠어보이지만 모서리와 전면, 옆면 모두 부드러운 곡선이라 디자인적으로도 훌륭하고 직접 곡면을 만져보면 얼마나 좋은 퀄리티인지 아실 수 있을 겁니다.

GLM. Genelec Loudspeaker Manager의 약자로, 자동으로 공간의 특성을 분석 후 자체 알고리즘을 통해 최적의 모니터링을 할 수 있게 보정해주는 제네렉만의 기술입니다. 네트워크 어댑터와 칼리브레이션 마이크, 케이블 구성인데요. 동봉된 USB 어댑터로 맥이나 PC에 연결해서 사용하는 간단한 방식입니다.

스피커를 가로로 놓을지 세로로 놓을지 고민하시는 경우도 있을겁니다. Genelec 홈페이지에서는 세로로 놓기를 권장합니다. 가로로 둘 경우 각도가 조금 엇나갔을 때 특정 주파수에 notch가 발생할 수 있기에 그렇다고 하네요.

스피커와 뒤의 벽과의 거리입니다. Genelec에서 5cm~60cm 정도로 두는걸 권장합니다. 즉 생각보다 너무 멀리 떨어트릴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Genelec과 삼아사운드에서 제공하는 올바른 Genelec 모니터 스피커 세팅법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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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genelec.com/monitor-placement

GLM은 룸 등 외부 환경이 완벽하지 않을 때 쓸 수 있는 좋은 선택지입니다(대부분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는 다른 소프트웨어들도 써봤지만 Genelec의 스피커를 위한 Genelec의 소프트웨어라는 부분이 정말 큰 장점이라고 생각됩니다.

설치 후 실행하면 위와 같은 화면이 나오고, 우상단에 있는 버튼을 눌러 로그인을 해줍니다. 스피커는 GLM과 연결된 상태여야합니다. 로그인 후 좌측의 스피커를 각각 Left, Right에 드래그앤드롭 후 우측 하단의 Confirm Layout을 눌러줍니다.

마이크를 GLM에 연결해두었다면 좌측 상단에 있는 것처럼 자동으로 마이크의 시리얼을 인식해서 띄워줍니다. 이제 스피커로 소리를 들을 준비가 끝났습니다. 우측 하단에 있는 Start Calibration을 누르면 Calibration을, Skip AutoCal을 누르면 칼리브레이션을 건너뛰고 바로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저는 Calibration을 먼저 해주었고, 여기서 하지 않더라도 추후 상단의 Group Preset 메뉴에서 칼리브레이션이 가능하니 상황에 맞게 하시면 됩니다.

참고로 그룹을 추가해서 다양한 위치에 따른 최적의 세팅을 저장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들면 의자에 정자세로 앉아서 들을 때, 의자에 반쯤 누워서 들을 때,작업실 뒤쪽 어딘가에 누워서 들을 때같이 말이죠.

너무 금방 Calibration이 끝나버린 제 방의 상태입니다. 삼아사운드 제네렉 세미나에서 말씀하시길 "저역대는 원래 빡세게 보정하고 고역대로 갈수록 경향성만 보정해주거나 안한다"고 하셨는데 말씀하신대로 고역대는 대체로 필터가 강하게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측정 후 좌측의 메뉴에서 Mute, Dim 등을 할 수 있고, 맨 아래에 있는 Calibrated 버튼을 누르면 Bypass도 손쉽게 할 수 있습니다. GLM이 적용되기 전과 후의 소리를 들어보는 것도 이런 보정 소프트웨어의 재미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Group Preset -> Sound Character Profiler 를 들어가면 보정 후 EQ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필요에 맞게 조금씩 보정하여 써보시는 것도 좋을듯 하네요.

상단의 메뉴에서 언어도 한국어로 바꿀 수 있습니다. 저는 영어로 두고 쓰고 있습니다. 한국어로 세팅시 묘하게 레이아웃이 흐트러지는 부분이 있더라구요.

GLM 상단 Service 메뉴에 있는 GRADE Report Order라는게 있는데요, 이 역시 GLM에서 제공하는 굉장히 재미있는 요소입니다.

GRADE Reoprt란 Genelec Room Acoustic Data Evaluation의 약자로, GLM을 통해 측정한 현재 내 룸의 상태를 보고서로 작성하여 보여줍니다. Early Reflection, T60 flatness, Notch 등 다양한 정보를 수치화해서 보여주기에 방의 다양한 정보 및 문제를 파악할 수도 있고 이에 맞게 수정할 수도 있겠죠. 심지어 이 기능은 12회까지 무료로 제공됩니다. 1년에 1회만 해도 12년을 공짜로 쓸 수 있는거죠.

위의 사진들은 제 방의 측정값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GRADE Report의 일부입니다. 저는 음향 전문가는 아닌지라 상세한 내용까지 알지는 못했지만 전문가일수록 굉장히 흥미롭게 볼 수 있는 내용들이 많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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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음향 전문가도 아니고 다양한 모니터링 스피커를 경험하지 못했기에 충분한 설명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enelec 8030A의 사운드는 전반적으로 밸런스가 훌륭했습니다.

제가 이전에 쓰던 스피커는 HEDD Type05 MK I 모델이고 RME의 Babyface Pro와 함께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나름 꽤나 플랫하고 해상도가 괜찮다고 생각하는 스피커입니다. 그리고 5년만에 새로운 스피커를 세팅 후 들어본 사운드는 굉장히 새로웠습니다. 아무래도 기존 스피커에 익숙해져있던지라 그런것도 있겠지만, 음향적인 지식이 거의 없는 저조차도 느낄만큼의 변화였습니다.

특히 GLM과 함께 사용하니깐 제 작업실에서 항상 발생하던 저역대 부밍이 꽤나 깔끔하게 잡혔습니다. 하드웨어적으로도 훌륭한 Genelec이 좋은 소프트웨어를 만나니 그 시너지가 대단했습니다. 아티스트로써 정확한 모니터링을 해야할 때, 그리고 한 명의 리스너로써 귀가 즐거워야 할 때를 전부 충족시키는 스피커라고 생각합니다.

확실히 특정 주파수 영역이 강조되거나 왜곡되지 않는 점에서 레코팅이나 믹싱, 마스터링 환경에서 아주 명확한 모니터링이 가능했으며, 특유의 사운드 색이 음악감상에도 충분한 재미를 주더라고요.

그리고 레코딩같이 낮은 레이턴시를 요구하는 작업에도 GLM으로 인한 레이턴시가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다른 보정프로그램을 사용했을 때는 레이턴시가 있어서 레코딩같은 작업을 할 때에는 프로그램을 끄고 사용했는데요, GLM은 약 3ms의 낮은 레이턴시로 녹음 등의 작업에도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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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점

• 스피커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곡선의 형태로 아름다운 디자인적 요소를 갖춤

• 모니터링 스피커의 명가답게 사운드는 당연히 좋았으며, 작편곡부터 믹싱 마스터링까지 부족함 없이 사용 가능

• 밸런스가 굉장히 좋다고 느껴짐

• 작업용과 음악감상용 양쪽의 욕구를 채울 수 있는 사운드

• Digital In/Out 지원

• 단점

• 200만원 중반대의 저렴하지만은 않은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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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점

• 룸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최적의 사운드를 들을 수 있는 최고의 소프트웨어

• Genelec 스피커를 위한 소프트웨어라 최적화가 뛰어남

• 다양한 포지션을 저장해두고 필요에 따라 다르게 쓸 수 있음

• 단점

• GLM 소프트웨어 볼륨조절은 마우스로 해야함. (9310 Volume Controller등을 따로 구매 가능)

• Genelec의 스피커가 아닌 다른 회사의 스피커에 사용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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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렉에서는 1조 몇십만원대의 비교적 저가형(?) 모니터링 스피커부터 1조에 몇천만원 혹은 그 이상의 초고가 모니터링 스피커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많은 스피커들을 체험할 수 있는 Genelec Experience Centre가 전세계 곳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아시아에서는 딱 4군데가 있고, 그 중 하나인 Genelec Seoul Experience Centre가 종로 안국역 인근에 삼아스토어에 위치해있습니다. 심지어 예약만 미리 한다면 무료로 체험이 가능하고요. 저도 이번에 Genelec 미니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다녀왔어요.

입구에는 GENELEC이 쓰여있는 거대한 나무 벽(?)이 있습니다. 실제로 보면 한 쪽 벽면을 다 차지하고 있는지라 꽤나 크고 위압감 있게 느껴집니다.

제네렉 체험공간은 크게 3가지 부스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돌비애트모스 청음이 가능한 이머시브룸, 다양한 스튜디오 모니터 스피커를 전시해둔 데모룸, 작은 모니터 스피커와 악세서리들이 있는 스마트아이피존이 있습니다.

이머시브룸은 세팅된 스피커 가격만 2억 중반쯤 되는 어마어마한 룸입니다. 룸어쿠스틱은 물론이고 돌비 애트모스 세팅이 되어있어 GLM과 더불어 제네렉 스피커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공간입니다.

시간이 없어서 청음을 길게 하지는 못했지만 소리에 둘러싸인 채 음악이나 영화를 감상하는 경험은 굉장히 새롭고 즐겁습니다. 음악 몇 곡과 영화 [탑건]을 틀어주셨는데 정말 홀린듯이 보고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이 공간에서 작업도 가능하다고 하니 나중에 시간내서 여유롭게 가보려고 합니다.

Immersive Room

Monitor Controller

9320A

Audio Interface

9401A

Apogee Symphony I/O Mk2

Receiver

Yamaha CX-A5100

Sound Sources

IMac (Apple Music, Apple TV, ETC..)

XBox One X (Game & Netflix)

Sony UBP-X700 (Blu-ray Player)

Loudspeakers

3 x 8351B/W371A (L-C-R)

4 x 8351B (side and rear)

4 x 8351B (Height)

2 x 7370A (LFE)

다양한 스피커를 만날 수 있는 데모룸입니다. 턴테이블, 아이맥, CD Player와 같은 다양한 장비와 함께 수많은 제네렉 스피커를 경험해볼 수 있는 곳입니다. 전체적으로 우드와 화이트로 이루어져 있어서 깔끔한 느낌이 들고 뒤쪽 벽에는 Experience Centre 입구에 있던 벽과 비슷한 진한 초록색의 커튼이 있습니다. 솔직히 마대자루 하나 들고 가서 테이블 위를 싹 쓸어오고 싶었습니다.

Demo Room

Sound Sources

2 x IMac (Apple Music)

Technics SL-1200MK7SP (LP Turntable)

Yamaha CD-S1000 (SACD Player)

Audio Interface

Apogee Symphony Desktop

Apogee Duet

Loudspeakers

2 x G1

2 x G2

2 x G3

2 x G4

2 x G5

1 x F1

1 x F2

2 x 8010A

2 x 8320A

2 x 8030C

2 x 8331A

2 x 8341A

2 x 8050B

2 x 6040R

1 x 7360A

1 x 7350A

입구로 들어오면 바로 좌측에서 만날 수 있는 공간. Smart IP Zone 입니다. 비교적 작고 저렴한 스피커들 위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작고 아담한 사이즈와 잘 어울리는 귀여운 색의 제네렉 스피커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스피커와 같이 사용할 수 있는 악세서리들도 보입니다. 저처럼 작은 홈스튜디오 환경에서 작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재미있을 공간이었습니다.

Smart IP Zone

Smart IP Speakers

2 x 4430A

3 x 4020A (RAL Color)

1 x 4410A

1 x 4435A

1 x 4436A

위의 공간을 무료로 대여할 수 있는건 아티스트나 엔지니어 누구에게든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됩니다. 이머시브룸에서 영화라도 한 편 보고 나오면 이제 스테레오 환경에서 영화보는게 심심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마저 들었어요.

삼아스토어 네이버 플레이스 링크에서 예약하실 수 있습니다

https://map.naver.com/p/entry/place/36640366?c=15.00,0,0,0,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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