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지는 역시 아포지, Apogee Boom 오디오 인터페이스 체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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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아사운드, 스원포코 체험단의 일환으로 제품을 대여받았고 체험단 활동을 통해 금전적, 물질적 이득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BOOM #APOGEE #사운드좋음 #가벼움 #오인페 #안정적 #아포지 #붐
Apogee... 그간 스쳐온 인터페이스들이 막 떠오른다.
나에게는 브랜드 네임만으로도 아주 고급 제품의 대명사였다. 써본것만 해도 마이크가 내장되어 있었던 아포지 원, 그리고 듀엣, 또 앙상블은 지금은 사라진 파이어 와이어 버전으로 가지고 있었다. 너무 좋았다. 아참 중간에 쿼텟도 써봤고 심포니 데스크탑도 경험해 본적이 있다. 이게 약간 그 맥북과 '깔맞춤' 되기에 또 너무 좋았던 장비여서 그런지 애플의 써드파티 브랜드가 아닌가 할 정도로 색깔도 정말 마음에 들었고, 재질이나 인터페이스가 고급스러웠다. 아참 얼마간 까지만 해도 맥 OS만 지원했었기 때문에 또 더더욱 애플에 어울리는 제품이라는 생각도 있었나보다. 이렇게 나열하고보니 아포지에서 나온 오인페 제품은 거의 다 써본것도 같다.
아포지가 주는 그 아웃풋 사운드의 결을 기억한다. Apogee의 오인페는 (컨버터가) UA나 Focusrite 등의 제품을 들었을때 오는 그 '샤~함' 그리고 저음의 빵빵 때려주는 소위 '땜핑감' 이런것에서 살짝 빗겨나 있다.
음악을 틀었을때 자극없이 보들보들하게 내주는 정직한 사운드가 내 기억에 있다.
그러던 아포지에서 원 듀엣 쿼텟 시리즈를 대신해서 왠 망원경 같이 생긴놈을 내놓았다. 기존의 실버, 혹은 스페이스 그레이 색상에서 벗어나서 이건 보라색이다. 무슨일일까. 가격도 39만9천원(삼아스토어기준)이다.
이런 가격대의 중, 보급형에서는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고를 때마다 항상 고민이 많다. ‘어차피 다 거기서 거기 아니야?’ 하는 생각도 들고, 막상 사서 써보면 미묘하게 만족스럽지 않을 때도 많았다. 보통 10~20만원 제품에서는 거의 흡사한 느낌의 사운드 결과 편의성이었어서 보급형 장비를 추천해 달라는 부탁을 받으면 '색깔이 마음에 드는거'로 고르기를 추천한다. 아참 그 중에서도 단 몇만원 더 쓸 생각이 있다면 오디언트의 iD4를 추천하기도 하는데, 드라마틱하게 큰 차이는 없다. 이친구는 39만 9천원의 가격으로 이가격대가 참 몇가지 제품이 없다. 요즘엔 토핑에서 나오는 오인페도 요쯤 되고, UA Volt4 정도가 요 가격대 이다. 포커스라이트 스칼렛도 4in 4out이 요정도 가격대에 있고, SSL 2+, 블랙라이언의 Revolution 2X2, Motu M4 정도가 비교군이다.
자 그러면 이 친구는 몇개의 입출력인가?
2in 2out !
아니 요 가격대에서는 보통 마이크 프리 입력을 4개는 넣어주는데, 이 제품은 2In 중에서도 XLR입력은 심지어 단 1개 채널뿐이고 1개는 TRS 입력이다. 기타하나에 보컬하나 작업용이라는거다.
필자는 평소에 보컬 녹음이나 건반, 미디작업을 주로 하는데, 소리의 질감이나 작업 흐름에 따라 인터페이스가 주는 차이가 생각보다 컸다. 지금 쓰고 있는 장비는 그래서 아예 컨버터를 DAD의 ADDA2402로 두고 Apollo X6을 사용하고 있다. 이러면 인터페이스가 크게 적용되지 않고도 사운드의 결이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스피커는 Genelec의 8331로 SAM을 이용해서 방에 어쿠스틱을 맞추어서 사용한다.
이번에 Apogee BOOM을 한 달 넘게 쭉 사용하면서, 단순히 스펙만 보고 알 수 없었던 실제 체감들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자 그러면 하나씩 살펴보고 써보면서 어떤지 상태를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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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상과 디자인
처음 박스를 열었을 때 생각보다 무게감이 묵직했다. 망원경처럼 가볍고 쉽게 들어올릴수 있는 아주 작은 사이즈로 생각했는데, 생각보다는 크기가 있다.
마우스를 올려보면 요정도 사이즈다. 아주 크지는 않지만 또 아주 작지도 않은 적당함. 크기도 아담하고 알루미늄 바디라서 튼튼해 보였다. 책상 위에 올려놓았을 때 공간을 차지하지 않고,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 덕분에 작업 환경이 지저분해 보이지 않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묵직하다' 라는 점이 믿음이 갔다. 내 지론에 음향기기는 무거울수록 뭔가 좋은게 들어있다. 라는 선입견을 가진터라 ㅋㅋ
또 하나 좋은 점은 USB-C 버스 파워로 작동한다는 점이다. 별도의 어댑터를 연결할 필요가 없어서, 노트북이든 아이패드든 하나만 있으면 바로 세팅이 끝난다. 요즘 표방하는 '모바일'작업에 특화된 장치 같다. 아이패드프로 1대를 가지고 광고 배경음악을 만들어 본적이 있었다. 그런데 작업을 해놓고 다시 다 옮겨서 PC에 가져와서 녹음을 했어야 해서 좀 귀찮았는데, 요거 하나 꽂으면 바로 콘덴서 마이크로 녹음이 가능했었을 것이다.
자 그럼 소리를 좀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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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에서 느껴진 가장 큰 특징
오디오 인터페이스에서 결국 중요한 건 소리인데, BOOM은 ‘부드럽고 정직하다’는 표현이 가장 잘 맞을 것 같다. 동시에 걸어둘 수 있는 아폴로X6 와 서로 비교를 해봤는데, 둘 간의 체급 차이를 내려놓고 사운드의 출력값과 좌우의 너비 정도를 제외하면, 그냥 1:1로 붙을만한 사운드를 가지고 있다. 둘은 아예 느낌이 달랐다. UA의 제품은 특유의 화려함을 가지고 있다. 샤하고 땡땡하고 저음에서는 내가 이런 우퍼를 가지고 있었나 싶은 그런 저음이 있다. 그걸 좋아하기 때문에 가지고 쓰는 취향의 영역이 있다.
같은 스피커로 A-B 테스트를 계속 해보니 BOOM은 상대적으로 출력값이 살짝 작았지만 어차피 랙형장비VS모바일 장비의 차이일 뿐이었고, 그건 볼륨을 한칸 올려들으면 해결되는 점이라 넘어가고. 출력 사운드의 결이 참 부드럽고 실키했다. 화려하고 쏘는 맛이 적어서 오래 듣기 좋겠다 생각이 들었다. 전에 리뷰했던 블랙라이언의 오디오 인터페이스는 여기에서 좀 더 딴딴하고 중역이 나온다는 느낌이라면 BOOM은 전체의 대역이 고르게 분포되어 있고 거기에서 보컬은 앞으로 분명하게 나와 들려준다는 정도 가 맞을듯 하다. 보급형 인터페이스에서 보여주는 억지 하이쉘빙 EQ가 출력단에 적용되어 있지 않아서 좋았다. 지금 리뷰를 쓰는 내내 여러 장르의 음악을 틀어놓고 계속 들으면서 비교해봐도, 마치 신경쓰이지 않는 라디오를 틀어놓고 일할때처럼 소리가 편안하다.
다음은 녹음을 한번 해봐야 겠다. 평소에는 보컬 녹음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있는 편이라 장비가 화려하다.
콘덴서 마이크는 펠루소의 P47SS를 주로 쓰고 있고, 거기에 500시리즈 랙으로 루퍼트니브511프리-크랜본오디오 카나비EQ-엘리시아 Mpressor로 컴프레싱을 하는 체인으로 사용한다. 이 소스를 DAD의 AD컨버팅을 거쳐서 디지털로 Apollo로 입력받아 쓴다. 그렇기 때문에 바로 음원에 사용할 수 있는 퀄리티의 보컬 사운드에 익숙하다. 이번 테스팅에서는 그런것 하나도 없이 마이크를 직접 BOOM의 1번채널 프리입력에 꽂고 사용해 보려고 한다.
일단 헤드폰을 끼고 마이크프리의 입력값을 올렸을때 소리가 유난히 깨끗하게 잡히고, 작은 디테일까지도 자연스럽게 표현됐다. 기본 프리가 좋은게 들어간 것 같았다. 입력값을 올려도 노이즈가 딸려올라오지 않는걸보니, 노이즈 플로어가 굉장이 낮은 깨끗한 프리같았다.
일단 기본적으로 상당히 듣기 좋은 톤의 목소리가 녹음되었는데, 여기서 더 놀라운점은 위의 그림에서 화살표 표시된 FX 버튼이다. 이걸 누르게 되면 아포지의 전매특허 채널 스트립이 등장한다.
Apogee BOOM에는 Symphony ECS 채널 스트립이 내장되어 있는데, FX 버튼옆의 전원을 켜면 켜지게 되고, 이것은 녹음에 그대로 반영이 된다.
이걸로 이큐잉과 컴프레싱 그리고 우측의 드라이브를 올려주고 하니까, 마치 아까 위에서 언급한 500시리즈 채널 스트립처럼 프리(실크버튼)-이큐-컴프 을 쓴것처럼 입력단의 매력이 살아났다.
마치 외장 프리-이큐-컴프 단을 하나 가지고 있는것처럼 실시간으로 레이턴시 없이 처리가 되는 것이다. 녹음할 때 살짝만 컴프레서를 눌러주거나 EQ로 고음을 정리해주면, 모니터링 단계에서부터 훨씬 안정된 소리를 들으면서 보컬 녹음을 진행 할 수 있다. 수백만원을 들여야 하는 채널스트립 구성에 애를 쓰지 않아도 이정도 스트립이 내장되어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또 별도로 큐베이스의 모니터링을 거치는것이 아니어서 플러그인을 추가로 불러올 필요 없이, 인터페이스에서 바로 톤을 잡아주는 상황이라 결과물도 훨씬 깔끔했다. 보컬 녹음뿐만 아니라 팟캐스트나 스트리밍, 회의 등에서도 사운드를 잡아줄때 유용하게 써먹을만한 기능이 들어있다.
기본 프리앰프와 ECS 채널스트립의 위와같은 세팅으로 이큐 컴프 드라이브를 거친 사운드를 비교한 영상은 아래 동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측 하단에 Default 라고 쓰여있는곳을 누르면 미리 준비된 프리셋도 다양하게 나온다. Male Vocal을 누르니까 이큐에서는 중,고역만 살짝 부스트해주고 로우컷은 150Hz까지, 그리고 컴프레싱이 아주 살짝 걸리는 세팅이 나온다. 이렇게 하니까 정말 괜찮게 들린다.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건 헤드폰 앰프 출력이다. 나는 지금 오스트리안오디오의 Hi-X15를 사용하고 있는데, 그렇게 고임피던스는 아니지만, 몇몇 인터페이스에서는 볼륨을 끝까지 올려도 출력이 부족한 경우가 생긴다. 그런데 BOOM은 볼륨 여유가 넉넉해서 작은 소리까지 세밀하게 모니터링할 수 있었다. 홍보자료를 찾아보니 헤드폰 앰프와 DAC가 제로 홈 헤드폰 출력이라고 한다. 무슨 말인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좋은건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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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확한 장점 정리
언제든 가방에 넣을 수 있는 작고 가벼운 사이즈
별도의 설치 없이도 바로 사용할수 있는 편의성(Apogee Control2를 설치하면 더 좋음)
전혀 아쉽지 않은 아웃풋 단과 헤드폰 출력의 사운드
생각보다 좋은 프리앰프의 성능과 Sympony ECS Channel Strip의 기능
USB-C 버스파워로 충분히 작동됨
이 모든것을 포함하고도 적당한 가격대
루프백 지원(Apogee Control2에서 설정 가능)
Apogee Boom은 위에 나열한 6가지 정도로 분명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정리해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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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쉬운 부분은..
굳이 근본적인 부분을 건드려 보자면, 무엇보다도 입력 단자가 2채널밖에 없는 건 제한적이다. 보컬과 기타를 동시에 녹음하는 정도의 뮤지션 세팅이라면 문제없지만, 보컬·코러스·악기를 한 번에 녹음해야 하는 상황 혹은 건반악기나 신스를 녹음해야하는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입력의 개수가 부족하다. 글쓴이의 작업 스타일에서는 큰 제약은 없었지만, 확장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이라면 입출력개수를 충분하게 지원하는 다른 제품을 알아봐야 할 것 같다.
또한 세부적인 DSP 설정은 반드시 소프트웨어를 통해서만 할 수 있다. 혹시 인터페이스 본체에 물리적인 다이얼이나 버튼이 있거나 아예 정해진 값이 기기에 Store되어서 쓸수 있다면 그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에서 말한 2번의 장점중에서 Apogee Control2 라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면 더 좋아진다는 점이 때로는 단점이기도 한것이다. 또 이왕이면 채널스트립에 더해서 보컬녹음이나 방송에 딱 필요한, 리버브..까지도 하나 내장 DSP로 돌아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 그 기능까지 지원했다면 아마 2배가격이 넘었었던 RME의 베이비페이스나 UA의 아폴로트윈 같은 제품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만한 내장 이펙트가 되었을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헤드폰 단자를 꽂으면 꽂는순간 외부 출력은 뮤트가 된다. 이 부분은 이 제품이 가진 모바일 특화 장치라는 장점이기도 한데, 헤드폰을 꽂았다 => 녹음을 하거나 외부에 있다. 가 성립된다는 전제를 지니고 설계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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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가격대 제품들과 비교해본다면
예전에 써본 Focusrite Scarlett 2i2, SSL 2+, MOTU M2 같은 모델들과 비교하면 각자의 성격이 확실히 다르다.
Scarlett 2i2는 번들 소프트웨어가 풍부하고 ‘Air 모드’라는 색감 있는 톤을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BOOM은 그런 캐릭터보다는 더 클린하고 정직한 소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물론 채널 스트립을 사용하면 그 이상의 톤도 만들 수 있다.)
SSL 2+는 버튼하나로 빈티지한 톤을 낼 수 있어서 힘있는 보컬이 필요한 특정 장르에는 매력이 컸고, MOTU M2는 디스플레이가 직관적이라 편리했다.
BOOM은 이들과 비교했을 때, 기본기에 충실한 인터페이스라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특히 깨끗한 프리앰프와 DSP 내장 기능, 그리고 준수한 사운드에서 차별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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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어떤 사람에게 맞을까?
Apogee BOOM은 여러 악기를 동시에 녹음해야 하는 사람보다는, 싱어송라이터나 스트리머 그리고 간단한 세팅으로 고급스러운 사운드를 원하시는 1인 작업자에게 잘 맞는다.
특히 필자처럼 보컬이나 기타 한 두 개 소스를 중심으로 나머지는 미디로 작업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퀄리티를 보여준다. (실제로 40만원에 가깝지만) 가격이 30만 원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단순히 ‘가성비’라는 말로 설명하기보다는 이 가격대에서 얻을 수 있는 안정감 있는 음질과 편의성이 장점이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삼아사운드, 스원포코 체험단의 일환으로 제품을 대여받았고 체험단 활동을 통해 금전적, 물질적 이득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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