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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인페를 품은 컨트롤러, Presonus IOStation 24C 오디오인터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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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게시물은 "젤리피쉬 모에"에 작성된 원문을 "스원포코"에 맞게 수정하였습니다. 

또한 삼아 D&I로부터 제품 대여를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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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의 필자의 관심은 저가형 오디오 인터페이스들이다. 여러 번 언급한 바 있지만 최근의 오디오 인터페이스들이 상향평준화되고, 독특한 컨셉을 가진 오디오 인터페이스도 시장에 출시되고 있기에 여가 시간마다 정보의 바다에서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대해 열심히 탐구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꽤 필자의 눈길을 잡아끄는 오디오 인터페이스 하나가 있었다. 컨트롤 서페이스와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하나로 통합되어 있다는 듣도 보도 못한 컨셉을 가진 오디오 인터페이스라니. 이거 참을 수가 없었다. 당장이라도 카드를 꺼내 사고 싶었지만,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어떤 인터페이스길레 이렇게 호들갑이냐라고 할 수 있는데, 만약 한번 만져본다면 어? 할 만한 그런 오디오 인터페이스다. Presonus에서 출시한 컨트롤 서페이스 통합 오디오 인터페이스, IOStation 24C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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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esonus라는 회사는 DAW부터 스피커, 디지털 믹서 등 다양한 음향 제품을 만드는 종합 개발사다. 음악을 가볍게 즐기는 분들에게는 종결급인 스피커, Eris 3.5로 알려져 있고, 필자와 같이 음악 작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DAW, Studio One으로 알려져 있는 회사기도 하다. 기술 개발에도 투자를 하고 있어서 RME와 협력하여 AVB라는 디지털 전송 규격을 개발하기도 하고, 음정 교정 프로그램 Melodyne으로 유명한 Celemony와 협력하여 개발한 ARA라는 오디오 처리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Bitwig이 제시한 프로젝트 파일 호환 규격, dawproject에도 가장 빠르게 합류하여 이목을 끌기도 했다. 필자도 Presonus의 컨트롤 서페이스, FaderPort 구형과 CS18Ai라고 하는 16 채널 컨트롤 서페이스, 그리고 Studio One를 사용하고 있다.

 Presonus에서 2020년에 출시한 IOStation 24C는 Presonus라서 만들 수 있는 오디오 인터페이스다. Presonus는 FaderPort라는 컨트롤 서페이스도 만들고 Studio 시리즈라는 오디오 인터페이스도 만드는 회사인데, 이 둘을 합쳤다. 처음 보았을 때 새로운 컨트롤 서페이스가 새로 나온 줄 알았다. 컨트롤 서페이스와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보통 따로 사용하는 걸 생각하면 책상 위 공간을 굉장히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IOStation 24C의 가격은 정가 기준 522,000원으로 다른 오디오 인터페이스와 비교했을 때 비싼 편이긴 하다. 그런데 컨트롤 서페이스와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한 번에 사는 가격과 엇비슷해서 나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국내에서는 삼아스토어에서 판매 중에 있다. 매년마다 한 번씩 세일을 하던데, 그 시기를 노려보자.

Include Produ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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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OStation 24 박스는 과감히 생략하고 구성품만 보자. 구성품은 IOStation 24C 본체, C to C USB 케이블, 그리고 DC 어댑터 1개다. 그 밖에도 설명서 등이 있는데, 중요한 거 같진 않아서 패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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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원 어댑터는 12V / 1.5W를 지원한다. 대략적으로 18W급 전원이다. 만일 전원 어댑터가 고장 났거나 단선되었다면 같은 스펙의 사제를 사용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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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블은 C to C 1.5m 케이블이다. 최근 들어 오디오 인터페이스에도 C-Type이 적용되는 사례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다. 내구성을 생각하면 오히려 Type-B 단자가 튼튼한 게 아닌가?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있다.

IOStation 24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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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OStation 24C의 전체적인 디자인은 오디오 인터페이스라기보단 컨트롤 서페이스에 가깝다. Presonus에서 출시한 컨트롤 서페이스, FaderPort의 디자인에 오디오 인터페이스 기능을 추가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기능들은 FaderPort의 기능이라 봐도 무방하다. 좌측과 가운데의 버튼들은 FaderPort의 기능들이고, 오디오 인터페이스 기능은 우측에 있다. 그래도 이질감 없이 디자인을 잘해서, 얼핏 보면 FaderPort의 조작부처럼 보일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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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옆면에서 바라본 IOStation 24C의 모습은 확실히 두꺼운 편이다. 입출력 단자들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이 두꺼워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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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면에는 오디오 인터페이스답게 출력 단자와 입력 단자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입력 단자의 경우는 XLR과 TRS를 동시에 지원하는 콤보 단자를 사용했고, 출력은 TRS 단자를 사용했다. 그 옆에는 헤드폰 단자와 풋 스위치 단자, DC 전원 단자, Type-C 단자, 전원 버튼이 있다. 특이한 점은 헤드폰 단자가 후면에 있고, 풋스위치 단자가 있다는 점이다. 보통 풋스위치 단자가 컨트롤 서페이스에 있다는 걸 생각한다면 FaderPort가 또다시 떠오를 수밖에 없다. 컨셉 정말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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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닥에는 IOStation 제품 시리얼 번호와 제품 생산 번호가 스티커로 붙어 있고, KC 인증 마크가 한번 더 붙어 있다. 원래는 고무 발이 붙어 있어 유리 표면 위에서도 미끄러지는 걸 막아주는데, 필자가 빌린 제품은 삼아의 데모 제품이라 고무 발이 사라져 있었다. 정식 제품에는 있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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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컨트롤 부분을 더욱 자세히 보자. 좌측에는 100mm 모터 페이더가 있고, 가운데에는 Studio One을 조작할 수 있는 버튼들과 파란 마스터 노브가 있다. 중앙 하단에는 벌집 모양으로 버튼들 정지 / 루프 / 뒤로감기 / 빨리감기 / 레코딩 / 재생 및 정지 버튼이 있는데, 왜 이렇게 배치했는지 사실 감이 잘 오진 않았다. FaderPort도 이런 형태로 되어 있어서 공간을 굉장히 낭비한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안 좋은 점을 그대로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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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측에 있는 노브들은 오디오 인터페이스 부분을 조절하는 노브들이다. 위에서부터 1번과 2번의 프리앰프 게인을 조절하는 노브와 라인 입력으로 전환 및 팬텀 파워를 넣을 수 있는 버튼이 있고, 그 아래에는 다이렉트 모니터링과 소프트웨어 플레이백을 전환할 수 있는 노브, 헤드폰 출력 노브, 그리고 메인 출력 노브가 있다. 원하지 않는 상황에 출력단으로 소리가 나가는 걸 막아주는 뮤트 버튼도 있어서 유용하게 쓰일 듯하다. 노브들은 메탈 소재와 플라스틱 가이드가 결합된 형태라 충격을 받으면 분리될 수 있다. 필

Power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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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원 어댑터와 USB 케이블을 연결하고 전원을 넣으면 3초 정도의 대기 시간 후에 불이 들어온다. 불이 들어오니 어디선가 많이 본 색배열이 인상적이다. 정말로 FaderPort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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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derPort의 기능을 그대로 흡수한 IOStation 24C는 모터 페이더를 가지고 있다. 트랙을 걸게 되면 자동으로 페이더가 올라오고, 다른 채널로 전환하면 채널의 페이더의 값의 맞춰 자동으로 움직인다. 1개짜리 페이더라도 이게 꽤 신기하다.

Connect IOStation 24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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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IOStation 24C를 DAW에 연동해 보자. 필자가 자주 쓰는 Studio One을 켜고, 오디오 장치 설정에 들어가서 장치를 고를 때, 혼자만 다른 사진을 쓰고 있는 장비가 하나 보인다. 자기 제품이라고 전용 이미지가 따로 할당되어 있다. 다른 장비들은 다 범용 이미지인데 혼자 전용 스킨이라니. 대우받는다는 느낌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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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OStation 24C를 선택하니 이미지가 훨씬 커진다. 이렇게 보니 Presonus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쓰는 사람들이 대부분 Presonus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고르는 이유를 어느 정도 알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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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OStation 24C를 Studio One에 연결하면 자동으로 외장 장치 설정도 진행된다. IOStation 24C의 대부분의 기능들은 DAW에서 외장 장치로 잡아주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다.  외장 장치 설정이 의외로 귀찮은 부분 중 하나인데 자동으로 잡아주니까 굉장히 마음에 든다. IOStation 24C를 오디오 인터페이스로 사용하지 않더라도 컨트롤 서페이스 기능만 따로 사용할 수도 있다.

Laten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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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있어 레이턴시는 중요하다. 레이턴시를 낮추기 위해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사용한다는 사람도 있기에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레이턴시도 스펙 중 하나라고 필자는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필자의 주력 오디오 인터페이스, Babyface Pro와 레이턴시 비교를 진행해 보았다. 일단 Studio One을 켜서 두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버퍼 사이즈 256 Sample로 맞춰서 발생하는 내부 레이턴시를 비교해 보았다. 생각보다 입력 레이턴시는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다만 출력 레이턴시의 경우 차이가 나는 편이다. 그런데 둘의 가격 차이를 생각하면 생각보다 괜찮은 편이다.

IOStation Playth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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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문이불여일견이라고, 어떻게 IOStation 24C를 사용하는지 영상으로 만나보자. 필자가 만든 과거의 데모를 하나 꺼내서 IOStation 24C를 이용해 트랙 이동 및 패닝 조절, 루프 설정, 마스터 볼륨 등을 조절해 보았다. 최대한 커서에는 손을 대지 않으려고 했는데, 의도처럼 잘 되지는 않았다. 아마도 모터 페이더 때문에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굉장히 신기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이거 때문이더라도 모터 페이더가 있는 컨트롤러를 계속 찾게 된다. 

A-D T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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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IOStation 24C를 쓰는지 봤으니 이제 내장 프리앰프의 성능을 볼 차례다. 늘 하던 대로 필자의 메인 마이크, Aston Elements에 IOStation 24C를 연결해 레코딩을 진행했다. 이번에도 나레이션 녹음이고, 비교군은 심심한 소리의 대명사, Babyface Pro가 도와주었다. 물론 기본적인 급 차이가 나는 제품이지만 심심한 Babyface Pro의 프리의 특성상, IOStation 24C가 조금 더 풍부한 소리를 내줄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레코딩을 진행할 때, 사진처럼 마이크를 연결하게 된다면 Input 1이 아니고 Input 2번에 연결된다. 필자가 사용하는 Babyface Pro는 왼쪽이 Input 1이어서 왜 소리가 안 나오지 하고 의아해했다. 미리 케이블을 연결하기 전에 어느 단자에 연결했는지 체크해 보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자. 음색에 대한 평가는 영상을 보는 분들에게 맡기겠다.

Conclu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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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주 동안 시간을 들여서 최대한 Presonus IOStation 24C를 꼼꼼히 사용해 보았다. 꽤 독특한 컨셉을 가지고 있지만 의외로 주변에서 이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찾기가 어려웠는데 직접 써 보니 어느 정도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할 말은 많지만 간단하게 요약한다면, "컨트롤 서페이스에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붙어 있는 형태"였기에 사용하는 사람들이 적었다고 생각된다. 보통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처음으로 구입하는 분들은 컨트롤 서페이스가 필요가 없는 경우가 많다. 간단하게 녹음 정도만 할 사람들이 컨트롤 서페이스까지 필요할까? 가격은 가격대로 비싸고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르는 컨트롤 서페이스를 잘 활용할 초보자 분들은 웬만해선 없다. 그렇다고 어느 정도 장비에 익숙해진 분들의 경우, 컨트롤 서페이스가 붙어 있는 Presonus IOStation 24C를 고려하지 않는다. 보통은 별도의 컨트롤 서페이스를 마련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컨트롤 서페이스보단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성능을 더욱 중요시하는 경우가 있기에 잘 선택되지 않는 편이다. 또한 휴대용으로도 적합한가 하면 그건 또 아니다. 장점인 모터 페이더를 쓸 수 없게 된다. 어쩔 수 없이 외장 전원을 넣어서 사용할 수밖에 없다. 왜 잘 안 쓸까 했더니 포지션이 애매한 장비라는 생각이 Presonus IOStation 24C를 써 보면서 필자도 알게 되었다. 

 Presonus IOStation 24C의 장점은 셋업을 최대한 통합하려는 계획이 있을 경우에 드러난다. 책상이 좁아서 컨트롤 서페이스와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동시에 올려놓기 힘들 경우에 Presonus IOStation 24C를 써 보는 걸 추천한다. 컨트롤 서페이스에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통합된 형태라 이거 하나만으로도 오디오 인터페이스와 컨트롤 서페이스를 동시에 쓸 수 있다. 게다가 FaderPort와 같은 기능을 가지고 있어 같은 회사의 DAW, Studio One과 활용했을 때 더더욱 진가가 발휘된다. 트랙을 선택할 때마다 자동으로 바뀌는 페이더를 보고 있자면 기분이 좋아진다. 만약 필자가 처음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사려고 했을 때 Presonus IOStation 24C가 있었다면 이걸 샀을 수도 있다.

 정리하자면, Presonus IOStation 24C는 "컨트롤 서페이스와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통합된 올-인-원 오디오 인터페이스"다. 음악을 시작하기 전부터 믹서 비슷한 걸 좋아했던 필자로서는 이런 장비가 있었다는 걸 이제 알았다는 점에서 통탄을 금치 못했다. 음악 시작했을 때 이런 게 있었다면 당장 샀지. 그러나 이미 시간은 흘렀고, 컨트롤 서페이스도 있고 오디오 인터페이스도 있는 사람이 되었다.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추후 서브 작업실이 생긴다면 Presonus IOStation 24C를 하나쯤 들여놓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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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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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한님의 댓글

ioStation 24c를 반 년 정도 사용했었는데요, 스원 유저면서 페이더포트 제품에 관심이 있으며 2채널 정도면 충분한 개인 작업자라면,
서브 PC에 연결할 올인원 느낌의 장비를 찾는다면 딱 추천하고픈 장비입니다.
박간장님 말씀대로 초보자용 장비로 추천하기에도 좀 애매하고, 전원 어댑터가 필수라서 포터블용으로 사용하기에도 번거로워서 많이 팔리기는 힘든 장비이지 않나 싶더라고요.
그리고 이거 사시는 분은 진짜 주변에서 레어템 소리 들을지도...?
아무튼 오인페로서의 성능은 훌륭하고, 버튼에 불이 들어오면 꽤 예쁘기 때문에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아주 좋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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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더님의 댓글

인아웃단과 프리앰프가 참 좋은 녀석이죠.
컨트롤러에 오히려 가려져서 기기 자체의 성능에 관심이 줄어든 비운의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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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취잡이님의 댓글

저는 이 제품 프리 보고 놀랬는데 x-max 라는 프리더라구요 생각보다 퀄리티랑 마감이 좋아서 놀랬던 제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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