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노브 스타일로 즐기는 UAD. UAD Verve Analog Machines 플러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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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게시물은 "젤리피쉬 모에"에 작성된 원문을 "스원포코"에 맞게 수정하였습니다.
또한 플러그인 부티크(PluginBoutique) 의 플러그인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본문에 있는 구매 링크 를 통해 플러그인을 구매할 경우, 리뷰어에게 일정 수익이 적립됩니다.
UAD Verve Analog Machines 구매링크 (PluginBouti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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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장비를 들이고 싶다는 목표가 올해 들어서 생겼다. 분명 필자 말고도 다른 음악인들이라면 하나쯤 가지고 있을 법한 생각이 아닐까 싶다. 그런 욕망이 사실 몇 가지가 있는데, 이전에 필자가 구매했던 미니 바이닐 커팅 머신도 아날로그 장비를 쓰고 싶다는 욕망의 일환이었다. 이사를 한 후로부터 그런 욕망은 조금 더 강해졌는데, 최근 들어서는 12인치 LP 플레이어나 릴 테이프 플레이어를 구매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LP 플레이어야 뭐 그렇다고 치지만 릴 테이프 플레이어는 음악 작업에 있어서도 실용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릴 테이프가 돌아가는 모양이며 디자인이 시선을 사로잡는 무언가가 있다. 프로급 장비가 아니더라도 좋으니 가격대나 조금 알아봤는데 상태가 좋지 않은 건 100만 원, 제대로 관리된 건 1000을 훌쩍 넘더라. 결국 로또라도 당첨된 게 아니라면 이번 생에서 오픈릴 테이프 플레이어는 영원한 로망이 되지 않을까 싶다. 릴 테이프를 못 쓰니 그럼 플러그인으로 대신할 수밖에. 필자는 이미 여러 개의 릴 테이프 에뮬레이션 플러그인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플러그인도 어렵기 마련이다. 어려운 건 질색인데 특유의 질감만 가지고 가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던 차에 Universal Audio에서 새로운 플러그인을 출시했다.
이번에 소개할 플러그인은 모처럼만에 나온 Universal Audio(UAD)의 새로운 플러그인이다. Universal Audio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는가? 작곡이나 믹싱 등 뮤직 프로덕션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인데 Universal Audio라는 이름을 못 들어봤다면 간첩이다. Universal Audio는 하드웨어 및 중-고가형 오디오 인터페이스, 그리고 한 시대를 풍미했던 유명한 이펙터들을 플러그인으로 주로 복각하는 걸로 유명하다. 최근엔 마이크와 저가형 오디오 인터페이스 시장에 진출하는 등 보다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UA에서 만드는 플러그인들은 DSP 프로세서를 통해 구동되는 방식이었기에 지금까지 UAD 플러그인을 사용하려면 별도의 DSP 프로세서를 구매하던가, 아니면 UAD Apollo 오디오 인터페이를 사용해야 했지만, 최근 특정 플러그인들을 컴퓨터를 통해서 구동할 수 있도록 제한을 해제하면서 보다 많은 사용자들을 UAD의 품으로 넣으려 노력하고 있다.
각설하고, UAD에서 새롭게 내놓은 플러그인은 Verve Analog Machines이다. 지금껏 Universal Audio에서 진행했던 아날로그 하드웨어 개발 노하우를 십분 활용하여 아날로그의 색채를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새츄레이션 플러그인이다. 여러 개의 아날로그 하드웨어의 특징을 따 와서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UAD는 말한다. 간단하게 살펴봤는데 릴 테이프 머신뿐만 아닌 진공관 앰프도 몇 개 들어 있어 다양하게 활용할 여지가 있는 플러그인이다. 정식 출시는 미국 시간 기준으로 2024년 4월 4일이며, 모든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는 일반 버전과 필수적인 기능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가볍게 설계된 Essentials 버전으로 나뉜다. 가격은 Essentials 99달러, 일반 버전 199달러지만, 출시 기념 이벤트로 Essentials 버전은 4월 30일까지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고, 일반 버전은 99달러로 할인이 진행될 예정이다. 필자는 PluginBoutique의 도움을 받아 출시 예정인 Verve Analog Machines를 미리 체험해볼 수 있었다. 늘 고마워요 PluginBoutique.
UA Connect
Universal Audio의 Native 플러그인들은 "UA Connect"라 불리는 별도의 프로그램에서 관리된다. UA Connect에서는 iLok과 연동되어 자동으로 라이센스 등록 및 플러그인 설치도 할 수 있기에 반드시 설치하는 걸 권장한다. UA Connect를 실행한 다음, 오늘의 주인공, Verve Analog Machines를 ILok 계정에 인증하고, 설치한다. 플러그인 인증에는 iLok 계정이 필요하므로 미리 만들어 놓는 걸 추천한다. 필자의 계정은 현재 베타 테스트를 진행 중이므로 일반적인 UA Connect 화면과 다를 수 있다.
iLoK 계정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다음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UAD UAD Verve Analog Machines
UAD Verve Analog Machines를 설치한 후, DAW를 실행하면, 다음과 같이 정상적으로 플러그인이 설치된 걸 확인할 수 있다. UAD Verve Analog Machines는 VST3, AU, AAX 등을 지원해 대다수의 DAW에서 정상적으로 실행할 수 있다. 필자의 경우 VST3을 선호하기 때문에, 다른 것들은 전부 숨김 처리하고 사용하고 있다.
위에서도 이야기했고, 사진에서 보이듯 UAD Verve Analog Machines의 종류는 Essentials와 일반 버전으로 나뉜다. Essentials 버전은 일반 버전 대비 기능이 일부 제한되고, 사용할 수 있는 종류들이 현저히 적다. 그래서 Essentials 버전과 일반 버전을 따로 소개하려 한다.
Verve Analog Machines Essentials
UAD Verve Analog Machines Essentials을 불러오면 다음과 같은 굉장히 단순화된 테이프 머신이 반겨준다. UAD Verve Analog Machines Essentials 버전은 이러한 머신들이 4개 정도 제공된다. Essentials 버전에는 사실 다룰 수 있는 게 몇 없다. 머신 4개, 그리고 Drive 노브 제외하면 뭐 조작할 수 있는게 없다. 애초에 아날로그 장비의 색을 묻히는 컨셉이기 때문에 간단할 수밖에 없는 구조긴 하다. 다른 머신을 사용하려면 추가적으로 업그레이드를 진행해야 한다.
물론 프리셋도 충분히 제공되고 있다. 다만 노브가 만질 게 별로 없다 보니 빠르게 원하는 효과를 트랙에 적용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마음에 드는 프리셋을 고르고 조절하면 된다. 물론 조작할 수 있는 건 Drive 노브뿐이다.
Verve Analog Machines
반면 UAD Verve Analog Machines은 조금 더 기능이 많다. 아웃풋 출력 레벨도 설정할 수 있고, 사용할 수 있는 머신의 수도 10가지로 늘었고, 각 머신별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하나 더 추가되었다. 예시로, 지금 보고 있는 Sweeten의 경우 테이프 머신이라 Warble이라 불리는 노브가 추가되어 있는데, 이는 테잎 머신의 특징 중 하나인 Wow&Flutter를 조절할 수 있다. 크게 돌릴수록 Wow&Flutter가 강해진다. 로우-파이 하기에 좋은 사운드가 나온다.
다음은 앰프 머신 중 하나인 Sputter의 모습이다. 앰프 머신은 테잎 머신과 달리 Tone 노브가 추가된 게 보이는데, 양에 따라 소리의 느낌이 달라진다. UAD Verve Analog Machines의 머신들은 크게 테잎 머신 아니면 앰프 머신이기에 사진에서 본 것처럼 벗어나는 기능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UAD Verve Analog Machines 일반 버전 또한 Essentials 버전과 마찬가지로 프리셋이 든든하게 제공된다. 만질 노브가 별로 없다 보니 빠르게 원하는 효과를 트랙에 적용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마음에 드는 프리셋을 고르고 조절하면 된다. 다만 Essentials 버전과 달리 일반 버전은 Drive 노브와 Warble/Tone 노브가 같이 바뀌기에 자유도가 조금 더 높은 편이다. 쉽게 커스텀도 가능하다.
UAD Verve Analog Machines Demo
백문이불여일견이라고, UAD Verve Analog Machines을 활용해서 각 트랙에 적용해 보았다. 별도로 데모 프로젝트를 만들지는 않았고 현재 필자가 작업 중인 음악에 그대로 적용했다. 이 노래가 언제 공개될지는 모르지만, 이번 리뷰를 통해 필자의 음악을 선공개하려 한다. 필자가 직접 쓴 만큼 저작권적으로도 자유롭다. 최대한 UAD Verve Analog Machines의 각 효과들 및 차이점을 영상에 담으려 노력했다. 물론 UAD Verve Analog Machines Essentials도 같이 사용했기에 일반 버전과 어떤 차이를 가지고 있는지를 확인하면서 들어보면 좋을 듯하다. 아직 완성된 음원들이 아니기에 참고용으로만 봐줬으면 좋을 듯하다.
Conclusion
또 한번 정리할 시간이 왔다. UAD Verve Analog Machines는 Universal Audio가 지금까지 해 왔던 아날로그 플러그인 제작 노하우를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이펙터 모음집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Universal Audio가 하지 않았던 새로운 도전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사용하게 쉽게 디자인된 플러그인은 기존의 Universal Audio에서는 찾을 수 없는 형태다. 그만큼 원-노브 스타일의 플러그인이 음악 제작 시장에서 큰 영향을 차지하고 있고, Universal Audio 또한 그런 유행을 무시할 수는 없었던 것 같다. 물론 원-노브 스타일 플러그인을 만들더라도 Universal Audio의 노하우는 빛을 발한다. 같은 모양을 가진 하드웨어더라도 각각 소리가 다르기 마련인데, UAD Verve Analog Machines에서는 그 차이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빠르게 자신의 음악에 적용할 수 있다. 이건 꽤나 강점이다. 지금까지의 Universal Audio가 직접 제작한 플러그인은 거의 실물 아날로그 하드웨어 이펙터와 거의 흡사하다는 평을 들어왔다. 필자가 사용해본 결괴 UAD Verve Analog Machines 또한 실제 하드웨어에서 느낄 수 있는 질감들을 느낄 수 있다. 다만 기존의 플러그인들이 실제 하드웨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방법에 초점을 두었다면 UAD Verve Analog Machines은 특유의 컬러만 가져가되 사용은 굉장히 쉽게 할 수 있단 점이다. 매우 만족스럽다.
Universal Audio를 2018년 정도에 처음 접했으니 지금 햇수로는 6년째다. 강산이 절반 정도 바뀌는 시간동안 UAD를 사용하면서 느낀 점은 비싸지만 확실히 그 값을 한다는 느낌이다. 이전에는 사용하기 위해서 하드웨어 가속 카드가 필요했다는 점이 단점이었지만, 차츰차츰 네이티브로 풀리면서 외부에서도 UAD를 사용할 수 있어 필자로서는 정말 격세지감이다. 또한 UAD Verve Analog Machines처럼 간략화된 플러그인을 출시하리라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런 의미에서, UAD Verve Analog Machines는 UAD의 새로운 도전이다. 요즘 플러그인들이 많이 상향평준화되고 있는 지금, UAD Verve Analog Machines을 통해 간략화되었지만 여전히 UAD스러움이란 무엇인지 공고히 하려는 느낌이 굉장히 많이 든다. 궁금한 분들은 4월 30일까지 제공되는 UAD Verve Analog Machines Essnetials를 다운받아서 한번 자신의 음악에 적용해보길 바란다. 간략화되었어도 UAD는 UAD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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