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새로운 "전환" Baby Audio - Transit 플러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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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게시물은 "젤리피쉬 모에"에 작성된 원문을 "스원포코"에 맞게 수정하였습니다.
또한 PluginBoutique의 플러그인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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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by Audio Transit 구매 링크 (PluginBouti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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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만들 때 늘 고민인 부분들이 많다. 일단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도 고민이지만 음악의 각 파트들을 어떻게 자연스럽게 넘겨줄 것인지, 혹은 발전해 나갈 것인지가 굉장히 고민이다. 발라드나 밴드 같은 실제 악기가 주가 되는 음악은 음악의 완급조절을 통해 파트를 자연스럽게 전환하지만 EDM으로 대표되는 전자 음악은 필터나 이펙터 등의 효과들을 주로 활용하는 편이다. 그런데 같은 필터를 이 곡에도 쓰고 다른 곡에도 똑같은 전개로 쓰면 그게 그거인 트랜지션이 되는 느낌을 피할 수가 없다. 필인을 바꿔 볼 수도 없고. 필자와 같은 고민이 분명 다른 사람들에게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필자가 가지고 있던 파트 전환과 관련한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플러그인이 최근에 출시되었다.
최근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플러그인 개발사가 있다. Baby Audio라는 회사인데 주변 사람들이 최근 괜찮은 플러그인을 찾았다며 추천하는 제품들이 대부분 다 이 제품이었다. Soothe2의 또 다른 대체제로 각광받은 Smoothe Operator, 쓰기 쉬운 리버브 Crystalline 등 새롭게 출시하는 플러그인마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회사기도 하다. 필자는 ILNY라는 플러그인으로 처음 알게 되었는데 간결하면서도 감각적인 디자인에 성능까지 겸비한 좋은 회사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번 포스팅에서 소개할 Transit이라는 플러그인은 Baby Audio의 최신작이다. 이 플러그인의 제작을 위해 유명한 음악 유튜버, Andrew Huang와 같이 협력하여 제작했다. 평소에 다양한 음악 장르를 다뤘기에 필자도 한 번씩 보고 있던 유튜버였는데 플러그인 제작에 참여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흥미가 생겼다. 각설하고 Transit이라는 플러그인은 매우 직관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다. 이름대로 음악의 전환에 사용한다. 필자의 고민에 딱 알맞은 플러그인이다. 사실 이전에 Dada Life의 Endless Smile 등 비슷한 컨셉을 가지고 있는 비슷한 플러그인이 있었다. 그런데 Transit은 조금 더 자유도가 높은 편에 속한다. 게다가 Andrew Huang이 어떤 파트에 영향을 줬는지 한번 직접 알아보고 싶었다. Baby Audio Transit은 정가 99달러지만 출시 기념으로 59달러에 판매 중이다. 보통 플러그인이 출시되었을 때가 가장 저렴한 경우가 많기에 만일 여유가 있고 흥미가 생긴다면 바로 구매하는 걸 권장한다.
Activate Plugin
Baby Audio Transit을 설치 후 처음 실행하게 되면 자동으로 체험판 버전으로 시작하게 된다. 여기에 라이센스 번호를 넣게 되면 플러그인 인증이 완료되는 형태다. 잠깐 플러그인을 체험할 목적이라면 하단의 컨티뉴 버튼을 눌러 체험판을 사용하면 된다. 참고로 체험판에는 60초 간격으로 5초 동안 뮤트가 걸린다.
미리 구매해놓은 라이센스 키를 입력하면 Activation Successful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이제 체험판의 제약이 사라진다. 이후에는 자유롭게 Transit을 이용하면 된다.
Baby Audio Transit
Baby Audio Transit를 설치한 후, DAW를 실행하면, 다음과 같이 정상적으로 플러그인이 설치된 걸 확인할 수 있다. Baby Audio Transit는 VST3, AU, AAX 등을 지원해 대다수의 DAW에서 정상적으로 실행할 수 있다. 필자의 경우 VST3을 선호하기 때문에, 다른 것들은 전부 숨김 처리하고 사용하고 있다.
Transit을 처음 실행한 후 라이센스 등록까지 끝마쳤다면 Quick Start 창이 가장 먼저 맞이해 준다. 총 7단계로 이루어져 있어 차근차근 어떤 기능들이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추후 다시 볼 수 있기 때문에 지금 스킵해도 무방하다.
Design
Transit의 디자인은 굉장히 미려하고 깔끔하게 되어 있다. 옅은 파스텔 화이트에 부담스럽지 않은 노랑, 자주색, 녹색으로 색이 구성되어 있어 한눈에 들어오고 어떤 기능들이 있는지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또한 Transit은 다크 모드를 지원하고 있다. 좌측 상단에서 변경할 수 있는데, 화이트 모드의 요소는 그대로 가져오면서 다크 모드의 느낌을 잘 살린 게 꽤 마음에 든다.
Modules
디자인도 디자인이지만 Transit에서 제일 중요한 건 자주 만지게 될 모듈들이 아닐까. Transit은 다양한 모듈들을 지원하고 있다. 한 번에 총 7개의 모듈들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어 다양한 이펙트들을 연출할 수 있다. 종류도 꽤 많아서 필자가 얼추 살펴본 것만 해도 총 18개나 된다. 단순히 트랜지션 전환을 위한 플러그인이 아닌 사운드 디자인 용도로 사용해도 괜찮을 듯하다. 각각의 모듈들은 특별한 시그널 체인이 없이 따로따로 작동하며, Transition Control과 연동해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모듈들 상단에는 바이패스 버튼과 모듈 위치 이동, 모듈 별 프리셋, 랜덤 버튼이 있다. 랜덤 버튼은 꽤 유용한데, 자신이 생각치도 못했던 값을 만들어낼 수 있어 자주 애용하게 될 버튼이라고 생각한다.
각 모듈은 사용 방법이 비슷하다. 노브를 돌려서 원하는 값을 만들고, Transition Control과 연동할 여부를 선택하고, 어떤 커브로 움직이게 할 건지 정하면 된다. 예시로 Bitcrusher 모듈을 보자. 가운데의 노란 점들이 Transition Control과 연동할지를 선택하는 노브다. 노란색으로 불이 들어와 있다면 Transition Control을 따라 값이 바뀐다. 각 노브들에는 시작점과 끝점이 존재하는데, Transition Control이 어디서부터 시작해서 최대 어디까지 작동하게 할 건지를 결정하는 노브다. 만일 Transition Control과의 연동을 꺼 놓은 노브라면 일반적인 노브처럼 사용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노브의 가운데에 있는 커브는 일반적인 직선 커브로 작동하게 할 건지, 아니면 로그 함수처럼 곡선 커브로 작동하게 할 건지를 결정한다. 원하는 트랜지션 전환을 만들 때 필수적인 기능이라고 생각한다.
Transition Control
Transition Control 모듈은 Transit 좌측 상단에 고정되어 있다. Transition Control 모듈은 기본값 상태에서는 딱히 설명할 게 없다. 돌리면 끝난다. 돌리는 순간 다른 모듈들이 일제히 미리 설정된 값으로 자동으로 값이 변동된다. Transition Control에 오토메이션을 줘서 원하는 필터 이펙트나 비트크러셔 등 다양한 결과를 만들 수 있다.
Transition Control 모듈 옆에는 작은 화살표가 있는데, 이를 클릭하면 오토메이션을 그릴 필요도 없이 자동으로 Transition Control이 작동하게끔 설정할 수 있다. 일종의 시퀸서라고 보면 편할 듯 하다. Bar를 기준으로 움직이며, 총 16 Bar까지 설정할 수 있다. 공식 설명서에도 설명되지 않은 기능들이 몇 있으니 이 부분은 꼭 직접 데모를 받아서 테스트해 보기를 바란다.
Preset
만일 Transit을 어떻게 써야 할 지 막막하다면 불변의 진리 하나를 기억하자. 바로 프리셋 살펴보기다. Transit의 프리셋에는 이미 여러 사운드 디자이너들이 만들어 놓은 프리셋들을 살펴볼 수 있다. 여기에는 공동 개발로 참여한 Andrew Huang의 프리셋도 있어 다양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다. 혹은 직접 만든 프리셋이나 주변 친구나 지인들이 만들어놓은 프리셋을 불러와 사용할 수도 있다.
ETC
그 밖에도 Transit에는 여러 특이한 점들이 많다. 상단 바와 하단 바에 대부분의 특이한 점들이 많이 몰려 있다. 상단 바 좌측에는 앞서 이야기한 다크 모드와 일반 모드를 전환할 수 있는 버튼과 퀵 가이드를 다시 볼 수 있는 버튼이 있다. 그 옆의 "Baby Audio"와 "Andrew Huang" 글자를 클릭하면 Transit이 바이패스된다. 우측에는 무한대 버튼이 있는데, 트랜지션 전환 이외에 사운드 디자인에 활용할 때에 사용하는 기능이라 보면 된다. 일반적으로 Transit은 Fx들이 이펙트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는데, 이를 켜게 되면 이펙트들이 적극적으로 오디오에 개입하게 된다. 지우개 버튼은 지금 만들어 놓은 체인을 리셋할 때 사용한다. 총 2번 눌러야 완벽하게 지워지기에 오작동으로 모든 값을 날려먹는 불상사는 상대적으로 적을 듯하다. 지우개 버튼 바로 옆에 있는 자물쇠 버튼과 주사위 버튼은 한 세트로 되어 있는데, Fx 체인을 랜덤으로 구성해 주는 버튼이다. 각 모듈에서 봤던 랜덤 버튼이랑 같은 기능이지만, 전체 체인에 영향을 준다는 점이 차이점이다. 랜덤을 돌리다가 괜찮은 기능이 나온다면 자물쇠 버튼을 눌러 추후 랜덤이 바뀌지 않도록 잠글 수도 있다.
하단 바에는 Transit의 믹스값을 설정할 수 있는 페이더와 게인 페이더가 있다. 이 부분들은 다른 플러그인이나 DAW에서 많이 봤던 기능이라 조작하는 데엔 문제가 없을 거다.
Baby Audio Transit Demo
백문이불여일견이라고, Baby Audio Transit을 어떻게 쓰는지 영상으로 확인해보자. 전체적인 트랜지션 전환이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보기 위해 최근 필자가 작업한 음원 하나를 예시로 삼을까 한다. 트랜스도 아니고 테크노도 아닌 묘한 음악인데, 이 음악에서 Transit을 통해 어떻게 트랜지션 전환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영상으로 직접 확인해 보자.
Conclusion
Transit을 사용하는 기간에 예정된 개인 일정이 있었다. 개인 일정을 소화하면서 컴퓨터를 온라인으로 사용할 수 없었고, 그래서 Transit을 실전 압축 느낌으로 짧은 시간 내에 반복적으로 살펴보곤 했다. 첫인상은 Endless Smile과 비슷한 계열의 이펙터였지만, 사용하면 할수록 보다 새로운 가능성들을 찾기 시작했다. 가장 크게 느낀 차이점은 Transit은 트랜지션 전환에만 초점을 맞춘 이펙터는 아니다는 점이다. Endless Smile과 비슷하게 트랜지션 전환을 위해 여러 가지 이펙터들이 하나의 노브로 동시에 컨트롤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비슷하다. 그러나 Transit은 각각의 모듈을 따로따로 사용할 수도 있고, 트랜지션 노브의 영향을 받지 않게끔 설정할 수도 있어 자유도가 훨씬 높다. 단순히 트랜지션 전환이라는 작은 목표를 넘어서 종합 멀티 이펙터의 역할도 가지고 있는 셈이다. 내장되어 있는 이펙터들의 퀄리티도 꽤 좋다. 요즘 EDM에서 빠질 수 없는 OTT를 모듈로 추가했다는 점에서 이펙터에 진심이라는 점을 엿볼 수 있다. 제작 협력으로 참여한 Andrew Huang의 조언 또한 내장 이펙터들의 퀄리티가 좋은 이유가 아닐까.
Baby Audio Transit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기간 동안 단점을 열심히 찾아보려고 했는데, 딱히 단점이라고 부를 만한 요소들이 크게 보이지 않았다. 설계 목표를 그대로 구현해 냈고, 원한다면 사운드 디자인 툴로도 사용할 수도 있고, 사용하기 편리하고, 프리셋 풍부하고. 정가 99달러로 사도 아깝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 트랜지션 전환용이라는 한정된 목표로만 사용할 수 있을 거 같지만 사용할수록 새로운 기능들을 찾는 재미가 있다. 이전에 소개한 적 있는 ShaperBox와 비슷한 느낌이다. 왜 Baby Audio에 빠지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지를 알 수 있던 이펙터라고 생각한다. 아마 필자 또한 Baby Audio의 팬이 될 것 같다. 아마 다음 플러그인을 산다면 Smoothe Operator를 사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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