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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하지만 다듬어진 빈티지 악기. Arturia Acid V 플러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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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게시물은 "젤리피쉬 모에"에 작성된 원문을 "스원포코"에 맞게 수정하였습니다. 

또한 PluginBoutique의 플러그인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본문에 있는 구매 링크를 통해 상품을 구입하실 경우, 리뷰어에게 일정 수익이 지급됩니다. 

Arturia Acid V 구매 링크 (PluginBouti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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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가 모시는 은사님이 주로 하는 장르는 테크노다. 은사님이 한 번씩 들려주는 테크노를 들으면서 야 이런 걸 어떻게 쓰지?라는 생각과 언젠간 나도 이런 걸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동시에 들 때가 있다. 그래서 예전에 테크노에서 사용되는 악기 리스트들을 조금씩 조사해 봤던 기억이 있다. 그중 하나가 Acid 신디사이저인데, Sylenth1의 기본 프리셋 사운드가 필자가 원하는 Acid 신디사이저와 가장 흡사해서 그동안 Sylenth1을 주력으로 공부하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Arturia에서 전설적인 Acid 신디사이저를 디지털 복각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마침 필요한 Acid 신디사이저인데 Arturia가 복각했다고? 이건 참을 수가 없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미 데모 신청을 넣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필자의 모습만 남아 있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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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uria는 이전에 여러 번 소개를 했던 플러그인 제작사다. 혹시 모르는 분들을 위해 다시 정리하자면, 훌륭한 하드웨어 모델링 기술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 악기도, 하드웨어 신디사이저도, 모듈러 신디사이저도, 마스터 키보드도, 오디오 인터페이스도 잘 만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겸비한 팔방미인 제작사이다.

 본 포스팅에서 소개할 Acid V는 Arturia에서 새롭게 출시한 신디사이저 플러그인이다. 이전의 글을 읽어보면 Arturia가 가지고 있는 신디사이저 플러그인 기술은 Arturia를 지금의 자리에 올려놓은 일등공신이자, Arturia 충성 팬을 만들어낸 그야말로 Arturia의 근본이다. 특히 이번 Acid V는 테크노 등 일렉트로닉 뮤직에서 자주 사용되는 Acid 사운드로 대표되는 Roland 사의 TB-303을 디지털 복각했기에 필자의 관심을 끌게 되었다. TB-303은 워낙 유명한 신디사이저라 수많은 회사에서 특유의 사운드를 재현하려는 시도들이 있었다. 그런 점을 미루어 보았을 때, Arturia는 상대적으로 후발 주자인 셈이다. 그러나 늦게 만들었다는 건, 제대로 만들지 않았을까?라는 기대감을 들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 신디사이저를 디지털로 잘 만든다는 평가를 받는 Arturia의 명성도 한몫을 했지만.

 Arturia Acid V의 가격은 단품 기준으로 199달러지만 현재 인트로 세일 기간이라 99달러라는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여러 번의 세일 기간을 눈여겨보았을 때, 정가로 판매하는 경우는 거의 적었으니 사실상의 정가가 99달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Arturia Software 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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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uria의 모든 플러그인들은 Arturia Software Center, 약칭 ASC에서 관리된다. 라이센스를 성공적으로 추가하였다면, ASC에 등록한 플러그인이 나와야 한다. 만일 나오지 않는다면 다시 뒤로 돌아가 시리얼 등록부터 진행하길 권장한다. 필자의 경우 PluginBoutique로부터 Acid V를 제공받았기에 뒤에 "NFR"이라는 글자가 있지만 따로 구매한 플러그인의 경우 뒤에 아무것도 붙지 않는다. ASC에서 라이센스 인증 및 설치까지 가능하므로 이전에 무료로 받았지만 미처 설치하지 못했던 플러그인이 있다면 이 참에 같이 설치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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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uria Acid V를 설치한 후, DAW를 실행하면 약간의 플러그인 스캔이 진행된 후, 플러그인 리스트에서 다음과 같이 플러그인이 설치된 걸 확인할 수 있다. 만일 인식이 안 되었을 경우엔 DAW의 설정을 한번 확인해 보길 권장한다. Acid V는 VST3, AU, AAX 등을 지원해 대다수의 DAW에서 정상적으로 실행할 수 있다. 필자의 경우 VST3을 선호하기 때문에, 다른 것들은 전부 숨김 처리하고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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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치 후 Acid V를 처음 실행하게 되면 환영 메시지와 함께 간단한 튜토리얼을 진행할 건지 물어본다. 필자는 그냥 몸으로 부딪힐 예정이기에 과감하게 No를 눌렀다. 튜토리얼은 나중에 다시 볼 수 있으니 실수 넘겨버렸거나 자세하기 기능을 확인해보고 싶은 사람은 나중에 확인해 보는 것도 좋다.

Acid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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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튜토리얼 창을 지난 후 Acid V의 모습이 눈에 천천히 들어오는데, 이거 디자인이 기깔난다. 실제 하드웨어와 크게 다르지 않은 디자인이다. 전체적인 은빛에 초록색으로 포인트를 준 게 꽤 인상적이다. 하단에 실제 하드웨어에 있는 1옥타브 건반까지 충실하게 재현했다. 물론 디지털로 이식된 만큼 하드웨어와는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충실한 구현도에 놀랐다. 역시 Arturia다.

Fe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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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id V를 프리셋을 사용하는 것도 좋지만, 각각의 기능을 직접 만져보는 것도 좋다. 다행인 건, TB-303 하드웨어가 생각보다 조작법이 간단하다. 그렇기에 Acid V 또한 조작법이 굉장히 단순하게 되어 있어 원하는 사운드 톤을 다듬을 수 있다. 최상단에 있는 Waveform 토글 버튼을 통해 기본 파형을 Saw 혹은 스퀘어 중 하나로 선택할 수 있다. Acid의 느낌은 Saw에서 나온다고 생각하기에 필자는 주로 Saw를 쓰고 있다. Waveform 토글 버튼 옆에는 피치, 컷오프, 레조넌스, 엔벨롭 모듈레이션, 디케이, 악센트 노브가 있는데 신디사이저를 어느 정도 만져본 사람이라면 많이 낯익은 노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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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에서 만든 사운드에 무언가 부족함이 느껴진다면 하단의 Sub Osc를 통해 깊은 베이스를 만들어보자. 옥타브 설정은 0부터 -2까지 설정할 수 있고 스퀘어, Saw, 사인 등 기본적인 파형을 선택해 블렌딩 할 수 있다. 우측의 Vibrato는 주파수에 따른 비브라토 속도를 설정할 수 있다. Amount는 비브라토가 얼마나 걸리게 할 건지를 설정할 수 있다. 상황에 맞춰서 잘 조절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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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지널 TB-303과 Acid V와의 다른 부분이 하나 있는데, 별도의 디스토션 모듈이 들어가 있어 보다 오리지널 사운드보다 보다 다채로운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총 14개의 다른 디스토션 모듈이 있어 원하는 디스토션 사운드를 디자인한 사운드에 빠르게 적용할 수 있다. 별도로 Dry/Wet 노브가 있어 블랜딩도 가능하다. 여담이지만 디스토션이 작동할 때 들어오는 이펙트가 꽤 예쁘다.

Feature - Exten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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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uria 플러그인들이 무릇 그렇듯, Acid V에도 추가적인 확장 기능들이 숨어 있다. Acid V 글자 상단의 화살표를 누르면 숨겨져 있던 기판이 드러나며 추가적인 기능을 쓸 수 있게 된다. 기판에서 베이스 부스트, 컷오프 범위, 클리퍼 등 유용한 기능들을 조절할 수 있어 꽤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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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단의 Advanced 버튼을 누르거나 건반 좌측의 Pattern을 클릭하면 Advanced 모드가 활성화되어 Acid V만의 독자적인 기능들을 쓸 수 있게 된다. 가장 먼저 살펴볼 기능으로는 시퀸서/아르페지에이터다. 시퀸서라는 개념이 처음 음악을 하는 사람에게는 어려울 수가 있기에  여러 가지 편의 기능들이 붙어 있는데, 가장 유용했던 기능으로는 패턴 프리셋이 제공된다는 점이다. 좌측의 Default 버튼을 클릭하면 시퀀스 브라우저가 표시되는데, 여기서 알맞은 패턴을 선택하기만 하면 바로 적용된다. 어떤 방식으로 패턴을 만들어나갈지 고민인 분들을 사용하면 좋은 기능이다. 시퀸서는 아르페지오 모드로도 전환할 수 있어 상황에 맞게 골라쓸 수 있다.

 시퀸서 모드 바로 옆에는 3가지의 모듈레이터가 있는데, 원하는 노브에 매핑해서 사용할 수 있다. 사용법은 모듈레이터 옆의 그래프를 매핑을 원하는 노브 위로 드래그하면 바로 연결된다. 참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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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우측의 Effect에는 Acid V 내부적으로 다양한 이펙터들을 걸어서 사용할 수 있다. OTT 스타일의 멀티밴드 컴프레서부터 딜레이 등 따로 출시해도 좋을 것 같은 이팩터들이 한가득 내장되어 있다. 총 17개의 이펙터들이 내장되어 있어 최대 4개까지 걸어 원하는 대로 사운드를 변조할 수 있다. 필자가 마음에 들었던 기능 중 하나는 Arturia에서 디지털 복각한 다른 아날로그 이펙터들이 들어가 있다는 점이었다. BL-20 Flanger부터 Jun-6 코러스 등 따로 사용했을 때 꽤 마음에 들었던 낯익은 이펙터들도 있어서 TB-303 실기를 사용했을 때보다 더욱 다양한 결과물을 뽑아낼 수 있다.

Acid V Demo

 백문이불여일견이라고, Acid V를 직접 사용해 볼 시간이다. Acid 사운드는 전자 음악이라면 찰떡이기 때문에 평소에 그런 것들을 자주 다루는 필자로서는 굉장히 사용해보고 싶었던 신디사이저 중 하나였다. 실제로 사용해 본 결과, 필자의 의도대로 정말 만족스러운 소리를 내주었다. 간단하게 어떤 부분을 다루는지를 먼저 살펴보고, Acid V를 활용해 만든 몇몇 개의 데모를 살펴보는 형태로 영상을 만들었다. 드럼이나 서브 신스는 다른 악기들을 사용했지만 메인 멜로디는 전부 Acid V로만 만들었다. 영상에서 만든 사운드는 본 게시물의 첨부 파일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Conclu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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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uria Acid V 신디사이저를 짧은 기간이지만 알차게 사용해 봤다. Acid 사운드로 유명한 신디사이저라고 해서 특정 장르에만 쓰일 것 같았지만, 생각 외로 범용성이 좋아서 앞으로의 작업물에도 투입하지 않을까 싶다. 최근 들어 필자가 사용해 본 여러 가상 악기 중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소리를 내주는 악기가 아닐까 싶다. 여기에는 필자의 Acid 사랑도 어느 정도 한몫하지만, 필자가 하는 음악에 중간중간 끼워 넣어주면 굉장히 음악이 맛있어졌다. 아르페지오를 자주 쓰는 사람이라면 Acid V는 하나쯤 가지고 있어야 할 악기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필자는 Acid V에서는 특별히 단점이라고 느낄 점을 찾지 못했다. 굳이 따지자면 사람에 따라서는 사용할 수 있는 장르폭이 좁다는 점과 사람에 따라서는 UI가 직관적이지 못하다는 점이 입문 장벽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이는 오리지널 하드웨어의 한계점이라 Arturia가 어찌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빈티지 신디사이저 가상 악기를 사용하면서 점점 실물 악기들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필자의 선입관일 수도 있는데 하드웨어 악기가 가상 악기보다 훨씬 비싸고, DAW와 연동할 때 어느 정도 어려운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상 악기를 쓰게 된다. 그렇기에 더욱 많은 하드웨어 악기들이 디지털로 이식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다. 컴퓨터 자원이 충분하다는 가정 하에, 옛날에는 꿈도 꾸지 못했던 몇십 개의 악기를 동시에 연주할 수 있게 되는 거니 말이다. 이러한 점에서 필자는 Arturia에게 신세를 매우 많이 지고 있다. 이번 Acid V로 또 한 번 신세를 지게 되었다.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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