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사이즈, 강한 존재감. Teenage Engineering TX-6 /w 캣츠렌탈 아웃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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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게시물은 "젤리피쉬 모에"에 작성된 원문을 "스원포코"에 맞게 수정하였습니다.
또한 "캣츠렌탈(링크)"에서 제품 대여를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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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든 내가 있는 곳이 있는 곳이 작업실이었으면."이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는가? 어딘가의 유튜브나 칼럼 같은 걸 읽어보면 노트북 하나와 건반 하나만 달랑 들고 언제 어디서든 업무를 처리하는 극단적인 미니멀리즘 세팅을 가끔 찾아볼 수 있다. 음악 특성상 어쩔 수 없이 맥시멀리즘을 추구할 수밖에 없지만 노트북 하나와 건반 하나로 언제 어디서든 작업할 수 있다는 건 꽤 낭만이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렇기에 이전의 리뷰들을 읽어보았다면 필자도 어느 정도로 모바일 셋업을 준비했고, 거의 다 완성했다. 간단한 오디오 인터페이스와 컴퓨터, 그리고 여행용 헤드폰 조합으로 언제 어디서든 믹싱이나 마스터링을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올해 1월 이전까지는 말이다.
이전에 여느 때와 같이 인터넷을 둘러보고 있었는데, 한 믹서가 발매되었다는 정보를 짦막히 읽은 적이 있다. 당시에는 가격을 보고 "ㅋㅋㅋ 이걸 살 사람이 있을까"라고 생각했는데, 올해 1월에 실제로 이 녀석을 만져본 이후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게다가 한국어로 이 제품을 심도 깊게 소개한 사람이 없었다. 최초 소개는 어쩔 수 없지. 또 필자가 나설 수밖에 없었다. 7달이 지나서야 드디어 써볼 수 있게 된 오늘의 주인공은 Teenage Engineering 사의 TX-6이다.
Teenage Engineering(틴에이지 엔지니어링, 약칭 TE) 사에 대한 소개는 바로 이전의 OP-1 리뷰에서 다룬 바 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음악 프로덕션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디자인 하우스로 휴대용 음악 장비를 중점으로 많이 작업한다. 공식 홈페이지의 제품 설명들을 보면 컴퓨터 케이스부터 인스턴트 필름 카메라, 목각인형 등등 꽤 특이한 제품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다른 회사와 콜라보해서 디자인을 하는 경우도 많다. 음악 프로덕션을 위한 장비를 전문으로 만드는 회사가 아닌 음악 프로덕션 제품군이 포트폴리오에 있는 디자인 회사라고 보는 게 정확할 듯하다.
본 리뷰에서 소개할 TX-6는 2022년 4월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디지털 믹서다. TX-6를 출시하면서 Teenage Engineering이 새롭게 잡은 컨셉이 있는데, Field. 바로 현장이다. 즉 TX-6는 밖으로 들고 다니면서 사용하는 디지털 믹서인 셈이다. 동시에 TE의 다른 제품들도 Field라는 이름이 붙으면서 리뉴얼되었는데, OP-1 Field, TP-7 Field 등 알루미늄 바디를 사용한 굉장히 견고해 보이는 통일된 디자인 룩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디지털 믹서치곤 굉장히 작은 사이즈와 미니멀리즘 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그러나 TX-6을 필자 주변에서 사용하는 분들이 거의 없어서 정보를 구하기 힘들었다. 구할 수 있는 정보도 대부분 외국의 리뷰에 한정되어 있었다. 그나마 최근 개최된 KOBA 2023에서 TX-6을 만져볼 수 있었지만, 이 제품의 진가를 알아보기엔 짧은 기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TX-6의 출시에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Teenage Engineering이 래퍼 칸예 웨스트와 협업으로 기획하고 있던 미디어 플레이어가 모종의 이유로 취소되었고, 이 제품의 사진이 인터넷상에 공개된 적이 있는데, TX-6의 프로토타입으로 보일 정도로 굉장히 흡사한 디자인 룩을 가지고 있었다. 아무래도 TE가 무산된 미디어 플레이어를 다듬어서 새롭게 TX-6이라는 이름으로 만들어낸 듯 하다.
TX-6의 가격은 사운드캣 공식몰 기준 1,999,000원으로 어지간한 스피커나 오디오 인터페이스 이상의 가격이다. 이 가격이면 괜찮은 디지털 믹서를 하나 사올 수 있을 정도다. 이 정도로 비싼 장비를 소개하는 건 필자가 지금까지 쓴 리뷰 중 두 번째가 아닐까 싶다. 가격이 가격인 만큼 아쉽게도 내돈내산 할 수가 없어 필자가 애용하던 장비 대여 서비스의 신세를 또 지게 되었다. 심지어 인기가 엄청나서 곧바로 빌릴 수가 없었다. 한 6개월 정도 기다리고 나서야 겨우 빌릴 수 있었다.
What is "캣츠 렌탈"?
1,990,000원이라는 TX-6의 정가는 어지간한 스피커나 오디오 인터페이스와 맞먹는 가격이다. 그렇기에 단순히 어떤 장비인지 써볼 목적으로 장비를 구입했다가 다시 파는 건 시간적으로도 금전적으로도 손해다. 그렇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빌리기에는 TX-6의 존재를 모르는 분들이 대다수여서 쉽지 않았다. 필자 앞에 놓인 선택지는 단 두 개뿐. 큰돈을 들여서 구매 후 직접 써보거나, 아니면 유튜브 등의 영상 매체를 통해 간접적인 체험을 하거나. 그러나 지금은 2023년이다. 이전보단 상황이 많이 나아졌다. 짧은 기간 동안 장비들을 사용해 볼 수 있으면서도 할부 구매도 지원하는 음악 장비 대여 서비스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바로 사운드캣에서 운영하는 프로 음악 장비 대여 서비스, "캣츠 렌탈"이다.
캣츠 렌탈은 사운드캣이 취급하고 있는 모든 장비들을 빌려서 사용할 수 있다. 최근 유튜브로 이름을 알린 Hi-Fi 오디오 제품부터, 음악인들을 위한 오디오 인터페이스 및 마이크까지. 재고만 있다면 다 빌려서 사용해 볼 수 있다. 최근 출시되는 제품들도 캣츠 렌탈에 추가되고 있기 때문에 사이트를 정기적으로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캣츠 렌탈은 인수형 렌탈과 써보기 렌탈, 총 2가지의 서비스를 지원한다. 인수형 렌탈과 써보기 렌탈은 기본적으로 장비를 빌려준다는 점은 동일하지만 결제 방식이나 처리 과정에서 약간 다른 점이 있다.
인수형 렌탈은 이름 그대로 정해진 기간 동안 렌트비를 내며 사용하다가 정해진 기간을 채우면 렌트했던 물건이 자신의 소유가 된다. 신용 거래를 하는 만큼 어느 정도의 신용조회가 이루어지며, 신용카드로만 렌트를 진행할 수 있다. 이러면 할부 구매와 다른 게 뭔가 싶을 수도 있지만, 인수형 렌탈은 사용하다 제품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 바로 렌탈을 중지할 수 있다. 대신 정해진 약정을 파기하는 거기 때문에 위약금이 추가로 나갈 수 있다. 또한 제휴 카드를 사용하면 월 최대 25,000원 이상의 구독비 할인이 들어가 원가보다 저렴하게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조금이라도 제품을 싸게, 그리고 달당 비용을 절감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는 플랜이다.
써보기 렌탈은 이름 그대로 짧은 기간 동안 제품을 체험할 수 있다. 최대 3개월까지 제품 렌탈이 가능하며, 렌트 기간이 끝난다고 해서 제품이 자신의 소유가 되진 않는다. 그래서 처음 써보기 렌탈을 결제할 때, 각 개월치를 일시불로 결제한다. 일시불로 내는 만큼 별도의 신용도 보지 않고, 그냥 돈 내는 만큼 빌려 쓰는 거다. 필자와 같이 제품을 리뷰하는 리뷰어들, 그리고 제품 구매 전, 성능을 체험하고 싶은데 금전적으로 부담이 되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플랜이다.
필자는 Teenage Engineering TX-6 리뷰를 위해 써보기 렌탈 프로그램을 이용하였다. 써보기 렌탈을 캣츠렌탈 페이지에서 신청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필자의 작업실로 Teenage Engineering TX-6이 도착했다. 써보기 프로그램은 재고가 있어야 물건이 배송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제품이 도착해 굉장히 놀랐다.
Unboxing
박스를 처음 받고 나서 이게 도대체 뭐지?라고 10초 정도 생각했던 거 같다. 아무것도 인쇄되어 있지 않았지만, 하단의 글자로 이 안에 들어 있는 게 오늘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겨우 알 수 있었다.
박스 뒷면에는 각종 인증 및 시리얼 번호가 붙어 있다. 인증 정보들을 제외하면 아무런 정보가 없다. 지금까지 글자와 사진들로 가득했던 패키지만 봤던 필자의 입장에서 도대체 이게 뭐지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박스를 여는 부분의 반대쪽에는 디자인 및 제작을 Teenage Engineering에서 했다는 간단한 안내만 있다. 심플의 극치다.
이쯤 되면 이 안에 도대체 뭐가 들어 있는 건지 매우 궁금해 참을 수 없다. 빨리 박스를 열어보고 싶은 욕망이 더더욱 거세지고 있다. 박스를 열면 다음과 같이 잡아당기라는 작은 박스가 나온다.
그래서 안의 내용물을 꺼냈는데, 이런 게 나왔다. 처음 이걸 봤을 때 '진짜 뭐지?'라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다. 뒤이어 '이렇게 포인트를 줄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맞다 얘네 디자인 회사였지'라는 생각이 연달아 떠올랐다. 디자인 회사가 음향 장비를 만들면 이렇게 감각적으로 할 수도 있구나.
스티로폼 완충재를 들어내면 오늘의 주인공, TX-6가 설명서와 함께 모습을 드러낸다. 대각선으로 배치한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 설명서의 사이즈는 제품과 사이즈가 같다.
설명서를 들어내면 모든 구성품을 볼 수 있다. 구성품은 다음과 같다. 200만 원 근처의 가격을 가진 제품답지 않은 굉장히 단출한 구성이다.
TX-6 본체
6.35mm to 3.5mm 오디오 어댑터 1개
1.5m Type-C to C 케이블
제품 설명서.
TX-6
오늘의 주인공, TX-6을 살펴볼 차례다. 굉장히 작은 사이즈에 노브들과 페이더, 버튼들이 오밀조밀하게 붙어 있다. 그러면서도 믹서가 가지고 있어야 할 대부분의 기능들을 확인할 수 있다. 노브 및 버튼, 그리고 바디는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져 있어 매우 견고하면서도 단단한 인상이다. 실제로도 묵직하고 견고하게 작동한다. 우측 상단에 있는 OLED 디스플레이는 흑과 백만 표시할 수 있는 간단한 사양이지만 시인성이 좋고 또렷한 상을 가지고 있어 외부에서도 수치들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하단에는 aux 및 cue 채널 전환 버튼 및 3.5mm 입출력 단자와 6.35mm 헤드폰 단자가 있다. 하단에 무언가 거대한 노브처럼 보이는 녀석은 6.35 to 3.5mm 변환 어댑터다.
TX-6 상단에는 다용도로 사용되는 Type-C 포트와 총 6개의 3.5mm 입력이 있다. 사이즈는 작지만 12 채널을 받을 수 있는 어엿한 믹서다. TE에서 판매하는 케이블을 이용하거나 시중에 판매되는 케이블을 사용한다면 6.35mm 입력 및 XLR 입력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3.5mm의 구조상 전부 TS로만 작동한다. 외부 노이즈 유입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구조다.
좌측에는 전원 스위치를 제외화면 아무것도 없다. 전원 스위치는 위로 올려서 켜고 아래로 내려서 끄는 전통적인 스타일이다. 전원 스위치는 몸체 및 노브의 재질과는 다른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다.
제품 우측에는 인증 정보를 제외한 아무 것도 없다. 제품 정보도 숨길 수 있을 듯한데 살짝 아쉽다.
뒷면은 매우 고급진 남색 가죽 처리가 되어 있다. 몸체가 알루미늄으로 되어 있는 점과 대비되는 재료 선택이라 정말 탁월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가죽 쪽은 굉장히 부드러우면서도 적절히 마찰력을 가지고 있어 유리 표면에서도 잘 밀리지 않는다. 다만 표면이 가죽 처리된 만큼 날카로운 물체 위에 TX-6을 올려놓는다면 흠집이 발생할 수 있어 보인다.
언급 안 하고 넘어가려 했는데, 번들로 주어지는 변환 어댑터의 퀄리티가 꽤 좋은 편이다. 필자가 따로 쓰는 5만 원짜리 변환 어댑터보다 훨씬 퀄리티가 좋다고 생각한다. 손에 잡히는 부분부터 이어폰을 잡아주는 부분 등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높아서 하나쯤 따로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Menu & Feature
TX-6는 디지털 믹서다. 이 작은 사이즈에 다양한 이펙터들을 집어넣었다는 게 꽤 경이롭다. 심지어 디스플레이의 외부 시인성도 꽤 좋아서 밝은 곳에서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TX-6에 내장되어 있는 이펙터들을 공식 홈페이지에서 대략적으로 소개하고 있는데, 바로 위의 사진이 그것이다. 이걸 보고 어? 하게 된다면 왜 이 제품이 200만 원 언저리를 하는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간단하게만 말하겠다. 대부분의 디지털 믹서에 있는 기능을 어떻게든 넣었다. 그리고 나름 쓸만하다.
Synth
TX-6에는 다른 디지털 믹서와는 차별화된 기능이 하나 들어 있다. 바로 Synth다. 우리가 아는 그 신디사이저 맞다. OP-1이나 Pocket Calculator 시리즈를 개발하면서 얻은 신디사이징 노하우가 TX-6에도 적용되어 있다. 그래서 TX-6은 디지털 믹서이자 드럼머신이기도 하다. 킥과 스네어, 하이햇, 클랩 등 기본적인 것들은 다 들어있고, 독특한 느낌으로 사용할 수 있는 삼각파와 사각파, 사인파를 총 6개 채널에 매핑할 수 있다. 만일 Teenage Engineering 사의 Pocket Operator나 OP-1을 가지고 있다면 서로 연동하여 간단한 모듈러 신스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물론 풀 모듈러와는 차이가 있지만 말이다.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영상을 간단하게 찍어보았다. 누군가에게는 쓸데없는 기능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필자는 Teenage Engineering다운 기발함이 돋보인다고 생각한다. 심심할 때마다 가지고 놀기는 좋다.
Unbox & Feature Video
그럼 위의 내용들을 영상으로 만나볼 차례다. 무척 양이 방대해서 위에선 간단하게 훑고 넘어간 TX-6의 기능 설명부터 박스 언박싱, 그리고 이펙터들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간단하게 영상을 만들었다. 여담이지만 너무 같은 음악을 우려먹는 것 같아 리뷰를 위해 특별히 곡을 하나 썼다. 일단 데모 버전이다. 조금 더 다듬은 후 다른 앨범에서 만나볼 수 있을 거다.
Conclusion
필자는 Teenage Engineering의 TX-6을 처음 일본에서 만져봤을 때, 매우 큰 충격을 받았다. 손바닥보다 작은 사이즈인 주제에 대부분의 디지털 믹서들이 가지고 있는 기능들을 쓸 수 있고, 12 채널 오디오 인터페이스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필자가 추구하던 모바일 셋업의 모든 요소를 가지고 있는 이상적인 모델이었기 때문에 손바닥에 이 녀석을 올려놓자마자 극렬한 구매욕구에 시달렸다. 오죽했으면 즉석에서 면세 가격을 물어봤을 정도다. 앞에서 살펴봤듯, TX-6은 대부분의 디지털 믹서들이 가지고 있는 기능들이 알뜰살뜰하게 들어가 있는 초경량 디지털 믹서다. 얼핏 보면 필요 없을 것 같은 드럼 머신부터 Cue 채널, AUX 채널, 여러가지 이펙터 등 활용할 여지는 무척 많다. 또한 12채널 입력을 받을 수 있는 오디오 인터페이스로 활용할 수도 있어서 외부 작업에서도 매우 유용하다.
그러나 작은 크기는 양날의 칼이 되기도 한다. 필자가 느꼈던 TX-6의 대부분의 단점들은 크기 때문이었다. 가장 먼저, 작은 크기로 인해 일반적인 XLR 단자들을 넣기 매우 어렵기 때문에 노이즈 제어에 굉장히 취약하다. 좋은 케이블을 통해서 극복할 수 있지만, 어쩔 수 없이 외부 전기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두 번째로 접지 분리와 관련된 기능이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그렇게 크게 되지 않는 문제다. 이 문제는 외장 전원을 사용하게 될 경우 대두되는 문제기 때문이다. 작은 크기에 외부에서 사용하기 위해서는 내장 배터리는 필수 불가결한 선택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배터리가 닳으면 믹서를 사용할 수 없으니 보조 배터리에 연결하게 되는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보조 배터리를 통해 전력 공급을 받으면 TX-6의 아웃풋으로 Ground Loop Noize가 같이 끼어서 나간다. 물론, 이런 점을 Teenage Engineering도 알고 있기에 Ground Loop Isolation이라는 기능을 넣어놓았지만 단순히 전원 출력을 막는 용도로 사용되기에 한계가 있다. 진짜 크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 마지막으로 작은 사이즈 덕분에 공연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케이블을 사용할 수 없어, 별도의 변환 젠더를 들고 다녀야 한다. 물론 Teenage Engineering 공식 홈페이지에서 TX-6을 위한 케이블들을 팔고 있지만, 가격대가 꽤 비싸다.
또 이상한 곳으로 빠져버렸다. 정리하자면 Teenage Engineering의 TX-6은 작은 크기에 다재다능한 기능을 가지고 있는 초소형 휴대용 디지털 믹서다. 디지털 믹서에 들어가 있는 대부분의 이펙터들을 사용할 수 있으면서 필드에서 활용할 수 있을 정도의 작은 사이즈가 매우 인상적인 장비다. 이렇게까지 진지하게 사고 싶은 장비는 오랜만이다. 그러나 이걸 샀다간 지갑이 사망할 수 있어서 이번만큼은 눈물을 머금고 얌전히 써보기 프로그램을 이용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래도 써보기 프로그램이 아니었다면 영원히 손가락만 빨다가 끝났을 거다. 다시 한번 사운드캣과 "캣츠렌탈"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그러니 다음번엔 TP-7을 또 빌리러 가야겠다. 미리 준비해 주십시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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