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를 위한 어쿠스틱 기타 가상악기. ujam Silk 2 플러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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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게시물은 "젤리피쉬 모에"에 작성된 원문을 "스원포코"에 맞게 수정하였습니다.
또한 Plugin Boutique의 플러그인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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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만하면 돌아오는 작곡 관련 이야기다. 취미를 작곡으로 삼기로 마음먹은 지 약 2년 차, 이젠 악기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전에 잠깐 체험해 본 Damage2도 제대로 쓰지도 못하면서 또 새로운 악기들에 눈이 가기 시작했다. 이번에 보고 있는 악기들은 어쿠스틱 기타들이다. 예전에 다룬 악기라고는 멜로디언과 캐스터네츠가 전부인 필자로는 어쿠스틱 악기를 활용하여 곡을 쓰는 게 올해의 목표 중 하나다. 그런데 어쿠스틱 악기들은 배우기도 까다롭고, 활용하기도 어렵다. 신디사이저도 어려운 필자로서는 매우 큰 과제인 셈이다. 그러던 중 PluginBoutique로부터 하나의 의뢰가 도착했다.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어쿠스틱 기타 가상악기"? 몇 번 일을 맡기더니 필자의 취향이 만천하에 드러나버렸다. 어떻게 알았지!
이번에 소개하는 건 위에서 이야기했든 "어쿠스틱 기타 가상악기"다. 이름은 ujam Silk 2, 이름만 들었을 때 뭔가 부드러운 느낌이 들지만 어쿠스틱 기타 가상악기다. Silk 2를 개발한 ujam이라는 회사는 개발하는 가상 악기에 담긴 철학이 확고한데, "쉽게 연주할 수 있는 악기"를 목표로 제품들을 제작하고 있다. 그래서, 노트 하나만 누르면 연주할 수 있는 드럼이나 기타 등의 가상악기들이 ujam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기타 같은 경우에는 특유의 뉘앙스를 가상 악기에서 재현하기가 어려워 보통 많은 노력을 기울여서 가상 악기를 자연스럽게 만들거나 세션을 고용하는 방법, 또는 미리 제작된 샘플을 편집하여 사용하는 등 시간적으로나 비용적으로나 어느 한 쪽이 소모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ujam의 악기를 쓰면 어쿠스틱 악기를 연주하는 느낌을 가져가면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어 시간 및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필자의 주변에서도 은근히 ujam의 악기를 자주 사용하는 분들이 있을 정도다.
가장 최신작인 Silk 2는 기존에 ujam이 출시했던 Silk의 알고리즘을 개선하여 출시한 제품인데, 이거 생각보다 소리가 좋다. 사실 필자는 이전 버전인 Silk를 사용해 본 적이 없지만, 처음 데모를 들었을 때 '이 정도면 충분히 무언가를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Silk 2에서는 디자인 개선이 이루어지는 한편 새로운 기능들이 추가되었는데, 악기 모드의 개선, 피킹 및 스트러밍 스타일의 추가, 오픈 코드 기능 추가, 이펙터 추가 및 스톰프 박스 기능 추가 등 기타 가상악기에 걸맞은 기능들이 들어왔다.
가격은 49달러로 생각보다 매우 저렴한 가격이다. 물론 다른 기타 가상악기들보다 자유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꽤 메리트가 있는 제품이다. 대부분의 ujam 악기들이 자유도를 어느 정도 희생한 대신 간편성을 가져간 제품이라고 보면 된다.
ujam SILK 2
제품 인증 및 설치까지 마무리한 후 DAW를 확인해 보면 이펙터 리스트에 ujam SILK 2가 표시되고 있다. AU, VST2, VST3을 지원하고 있어 어떠한 DAW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필자가 자주 사용하는 Studio One은 세 가지의 모든 플러그인 규격을 지원하고 있어 사용하기 편리하다. 다만 가독성을 위해 VST3 규격의 플러그인을 제외하곤 전부 숨김 처리한 뒤 사용하고 있다.
ujam SILK 2를 처음 실행하면 무척 포근한 분홍색 디자인으로 이루어져 있다. 어쿠스틱 기타 가상악기라서 기타스러운 디자인이 있을 줄 알았는데 의외다. 전체적으로 기능이 많아 보이지만, 디자인 배치를 깔끔하게 한 흔적이 보인다. 이전 디자인보다 확실히 진보했다.
Feature
ujam SILK 2는 상단의 기능 조작부와 하단의 스타일 조작부로 나뉜다. 먼저 상단부를 먼저 살펴보도록 하자. ujam SILK 2는 기타를 몰라도 사용할 수 있도록 기타를 쉽게 연주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가상 악기답게 기타의 구성요소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좌측 상단에는 Blend 노브가 있어 어쿠스틱 기타의 바디의 소리와 넥의 소리를 같이 섞을 수 있다. 또한 바로 우측의 캐릭터 노브로 음색을 조절할 수 있다. 부드러운 톤부터 강한 톤까지 마음에 드는 방향으로 선택할 수 있다. 바로 하단에는 음색의 튜닝 조절을 담당하는 튠 노브, 그리고 연주의 자연스러움을 추가하는 바리에이션 노브가 있고, 간단한 스톰프 박스 이펙터가 있어 이펙터들을 간단하게 추가할 수 있다. 스톰프 박스 이펙터는 총 42종류나 있어 실제 기타에 거는 듯한 이펙터부터 독특한 이펙터까지 다양하다.
우측에는 어떤 스타일의 믹스를 할 건지 토글스위치로 정할 수 있다. 총 5가지의 스타일을 가지고 있어 전체적으로 가볍게 사용할 수
마지막으로 하단에는 ujam의 이펙터 라인업 중 제일 유명한 Finisher 모듈이 배치되어 있다. 스톰프 박스 이펙터와 비슷하게 선택하고 Amount로 값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Finisher 모듈에는 앰비언스와 FX로 나뉘는데 그 종류가 굉장히 많다. 다양한 후처리 옵션을 준다는 점에서 마음에 든다.
하단에는 건반부에 할당된 기능들이 표시되어 있다. 현재 보고 있는 부분은 "Play" 모드인데, 간단하게 악기를 연주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모드다. 건반에 표시된 숫자를 보면 알 수 있듯, C0에서부터 C6까지 꽤 광범위한 범위의 키를 사용한다. 필자가 가지고 있는 25키 건반으로는 한계가 있다. 제대로 사용하려면 61키 이상의 건반 및 마스터 키보드가 필요해 보인다. 그런데 큰 범위를 가지고 있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먼저 좌측부터 살펴보자. 먼저 피치 휠과 모듈레이션 휠에 자동으로 소리의 세기 및 댐핑 정도를 조정할 수 있게끔 되어 있다. 그 옆에는 연주 스타일을 고를 수 있는데, 2옥타브에 걸쳐서 다양한 연주 스타일을 고를 수 있게 되어 있다. 그 우측에는 독특한 스타일이 요구되는 경우에 사용하는 스타일 페이즈인데, 루프로 사용해도 꽤 괜찮은 퀄리티가 나온다. 이 3개의 옥타브는 Common Phrases 위에 있는 스타일에 따라 달라지는데, 만약 마음에 드는 스타일이 나오지 않는다면, 이 부분을 조정해 보는 것도 좋다. 우측에는 Play Range라 해서 트리거 노트가 아닌 멜로디를 연주하는 영역이다. 멜로디 연주도 가능하지만 화음 연주도 가능하다. 또한 이번에 추가된 오픈 코드를 활성화할 수도 있다.
지금 보고 있는 화면은 Player 모드가 아닌 Inst 모드다. Player 모드에서는 연주를 자동으로 해주고 원하는 형태를 고르는 방식이었다면, inst 모드는 기타의 프렛을 건반으로 옮겨온 모드다. 49건반으로도 사용할 수 있게 기능들이 줄어들었지만, 원하는 연주 스타일을 미디 노트로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조금 더 사실적인 연주를 원하는 분들에게 적합한 기능이다.
Preset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는 Silk 2지만, 원하는 스타일의 연주를 하나씩 세팅하기에는 시간이 걸린다. 그럴 때 프리셋을 활용해 보자. 생각보다 다양한 스타일의 프리셋이 준비되어 있어 원하는 스타일을 빠르게 구현할 수 있다. 장르 구분으로 되어 있는데 세세하게 되어 있어 원하는 목적으로 나아가는데 큰 도움이 된다.
ujam Silk 2 Demo
백문이불여일견이라고, ujam Silk 2를 실제로 사용해 보자. 기타 악기는 처음 써보는 필자이지만 그래도 몇 개의 데모를 준비해야 할 거 같아 뭐라도 해보려 했는데, 즉흥 연주가 더 잘 나오는 거 같아서 그냥 그걸 그대로 사용했다. 필자의 음악 데이터베이스가 형편없다는 사실이 또 여기서 드러나고야 말았다. 이상은 높은데 현실은 낮기만 하다. 아무튼 각설하고 Silk 2를 음악 작업 시에 어떤 방향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를 중점으로 담아보았다. 평가는 글 및 영상을 보는 독자들에게 맡기겠다.
Conclusion
ujam Silk 2를 며칠간 사용하면서 든 생각이 있다. 간단하면서도 어렵다!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 할 수 있는데 진짜다. 물론 진짜 기타를 연주하는 것보다 노력이 훨씬 적게 든다. 생각보다 퀄리티도 좋다. 다 좋은데, 제대로 쓰려면 시간이 꽤 들어간다.
Player 모드에서는 단순히 몇 가지의 건반을 누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프레이즈를 만들어낼 수 있다. 프레이즈의 종류도 많아 대부분의 어쿠스틱 기타가 필요한 음악에 대응이 가능하다. 그러나 Player 모드에서 벗어나 Inst 모드로 전환하는 순간 넓어진 자유도만큼 어느 정도 미디 노트를 잘 만져줘야 그럴듯한 결과물이 나온다. 특히 피킹을 진행할 때 미디 노트 노가다는 불가피해 보인다. 물론 다른 어쿠스틱 기타 가상악기에 비하면 Silk 2가 선녀인 건 사실이다. 익스프레션을 건들지 않아도 되고, 기본적인 세팅을 조금만 건드려도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다. 어쿠스틱 기타 가상악기 중에서 "상대적"으로 쉽다는 거였다. 악기 응애인 필자로서는 제대로 쓰려면 꽤 시간이 걸릴 듯하다.
또한 기본적으로 기타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Silk 2를 잘 쓸 수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기본적으로 내장되어 있는 이펙터야 그럴 수 있지만 스타일 선택 부분이나 플레이 스타일, 믹스 부분들은 기타를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더욱 잘 쓸 수 있는 기능이었다. 완전 제로부터 시작하는 분들에게는 어느 정도의 지식 습득이 필요해 보인다. 어쿠스틱 기타 가상악기를 보다 사용하게 쉽게 만들었다는 점 하나는 인정해 줘야 한다. 기타에 이해도가 없던 필자도 어느 정도 괜찮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었으니 말이다.
Silk 2를 사용하면서 살짝 아쉬운 점이 조금 있었는데, CPU 사용량과 라이센스 관리 측면이다. 이래 보여도 생각보다 점유율을 많이 가져간다. 즉 무겁다! 위의 영상을 보면 확인할 수 있지만, 간단한 프레이즈를 연주하고 있는데 CPU 사용량이 어느 순간 100%를 찍고 있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물론 이펙터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무겁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나름 필자의 컴퓨터가 옛날 모델이긴 하지만 다른 컴퓨터에 밀리지 않을 정도의 고사양이라 자부하고 있었는데 단번에 점유율 100퍼센트를 찍는 걸 보고 컴퓨터 교체를 고려하게 되었다. 라이센스 관리 측면의 부분은 기본적으로 ujam App으로 인증을 하는 방식인데, 한 번씩 인증이 풀릴 때가 있다. 다시 ujam App을 켜서 로그인을 하면 해결되지만 손이 한번 더 간다는 점에서 아쉬웠다. 마지막으로 필자의 환경 문제긴 한데, 제대로 사용하려면 49건반 이상의 마스터 키보드가 필요하다. 25키로는 한계가 있다.
요약하자면 ujam Silk 2는 쉽게 입문할 수 있으면서 원한다면 사실적인 연주와 자유도를 갖추고 있는 어쿠스틱 기타 가상악기다. 약간 무겁긴 하지만 어쿠스틱 기타 연주를 최대한 간단하게 하기를 원하는 분에게는 이거만 한 악기가 없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가격도 굉장히 저렴한 축에 속한다. 물론 어느 정도 되는 마스터 키보드가 있어야 제대로 사용할 수 있지만 가장 손쉽게 기타를 연주할 수 있는 악기임은 자명하다. 마침 인트로 세일 중이므로 구매를 원하는 분들이 있다면 이 참에 구매해 보자. 그럼 필자는 마저 ujam Silk 2를 더욱 공부해 보러 가야겠다. 물론 기타 공부도 더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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