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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프의 꾸덕함 느끼기. UADx Ampex ATR-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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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리뷰는 "젤리피쉬 모에"에 작성된 원문을 "스원포코"에 맞게 수정하였습니다.
    또한 "PluginBoutique"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본문에 있는 구매 링크를 통해 제품을 구매할 경우, 리뷰어에게 일정 수익이 지급됩니다.


    UADx Ampex ATR-102 구매 링크 (PluginBouti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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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전까지만 하더라도 적당히 뜨끈해서 버틸만 했는데, 비 몇번 오고 나니 아침에 매미가 우는 여름이 찾아왔다. 하늘은 쨍쨍하고 하늘엔 적란운이 가득한 걸 보니 이제 더워질 일만 남았다는 생각에 작업실의 에어컨 청소를 했다. 날이 더워지니 컴퓨터도 제대로 일을 못하고 스로틀링이 걸리는 경우가 잦아졌다. 필자는 여름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일단 습하고 따뜻한 걸 넘어 푹푹 찌는 날씨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 춥더라도 겨울이 낫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음악에서는 웻하고 따뜻한 사운드를 좋아한다. 그래서 자주 쓰는 이펙터들이 테이프 아니면 진공관 계열들이다. 그런데, 자주 사용하는 테이프 머신 이펙터가 네이티브 버전으로 출시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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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소개할 플러그인은 필자가 열렬히 사랑하는 Universal Audio의 새로운 플러그인이다. Universal Audio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다면 필자의 옛날 글을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어느 정도 작곡이나 믹싱 등 뮤직 프로덕션 쪽에서 활동한 사람 중 Universal Audio라는 이름을 못 들어본 사람은 없다. Universal Audio는 하드웨어 및 중-고가형 오디오 인터페이스, 그리고 한 시대를 풍미했던 유명한 이펙터들을 플러그인으로 주로 복각하는 걸로 유명하다. 최근엔 마이크와 저가형 오디오 인터페이스 시장에 진출하는 등 보다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UA에서 만드는 플러그인들은 DSP 프로세서를 통해 구동되는 방식이었기에 지금까지 UAD 플러그인을 사용하려면 별도의 DSP 프로세서를 구매하던가, 아니면 UAD Apollo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사용해야 했지만, 최근 특정 플러그인들을 컴퓨터를 통해서 구동할 수 있도록 제한을 해제하면서 보다 많은 사용자들을 UAD의 품으로 넣으려 노력하고 있다.
     각설하고, UAD에서 새롭게 내놓은 플러그인은 Ampex® ATR-102 Mastering Tape Recorder다. 필자가 처음 UADx 이펙터 리뷰를 진행한지 약 2년이 되어가는 와중에 계속 꾸준히 UAD-2 버전으로 사용했던 이펙터 중 하나다. 이름대로, Ampex 사의 마스터링 급 테이프 레코더 ATR-102를 디지털 플러그인으로 이식한 버전이다. UAD-2 버전이 먼저 있었고, 이번에 새롭게 UADx 버전이 출시되엇다. 몇 년동안 필자는 마스터 최종 단에 이 테이프 머신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처음엔 어려웠지만 어느 정도 손에 익고 나니 이거만한 장비가 없다고 느껴졌다. 그렇기에 네이티브 버전으로 UAD Ampex ATR-102가 나오기를 굉장히 고대했다. 사실, 이 이펙터는 언젠간 나올 줄 알고 있었다. 처음 UAD Spark가 런칭되면서 일부 이펙터 및 악기들이 기존 사용자들에게도 주어졌는데, 그 중 하나에 ATR-102가 있었다. 2022년 정도에 이 사실을 알았으니 약 2년만에 정식 출시된 셈이다. UADx Ampex® ATR-102 Mastering Tape Recorder의 정식 출시는 미국 시간 기준으로 2024년 7월 23일이며, 가격은 349달러지만 출시 기념으로 꽤 파격적인 세일을 하고 있어 39달러에 구매할 수 있다. 만일 UAD-2 DSP 버전을 가지고 있는 분이라면 무료로 라이센스를 받을 수 있다.

    UA Conn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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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niversal Audio의 Native 플러그인들은 "UA Connect"라 불리는 별도의 프로그램에서 관리된다. UA Connect에서는 iLok과 연동되어 자동으로 라이센스 등록 및 플러그인 설치도 할 수 있기에 반드시 설치하는 걸 권장한다. UA Connect를 실행한 다음, 오늘의 주인공, Capitol Mastering Compressor를 ILok 계정에 인증하고, 설치한다. 플러그인 인증에는 iLok 계정이 필요하므로 미리 만들어 놓는 걸 추천한다. 필자의 계정은 현재 베타 테스트를 진행중이므로 일반적인 UA Connect 화면과 다를 수 있다. 

    iLoK 계정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다음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PACE Anty-Piracy - iLok 3rd Gen

    UAD Ampex ATR-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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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AD Ampex ATR-102를 설치한 후, DAW를 실행하면, 다음과 같이 정상적으로 플러그인이 설치된 걸 확인할 수 있다. UAD Ampex ATR-102는 VST3, AU, AAX 등을 지원해 대다수의 DAW에서 정상적으로 실행할 수 있다. 필자의 경우 VST3을 선호하기 때문에, 다른 것들은 전부 숨김 처리하고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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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AD Ampex ATR-102를 트랙으로 불러오면 무척 멋지지만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디자인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언제 봐도 멋진 디자인인데, UADx로 넘어오면서 더욱 깔끔하게 다듬었다. 이전보다 프레임이 더욱 높아져서 테이프 도는 애니메이션도 훨씬 깔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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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UAD-2 DSP 버전과 마찬가지로 뚜껑을 따는 옵션이 추가되어 있다! 고급 사용자들을 위한 기능들인데 이것도 충실하게 구현되어 있다. 그런데 뚜껑 따는 위치기 위에서 아래로 바뀌었다. 테이프가 돌아가는 모습을 뚜껑을 열고도 볼 수 있다는 점은 좋지만 적응되지 않아서 그런지 어색하게 느껴진다.

    Fe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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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AD Ampex ATR-102는 테이프 머신이다. 즉 테이프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질감을 자신의 음악에 입히기 위해 사용하는 테이프 머신이다. 그래서 테이프 머신을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을 하고 갈 수밖에 없다. 인풋으로 들어오는 게인을 높일수록 더욱 큰 소리가 들어오기 때문에 테이프의 질감이 더욱 많이 묻게 된다. 하지만 게인을 높인 상테에서 마무리한다면 필시 불필요한 상황들이 많이 벌어질 게 뻔하다. 그래서 소리가 나가는 아웃풋 단자를 줄여 질감만 가져가는 형태로 주로 사용하게 된다.  UAD Ampex ATR-102 역시 비슷하게 사용하게 된다. 소리가 들어오는 인풋은 Record로, 소리가 나가는 아웃풋은 Reproduce라는 이름으로 되어 있다. 스테레오 테이프 머신이기에 양쪽을 조작해줘야 하지만, 디지털 이펙터의 특성상, 링크가 걸려 있기에 한쪽만 조절해도 다른쪽도 같이 조작된다. 물론 링크를 풀어 완벽하게 아날로그의 감성으로 조작할 수도 있다. 그 밖에는 VU 미터가 어느 쪽 소리를 들을 것인지 확인하는 토글 스위치 및 Record를 조작한 만큼 Reproduce를 내리는 Autogain 토글 스위치가 있다. Autogain은 UAD-2 버전엔 없던 기능이다. Autogain이 들어온 건 굉장히 좋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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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AD Ampex ATR-102 좌측 하단에도 기능들이 모여 있다. EQ 및 채널 링크, UAD Ampex ATR-102의 뚜껑을 여는 기능들이 여기에 모여 있는데, 위의 기능들이야 어떤 기능인지 명확히 알 수 있는데 반해 Emphasis EQ는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다. 단순한 EQ는 아니고, 테이프 머신의 역사와 관련이 있다. Emphasis EQ는 테이프 머신의 단점들을 극복하기 위해 적용되었던 기능으로, 테이프 머신이 처음 나왔을 당시의 기술적 한계 및 테이프 특성상 저역대에서는 왜곡이, 고역대에 쉽게 새츄레이션이 되곤 하였다. 이를 막기 위해 LP의 RIAA 커브처럼 레코딩 이전에 EQ를 통해 저역대는 부스트하고 고역대를 줄이고, 재생 단계에서 저역대는 줄이고 고역대를 부스팅하는 보정을 함으로서 저음역 왜곡과 고음역 새츄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게 된다. 물론 테이프의 품질도 좋아지고 테이프 머신의 왜곡 문제도 많이 해결된 후반기부터는 저음역 조작을 제거하고 고역을 이전 대비 부드럽게 바뀐 후기형 보정 EQ 커브를 사용하였다. 앞에서 이야기했던 첫번째 보정용 EQ 커브가 NAR, 후기형 EQ 커브가 CCIR이다. NAR 방식이 미국에서 사용되었고 CCIR 방식이 유럽에서 사용되었기에 미국식/유럽식 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당연히 CCIR이 NAR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노이즈도 적은 특성을 가지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서 NAR을 사용해야하는 경우도 있다. UAD Ampex ATR-102에는 두 가지의 EQ 커브를 선택할 수 있어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음악이 무엇인지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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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우측 하단의 기능들도 마저 살펴보자. 여기서는 ATR-102에 들어가는 릴 테이프의 종류, 캘리브레이션 레벨, 디스크 인치 수를 선택할 수 있다. 조합 가능한 수만 생각하면 총 72개의 조합이 나올 수 있다. 테이프 종류로는 110, 250, 456, 468, 900, GP9까지 총 6개를 사용할 수 있는데, 이전에 사용되었던 3M 110 / 3M 250 / Ampex 456 / Agfa 468 / BASF 900 / Quantegy GP9 Tape과 대응된다. 릴 테이프를 선택하게 되면 선택하는 종류에 따라 자동으로 캘리브레이션 레벨이 지정되게 되는데, 이는 권장 사양일 뿐이라 더 높은 새츄레이션을 만들어내고 싶다면 캘리브레이션 레벨을 바꿔도 무방하다. 더욱 상세한 값을 원한다면 플러그인 매뉴얼을 살펴보자. 생각보다 다양한 정보들을 확인할 수 있다.

     하단의 버튼들은 테이프 머신의 시그널 체인과 관련이 있는 부분이다. 왠 테이프 머신의 시그널 체인? 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테이프 머신에는 재생 헤드가 여러 개 있어 이를 조합하여 소리를 레코딩, 그리고 재생하게 된다. 즉 어떤 재생 헤드를 우선으로 쓰느냐에 따라 소리의 질감이 깔끔하게 나올수도, 혹은 테이프의 질감이 가득한 느낌이 나올 수도 있다. 가장 자주 사용하고, 일반적인 Repro 모드는 테이프 머신에서 발생하는 왜곡, 소리를 기록하면서 발생하는 테이프 세츄레이션, 그리고 테이프가 Repro 헤드를 통과하면서 발생하는 왜곡이 모두 포함된 모드다. Input 모드는 테이프 머신의 인풋에 들어오는 소리를 그대로 재생하는 모드로, 인풋에서 발생하는 작은 왜곡이 적용되어 재생된다. Thru 모드는 테이프 머신에 들어오는 소리를 그대로 내보내는 모드로, 회로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소리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바이패스라고 해도 무방하다. 마지막으로 빨간색 버튼을 가지고 있는 Sync 모드는 테이프 재생을 Repro 헤드가 아닌 레코딩을 담당하는 Record 헤드가 담당하는 모드로, 레코딩 및 재생을 동시에 담당하는 과정에서 소리의 왜곡 및 주파수 반응 특성이 떨어져 강한 왜곡이 발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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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뚜껑을 따기 전 가운데에는 이펙터 바이패스 유무를 결정하는 스위치와 현재 테이프 머신의 회전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IPS 노브가 있다. IPS를 어느 값으로 놓느냐에 따라 소리의 질감이 많이 바뀌므로, 미리 어느 정도 계산을 하고 조절하는 걸 권장한다. 일반적으로 회전 속도가 빠를수록 해상도가 좋아지고 테이프 노이즈가 적게 들어오게 된다. 반대로 속도가 느릴수록 해상도가 떨어지고, 테이프 노이즈가 상대적으로 많이 들어오게 된다. 해상도라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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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일 ATR-102의 뚜껑을 열었다면 몇 가지의 추가적인 옵션들도 사용할 수 있다. 좌우 채널의 소리가 조금씩 반대편 채널로 흘러 들어가는 Crosstalk, 테이프 머신의 기계적 요소로 인해 부정확한 음정 변화를 만들어내는 Wow & Flutter, 자동으로 캘리브레이션을 함과 동시에 EQ 및 BIAS 값을 조절하게 되면 경고를 해 주는 Auto Cal, 히스 노이즈 및 험 노이즈를 모델링해주는 Hiss & Hum, 그리고 테이프 머신의 내부에 있는 트랜스포머로 인한 왜곡을 모델링해주는 Transformer 등이다. 위의 기능들은 과거 테이프 머신이 현역이던 시절, 전문적인 엔지니어가 직접 조정했던 기능들인데 시대가 발전하면서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테이프 머신의 질감은 유지하면서 기계적인 음정 변화를 없앨 수도 있고, 반대로 테이프 머신의 음정 왜곡은 유지하면서 특유의 착색을 빼버릴 수도 있게 되었다. 한번씩 시도해보면서 어떤 세팅이 내 음악에 맞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하단에는 앞서 이야기한 바 있는 Emphasis EQ를 직접 교정할 수 있는 곳인데, Record EQ 및 Repro EQ, 그리고 BIAS를 조절할 수 있다. EQ야 그렇다 치는데 BIAS는 또 무엇인지 궁금해할 수 있다. 테이프 머신의 특성상 자성을 이용하여 레코딩을 하게 되는데, 자기 테이프에 있는 자성이 레코딩 신호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렇기에 40k ~ 150kHz 사이의 초고역대 오디오를 섞어 레코딩을 진행하게 되는데, 초고역대의 오디오 특성상 신호 파장이 짧아 테이프 입자를 정리하는 역할을 하게 되어 보다 깨끗한 신호가 테이프에 레코딩될 수 있도록 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BIAS라고 부른다. 이를 너무 높게 설정하거나 낮게 설정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소리가 답답해진다거나, 혹은 음악 전체적으로 왜곡된 느낌이 나게 된다. 그렇기에 최적의 값을 찾아서 적용해야 하는데, 각각의 테이프마다, 재생 속도에 따라, 테이프 머신의 종류에 따라 BIAS 최적값은 달라진다. ATR-102에 포함된 Auto-Cal을 이용하게 되면 미리 설정되어 있는 최적의 값을 자동으로 설정해주지만, 한 발짝 더 나아가서 BIAS로 인한 효과를 음악에 적용하고 싶은 분이라면 조작하는 것을 권장한다.

    Preset & E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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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AD Ampex ATR-102를 써보고 싶은데 도저히 기능이 많아서 조작하기 어렵다면 프리셋을 사용해보자. UAD Ampex ATR-102에는 다른 UADx 악기 이펙터와 마친가지로 프리셋 브라우저 및 A/B 설정 전환 모드가 있어 원하는 프리셋을 한번의 클릭으로 비교할 수 있다. 내장되어 있는 프리셋 윈도우는 프리셋 별 Type 및 프리셋을 만든 아티스트별로 모아서 볼 수 있는데, 기능이 꽤 막강하다. 마음에 드는 프리셋에 "Favorite" 표시를 할 수 있어 나중에 마음에 든 프리셋을 모아서 따로 볼 수 있다.

     그 밖에도 상단 바 우측의 작은 버튼에서 창 크기 조절, 매뉴얼 및 관련 영상 바로가기 모드 등이 있어 추후 작업 시 참고하거나 창 조절을 할 때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Compare UAD-2 / UAD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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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롭게 일신한 UAD Ampex ATR-102를 살펴보다 문득 디자인 말고 다른 것들이 달라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분명 몇 가지의 기능들이 더 있었는데, 깔끔하게 사라졌단 느낌이라 옛날부터 자주 사용했던 UAD-2 버전과 새롭게 출시한 UADx 버전을 뚜껑을 연 채로 비교해보기로 했다. 대부분의 기능들은 거의 동일하지만, 약간의 세부적인 설정에서 차이가 있었다. 이건 호불호의 영역이라 참고만 하면 좋을 듯 하다.

     첫번째는 위에서도 한번 짚고 넘어간 건데, VU 미터 옆의 Record 노브와 과 Repro 노브의 위치와 관련되어 있다. UAD-2 버전은 Repro - Record 순으로 되어 있는데, UADx의 경우 Record - Repro 순으로 되어 있다. 만약 UAD-2 버전 ATR-102를 쓰던 사람이 UADx 버전 ATR-102를 쓰게 되면 가장 헷갈릴 만한 부분 중 하나다. 또한 UADx 버전 ATR-102의 경우 Autogain이 있어 Record 값을 준 만큼 자동으로 Repro를 낮추게 되어 동작을 하나 줄일 수 있다.

     두번째 차이점은 UAD-2 버전 ATR-102에 내장되어 있던 시그널 제너레이터가 UADx에서는 사라졌다. 사실 자주 쓰지 않는 기능 중 하나인데, 하드웨어를 만지는 느낌이어서 없으니 무언가 허전해 보인다.

     세번째로는 Hum Noise와 Hiss Noise, 그리고 Crossfeed의 정도를 조절하는 노브가 UADx에서 사라졌다. 역시 덜 사용하는 기능이지만 즐겨 사용한 분들에겐 선택지가 하나 줄어들었다.

     마지막으로는 UAD-2 버전 ATR-102에 있던 Tape Delay가 UADx에서는 제거되었다. 역시 자주 쓰지 않는 기능 중 하나지만, 이펙터로서 ATR-102를 사용하던 분에게는 아쉬울 수도 있겠다.

    UADx Ampex ATR-102 Demo


     백문이불여일견이라고, UADx Ampex ATR-102를 활용해서 직접 마스터링을 진행해 보았다. UAD-2 버전 Ampex ATR-102와 비교하기 위해 예전에 필자가 제작한 음악에 적용해보았다. 슬슬 발매될 때가 되어서 다시 가져왔다. 해당 음악에 사용된 마스터링 체인은 UAD-2 버전의 Ampex ATR-102와 UADx 버전의 Ampex ATR-102를 제외하고는 동일하다. UADx 버전이 UAD-2와 비교했을 때 어떤 차이를 가지고 있는지를 확인하면서 들어보면 좋을 듯하다. 아직 완성된 음원들이 아니기에 참고용으로만 봐줬으면 좋을 듯하다.

    Conclu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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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리할 시간이 왔다. Universal Audio Ampex® ATR-102 Mastering Tape Recorder는 테이프 머신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질감 및 조작법, 특성까지 세심하게 모델링한 훌륭한 테이프 머신 이펙터다. UAD-2 버전도 좋았는데 네이티브인 UADx로 새롭게 출시하면서 일신한 디자인은 무엇을 조작해야 할지 이전보다 시인성이 좋아졌다. 그러면서 테이프가 돌아가는 감성도 놓치지 않았다. 이전부터 이런 감성 하나는 Universal Audio가 가장 잘 하던 분야다. 이전의 리뷰에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하드웨어를 디지털로 복각한 플러그인들이라면 성능도 성능이지만 "감성" 또한 무시 못할 요소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필자가 UAD뿐만 아니라 Softube, PA의 플러그인들을 좋아하는 이유다. 플러그인의 성능이야 더 말할 필요가 없다. Universal Audio의 오디오 모델링 실력은 2018년부터 감탄하고 있었지만 5년이 지난 지금도 전혀 녹슬지 않았다. 그리고 이번에도 실망시키지 않았다. 다만 UAD-2 버전에는 있던 일부 기능들이 UADx로 새롭게 리뉴얼되는 과정에서 사라지거나 간소화된 점은 살짝 아쉽다. 대신 편의성을 개선한 점은 정말로 마음에 든다. UAD-2 버전보다 더 자주 쓰게 될 듯 하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 가격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다른 UAD의 플러그인들처럼 꽤 비싸게 측정될 것 같다. 만일 UA SPARK를 구독해서 쓰고 있다면 반드시 꼭 설치해서 사용해 보길 바란다.

     처음 ATR-102가 네이티브 버전으로 출시된다는 소식을 듣고 굉장히 설랬었다. 음악을 시작한 지 약 7년이 지났고, 그동안 다양한 하드웨어나 DAW, 플러그인들을 사용해 왔다. 그 중 ATR-102를 제일 좋아했는데, 드디어 언제 어디서든 ATR-102를 쓸 수 있게 되었다. 요즘 플러그인들이 많이 상향평준화되고 있고, 다른 회사에서도 복각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Universal Audio Ampex® ATR-102 Mastering Tape Recorder는 UAD스러움이란 무엇인지 명확하게 보여주는 플러그인이다. 벌써 동네방네 떠들 준비가 다 되었다. 만일 테이프 머신 딱 하나만 사고 싶다면, 기억하자. ATR-10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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