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터에 진심인 편. Cableguys - FilterShaper XL 플러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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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게시물은 "젤리피쉬 모에"에 작성된 원문을 "스원포코"에 맞게 수정하였습니다.
또한 PluginBoutique의 플러그인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본문에 있는 구매 링크를 통해 상품을 구입하실 경우, 리뷰어에게 일정 수익이 지급됩니다.
Cableguys FilterShaper XL 구매 링크 (PluginBouti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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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생일 선물로 지인이 Cableguys의 ShaperBox 2를 선물 받은 이래, 꾸준히 플러그인들을 사용하면서 간단한 사운드 디자인 작업이라면 훈수를 둘 수 있는 미미한 정도까지 올라왔다고 자부한다. 특히 ShaperBox의 플러그인들은 몇 번의 클릭만으로도 간단하게 사운드를 변형하고 사이드체인 이펙트를 만들어내고 악기들에 생동감을 불어넣을 수 있어 주변 사람들에게도 많이 홍보했다. 지금도 필자가 곡을 쓸 일이 있다면 한 번씩 ShaperBox 3을 투입하곤 한다. 그런데, 9월에 들어서 Cableguys에서 새로운 플러그인을 내놓았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지금까지 신세 지고 있던 회사의 신작은 과연 어떨까. 그렇기에 오늘 소개할 플러그인은 Cableguys에서 개발한 FilterShaper XL다.
새롭게 모습을 드러낸 FilterShaper XL은 이름대로 Filter로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플러그인이다. FilterShaper XL을 만든 Cableguys란 회사는 2008년부터 설립되었지만 이름이 생소한 편이다. 그러나 이 회사에서 만든 플러그인들은 무척 유명한데, 간단한 사용법과 NICKY ROMERO가 제작에 참여한 걸로 널리 알려져 EDM을 작곡하는 사람이라면 안 써본 사람을 찾기 어렵다는 KickStart가 바로 이 회사 제품이다. 또한 무료 패닝 플러그인으로 이름이 알음알음 알려지고 있는 Pancake 또한 Cableguys에서 제작했다. 또한 필자가 자주 사용하는 플러그인 모음집 ShaperBox 3도 Cableguys에서 제작했다. 앞에서 이야기한 Kickstart 및 Pancake, ShaperBox 3을 사용해 보았던 사람이라면 FilterShaper XL은 아무런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Cableguys의 플러그인들은 거의 동일한 디자인으로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적응도가 매우 높다. 물론 처음 FilterShaper XL을 사용하는 사람이더라도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다.
FilterShaper XL의 가격은 정가 79$지만 현재 출시 할인을 하고 있어 49$에 구매할 수 있다. 만일 LFO와 연동하여 작동하는 필터 플러그인이 필요했던 분이라면 FilterShaper XL의 구매를 굉장히 추천한다. 필자는 자주 신세를 지고 있던 PluginBoutique의 지원을 통해 FilterShaper XL을 사용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Try FilterShaper XL
제품 인증 및 설치까지 마무리한 후 DAW를 확인해 보면 이펙터 리스트에 FilterShaper XL가 정상적으로 표시되는 걸 확인할 수 있다. ShaperBox 3은 AU, VST2, VST3을 지원하고 있어 어떠한 DAW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필자가 자주 사용하는 Studio One은 세 가지의 모든 플러그인 규격을 지원하고 있어 사용하기 편리하다. 다만 가독성을 위해 VST3 규격의 플러그인을 제외하곤 전부 숨김 처리한 뒤 사용하고 있다.
FilterShaper XL를 처음 실행하면 푸른색으로 포인트 된 다크 UI가 맞이해다. ShaperBox 3에서 본 Filter의 고유 컬러인 푸른색이 FilterShaper XL에도 적용이 되어 있다. 사실 ShaperBox 3에 들어 있던 FilterShaper의 기능을 확장한 녀석이 FilterShaper XL이라 당연한 모습일 수도 있다.
그럼 세부적으로 FilterShaper XL의 기능들을 살펴볼 차례다.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좌측 상단의 Filter 모듈이다. ShaperBox 3에 있는 FilterShaper와 기능적으로는 동일하지만 단독 프로그램으로 떨어져 나오면서 업그레이드된 부분이 있다. FilterShaper XL의 필터 모듈은 Drive, Resonance, CutOff, Pan, Volume으로 되어 있는데, 일부 기능은 페러렐 모드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페러렐 모드에서 사용 가능한 기능은 Pan과 Volume 노브들이다. 필터 모듈은 좌측에 1개, 우측에 1개가 배치되어 있어 총 2개를 연속적으로, 혹은 순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사용할 수 있는 필터의 종류는 꽤 다양하다. 로우 패스 필터, 하이 패스 필터, 밴드-패스 필터, 노치 필터, 피크 필터 등 크게 5종류의 필터를 지원한다. 가볍게 사용하기 좋은 건 클린 필터지만 약간의 새츄레이션이 가미된 Warm 필터도 제공해주고 있어 선택지가 굉장히 넓다.
필터 모듈들 한가운데에는 마스터 컨트롤들이 모여 있다. 패닝이던가 볼륨, 소스에 FilterShaper XL이 어느 정도로 적용될 건지 믹스값 등을 조절할 수 있다. 가운데의 Serial 버튼은 각 필터들이 서로 연결되어 작동할 것인지, 아니면 개별로 따로 작동할 것인지를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이다. 개별로 작동하게 설정하면 Parallel로 문자가 바뀌면서 각각
모듈들 아래에는 거대한 LFO 그래프가 있다. ShaperBox를 써 봤거나 Serum을 어느 정도 다뤄본 분이라면 익숙한 LFO 그래프다. 총 2개의 LFO 그래프를 제공해 그래프를 이중으로 적용할 수도 있다. 상단에는 Cableguys에서 미리 준비해 놓은 LFO 그래프들이 있는데, 마음에 드는 걸 골라서 적용해 보자. LFO 그래프는 각각의 노브마다 다르게 적용할 수 있어 더욱 자유도가 높다.
LFO Amount 옆에는 작은 톱니바퀴가 나타나는데, 이걸 클릭하면 또 하나의 LFO 그래프가 나온다. 이건 LFO Amount를 조절하는 LFO 그래프다. 즉 LFO 그래프로 LFO가 어느 정도로 걸리게 할 건지를 조절할 수 있단 뜻이다. 이로 인해 FilterShaper XL의 자유도는 더욱 높아졌다.
물론 전작처럼 크게 확대해서 더욱 디테일한 LFO 그래프 편집도 가능하다. 편집 툴은 좌측에 마련되어 있어 원하는 상황에 맞춰 쉽게 그래프를 그리면 된다.
Preset Browser
Cableguys에서는 보다 창의적인 사운드 디자인을 위해 지속적으로 다양한 프리셋을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생각보다 양이 상당하다. FilterShaper XL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감이 잘 오지 않는다면 먼저 프리셋을 탐구해 보는 건 어떨까. 사운드 디자인에 도가 튼 사람들이 만든 프리셋을 하나하나 걸어보면서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길이 보일 수도 있다.
프리셋 창은 얼핏 보면 복잡해 보이지만 의외로 직관적인 구조로 되어 있다. 크게 Showcase, All, My Preset으로 나뉘어 있고, 클릭하면 태그에 따라 프리셋이 자동으로 정렬된다. 동시에 프리셋 이름 우측에 사용된 모듈들이 색으로 보인다. 모듈을 색으로 보여주는 건 직관적이진 않지만 사용할 때 큰 문제는 없었다.
Menu
그 밖의 설정 메뉴는 다른 플러그인과 비슷하다. 화면 비율 설정 및 라이센스 관리, 매뉴얼 확인 등 메뉴의 정석이다. 프리셋도 이곳에서 만들 수 있다. 프리셋을 제작한다면 자주 방문할 메뉴다. 나도 모르게 까먹을 수 있는 플러그인 업데이트도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FilterShaper XL Demo
백문이불여일견이라고, FilterShaper XL를 실제로 사용해 보자. 이번에도 데모 프로젝트 하나 만들었다. 다른 부분은 손댄 게 없고 몇몇 사운드에만 FilterShaper XL을 사용했다. 플러그인을 사용하면서 왜 기본 필터 말고 서드파티제 필터 플러그인이 시장에서 팔리는 이유를 또 알 것 같은 느낌이다.
Conclusion
Cableguys의 FilterShaper XL은 Filter란 무엇인가에 대해 심도 깊게 파고든 플러그인이다. 다른 회사들은 빈티지 필터를 복각하는 등 일반적이지 않은 필터의 모양으로 승부를 보는데, FilterShaper XL은 그러진 않았다. 필터의 종류들이 많긴 하지만 대부분 기본적인 타입의 필터들이지, 아날로그 모양의 필터들은 아니다. 그러나 Cableguys가 가장 잘하는 LFO 모듈과 결합하는 순간 평범한 필터더라도 사용 방식이 확 달라진다. 물론 필터 플러그인에 오토메이션을 걸어 그래프를 그리면 FilterShaper XL를 사용하지 않고도 구현할 수 있지만, 이를 한 번의 클릭으로 같은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다. 또한 필터 2개를 페러렐로 사용했을 때 만들어내는 독특한 이펙트도 꽤 인상 깊었다. ShaperBox 3과 달리 FilterShaper XL은 필자가 느꼈을 때 큰 단점들이 없는 듯하다. 애초에 오리지널 모듈에서 가려운 부분들을 긁어줄 목적으로 나온 플러그인이고, "필터" 하나에 집중했다는 게 느껴지는 플러그인이기에 수요층이 명확하다. 또한 자유도가 굉장히 높아서 필터를 가지고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구현할 수 있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결론을 내볼까 한다. "그래서 FilterShaper XL, 구매를 추천할 만 한가?"라는 질문이 들어온다면 "ShaperBox 3 필터가 아쉬웠다면 사세요"라고 이야기할 듯하다. XL이라는 네이밍답게 ShaperBox 3의 FilterShaper 모듈을 업그레이드한 게 FilterShaper XL이기에 필터를 더욱 깊게 파고들고 싶은 사람이라면 구매를 굉장히 추천한다. 그러나 FilterShaper XL를 단순한 디제잉 이펙트 용으로도 사용할 수도 있지만 용도에 비해 오버스펙이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일단 ShapeBox 3을 먼저 구매하고 부족한 점이 느껴진다면 FilterShaper XL을 구매하는 걸 추천한다. 가격 차이도 얼마 나지 않기에 조금만 더 투자하면 다양한 플러그인들이 생기는 건 덤이다. 이는 FilterShaper XL이 ShaperBox 3보다 부족한 게 아니라 용도라 완전히 다른 플러그인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ShaperBox 3의 필터 모듈에 썩 만족하지 못했다면 Cableguys의 최신작, FilterShaper XL을 고려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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