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햇을 말끔하게 컷. Black Salt Audio - Silencer 플러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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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게시물은 "젤리피쉬 모에"에 작성된 원문을 "스원포코"에 맞게 수정하였습니다.
또한 PluginBoutique의 플러그인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본문에 있는 구매 링크를 통해 상품을 구입하실 경우, 리뷰어에게 일정 수익이 지급됩니다.
Black Salt Audio Silencer 구매 링크 (PluginBouti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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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주말, 필자가 쓰고 싶었던 플러그인이 우후죽순으로 나와서 정신없이 리뷰를 3일 연속으로 1편씩 발행하는 빡센 스케줄을 소화해 냈다. 그 와중에 마스터링 업무도 틈틈이 해내고 믹싱 자료들을 정리하고 이사 준비를 하는 등 여러 가지 일들이 몰리다 보니 머리에서 정보 과부하가 일어나는 걸 모처럼만에 느꼈다. 여차저차 큰 것들을 정리하고 Plugin Boutique 담당자와 메일을 주고받던 도중, "혹시 새로운 플러그인 리뷰해 볼 생각은 없니?"라는 제안을 받았다. 머리로는 '이 이상 받으면 감당 가능?'이라 외치고 있었지만 손은 열심히 "하나 주세요"를 작성하고 있었다.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더니 손이 한 일을 머리가 모르고 있었다.
Plugin Boutique에서 추천해준 플러그인은 Black Salt Audio라는 회사의 게이트 플러그인 Silencer다. Black Salt Audio라는 회사를 처음 들어보는 분들이 많을 텐데, 필자 역시 그러하다. 조사를 해 보니 캐나다에 위치한 플러그인 개발사로, 보다 좋은 소리를 빠르고 쉽게 만들 수 있는 플러그인들을 개발하기 위해 설립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Black Salt Audio의 플러그인 포트폴리오들을 보면 매우 단순한 디자인으로 되어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원-노브 스타일 플러그인들도 있어 단순한 조작으로 확실한 효과를 원하는 분들에게 어울리는 플러그인들이 많을 듯하다.
이번 리뷰에서 소개할 Silencer는 이름대로 "조용하게 만드는" 플러그인이다. 무엇을 조용하게 만드냐면, 바로 드럼의 하이햇이다. 드럼 레코딩을 할 때 킥 따로 스네어 따로 연주하는 게 아닌 만큼 스네어 마이크에 킥 사운드가 들어갈 수도 있고, 킥 마이크에 하이햇이나 크래시 소리가 들어갈 수도 있다. 이를 블리딩이라고 하는데, 드럼 레코딩의 큰 난관 중 하나로 여겨진다. 필자 역시 레코딩을 공부하던 시절에 블리딩으로 꽤 고통을 받았기에 단번에 취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오죽했으면 리얼 레코딩 대신 자연스러운 그루브를 희생하더라도 미디로 드럼 프로그래밍을 하는 작곡가들이 있을까. 그만큼 마이크 블리딩은 어쩔 수는 없지만 수정하기엔 귀찮은 그런 녀석이라 말할 수 있다. Silencer 페이지에 있는 플러그인 설명으로는 킥이나 스네어 소스에 같이 붙어 나와 제거하기 어려웠던 하이햇 사운드를 이름 그대로 조용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한다. 디자인도 매우 간결하고 심플해 심미성도 좋다. 서문에서 언급한 대로, 필자가 신세 지고 있는 "PlugIn Boutique"에서 한번 플러그인을 써 보라고 보내줬다. Black Salt Audio Silencer의 가격은 정가 기준 49달러지만 인트로 할인으로 29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 가격도 합리적인 편인데 성능이 궁금해진다.
Black Salt Audio Silencer
Black Salt Audio Silencer를 설치한 후, DAW를 실행하면, 다음과 같이 정상적으로 플러그인이 설치된 걸 확인할 수 있다. Black Salt Audio Silencer는 VST3, AU, AAX 등을 지원해 대다수의 DAW에서 정상적으로 실행할 수 있다. 필자의 경우 VST3을 선호하기 때문에, 다른 것들은 전부 숨김 처리하고 사용하고 있다.
Black Salt Audio Silencer의 첫 모습은 굉장히 심플하다. 전체적 톤은 블랙 엔 오렌지라 굉장히 차분하다. 대부분의 UI가 큼직하게 짜여서 있어 복잡하다는 인상은 들지 않는다. 심플하고 깔끔하게 조작할 수 있을 듯한 느낌이 가득하다. 지나칠 정도로 심플한 디자인이라 이게 과연 좋은 성능을 가지고 있을지 약간 의문도 들기도 한다.
Feature
Silencer의 조작부에 대해서 간단하게 살펴보는 시간이다. Silencer는 크게 2가지로 나눠서 설명할 수 있다. 상단부와 하단부. 무슨 곤충 같은 설명법이냐고 뭐라 할 수도 있지만 진짜로 상단부와 하단부로 나누는 게 빠르다. 각설하고, 상단부에는 스레숄드 설정과 아웃풋 설정, 그리고 Silencer 모드 설정이 있다. 스레숄드 및 아웃풋이야 다른 다이나믹 계열 이펙터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능들이니 넘어가고, 상단의 Silencer 모드 설정이 핵심이다. Silencer 모드란 Silencer가 어떤 소스를 기준으로 작동할지를 미리 정한다고 보면 된다. 소스의 종류는 킥, 스네어 상단, 스네어 하단, 톰 계열로 나뉜다. 지금 Silencer가 어떤 소스에 걸려 있는지에 맞춰 모드를 골라주면 세팅 끝이다. 예를 들어 스네어 상단과 하단에 마이킹을 해서 드럼 레코딩을 했는데, 스네어 쪽에만 유난히 하이햇 및 심벌의 에너지가 세게 들어왔다면 Silencer 모드의 스네어를 골라주면 된다.
하단에는 게이트를 조작하기 위한 노브들이 있는데 직관적인 이름과 디자인 덕분에 조작하는데 문제가 없다. 노브들은 Reduction, DeBleed, Length가 전부다. 그 밑에는 Ghost 버튼과 S-Chain 버튼이 자리 잡고 있다. 노브 쪽에 커서를 갖다 대면 정확한 세부 값들을 보여주는 배려가 꽤 마음에 들었다. 리덕션 노브는 게이트에 통과되지 못한 소스들을 어느 정도로 감소할지를 결정하는 노브다. 처음 불러왔을 때의 기본값은 -40dB다. 소스를 들어보면서 완전히 차단하게 할 것인지, 아니면 약간 풀어줄 것인지를 결정할 수 있다. DeBleed 노브는 하이햇 등의 높은 주파수의 악기를 Black Salt Audio만의 특별한 알고리즘을 통해 획기적으로 소리 크기를 줄여주는 노브다. Silencer의 핵심 노브기도 하다. Length는 드럼의 서스테인에 맞춰 Reduction의 길이를 결정하는 노브다. 서스테인이 짧은 소스라면 Length 값을 짧게 주면 되고, 서스테인이 긴 소스라면 역시 Length 값을 길게 주면 된다. 초기값은 1000ms다.
Preset
모든 기능들이 간단하게 구성된 Silencer더라도 처음 플러그인을 다루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감이 잘 안 올 수 있다. 그럴 때에는 프리셋을 적극적으로 뢀용하자. 플러그인을 만든 Black Salt Audio에서 미리 만들어놓은 프리셋을 활용하면 Silencer를 보다 쉽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걸로 Silencer의 기능들을 확실하게 확인하는 지표로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플러그인을 사용할 때 먼저 프리셋을 활용하면 많은 걸 얻을 수 있다. 각설하고, Silencer에서도 여타 플러그인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원하는 프리셋을 만들 수도 있어 다른 이들에게 공유할 수도 있다. 프리셋 창 좌측의 작은 창 버튼을 누르면 프리셋이 어디에 저장되는지 탐색기가 나타나니 폴더에 프리셋 파일을 던져 넣는 걸로 쉽게 추가할 수 있다
ETC
Black Salt Audio Silencer에는 특별한 설정이라 부를 만한 기능들이 없다. 이미 설정할 수 있는 기능들은 전부 밖에 나와 있다. 좌측 상단의 Black Salt Audio 로고를 누르면 라이센스 등록 정보와 컴퓨터 ID, 인증 해제 버튼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이 페이지에서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이 딱 하나 있는데, 바로 창 크기다. 창 크기를 Dynamic 모드로 사용하면 유동적으로 크기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으며, Fixed로 하면 미리 설정한 비율대로 창 확대/축소가 일어나게 된다. 가장 무난한 설정값은 Dynamic 모드이므로 필자는 Dynamic 모드로 설정했다.
Black Salt Audio Silencer Demo
백문이불여일견이라고, Black Salt Audio Silencer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실제로 사용해 보자. 아쉽게도 필자가 최근에 리얼 드럼 레코딩을 진행한 적이 없기에 부득이하지만 Bleed가 일어나는 드럼 스템을 가져왔다. 이 스템은 어느 정도 처리가 된 스템이기에 Bleed가 그렇게 심각하지는 않지만 톰과 스네어 일부에서 Bleed가 일어나고 있다. 이를 Black Salt Audio Silencer로 어떻게 제어할 수 있는지 한번 영상으로 알아보도록 하자.
Conclusion
세상은 넓고 플러그인 개발사는 많다. 수많은 개발사들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뮤직 프로덕션 시장에서 Black Salt Audio Silencer는 꽤 눈여겨봐도 좋을 법한 플러그인이다. 단순한 사용법과 이름과 걸맞은 확실한 효과, 그리고 저렴한 가격은 리얼 레코딩을 자주 손봐야 하는 레코딩 엔지니어나 프로듀서의 작업 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특히 Silencer의 독보적인 면이라고 하면 역시 직관성이 아닐까 싶다. DAW에 내장되어 있는 게이트 플러그인들을 생각해 보자. 내장되어 있는 플러그인들은 대부분 다양한 상황에 사용될 걸 상정하고 만들기에 범용성은 끝내준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간단한 작업을 위해 빙 돌아가는 경우들이 가끔씩 있기 마련이다. 다른 서드파티 플러그인 하나로 -손도 깔끔- 같은 느낌으로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작업들인데 말이다. Black Salt Audio의 Silencer는 가려운 부분들을 잘 긁어주는 플러그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런 플러그인들의 단점은 명확하다. 설계대로만 써야 한다. Black Salt Audio Silencer의 경우 드럼의 하이햇 Bleed을 지울 목적으로 설계된 플러그인인데, 만일 Bleed가 없는 소스로 작업을 한다면 Silencer를 쓸 이유가 사라진다. 그래서 이런 류의 플러그인들은 평소에 자신이 어떤 작업을 중점으로 하는지 객관적으로 통계를 내본 후 구매를 하는 걸 굉장히 추천한다. '언젠가는 쓰겠지'라는 마음으로 덮어놓고 지르다가 필자처럼 플러그인이 1500개 이상이 되는 경우가 빠르게 찾아올 수 있다. 다다익선이라고는 하지만 자신의 작업과 크게 연관되지 않은 불필요한 플러그인들의 구매를 하지 않는 것 또한 중요하다.
그럼 Black Salt Audio Silencer가 필요한 사람들은 누구인가. "리얼 드럼 레코딩 소스를 자주 만지게 되는 사람"들이다. 프로듀서가 될 수도 있고 레코딩 엔지니어가 될 수도 있다. 혹은 믹싱 엔지니어가 이를 만질 수도 있다. 냉정하게 생각했을 때, 리얼 드럼 소스로 조금이라도 고통을 겪어본 경험이 있다고 하면 Black Salt Audio Silencer를 사도 좋다. 만약 여기애 해당하지 않는다면 구매를 냉정하게 재고해 보는 걸 권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무작정 플러그인이 많다고 좋은 건 아니다. 꼭 필요한 플러그인이 많아야 좋은 거다. 만일 이 리뷰를 읽으면서 이거 나에게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한 번이라도 들었다면 아무리 가격이 싸더라도, 할인을 아무리 세게 하더라도 신중하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흑우가 되는 건 필자면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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