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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에서 꺼내온 오디오 인터페이스. Heritage Audio - i73 Pro One 체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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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젤리피쉬 모에"에 작성된 원문을 "스원포코"에 맞게 수정하였습니다.


또한 "기어라운지"에서 주관하는

"Heritage Audio - i73 Pro One 리뷰 체험단" 활동의 일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리뷰어는 체험단 활동을 통해 금전적 및 물질적 이득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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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트로는 시대를 타지 않는다. 시대가 돌고 돌아도 레트로는 여전히 그 자리를 유지한다. 가장 익숙한 것이 좋은 것이라는 말처럼 예전에 유행했던 것들이 몇 년간의 기다림을 거처 다시 새롭게 트렌드로 떠오르는 것들을 보았을 때 레트로는 원형을 유지하면서 끊임없이 변주되며 시대를 관통한다. 최근에도 레트로는 "뉴트로"라는 이름으로 다시금 각광받고 있다. 옛 것을 다듬어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면 또 다른 표준이 되고 미래에도 다시 레퍼런스가 되는 선순환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고 보니 음악 시장이야말로 뉴트로 유행이 있기 전부터 뉴트로 열풍이 불던 시장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예전에 유행했던 댄스 음악이 다시 차트를 점령하고, 옛 악기나 하드웨어들이 현대적으로 재해석되며 활용된다. 뉴트로의 정의에 딱 부합한다. 필자 또한 옛 악기들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 중 한 명으로서 새로운 기술의 발전도 좋지만 옛 장비들의 현대화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도 옛 하드웨어를 모델링했다는 플러그인이나 하드웨어를 리이슈 했다는 소식이 들리면 가장 먼저 찾아보곤 한다. 그러던 중, 필자의 눈에 들어온 장비가 하나 있는데... 1073 스타일 프리앰프를 활용하여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만들었다고 한다. 1073이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참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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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의 구미를 당기게 한 오디오 인터페이스 제조사는 이미 필자도 익히 알고 있던 브랜드다. 어디서 갑툭튀 한 회사는 아니고 자체적인 제품군을 꽤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오디오 기술력을 기초부터 다져온 탄탄한 브랜드다. 그런 회사에서 처음으로 만드는 오디오 인터페이스라니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을까. 이번에 소개할 장비는 Heritage Audio(헤리티지 오디오)의 첫 오디오 인터페이스 라인업, i73 시리즈다. Heritage Audio는 2011년에 토목 엔지니어이자 프로듀서였던 Peter Rodriguez가 "70년대의 기술을 현대의 스튜디오에서 빈티지 장비의 소리를 만들어낸다"는 목표로 설립된 기업으로, 음악의 황금기 시절에 사용되었던 1970년대의 음악 장비들을 현대적으로 만들면서 당시의 소리를 최대한 유지하는 방향으로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Heritage Audio는 Neve 하드웨어를 현대적으로 다듬어 출시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는데, 당시의 Neve 하드웨어 복각 제품 중 좋은 평가를 받게 되어 이름을 조금씩 알리기 시작했다. 동시에 500 Rack 시리즈 전용 인클로저로 출시한 OST-4가 "가성비 도시락통"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500 랙을 구성하고자 하는 음악인들 사이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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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73 시리즈는 Heritage Audio가 지금까지 갈고닦은 빈티지 오디오 기술을 하나로 다듬은 Heritage Audio의 정수다. 다른 음향 회사도 마찬가지지만 어느 정도 기술이 완성된 이후에야 오디오 인터페이스 제작에 뛰어드는 걸 보면 Heritage Audio 또한 어느 정도의 기술력이 충분히 완성되었음을 예상할 수 있다. Neve의 느낌을 현대적으로 선보이는 Heritage Audio 답게 새로 출시한 i73 시리즈 또한 Neve의 향이 가득한 디자인과 사운드 기술이 듬뿍 담겨 있다. Heritage Audio의 i73 시리즈는 총 3개로 출시되었는데, 가장 기본적인 1073 스타일을 맛볼 수 있는 i73 Pro One, 듀얼 1073 스타일 프리앰프가 내장되어 있는 i73 Pro 2, 그리고 더욱 많은 입출력과 디지털 입출력이 내장되어 있는 i73 Pro Edge로 나뉜다. 각각 가격은 i73 Pro One이 998,000원, i73 Pro 2가 1,498,000원, 마지막으로 i73 Pro Edge가 2,298,000원이다. 꽤 고가의 가격으로 출시되었기에 막 음악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마음을 먹어야 살 수 있는 장비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목표 사용자들이 1073 프리앰프를 쓰고 싶은 사람들이기에 1073을 오리지널 하드웨어보다 훨씬 저렴하게 사용해 볼 수 있다는 점은 꽤 매력적이다. 처음 정보가 공개되었을 때, 레트로한 디자인과 1073 스타일의 프리 앰프가 내장되어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흥미를 가지고 있던 장비였는데 "기어라운지"로부터 i73 시리즈의 엔트리 모델, i73 Pro One 잠시 써볼 수 있는 기회를 받게 되었다. 이번에도 좋은 기회를 준 기어라운지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전한다.

Before Start...

 본격적인 소개에 들어가기 앞서, 처음 필자가 i73 Pro One를 보면서 든 몇 가지 생각들이 있다. 오디오 인터페이스 시장은 이미 다양한 컨셉의 제품들이 난무하고 있는 레드오션이다. 게다가 i73 Pro One은 가격도 꽤 비싼 편에 속한다.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저가형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제치고 i73 Pro One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필자가 제품을 받기 전 들었던 의문들을 정리해 보았다. i73 Pro One의 출시 소식 이후 필자와 주변 지인들끼리 의견을 나누었는데, 어느 정도 궁금한 점들이 비슷했기에 주제를 선정하는 건 비교적 오랜 기간이 걸리지 않았다.

1. i73 Pro One만이 가지고 있는 특장점은 무엇인가?
2. i73 Pro One의 기본기, 오디오 인터페이스로서의 품질은 괜찮은가?
3. i73 Pro One, 어떤 목적에 사용하기에 가장 적합할까?

Unbox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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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대한 박스가 필자의 작업실에 도착했다. 테이프를 보자마자 어디 택배인지 알아차릴 수 있다는 점은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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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스를 개봉하면 완충제가 먼저 보인다. 도대체 내용물이 얼마나 크길레 완충제가 이렇게 많이 들어있는 거지. 벌써부터 두려움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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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충제 안에는 또 하나의 박스가 있다. 이게 오늘의 주인공이 들어 있는 박스다. 투박하면서도 무엇이 들어 있는지 파악하기 좋은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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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박스를 열면 오늘의 주인공이... 아니고 또 다른 박스가 들어 있다. 이게 i73 Pro One의 진짜 박스다. 제품 보호를 위해 이중 박스를 해놓았을 줄이야. 철저하다. 그나저나 박스의 감성이 지극히 옛날 감성 그 자체다. 요즘의 MZ 한 제품의 경우 이게 무슨 제품 박스인지 보여주지도 않는데, i73 Pro One의 박스는 어떤 박스인지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다. 옛날 박스가 이랬는데... 요즘은 깔끔하긴 한데 재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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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스를 꺼내서 열어보려 하니 어머나, 박스 안에도 작게나마 인쇄가 되어 있다. 이건 꽤 감동이다. i73 Pro One에서 사용할 수 있는 플러그인을 배경으로 "음악가가 음악가를 위해 디자인함"이라는 문구가 인쇄되어 있는데, Heritage Audio의 철학을 일부 느낄 수 있는 문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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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석으로 고정되어 있는 박스를 열면 드디어 i73 Pro One을 만나볼 수 있다. 스티로폼으로 단단히 고정되어 있어 속 박스까지 충격이 가해지더라도 제품 및 구성품에는 충격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다. 본체 옆에는 같이 제공되는 구성품들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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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스 안에 들어 있는 구성품들을 전부 꺼내보았다. 안에 들어있는 구성품은 다음과 같다.

i73 Pro One 본체1.5m USB A to C 데이터 케이블
1.5m USB C to C 데이터 케이블
12V 2.5A 잠금 장치 지원 DC 어댑터
1.5m EU 표준 전원 케이블
1.5m US 표준 전원 케이블

Heritage Audio i73 Pro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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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오늘의 주인공 i73 Pro One에 대해 탐구할 시간이다. 먼저 디자인적 측면인데, 굉장히 올드한 느낌이다. 물론 올드하다는 게 나쁜 게 아닌 칭찬이다. 얼핏 보면 Neve에서 나온 장비라고 착각할 만하다. 실제로 Heritage Audio는 Neve의 하드웨어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고, 여러 번 현대적으로 복각을 진행했을 정도로 Neve 사운드에 진심인 회사 중 하나다. 그래서 오디오 인터페이스 또한 Neve의 느낌을 가지고 있다. 색 배열, 노브의 디자인, 그리고 버튼들까지 전성기 Neve 장비를 보는 듯한 인상이 강하다. 또한 소재도 굉장히 고급스러운데, i73 Pro One 옆면은 원목으로 마무리했고, 메인 프레임은 금속제로 마감했다. 버튼부는 플라스틱이지만 고급 플라스틱을 사용했다. 도색도 손에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고르게 발려 있어 내구성이 높아 보인다. 전체적인 마감이 좋은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보는 건 이번이 3번째인 거 같은데, 잊지 말자. i73 Pro One는 Heritage Audio에서 처음으로 만든 오디오 인터페이스다. 굉장히 완성도가 높다. 빈티지 악기들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분명 군침을 흘릴 만한 장비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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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렴 i73 Pro One의 조작부를 살펴보도록 하자. 대부분의 조작부는 상판에 있는데, 적당한 각도 덕분에 모니터 컨트롤러를 조작하는 느낌으로 사용할 수 있다. 조작부의 하단에는 노브들이 위치해 있는데, 앞서 이야기한 대로 굉장히 완성도가 훌륭하다. 각각의 노브들은 전부 스탭 방식의 노브인데 돌리는 손맛이 굉장히 좋다. 이 맛에 아날로그 장비를 쓰는 건가? 하는 착각도 잠시나마 느껴질 정도다.

 사진 기준으로 좌측 상단의 빈티지한 노브는 마이크 게인을 담당하는데, Neve에 사용된 노브와 조작감이 굉장히 흡사하다. 겉모습만 비슷한 게 아닌 걸리는 느낌도 정말 비슷하다. 돌릴 때마다 타타탁 하고 걸리는 손맛이 계속 노브를 돌리고 싶게 만든다. 하단의 라인 게인 및 DI 출력 노브 및 라인 게인 노브는 겉 보기에는 일반적인 노브와 비슷하다. 그러나 노브를 돌렸을 때 걸리는 느낌은 마이크 게인 노브와는 다르게 조금 더 쫀쫀하게 돌아간다. 이것도 꽤 다른 맛이 있다. 마지막으로 모니터 및 헤드폰 레벨 노브는 플라스틱과 메탈의 이중 구조로 되어 있는데, 플라스틱 노브는 모니터 레벨을, 하단의 메탈 노브는 헤드폰 레벨을 조절할 수 있다. 모양만 이중이 아니라 실제로 이중으로 조작 가능한 노브라니. 굉장히 고급스럽고 조작감이 좋다. 또한 디지털 방식의 노브라 무한 노브 형태를 쓰고 있다. 

 또한 DI 노브 및 모니터 노브 옆에는 작은 LED 인디케이터가 있어 현재의 상태를 간단하게 알려준다. DI 노브 옆의 LED는 1번 채널이 DI, 라인, 마이크 중 어느 모드로 사용되고 있는지를 표시해 주고, 모니터 노브 하단의 LED는 모니터 레벨을 조작하는지, 아니면 헤드폰 레벨을 조작하는지 시각적으로 알려준다. 다만 모니터 노브의 값이 한계치에 다다랐을 때 LED에서 별다른 표시가 없다는 점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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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73 Pro One 조작부 상단에는 마이크 게인을 위한 기능 버튼들 및  마이크 입력 레벨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LED 인디케이터, 그리고 모니터링 시 자주 쓰이는 모노 / 뮤트 / Dim 버튼들이 있다. 상단에 보이는 초록색 큰 구조물은 버튼처럼 보이지만, 버튼은 아니다. 마이크 입력 단에 사용되는 1073 스타일 프리앰프의 핵심 기능 중 하나인 트랜스포머 부품이다. 다분히 의도적으로 보이게끔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 이것 또한 아날로그적인 느낌을 한층 배가시키는 느낌이 아닐까 싶다. 

 마이크 관련 기능들을 조작하는 버튼들은 푸시-토글 스위치로 되어 있어 한번 누르면 들어가고, 다시 누르면 튀어나온다. 그래서 시각적으로 버튼이 눌렸는지 안 눌렸는지 확인할 수 있다. 다만 48v 버튼의 경우 전용 LED 인디케이터가 할당되어 있어 더블 체크가 가능하다.

 우측의 모니터링 버튼들은 푸시-토글 스위치는 아니지만 누를 때마다 상단의 LED에 불이 들어와 기능이 활성화되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특히 Mono 버튼이 별도의 버튼으로 나와 있다는 점이 굉장히 인상적인데, 믹스 체크를 할 때 자주 사용하는 기능인데 오디오 인터페이스 단에서 이걸 즉각적으로 조작할 수 있는 장비는 의외로 적다. Mute를 바로 활성화할 수 있는 버튼이 있는 것도 그렇고 DIM 버튼이 있어 대화를 나눌 때에 눌러서 잠시 소리를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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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73 Pro One 전면부에는 DI 입력 단자 및 헤드폰 출력 단자가 있다. DI 입력 단자에 기타를 연결하게 되면 1번 인풋이 자동으로 DI 입력으로 바뀌게 되어 불필요한 입력을 방지한다. 언밸런스 캐이블을 자동으로 감지하는 형태라 일반적인 라인 케이블을 DI 단자에 꽂는다 하더라도 자동으로 DI 입력으로 전환되지 않는다. 굉장히 영리하다. 우측의 헤드폰 출력 단자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6.3mm 단자로 되어 있는데 유격이 굉장히 적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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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면 단자부는 복잡해보이지만 의외로 간단하게 구성되어 있다. 좌측에 컴퓨터 및 스마트폰 통신을 위한 USB-C 단자와 전원 공급을 위한 DC 입력 단자가 있다. DC 입력 단자는 12V DC 단자라면 작동하지만 원활한 작동을 위해 12V 2.5A 규격의 DC 어댑터를 사용하기를 권장한다. 바로 옆에는 mini-DIN MIDI 입출력 단자가 있는데, 일반적인 MIDI 단자보다 작아 별도의 어댑터를 구비해야만 사용할 수 있다. MIDI가 요즈음의 음악 환경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 규격이라고 하지만 없는 것보다 있는 게 좋다. MIDI 단자 바로 아래에는 On/Off 토글 버튼이 있는데, 적절하게 손이 잘 가지 않으면서도 손이 잘 닿는 위치에 있어 전원을 켜고 끌 때만 작동할 수 있어 좋다. 요즈음의 오디오 인터페이스 중에서는 전원 버튼을 의도적으로 생각하는 경우들이 있어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들이 몇 있었는데, 확실하게 전원 버튼이 있다는 점은 굉장히 칭찬할 만하다.

 전원 버튼 옆에는 접지를 위한 접지 단자가 있어 DC 어댑터를 통한 불필요한 잉여전류가 있을 경우 배출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필자는 접지 단자를 오디오 인터페이스에서 본 건 처음이라 조금 놀랐다. 이후 옆에는 6.3mm 출력 단자 2개와 라인 입력 2번 단자, 그리고 라인 입력 및 마이크 입력을 받는 콤보 잭이 자리 잡고 있다. Heritage Audio, 처음 만드는 오디오 인터페이스라면서 제대로 준비한 흔적이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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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옆면에는 아무것도 없는데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다. 나무 원목으로 마감이 되어 있는데, 고급스러운 외장 장비를 만지는 듯한 느낌이다. 다만 나무인 만큼 찍힘에는 조금 취약하다. 필자가 받은 데모 제품에도 일부 찍힘이 있었다. 나사 부분만 풀어낸다면 원목 플레이트만 별도로 교체할 수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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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닥부에는 미끄럼 방지를 위한 고무발과 제품 시리얼 번호가 있다. 제품 시리얼 번호는 제품 등록 및 번들 소프트웨어를 받기 위해 필요하므로 사진을 미리 찍어 놓는 걸 권장한다.

Compare Babyface 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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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i73 Pro One의 사이즈를 다른 장비들과 비교해 보자. 필자가 메인 오디오 인터페이스로 사용 중인 RME Babyface Pro와 비교하면 사진과 같다. 압도적으로 i73 Pro One가 훨씬 큰 부피를 가지고 있다. 둘의 출고 가격이 비슷하다는 걸 생각해 본다면 각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설계 철학이 많이 다름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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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전체적인 크기뿐만 아닌 높이 부분에서도 차이가 명백했다. i73 Pro One은 육중한 전차라면 Babyface Pro는 작은 세단 느낌이 난다. 물론 Babyface Pro가 휴대성이 초점을 맞춘 장비기에 사이즈가 극명하게 작다는 걸 고려하더라도 이 정도의 차이가 난다. 아날로그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i73 Pro One 쪽에 마음이 더 흔들리지 않을까.

Compare Focusrite Scarlett 2i2 4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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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이번 리뷰를 위해 오디오 인터페이스 하나를 다른 작곡가로부터 대여받았다. 바로 Focusrite Scarlett의 새로운 풀체인지 모델, Scarlett 2i2 4th다. 인풋 컨트롤단이 아날로그 조작에서 디지털 조작으로 바뀌었기에 풀-아날로그를 지향하는 i73 Pro One와 비교하기 좋아 보였다. 물론 가격 차이가 어느 정도 나는 편이기에 재미로만 보면 좋을 듯하다.

 같이 둘을 놓아보니 차이가 역시 극명하다. 가로 넓이는 Scarlett 2i2 4th가 조금 더 넓지만, 세로 넓이에서 압도적으로 i73 Pro One의 슬리다. i73 Pro One를 들고나가긴 힘들어 보인다. 한 곳에 고정해서 쓸 것을 상정하고 만든 장비니 더더욱 그렇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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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드에서 비교해 본다면 더더욱 차이가 극명하다. 소재에서 주는 고급감이라던가 마감 퀄리티 또한 i73 Pro One의 압승이다. 만약 둘의 가격이 같았다면 필자는 고민 없이 i73 Pro One을 선택했을 거다. i73 Pro One가 가격적으로 2i2 4th보다 3배 정도 나는 장비인만큼 어쩔 수 없지.

Power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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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전원 어댑터를 꽂고 전원을 넣어보자. i73 Pro One은 컴퓨터에 연결하지 않아도 단독 사용이 가능한 오디오 인터페이스다. 다른 장비를 가지고 있다면 프리앰프로도 쓸 수 있어 보인다. 처음 전원을 넣게 되면 반짝하면서 불이 들어오고, 마지막으로 사용했던 설정을 자동으로 불러온다. 다만 전원을 넣으면 자동으로 Mute 기능이 활성화되는데, 이는 음악이 재생 중인데 크게 레벨이 설정되어 있다면 갑자기 큰 소리가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의도된 사항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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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후에는 다른 오디오 인터페이스와 마찬가지로 볼륨 조절, 게인 조절 등을 하면 된다. 직관성 하나는 최고다.

i73 Mix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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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날로그적 요소가 듬뿍 들어간 i73 Pro One은 의외로 디지털화 된 부분들이 많은 오디오 인터페이스다. 내부에 DSP 칩셋이 내장되어 있어 볼륨 조절 및 자체 플러그인들을 사용할 수 있다. 물론  i73 Pro One을 컴퓨터에 연결해 제대로 사용하려면 "HeritageSync" 및 "Mixer Pro"라는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해야만 사용할 수 있다. Windows의 경우 이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으면 드라이버조차 잡히지 않는다. 문제는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회원 가입 및 제품 등록이 먼저 이루어져야만 한다. 중고 거래 시 조금 애로사항이 꽃필 것 같은 구조긴 하지만 여차저차하여 써볼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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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차저차하여 설치한 iMixer 73의 디자인은 하드웨어의 레이아웃을 그대로 디지털로 옮긴 것과 같은 모양을 가지고 있다. 아날로그에 진심인 Heritage Audio다운 디자인이다. 특이하게도 3개의 파트로 나뉘어 있다. 첫 번째로 좌측에 있는 물리적 입력 단자 파트, 두 번째로 AUX 및 Master 파트, 마지막으로 모니터 파트로 나뉘어 있는데 각각의 목적이 확실하게 나뉘어 있어 한눈에 쉽게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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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측에 있는 부분 먼저 확인해보자. 이 부분은 i73 Pro One의 입력 채널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파트다. 일반적인 믹서처럼 좌/우 패닝도 가능하고 AUX 채널로 소리를 빼낼 수도 있다. 솔로잉 및 뮤트, AUX 채널 Pre/Post 설정 등도 가능하다. 보통 오디오 인터페이스 라우팅 패널에 AUX 채널을 잘 안 넣어주는데 독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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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 채널에는 또한 DSP로 작동하는 플러그인들을 걸 수 있는데, Heritage Audio에서 모델링한 4가지의 플러그인들을 걸어 사용할 수 있다. DSP로 작동하는 플러그인이기에 레이턴시가 현저하게 낮다! 몇몇 가격대가 있는 오디오 인터페이스들이 오디오 인터페이스에서 사용할 수 있게끔 플러그인 번들을 만드는 경우가 있는데 Heritage Audio 또한 이러한 추세를 따라가고 있다. 현재는 총 6개의 이펙터들을 사용할 수 있는데, iLok으로 라이센스 관리를 한다. 만일 Heritage Audio의 DSP 플러그인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분이라면 iLok 계정은 미리 만들어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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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은 우측에 있는 AUX 채널 및 LoopBack 채널, 그리고 마스터 채널을 살펴보자. AUX 및 Loopback 채널은 앞서 보았던 Input 쪽과 거의 비슷하지만 AUX를 보낼 수 있는 노브가 없다. 솔로/뮤트 버튼 및 패닝 노브들을 보고 있으니 그냥 평범한 아날로그 믹서를 보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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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X 채널에는 또 하나 기능이 숨어 있는데, 컴퓨터 안에 있는 VST 플러그인들을 불러와 믹서 내부에서 사용할 수 있다. 물론 경로를 잡아주고 직접 불러와야 하는 방식이지만 대다수의 내장 믹서들이 VST 플러그인을 불러올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걸 생각하면 이건 엄청난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왜 AUX 채널에만 걸어줄 수 있는지가 의문이다. Master 채널에도 걸어 쓸 수 있다면 모니터링할 때 보정해서 내보낼 수도 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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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모니터링 파트를 살펴보자. 하드웨어 버튼들과 거의 비슷한데 몇 가지 기능이 더 추가되어 있다. 첫번째로 Ext.Mon 기능인데, 만일 자신이 별도의 모니터 컨트롤러를 가지고 있다면 Monitor 레벨을 최대로 올려놓은 상태로 고정한 채로 사용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런데 실수로 모니터 노브를 건드리게 된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원래 출력보다 낮은 상태로 모니터 컨트롤러로 신호가 전달되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다. 이때, Ext.Mon 기능을 켜게 된다면 i73 Pro One의 모니터 노브 조작이 비활성화되고 자동으로 최대 출력으로 고정된다. i73 Pro One을 단독사용할 경우엔 필요 없는 기능이지만 외장 장비를 사용할 경우의 옵션이 들어 있는 게 특이한 점이다.

 두번째로는 Phone 토글 버튼이 마련되어 있는데, 이걸 IND 쪽으로 선택하게 되면 Monitor 쪽 믹서 값과 Phones 믹서를 서로 다르게 할 수 있다. 걸려 있는 DSP 이펙터 및 플러그인들도 다르게 할 수 있어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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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에는 앞서 이야기했던 Monitor 및 Phones 믹서 전환 버튼과 기타 설정들이 있는데, 기타 설정에 봐야 할 만한 정보들이 많다. 예를 들면 Mono - Mute - Dim 버튼을 Monitor에만 적용할 수 있게 한다거나, 하드웨어에 있는 레벨 미터를 입력 레벨을 직접 보여줄 것인지 아니면 믹서 내부의 Master 레벨의 값을 보여줄 건지 설정하는 기능들이 있다. 필자가 감탄했던 부분은 출력 레벨 조정 기능인데, i73 Pro One은 동급의 오디오 인터페이스보다 +24dBu라는 무척 큰 값을 가지고 있다. 마스터링 장비에서 많이 보던 레벨 출력인데 여기서 보게 되니 굉장히 놀라웠다.

Latency T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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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받게 되면 항상 하는 테스트가 있다. 이 장비, 레이턴시는 어느 정도일까? 마침 이번엔 필자가 쓰는 장비와 가격대가 비슷한 만큼 좋은 비교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비교해본 결과 i73 Pro One은 꽤 준수한 레이턴시를 보여줬다. 유난히 낮게 나오는 Babyface Pro임을 감안하더라도 좋은 레이턴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된다.

Sound Source Comp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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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디오 인터페이스 리뷰를 진행할 때마다 가장 힘든 점은 데모 소스를 만드는 작업이다. 오디오 인터페이스는 다양한 부분들을 담아야하기 때문에 다뤄야 할 부분들이 타 장비 대비 압도적으로 많다. 종합 장비인 만큼 다뤄야 할 부분들이 많은 셈이다. 그럼에도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기 때문에 시간을 내어 영상을 만들었다.

 테스트는 DA단 성향, 프리앰프의 느낌, 그리고 DI 입력을 중점으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필자의 스피커 Amphion One 12에 모니터링의 경우 RME ADI-2 Pro FS R BE와, 프리앰프의 경우 RME Babyface Pro와 비교 테스트를 진행했다. 마지막으로 DI 단은 필자가 악기를 연주할 수 없기에 평소 친분이 있는 아티스트, CHUYO님의 작업실에 방문해 RME Babyface Pro FS의 DI로 비교 테스트를 진행했다. 테스트에 사용된 장비들은 ADI-2를 제외하고는 가격 차이가 그렇게까지 크게 나지는 않는 장비들이다. 대략적으로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는 목적으로 봐주길 바란다.




Conclu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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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짧았지만 많은 것들을 알 수 있었던 Heritage Audio i73 Pro One 사용기도 끝을 향해 달려가는 중이다. 짧은 기간 동안이었지만 예전부터 궁금했던 Heritage Audio가 추구하는 소리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글을 마무리 짓는 9월 말은 곧 있을 앨범 데드라인과 바로 근접했기에 테스트도 진행하면서 작업도 하는 등 정신없던 시간들이었지만 굉장히 즐거웠고 많은 것들을 알아갈 수 있었다.

 Heritage Audio i73 Pro One의 첫 인상은 뭐니 뭐니 해도 빈티지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 하드웨어다. 목재와 메탈로 이루어져 있어 굉장히 육중하면서도 견고하다는 느낌을 먼저 준다. 거기에 Neve 스타일의 도장과 노브 디자인, LED 인디케이터들은 2020년대의 장비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빈티지하다. 거기에 의도적으로 노출한 1073 스타일 트랜스포머가 화룡점정을 찍었다. 버튼처럼 보이지만 디자인적 요소로 잘 살려냈다고 생각한다. 노브 퀄리티도 상당했다. 돌리는 느낌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사용하면서 의외로 편했던 점은 Mono / Mute / Dim 하드웨어 버튼들이었다. 믹스 체크를 할 때 Mono를 자주 사용하곤 하는데, 요즈음의 장비들에는 바로 Mono로 전환할 수 있는 기능이 그렇게 많지 않다. 하드웨어 단에서 모노 모니터링 및 Dim 기능을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꽤 매력적이다. 빈티지 장비에 진심인 회사에서 만드는 장비인만큼 어떤 게 필요한지 너무 잘 안다.

 하드웨어는 합격인데 소프트웨어는 어떨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역시 Neve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전용 믹서 프로그램, i73 Mixer다. 하드웨어 레이아웃을 확장한 듯한 디자인 덕분에 조작하면서 하드웨어를 만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또한 다른 장비에서 보기 힘든 AUX 채널 노브를 가지고 있어 간단한 라우팅이 가능했다. 보통 적은 입력 및 출력을 가지고 있는 오디오 인터페이스에는 이런 기능을 잘 안 넣어주는데 다른 장비에서 볼 수 없는 매력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DSP 칩셋으로 작동하는 Heritage Audio 모델링 이펙터들의 품질도 괜찮았다. 특히 DSP 이펙터 중에 컴프레서가 있어 마이크 입력에 걸 수 있다는 점 또한 좋았다. AUX 채널에 VST 플러그인을 걸어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필자는 유용하게 사용했다. 그러나 드라이버를 설치할 때 제품 등록을 한 후에 다운로드받을 수 있는 점은 불친절하다고 생각한다. 사용 중에 샘플링 레이트가 바뀌게 되면 믹서가 재실행되는 점은 아쉬웠다. 소프트웨어 노하우가 어느 정도 쌓이게 되면 분명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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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리하자면, Heritage Audio i73 Pro One은 70년대의 하드웨어의 느낌, 소리를 개인 작업실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빈티지 지향 오디오 인터페이스 겸 프리앰프다. 위에도 간단하게 언급했지만 프리의 성능이 굉장히 좋았다. 1073 스타일의 트랜스포머가 내장된 프리앰프가 있어 비슷한 가격대의 오디오 인터페이스보다 훨씬 아날로그적인 색을 가지고 있다. DI 단자의 품질도 꽤 훌륭했다. 하드웨어적 완성도도 굉장히 놓아 계속 만지고 싶을 정도다. 내장 DSP로 구동할 수 있는 Heritage Audio 이펙터의 품질도 실제 작업에 투입했을 때,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정도였다. 컴프레서가 있어 디스코드 같은 통화에서 보다 목소리를 뚜렷하게 만들 수 있어 좋았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가장 크게 다가왔던 아쉬웠던 점은 소프트웨어와 정책이었다. 내장 믹서의 디자인적 퀄리티나 기능들은 흠잡을 데가 없는데 샘플링 레이트가 바뀌면 믹서가 꺼지는 소프트웨어의 완성도적 문제와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하는데 제품 등록이 왜 필수적인지 의문이 들었다. Heritage Audio가 이번 i73 시리즈가 첫 번째 오디오 인터페이스 시리즈였는데, 사실 처음 치고는 이 정도도 잘한 거긴 하다. 드라이버를 미완성한 채로 출시한 후 추후 펌웨어 업그레이드로 해결한 사례도 있었고, 세대가 거듭될수록 소프트웨어 안정성이 좋아지는 사례는 이젠 빈번하다. 그렇기에 i73 Mixer의 자잘한 버그들은 분명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리라 생각된다. 정책은 좀 바꿔줬으면 좋겠고. 가격이 조금 비싸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아날로그 하드웨어를 사는 느낌으로 구매한다면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서론에서 처음 필자가 Heritage Audio i73 Pro One 출시 소식을 보면서 든 몇 가지 궁금증들이 있었다. 어느 정도 제품을 써 보고 결과물을 들어본 지금이라면 답변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 i73 Pro One만이 가지고 있는 특장점은 무엇인가?


빈티지한 디자인과 조작 버튼들은 마치 옛 장비를 만지는 듯한 느낌을 준다

또한 단순 모델링이 아닌 1073 스타일 트랜스포머가 내장되어 있어 오디오 인터페이스라기보단 프리앰프에 가깝다는 느낌이다.

 꽂는 단자에 따라 입력 포트를 자동으로 감지해 불필요한 입력을 막아주는 점은 인상적이었다.


2. i73 Pro One의 기본기, 오디오 인터페이스로서의 품질은 괜찮은가?


하드웨어의 빌드 퀄리티가 좋기에 오디오 인터페이스로서의 완성도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 편이다.

특히 음악 작업에 필요한 Mono, Mute, Dim 기능은 굉장히 편리하며, 손에 닿기 쉬운 곳에 있어 매우 만족스러워다.
DSP 프로세서로 작동하는 Heritage Audio 전용 플러그인의 품질은 준수한 편이었다.

또한 믹서 프로그램인 i73 Mixer의 AUX 단자에 별도의 VST 플러그인들을 걸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독보적이다.

다만 i73 Mixer의 안정성은 좋은 편이 아니었다. 또한 보수적인 드라이버 다운로드 및 설치 방식은 개선되었으면 한다.


3. i73 Pro One, 어떤 목적에 사용하기에 가장 적합할까?


내장 프리앰프 및 DI 단이 훌륭하기에 기타 녹음 및 보컬 녹음 등 녹음을 자주 하는 분에게 적합한 장비다.

믹싱 및 마스터링을 하는 분이라면 DSP 플러그인들의 품질은 훌륭하지만 빈티지한 성향이 맞지 않을 수가 있다.

오리지널 빈티지 장비를 사용해보고 싶지만 비용이 부담되는 분들 혹은
Heritage Audio의 장비를 가볍게 사용해보고 싶은 싶은 분들에게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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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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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더님의 댓글

초록색 옥장판 문양만 없었으면 2배로 이뻣을 오인페 같습니다. ㅋㅋㅋㅋ
궁금하던 제품인데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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