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 SC2070 리뷰 (2023.02.17) 스피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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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시중에 나오지도 않은 제품을 리뷰한다는 것은 설레는 일입니다. 이번에 사운드앤뮤직 사장님의 배려로 국내에서는 거의 1호로 EVE SC2070을 데모해 보았습니다. 너무 감사드립니다. 사실 리뷰를 부탁하시고 데모 주신 건 아닌데, 개인적인 감동(?)으로 인해 스스로 알아서 리뷰를 써보고 있습니다. ㅋㅋ
즉, 이 리뷰는 금전적인 대가나 이득 없이 단순 데모 대여만으로 들어보고 쓰는 글임을 미리 밝혀둡니다.
제가 그동안 다양한 모니터 스피커를 거치다, 지금은 제네렉 8351B+7360A 세트입니다. 지금까지 사용한 스피커 중 가장 비싼 거죠. 아시겠지만 정말 좋은 스피커입니다. 그만큼 비싸니까요. ㅜ.ㅠ
사실 서브는 들이는지 얼마 안 되어서 적응 중이었는데… 갑자기 SC2070 데모가 들어와서 비교해보는 게 더 재밌었습니다. 자 그럼, SC2070의 리뷰를 올려보겠습니다.
1. EVE?
이젠 벌써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이브 오디오이죠. 신생 회사 중에 꾸준히 노력하여 제대로 자리 잡은 회사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자기만의 색을 인정받은 느낌도 많다고 봅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많은 스피커 회사가 다들 ‘모니터’라는 개념으로 스피커를 만듭니다. 그러나 각 회사가 자체적으로 명시한 ‘모니터’의 개념은 서로 많이 다릅니다. 물론 이게 최상위로 올라갈수록 거의 비슷해지는 경향이 있지만, 그래도 매우 다릅니다.
EVE는 보통 사람들에게 저음빵빵으로 알려진 회사입니다. 다른 제품들과는 급이 다른 빵빵한 저음을 자랑하죠. ADAM에서 나온 분이 만든 회사이다 보니 기본적인 리본 트위터 기술은 같지만, 소리의 방향성을 ADAM과 완전 반대로 만들었습니다.
제가 한동안 잘 썼던 EVE SC307도 역시 그런 스피커였습니다. SC307은 분명 좋은 스피커인데, 어쿠스틱 음악을 위주로 작업하는 저에겐 매우 아쉬운 게 많았습니다. 힙합/EDM이나 팝에는 정말 좋은데, 제가 하는 음악이 이래서.. ㅜ.ㅠ
그런 EVE라서 저는 사실 SC2070에 대한 기대가 1도 없었습니다. 게다가 2 way라고 하는데 가격도 엄청났습니다. 기존의 SC207은 200만 원 조금 안 되는 가격이었는데, 거의 비슷하게 생긴 녀석이 400만 원 가까이한다고 하니까요. (가격은 시장에 나오면 확인하시는 게 좋을듯합니다. 조정하실 수도 있어서…)
그런 와중에 도착한 데모. 별생각 없이 꺼내보았습니다.
2. 첫인상
그렇죠. 박스를 뜯자마자 본 외관의 첫인상은 기억 속의 SC207이랑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근데 뭔가.. 세련되어진 느낌? 이게 뭘까 싶어서 사진을 찾아봤습니다. 그랬더니.. 그런 이유가 있었네요.
예전 SC207 VS 신형 SC2070
모서리를 깎아서 각을 없앴습니다. SC3070도 그랬죠. 요거 좋네요. 뭔가 더 인더스트리얼 느낌이 강해진 느낌입니다. ㅎㅎ
그리고 더 커진 리본 트위터가 훨씬 모양의 밸런스를 잡아주네요. 크기도 아주 약간이지만, 더 커졌습니다. ㅎㅎ 일단 외관 자체는 전 맘에 들었습니다.
그러나 가격이 거의 2배로 올랐는데, 외관은 합격이라도, 사운드가 맘에 들어야 합니다.
처음 들었던 음악은 IU의 Palette였습니다. 이 곡은 저음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 웅웅거리는 느낌과 저음의 깊이를 바로 알 수 있는 곡이죠. 역시 음질은 TIDAL!
처음 재생하자마자 바로 ‘엇????’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건 기존의 EVE에서의 그 중음, 고음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SC307을 쓰던 시절, 가장 답답했던 보컬이 쑥 들어가는 문제… 그리고 아무리 해도 답답했던 고음이 여긴 없었습니다. 시원시원한 그 느낌이 엄청 좋았습니다.
아니.. 이게 2 way인데, 이런 사운드가 나온다고? 지금까지 들었던 대부분의 2 way 제품 중에서 가장 최상급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3 way랑 다를 바가 없는 사운드였습니다. 오히려 더 좋다면 좋다고 할만한 사운드였죠. 그래서 갑자기 급 호감이 생겨버렸습니다. 이유가 뭘지 하나하나 찾아가는 게 이번 리뷰의 핵심이 되었습니다.
3. 신형 리본 트위터, RS7
보통 2 way 스피커의 크로스오버는 3kHz 정도 근처입니다. SC207도 2.8kHz입니다. 3kHz 이상의 소리만 트위터가 맡고 나머지는 우퍼 유닛이 다 한다는 뜻이죠. 아시겠지만, 생각보다 3kHz의 소리는 높습니다. 다시 말하면 우퍼가 생각보다 넓은 부분을 담당한다는 뜻이죠.
그러나 이게 1.8kHz까지 낮아졌습니다. 약 1,000Hz가 낮아진 건데, 재밌는 건 3kHz는 사람이 가장 민감한 대역이라는 것입니다.
등청감곡선에서 보면 3kHz가 가장 민감하다고 나와 있죠. 그런데 보통 크로스오버가 생기는 곳은 사운드가 겹치기 때문에 깔끔하게 나오기 힘듭니다. 그런데 이 부분이 깔끔하지 못하다는 것은... 우리 귀에 가장 민감한 부분이 애매하게 나온다는 뜻이 되겠죠.
이 크로스오버가 그만큼 낮아졌다는 건 중고음을 이제 온전히 리본 트위터가 담당한다는 뜻입니다. 1.8kHz만 내려가도 등청감곡선에서는 상당히 민감도가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게 제가 기존의 EVE 제품들과 SC2070이 다르게 느껴졌던 이유가 아닐까 유추해봅니다. (물론 틀릴 수 있습니다. ㅎㅎ;;) 어쨌건, 신형 리본 트위터 RS7이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첫 번째 청음 이후에 다양한 음악들을 들어보면서 가장 압도된 건 깔끔한 중역과 고역이었습니다. 보컬이 이렇게 앞에 딱 나와 있도록 들리는 EVE 스피커는 처음입니다. 그리고 치찰음이 이렇게 잘 들리는 (물론 그런데도 부드러운…) 스피커도 처음입니다. 그러면서 빵빵하고 탁탁 때려주는 킥과 베이스.
한 30분 지나고 나서 가장 처음에 든 고민은
‘아, 8351B를 산 게 잘한 짓이었나? 7360은… 괜히 샀나?’
였습니다. ㅎㅎ;;; 그만큼 사운드가 맘에 들었습니다.
서브우퍼인 7360A는 고민고민하다가 들인 녀석이었습니다. 그러나 서브의 확장이 중요하긴 하지만... 그게 모니터링의 메인이라 하기는 힘든 거니까요. 그래서 300만 원이 넘는 돈의 값을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아직 남아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에 비하면 SC2070은 처음에 들은 가격이 ‘오, 합당한 거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어버릴 정도로 사운드였습니다. (오해하시면 안 됩니다. ㅋㅋ 서브의 중요성과 메인 모니터의 중요성은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으니까요.)
4. 생각의 전환
다시 한번 신형 리본 트위터 RS7에 감탄하고 있던 차,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이 제품은 겨우 2 way인데 어떻게 이런 소리가 나오는가 하는 거죠.
개인적으로 2 way는 사운드적인 부분에서 매우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대부분의 2 way 제품이 다 마찬가지였습니다. 유닛당 커버해야 하는 주파수 대역이 넓다 보니, 그만큼 디테일이 떨어지는 느낌이 컸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대부분 고가 라인업이 2.5 way나 3 way로 밀고 갑니다. 그러나 그러면 가격이 더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2 way로 유지하면서도 3 way에 준하는 사운드를 내줄 방법은 하나의 유닛이 제대로 내줄 수 있는 주파수가 더 넓으면 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물리적인 문제가 뒤따를 수밖에 없었죠.
만약 트위터의 크로스오버를 1kHz로 한다는 것은 그보다 훨씬 아래까지 트위터에서 소리가 난다는 뜻입니다. 크로스오버에서 칼같이 잘리지는 않으니까요. 기울기가 센 4차 네트워크(24dB/OCT)를 건다고 해도, 적어도 500Hz까지는 웬만큼 소리를 낸다는 뜻입니다. 저음이 고음보다 에너지가 크고 유닛을 움직이는 범위도 넓습니다. 그래서 저음을 더 많이 내면 유닛 자체가 가지는 한계선에 더 금방 부딪힙니다. 그렇다고 크로스오버를 너무 올리면, 우퍼가 담당해야 하는 주파수가 너무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럼 어느 정도가 적절한 것일까 궁금했습니다. 기존의 EVE 라인업은 대부분 2.8kHz에 크로스오버가 있었으니까요.
리본 트위터 모니터 스피커의 원류(?)라 할 수 있는 ADAM의 신형 A7V도 크로스오버는 2.8kHz입니다. 그러나 배다른 형제라 할 수 있는 HEDD는 이미 크로스오버를 2.3kHz로 내렸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찾아보니 돔 트위터들의 크로스오버가 낮은 제품들도 많았습니다. ATC SCM20ASL는 2.1kHz, 야마하 보급형 HS 시리즈는 2kHz, PMC의 twotwo씨리즈는 1.8kHz까지 내려갔습니다.
그럼 오히려 부드러운 재생을 장점으로 하는 리본 트위터가 크로스오버를 내리기 더 어려웠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그래서 그걸 만들기 쉽지 않았던 걸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건 그냥 우리가 몰라서 그렇게 생각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미 우리는 HEDD 사의 헤드폰인 HEDDPhone에서 가능성을 보긴 했습니다. 풀 레인지 리본 헤드폰이라니. 그러고 보니 '리본 트위터'라고만 생각했던 그 재생 방식은 고음만 낼 수 있던 건 아니었나 봅니다. 모든 대역을 다 낼 수 있다는 거죠. 다만 그게 출력적으로도 우리가 원하는 수준인지는 다르겠죠. 헤드폰은 그나마 된다 해도, 공간에 소리를 뿜어줘야 하는 스피커 유닛으로는 부족할 수 있으니까요.
5. DSP의 장단점
EVE는 DSP를 빼놓을 수 없죠. EVE는 DSP의 사용 1세대쯤 되는 회사입니다. 처음에 2012년쯤 데뷔 때부터 DSP 사용의 장점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한 회사죠. 이번 SC2070에서 사용되는 DSP 시스템도 특별히 달라진 것 없이 기존 시스템과 거의 동일합니다.
DSP의 이점은 매우 큽니다. 일단 유닛 간의 위상 보정이 쉬워지고 크로스오버의 설계도 매우 정교하게 가능합니다. 또한 제품별 편차를 최소화할 수도 있죠. 또한 내부 룸 보정용 EQ를 넣기도 매우 쉽습니다.
EVE 제품군들은 전면 놉 하나만으로 전원부터 EQ까지 다 할 수 있는 것은 이미 많이 아실 거라 봅니다. 게다가 요즘같이 서라운드가 점점 더 대두되는 시대에, 여러 스피커의 위상을 맞추는데 DSP 만큼 좋은 솔루션이 없습니다.
다만 단점도 있습니다. 무조건 AD 컨버터가 한 번은 다시 거쳐야 한다는 점이죠. 다들 이 부분 때문에 고민이 많았습니다. 컨버터를 한 번 더 거친다는 게 절대 좋다고 보기는 힘드니까요. 그러나 이것만 포기하면, 또는 극복하면 이득이 훨씬 많죠. 이후 DSP를 달고 나오는 모니터 스피커 제품들이 대거 출시되면서 이 길이 맞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보급형에서 인기인 JBL의 30XP 시리즈가 거의 시초이고 이어서 IK의 iLoud 시리즈, Fluid Audio, Kali, KRK, ADAM, Dynaudio, HEDD, PMC, Neumann, Genelec, Kii, Barefoot까지. 요즘 DSP를 달지 않은 제품을 찾기가 오히려 쉽지 않을 수준입니다.
어쨌건 맘에 안 드는 AD 컨버팅을 보완하는 방법은 디지털 입력을 바로 받아서 쓰는 것인데, EVE는 아직 그 부분은 오픈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아날로그로 받아서 다시 컨버팅하여 사용합니다. 다만, 원래는 DSP를 거치고 나서 다시 DA를 거치고 앰프를 거치지만, EVE 제품군은 클래스 D 앰프에서 바로 스피커 드라이버에 쏘기 때문에 DA는 따로 없는 것으로 압니다.
어쨌건 디지털 입력이 없는 것은 아직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쉬운 부분입니다. 분명 이 부분에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AD를 한번 거침으로 생기는 열화는 개인적으로 8351B에서도 느껴본 적이 있고, DSP 달린 제품들은 고역이 깔끔하지는 못하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ex. 이전에 리뷰했던 캘리 오디오 LP6 v2. 물론 가격 차이를 생각해야 합니다) 물론 오인페 내장 컨버터가 고가가 아니라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러니 더 아쉬웠습니다. 직결하면 더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거니까요. 8351B에서는 그걸 확실히 느꼈습니다. 보급형일수록 이 부분의 해결이 아쉬워지는 느낌입니다. EVE는 그렇지는 않지만, 고음의 양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리본 트위터가 보통 평탄한 응답으로 유명한 것에 비해 아쉬운 부분이었죠.
그런데 이번에 SC2070은 달라졌습니다. 이건 AD나 DSP가 변해서라기보다는, 아마도 이 신형 리본 트위터의 위력인 거 같습니다. EVE는 리본 트위터의 특성까지 생각해가며 스피커 세팅을 튜닝한 모양입니다. 정말 깔끔하고 괜찮습니다. 심지어 이게 단독형 DAC도 아닌 RME UFX에 바로 물린 사운드인데도 그랬습니다. 재밌네요. 역시 전자기기는 신형이 짱인가 봅니다. 이걸 이런 식으로 극복하는가 싶었습니다. ㅎㅎ
그 외에 살펴보면, 기존의 EVE 제품군들과 크게 다를바는 없었습니다. 다만, 뒤쪽에는 입력단 레벨 설정이 있습니다. +7dBu와 +22dBu설정을 할 수 있는데, 예전의 SC207에는 없던 것입니다. 아마도 스피커가 더 하이 그레이드로 올라가면서 출력이 높은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대한 대응을 위해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6. 사운드 디테일
사운드는 개인적으로 아주 맘에 드는 부분이었습니다. 8351B+7360A와 대체해서 듣고 있는데, 생각보다 이질감이 없습니다. 그러면 안 되는데 말이죠. 6.5인치 우퍼인데도 서브 우퍼가 달린 것처럼 들립니다. (물론 조금 과장해서…)
물론 실제로는 그렇게 극 저음까지 내려가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4~50Hz를 잘 들려주다 보니 그렇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매뉴얼에는 38Hz까지 재생된다고 나와 있습니다.
기존의 SC207이 44Hz까지였고 SC3070도 35Hz까지였습니다. 즉, 리얼 3 way보다는 조금 못 내려가는 것이고, 기존의 2 way 제품보다는 좀 더 내려가는 것이죠. 최대 유닛에 셋 다 모두 6.5인치라는 것을 생각하면 재밌는 현상입니다.
| SC207 | SC2070 | SC307 | SC3070 |
재생 대역 | 44Hz - 21kHz | 38Hz - 25kHz | 40Hz - 21kHz | 35Hz - 25kHz |
크로스오버 | 2800Hz | 1800Hz | 300Hz/2800Hz | 320Hz/2800Hz |
유닛 | AMT RS2 6.5' 우퍼 | AMT RS7 6.5' 우퍼 | AMT RS2 6.5' 우퍼 X2 | AMT RS3.1 4' 미드레인지 6.5' 우퍼 |
그러나 이 세 가지 제품의 저음 느낌은 완전히 다릅니다. 2012년에 나온 초기작인 SC207은 저음의 양은 많지만 퍼지는 느낌이 많습니다. 벌써 10년이 넘어버렸네요. 그러나 2021년에 나온 SC3070은 그보다 더 깊고 많은 저음을 들려주지만, 컨트롤이 더 잘됩니다. SC2070은 그 중간쯤인데, 오히려 저는 이게 맘에 듭니다. 적절한 저음이 충분히 베이스의 양감을 제공해 줍니다. 재미도 이게 더 좋아요. 이 역시 리본 트위터가 담당하는 영역이 커져서 가능하다는 생각입니다. 선택과 집중. 우퍼는 더욱 저역에서만 움직여도 되는 거니까요.
새로운 리본 트위터 때문인지 몰라도, 고음도 훨씬 깔끔해졌습니다. 물론 기존 이브 제품들이 고음이 많지 않아서 그렇게 느껴졌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SC2070은 고음의 양이 충분하면서도 깔끔합니다. 이 부분도 뭔가 작업을 잘해놓은 느낌입니다. 새 트위터에 자신감이 생겨서일까요? 이번 제품은 신형 리본 트위터 RS7이 열 일한 느낌입니다.
여기까지 귀로만 들어보고 이번에는 소나웍스로 측정해 보았습니다.
소나웍스 SC2070 측정값
역시 보컬이 잘 드러나게 되었던 건 트위터 때문인 것 같습니다. 3kHz 이상에는 오차 범위가 1~2dB에 불과할 정도의 매우 평탄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사실 이전 제품들도 이렇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3kHz 이상 대역에서의 오차 범위는 매우 인상적입니다. 이렇게 튜닝이 잘 된 것 때문에 고음이 깔끔하고 잘 들렸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크로스오버였던 1.8kHz 대역은 역시나 조금 파먹었네요. 기존 제품들과 비교해 볼까요?
이브 SC307 측정값
이 그래프는 예전에 제가 쓰던 SC307의 그래프입니다. 3kHz 대역에 약간의 딥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크로스오버 전후 부분인 듯합니다. 분명 나름 깔끔한 고음역 그래프를 보여주지만, SC2070만큼은 아닙니다.
EVE SC3070 측정값
가장 최신작이었던 SC3070과도 비교해 보면 중고 역대 평활도가 다릅니다. 재밌는 건 SC3070은 크로스오버 근처인 3kHz 부근에 딥이 없다는 것입니다. 크로스오버 세팅이 잘 된 거겠죠? 그래서 전에 SC3070에서 기존 SC307보다 보컬이 잘 들렸던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잘 보면, SC2070의 저음은 측정상으로는 오히려 SC3070보다도 더 밑에 피크가 있습니다. 전반적으로도 제 방의 90Hz 대역 딥을 빼고도 저음이 더 많은 편입니다. 그러나 신기하게 밸런스가 훨씬 맘에 듭니다. 왜 그럴까요. 저도 궁금합니다.
여기에서 소나웍스로 보정하면 더 평탄해진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귀가 아픈 느낌이 들 정도로 고음이 쌔진 느낌이 있어서, 저는 끄는 게 나았습니다. 귀가 편하게 작업하려면 확실히 고음이 적고 저음 빵빵한 게 좋군요. ㅋㅋ
제네렉 8351B 측정값
그냥 비교 차원에서 하나 더 넣어본다면.. 넘사벽 그래프인 제네렉 8351B입니다. 하지만 제네렉 원 시리즈는 형상부터가 수긍하게(?) 생겼고, 가격이 4배나 차이 나는 녀석이니 당연할 수 있겠습니다. 얘랑 비교하면 안 됩니다.
7. 반납
일주일 정도 사용해 보고 반납하려고 다시 포장했습니다. 다시 8351B+7360A를 세팅하고 들어보았습니다. 이때 보통 느끼는 그 첫 느낌이 SC2070과의 차이가 되겠죠.
틀자마자… 심심했습니다. ㅋㅋㅋ 아니, 서브우퍼가 있는데도 이렇게 심심하다니. ㅜ.ㅠ 또다시 적응되겠지만, 일주일간의 SC2070의 영향은 좀 컸네요. ㅋㅋㅋ
SC2070의 대항 제품은 3~400만 원 사이의 제품입니다. 사실 이 가격대가 조금 애매한 가격대입니다. DSP 컨트롤이 제대로 되는 프리미엄 라인업으로 가기에는 가격이 1~200만 원 정도 부족합니다. 인치 수를 내려도 부족할 수준이죠. 그렇다고 보급형을 보자니, 일반적인 보급형 라인업보다는 최소 100만 원은 비쌉니다. 우퍼의 인치 수를 유지하면서 사운드도 타협하지 않는 선에서 비슷한 제품은 Focal의 신형 Solo6, Dynaudio의 LYD48가 거의 유일한듯합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이 셋 중에 하나 고르라 하면 SC2070을 고르겠습니다. 정말 처음에는 그 가격이 비싸다 생각했지만, 듣고 나서 생각이 바뀐 몇 안 되는 스피커입니다.
긴 리뷰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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