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dio Anywhere! KRK GoAux4 스피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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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K에서 새로운 물건이 나왔다.
나는 그동안 KRK의 구형 모니터 모델 V4부터, Vxt6와 V8S4 그리고 일반형 모델인 Rokit5도 한번 이상은 길게든 잠깐이든 가지고 들으면서 KRK에 대한 이미지를 좋게 가지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까만 본체에 우퍼가 노란색으로 만들어진 스피커의 모양새는 KRK하면 바로 떠오르게 하는 시그니쳐와도 같은 색상 조합이었다. 예전에 Fostex NF 모니터시리즈들도 가운데 우퍼가 노란색이긴 했는데, 그것은 약간 종이 재질이 접혀있는 모양의 콘 이었다면 KRK의 우퍼는 종이는 아니고 합성 섬유 같은 좀더 딱딱한 느낌의 동그란 모양이 특징이었다.
<KRK Rokit G4 시리즈>
경험상 KRK의 모니터는 오케스트라의 화려하고 선명한 해상도 재생보다는, 힙합이라든지 EDM을 제작하는데에 조금은 더 적합할 것 같은 빵빵한 저음과 작업자를 신나게 만들어주는 소위 '작업뽕'에 쉽게 취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기막힌 효과가 있었다.
이러한 KRK에서 이번에는 GoAux 시리즈의 모니터 스피커를 선보였다.
'Studio Anywhere!' 라는 슬로건으로 선보이는 이 제품은 '모든 장소에서 최고의 사운드를 누리세요!' 라는 목표를 가지고 출시된 제품이다.
어디든지 가지고 다닐 수 있는 튼튼하고 가벼운 이동가방이 기본으로 제공되며, 3인치와 4인치의 모델로 출시 되었다.모델명은 KRK GoAux3, KRK GoAux4 로 명명되어 있으며 가격은 각각 국내 수입사 가격 49만9천원(3인치 모델), 59만9천원(4인치모델)으로 책정되어있다.
PC용 스피커라면 결코 저렴하지 않은 금액이고, 보급형 모니터 스피커인 Presonus의 Eris시리즈 같은 모니터와 비교해도 조금은 비싼 느낌을 준다.무엇이 이 3,4인치의 소형 스피커를 이정도 몸값을 받게 하는지 살펴보자.
* 언박싱
상자를 열면, 먼저 코팅 재질의 백팩 느낌을 가진 손잡이가 보인다. 쭉 잡아꺼내면 이 안에 스피커 본품과 각종 케이블, 그리고 스피커 받침대(핏)가 들어있는 구조다.
아, 그러면 어디 갈때도 이거 하나에 다 넣고 들고 차에 싣고 가면 되겠구나!
컨셉은 확실하다.
이친구의 몸값을 말해주는 주요 구성품은 바로 '가방' 이다.
가방이 생각보다 훨~씬 튼튼하고 스피커를 보호해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오래 써봐야 알겠지만 들고다녀도 크게 이상할것 같지도 않고 안감도 부드러워서 스피커를 긁히게 하지 않을것 같다.
가방을 열어보니 역시나 제 위치에 스피커 2통이 자리를 잡고 있다.
그리고 스피커를 가로지르는 가운데에 뭔가 들어 있다.
이게 스피커 핏 이다. 스피커 받침대로도 부르는데, 열어보니 각도 조절이 가능하게끔 몇단계로 나눠서 거치할 수 있다.
이게 몸값의 두번째 요소다. 별도의 받침대를 구매하지 않아도, 또 작업실이 아닌 주방식탁, 사무실책상, 카페테이블에 놓을때에도 진동을 잡아주면서 원하는 청취 각도를 만들어 줄 수 있겠다는 점이 특징적 이었다.
자 그러면 가방 괜찮고, 안에 구성품 쓸만하다.
사실상 모니터 스피커를 한 조 큰 맘먹고 장만하게 되면, 그에 따른 부속지출이 이어지게 된다.
첫번째는 스피커 스탠드나 받칠 수 있는 탁상용 핏이나 혹은 아이소퍽 같은 방진 장치도 필요하다.
게다가 케이블도 좋은걸로 한 조 사려면 적어도 돈 10만원은 그냥 나간다.
이렇게 쓰고도 스피커는 어디에 가져가려면 또 처음에 준 박스에 살살 넣어서 가지고 가야 한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클라이언트나 세션을 만날때에도 이 가방 하나면 충분하다.
여기 넣어준 파티션 대로 스피커 두 통, 그리고 받침대, 전원케이블, 스피커 케이블과 백팩에 넣은 랩탑 한 대면 된다.
어디서든 기타녹음이 가능할 것이고, 또 쉽게 모니터할 수 있다.
이렇게 어디든 가져가도 KRK의 감성 그대로 노란색 우퍼를 뽐내면 예쁜 간이 작업실을 차려놓을 수 있다는 점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무게도 4인치 기준 4.3kg, 3인치는 3.15kg으로 무지하게 가벼운 편이다. 쉽게 들고 옮길 수 있다.
* 부가 기능
게다가 추가 기능도 확실하다.
일단 스피커에 지원하는 입력 단자는
1. 1/8"(3.5파이)의 Aux 입력단자 : 폰이나 MP3 플레이어 등을 쉽게 입력 가능하다.
2. RCA 입력단자 : RCA로 연결될 영상장비나 DJ관련 장비를 입력할 수 있다.
3. TRS 입력단자 : 기존 오디오인터페이스에서도 Out을 쉽게 In할 수 있다.
4. USB 입력단자 : 심지어 오인페 기능도 들어있어서 컴퓨터나 스마트폰에서 그대로 USB로 연결해도 소리가 난다.
5. 블루투스 : 현대인의 필수품,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서는 아날로그로 출력하는 단자가 없는경우도 많다. 이런경우 우리의 음원을 재생 할 수 있으려면 무선 연결 규격인 블루투스가 유일한데, 이 제품은 블루투스 페어링을 당연하게 지원한다. 그저 음악 감상용으로도 충분하다. 예쁜데다가 블루투스가 되니까 전원만 꽂아 놓으면 카페에서든 거실이나 홈씨어터에서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거기에 추가 기능으로 Auto ARC 기능이 있다.
뭐라고 Auto ARC?! 이건 좀 말이 안되는게 보통 이런 기능은 상대적으로 고가의 제네렉 83xx시리즈의 GLM이라든지 요즘 Neumann에서 나오는 비싼 모니터 스피커에서나 적용하거나, 혹은 소나웍스 SoundiD 같은 프로그램과 전용 마이크를 별도로 구매해야 맛볼 수 있는, 공간에 따른 스피커 자동 보정 기능인데 여기에 들어있다. (물론 3인치 모델은 해당이 안되고, 4인치 모델에만 적용된 기능이다.)
그렇다면 마이크는 사야할까?
가방안에 보니 클립형 핀마이크 처럼 생긴 전용 Auto ARC 측정 마이크도 동봉되어 있다.
이 스피커는 이 한박스로 (*본 제품은 별매 입니다)가 필요 없는 올-인-원 제품이었다. 별매할게 특별히 없다.
마이크는 요렇게 생겼다.
* Auto ARC의 작동 방법은 간단하다.
1 전면의 좌측하단 마이크 모양 단자에 이 마이크를 연결한다.
2. 귀높이 정도에 마이크 위치를 맞춰서 둔다. 본인은 마이크스탠드를 이용해서 맞췄다.
3. 후면의 Auto ARC버튼을 길게 누르면 신호음이 들리면서 세팅을 시작한다.
4. 후면에 ARC를 한번 누르면 ARC상태, 다시 한번 누르면 ARC를 끄고 원래 스피커의 사운드대로 보정 없이 듣는 상태이다.
* 사운드
자, 그렇다면 스피커의 본질.사운드는 어떨까?들어보자.
스피커를 제네렉 위치를 기준으로 좌우로 넓게 벌려 세팅해 보았다.현재 제네렉 8330SAM을 사용중이라 5인치 모델보다 약간 작은 사이즈가 느껴진다.
5인치와 4인치 모니터 두대가 놓여 있으니 아늑하고 너무 귀엽고 예쁜 데스크 세팅이 되었다.
전에는 5인치와 7인치 두조를 썼었는데 데스크도 좁았고 방 규모에 비해서 과한 세팅이라 한조는 처분하였다.
그런데 요렇게 두 조를 놓고 쓰는것은, 자리도 많이 차지 안하고 인테리어적으로도 괜찮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선을 꽂기에 앞서서 전원을 켠다. 전원은 후면 하단에 On/Off 식 전원 버튼이 있다.
전원을 켜면 전면의 볼륨 노브에 주황색의 불이 들어오며, 노브는 엔드리스 방식으로 우측으로 돌리면 볼륨업, 왼쪽은 다운이다.
전면 버튼을 길게 누르면 대기모드로 들어갈 수 있고, 일정 시간 이상동안 입력이 없으면 자동으로 절전모드로 바뀐다.
또 다시 음원을 틀면 살짝 페이드 되면서 출력되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큰 볼륨에도 대응체계를 갖추고 있다.
최종 스위치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후면 하단에 있다.
참고로 좌측 하단의 헤드폰 단자에 유선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꽂으면 자동으로 스피커 출력은 뮤트가 되고, 헤드폰으로 소리가 나간다. 이런 점에서는 기존에 PC스피커 사용법과 동일하다.
간단하게 맥스튜디오 컴퓨터에서 스피커의 블루투스로 후면 페어링 버튼을 길게 눌러 블루투스를 연결해 보았다. 페어링은 어렵지 않고 쉽게 된다.
그럼 소리를 들어보자.
일단 기본적인 소리는 전체적으로 고급의 하이파이 PC에서 듣던 소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간단한 음악을 감상하거나, 게임, 영상등을 보는데도 문제없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지금 테스트 중인 GoAux4는 전원의 출력이 100watts로 볼륨을 많이 키워도 찢어지지 않고 충분히 커다란 음량을 커버할 수 있다.
아마 50명 정도 들어가는 강의실에서도 스피커가 문제될 일은 없을것 같아 보인다.
이 스피커의 주파수 응답은 65~20kHz고, 주파수의 범위는 55~22kHZ로 표시 된것으로 보아 극저음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음악을 듣는데 큰 문제는 없을것 같다.
또한 음원을 재생하고 있지 않을때의 노이즈는 거의 들리지 않고, 귀를 가까이 대면 들리는 수준으로 지금 쓰고 있는 제네렉 8330의 기본 노이즈와 비교했을때 거의 같은 수준이다.
어떤 보급형 스피커는 전원 공급의 문제인건지 전기의 변화라든지 에어컨, 심지어는 모니터의 사용에 따라서도 우웅~하는 전기 노이즈가 들릴 때도 있고, PC를 타고 들어오는 고주파 노이즈가 끼기도 하는데 이 제품은 일단 노이즈는 없는 수준이다.
*Auto ARC
이번에는 아까 세팅해둔 Auto ARC 기능을 켜고 들어보자.
고무재질로 된 후면 버튼들 중에서 맨 밑의 [AUTO ARC PUSH TO BEGIN] 좌측에 있는 걸 누르면 파란 불이 들어오며. ARC ON 상태가 된다.
아?!
아...확실한건 이거를 켜는게 낫다.
이게 간단히 무슨 기능이냐면 아까 막 사방으로 쏴대던 주파수 소리를 가지고 스피커 주변의 위치를 파악하고 방의 모양이나 크기를 측정해서 소리를 그에 맞춰서 '보정'을 해준다는 개념인데, 이걸 세팅해서 켜니까 지금까지 듣고 있던 음악에서 퍼지게 들렸던 킥과 베이스, 그리고 넓은 사이즈로 들렸던 스네어가 명확하게 모아지는걸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음량은 컸지만 정신없게 들렸던 중고역대도 어느정도 이큐를 한 것처럼 정리가 된다.
아 이거 그러고보니 측정한 값을 토대로 역EQing을 하는것 같다.
확실히 이 기능은 들어가서 쓸만한 가치게 있게 넣어둔 기능으로 보인다.
그 외에도 후면에 HF와 LF 를 +3dB / Flat / -3dB 로 각각 3단계씩 조정가능한 버튼도 있어서 룸의 상태나 저음을 더 듣거나 덜 들을 수 있는 EQ조절 스위치도 있으니 조절해서 들으면 된다.
* 결론
지금까지 KRK의 Go Aux를 소개하였다.
이 제품의 장단점은 분명하다.
일단 장점으로는,
무겁지 않은 무게의 전용가방과 함께 어디든 들고갈 수 있는 풀 세팅의 모니터스피커.
예쁜 디자인과 스피커핏, 케이블, 측정마이크 등 모든 필요한 부속품이 다 들어있다는점.
또한 Auto ARC기능이 내장되어 있어서 별도의 프로그램이 없이도 어느장소에서든 룸을 측정해서 바로 쓸 수 있다는 점과 이큐 변경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게다가 Aux케이블, RCA와 TRS, USB와 블루투스 등 다양한 연결에 모두 대응할 수 있고,
인테리어적으로도 예뻐서 스튜디오 작업실외에도 가정이나 사무실, 컴퓨터 옆에서 사용하기에도 적절하다는 것들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단점으로는
아무래도 이동 편의성을 위해서 3인치와 4인치만 판매하고 있어서 저음 재생에서의 아쉬움이 있고,
ARC기능을 안쓰거나 적용하지 않는 3인치 모델에서는, 모니터 스피커라는 기능으로서 다소 사운드의 부족함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전원부가 각각의 앰프로 되어 있지 않고, 한쪽에서 다른쪽으로 전원을 옮겨주는 방식으로, 전원으로 인한 출력 부족을 우려할 수 있다.
그래도 스피커의 연결단자와 전원 케이블이 튼튼하게 들어 있어서 사용하기에는 전혀 부족하지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도 이 제품은 컨셉 자체가 아래 사진처럼 어디든 옮겨 들고 다니며 나만의 MOBILE스튜디오를 차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다.
아이패드에서도 메이저 DAW인 Logic로직을 돌릴 수 있는 요즘같은 시대에, 아이패드 한대와 포터블하게 가방에 넣을수 있는 오디오 인터페이스, 그리고 GoAux 모니터 가방을 들고 멋진 휴양지나 호텔에서 동료들과 송캠프를 할 수도 있고, 또 일이 바쁜 중에도 가족들의 원성에 못이겨 휴가를 떠나 숙소 드레싱룸에 간이 작업실을 차려야 하는 음악감독의 포터블 세팅에도 참으로 어울리는 제품이 아닐 수 없다.
이왕 바리바리 싸들고 갈거라면, 멋지게. 편하게. 폼나게 싸들고 가자.
KRK GoAux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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