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트롤러
TotalMix FX를 사용하는 가장 쉬운 방법. RME ARC USB /w 캣츠렌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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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게시물은 "젤리피쉬 모에"에 작성된 원문을 "스원포코"에 맞게 수정하였습니다.
또한 "캣츠렌탈"에서 제품 대여를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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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지인들은 모두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필자는 심각한 RME 매니아다. 그래서 매인 오디오 인터페이스 및 AD/DA 컨버터를 모두 RME의 제품으로 사용하고 있다. 문득 계산해 보니 필자가 RME라는 브랜드를 알게 되고, 사용한 지 년수만 7년 가까이 된 거 같다. Babyface Pro가 출시되었을 때, 얼마 되어서 가져왔으니 꽤 오래 썼다고 말할 수 있다. Babyface Pro를 지금까지 사용하면서 매우 편했던 점들도 있지만 물리적 한계로 인해 여러 가지 우여곡절들이 있었다. Toslink 연결 포트가 부족해서 S/PDIF 분배기로 나눠 사용하 그런데, 앞으로의 장비 확장 계획을 고려하면 결국 Babyface Pro는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이젠 새로운 장비로 업그레이드할 때가 다가왔다. 이미 RME의 참맛을 알아버린 이상, 다음 메인 장비도 RME로 갈 생각이다. 현재 필자가 보고 있는 장비는 최근 RME에서 출시한 Fireface UCX2다. 그런데 Fireface 모델로 넘어가게 되면 Babyface Pro에서 잘 쓰던 조그 휠이나 기타 버튼들을 쓰지 못하고 일일이 작은 화면을 들여다봐야 한다는 단점이 생겼다. 결국 그걸 한번 써보기로 결단을 내렸다. 그게 무엇이냐면, RME에서 출시한 미디 컨트롤러, ARC USB다.
음악 작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RME라는 회사에 대해서 한번쯤은 들어봤을 가능성이 높다. 100만 원 대의 오디오 인터페이스 중 개인 방송용 장비 및 음악 작업용 장비로 끝판왕인 Babyface Pro를 만든 독일의 오디오 전문 회사다. RME의 특징 중 하나로는, 오디오 인터페이스 안에 Totalmix FX라는 이름의 내장 믹서가 있는데, 이 믹서의 성능이 꽤 좋다. 간단한 공연 정도는 충분히 커버할 수 있을 정도의 자유도를 가지고 있어 음악 제작을 넘어서 공연장이나 방송 현장에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본 포스팅에서 소개할 ARC USB는 TotalMix FX를 조절할 수 있는 컨트롤러다. 수입은 사운드캣에서 하고 있으며, 가격은 27만 원이다. 단순 컨트롤러 치고는 약간 비싸다는 인상을 받을 수도 있지만, TotalMix를 지원하는 RME 제품 말고도 MIDI를 지원하는 장비라면 컨트롤러로 사용할 수 있다.
What is "캣츠렌탈"?
이번 리뷰를 쓰기 위해서 또 특별한 서비스를 이용했다. 조금 검색해 보면 알다시피 마이크나 오디오 인터페이스 같은 프로 음악 장비들은 가격대가 꽤 나간다. 아무리 사이즈가 작고, 저가형이라 불리는 음악 장비더라도 가격을 보면 10만 원이 넘어가는 무시무시한 가격을 자랑하고 있다. 10만원이 넘어가는 돈은 일반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지만 음악을 처음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도 꽤 부담되는 가격이다. 특히 가장 저렴한 제품들이 40만 원부터 시작하는 RME 제품이면 테스트하는 과정도 무척 부담스러울 거다. 그럴 때 이용하기 좋은 서비스가 있으니... 바로 사운드캣에서 운영하는 장비 대여 서비스, "캣츠렌탈"이다.
다른 리뷰에서도 간단하게 설명한 바 있지만, 캣츠렌탈은 사운드캣이 취급하는 있는 모든 장비들을 빌릴 수 있다. 최근 유튜브로 이름을 알린 Hi-Fi 오디오 제품부터, 음악인들을 위한 오디오 인터페이스 및 마이크까지. 재고만 있다면 다 빌릴 수 있다. 캣츠렌탈은 인수형 렌탈과 써보기 렌탈, 총 2가지의 서비스를 지원한다. 인수형 렌탈과 써보기 렌탈은 기본적으로 장비를 빌려준다는 점은 동일하지만 결제 방식이나 처리 과정에서 약간 다른 점이 있다.
인수형 렌탈은 이름 그대로 정해진 기간 동안 렌트비를 내며 사용하다가 정해진 기간을 채우면 렌트했던 물건이 자신의 소유가 된다. 신용 거래를 하는 만큼 어느 정도의 신용조회가 이루어지며, 신용카드로만 렌트를 진행할 수 있다. 이러면 할부 구매와 다른 게 뭔가 싶을 수도 있지만, 인수형 렌탈은 사용하다 제품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 바로 렌탈을 중지할 수 있다. 대신 정해진 약정을 파기하는 거기 때문에 위약금이 추가로 나갈 수 있다. 또한 제휴 카드를 사용하면 월 최대 25,000원 이상의 구독비 할인이 들어가 원가보다 저렴하게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조금이라도 제품을 싸게, 그리고 달당 비용을 절감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는 플랜이다.
써보기 렌탈은 이름 그대로 짧은 기간 동안 제품을 체험할 수 있다. 최대 3개월까지 제품 렌탈이 가능하며, 렌트 기간이 끝난다고 해서 제품이 자신의 소유가 되진 않는다. 그래서 처음 써보기 렌탈을 결제할 때, 각 개월치를 일시불로 결제한다. 일시불로 내는 만큼 별도의 신용도 보지 않고, 그냥 돈 내는 만큼 빌려 쓰는 거다. 필자와 같이 제품을 리뷰하는 리뷰어들, 그리고 제품 구매 전, 성능을 체험하고 싶은데 금전적으로 부담이 되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플랜이다.
이번에도 필자는 RME ARC USB 리뷰를 위해 써보기 렌탈 프로그램을 이용하였다. 캣츠렌탈 페이지에서 렌탈 신청을 넣은 지 하루 뒤, 필자의 작업실로 RME ARC USB가 도착했다. 마이크에 이어 RME ARC USB 역시 당분간 필자의 것이다.
Unboxing
박스의 크기는 생각보다 작고 아담했다. RME를 상징하는 산뜻한 파란색 배경과 하얀 배경은 언제 보아도 기분이 좋다. 누군가에겐 촌스러운 디자인일 수도 있지만 필자의 눈에는 깔끔하면서도 산뜻한 느낌을 주는 디자인이다.
박스의 위쪽에는 RME ARC USB를 작동하기 위한 최소한의 사양 및 박스 안에 들어 있는 구성품 리스트가 인쇄되어 있다. UPC 번호 및 제조 국가도 여기에 있는데 의외로 Made In China다. 역시 제조업에서 중국을 빼놓을 수는 없는 건가 라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다.
박스의 뒷면에는 ARC USB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간단하게 인쇄되어 있다. 설명에 따르면 15개의 매핑 가능한 버튼들이 있어 보다 편하게 TotalMix FX를 이용할 수 있으며, 풋스위치 페달을 연결할 수 있어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측면에는 ARC USB 타이포와 RME 로고만 인쇄되어 있다. 반대쪽도 마찬가지다. 멀리서 봐도 이게 무슨 박스인지 한눈에 알아차릴 만하다.
박스는 얇은 비밀로 쌓여 있다. 필자는 이미 비닐을 뜯어낸 상태기에 그냥 열었다. 박스를 열면, 설명서와 웬 스티커가 먼저 얼굴을 비춘다. 일단 중요한 건 ARC USB 본체니 일단 옆으로 예쁘게 내려놓았다.
얇은 폼을 들어내니 오늘의 주인공, ARC USB 본체와 케이블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것도 꺼내서 깔끔하게 정리해보고자 한다.
박스 안에 있던 구성품들을 잘 정리해 봤다. RME ARC USB 본체와 USB A to B 1.5미터 케이블, 영문 및 독일어도 된 설명서, 그리고 라벨 스티커가 있다. 설명서는 RME 답게 매우 자세하게 되어 있으므로 제품을 설치하기 전에 읽어보길 바란다.
또한 패키지에 ARC USB에 붙일 수 있는 라벨 스티커가 들어 있는 점은 매우 칭찬하고 싶다. 스티커 사이즈를 보아하니 버튼에 붙이는 게 아니라 그 언저리에 붙이는 라벨 스티커다. 사용법에 대해서는 아래서 이야기하겠다.
Lookup
구성품들을 다 살펴봤으니 이제 ARC USB 본체를 살펴볼 차례다. 이야기만 수없이 들었지, 실제로 보는 ARC USB는 생각 외로 묵직하고 고급스러웠다. 부드러운 촉감의 알루미늄과 거대한 인코더 노브, 그리고 구분감 있는 버튼들이 인상적이다. 버튼은 매끈한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다. 반투명한 소재로 되어 있어 전원을 넣으면 버튼 뒤의 LED에 불이 들어온다. 의외로 버튼의 완성도가 좋지 못하다고 느꼈는데, 버튼들이 흔들린다. 약간의 단차가 있는 듯하다. 그래서 ARC USB를 흔들면 버튼들이 흔들리는 소리가 들린다. 명확한 버튼 구분감을 위해 단차를 일부러 준 건지, 아님 QC 문제인지 잘 모르겠다. 또한 버튼 근처에 인쇄된 기능 키들의 인쇄 상태가 썩 좋지 않다. 알루미늄에 음각으로 새겨져 있는 게 아닌, 레이저로 인쇄되어 있는 거라
뒷면은 USB Type-B 포트를 제외하면 아무것도 없다. Babyface Pro에서는 XLR 포트들 때문에 Type-B 포트가 좌측으로 간 거에 대해서 미관적으로나 케이블 정리에서나 약간 어려웠는데, ARC USB는 안에 부품이 별로 없어서 그런가, 깔끔하게 뒤로 빼냈다.
제품 우측에는 풋스위치 페달을 연결할 수 있는 6.3mm TRS 포트가 있다. 그런데 이건 우측에 있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분명히 뒤로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있을 텐데, 일부러 옆으로 뺀 건가?
반면 ARC USB 좌측에는 나사를 제외하면 아무것도 없다. 컨트롤러인 만큼 최대한 심플하게 디자인된 게 인상적이다. 알루미늄과 플라스틱의 조합으로 깔끔하게 디자인된 건 참 좋지만 아쉬운 점이 일부 보인다. 단점은 알루미늄의 마감이다. 분명 표면은 부드럽고 계속 만지고 싶은 느낌으로 마무리되어 있다. 그러나 알루미늄의 가장자리는 의외로 거칠고 날카롭다. 손가락을 대면 의외로 날이 서 있어 잘못하다간 손이 베일 것 같은 착각도 들었다.
바닥에는 미끄럼 방지를 위한 마끄럼 방지 패드 4개와 RME의 시리얼 번호 및 QR코드, 그리고 원산지 표시가 있다. 미끄럼 방지 패드의 상태가 생각보다 괜찮다. 유리나 아크릴 표면에서는 매우 짱짱하게 잡아준다.
Unboxing VIdeo
이번에도 영상을 준비했다. RME ARC USB 박스를 살펴보는 동시에 내부의 구성품을 확인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담아보았다. 원스톱으로 찍어서 퀄리티는 좋지 않지만, 가리기 위해 BGM과 자막을 준비했다. 부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Compare Babyface Pro
ARC USB, 어디서 많이 본 디자인이라고 생각되지 않는가? 거대한 휠과 알루미늄 버튼들.. 맞다. Babyface Pro의 디자인과 굉장히 흡사하다. ARC USB와 Babyface Pro가 거의 동일한 레이아웃을 가지게 된 이유가 있다. 때는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RME가 휴대성을 챙긴 오디오 인터페이스, Babyface를 처음 출시했던 때다. Babyface는 2011년 초에 출시했는데, 이어서 2011년 6월, 거의 동일한 디자인을 가진 Fireface 전용 컨트롤러, Advanced Remote Control이 시장에 출시되었다. 즉, Babyface에서 정립한 컨트롤러 디자인을 Advanced Remote Control이 받아와서 사용하는 셈이다. 이는 후속작인 Babyface Pro가 출시되었을 때도 변하지 않아서, Babyface Pro의 특징인 알루미늄 마감과 검은 버튼들을 ARC USB가 또 받아왔다는 걸 사진에서 알 수 있다. 이왕 받아올 거 Gain LED도 받아왔으면 좋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문득 들었다. Babyface Pro를 사용하면서 Gain LED를 은근히 자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좌측에서 보면 더더욱 유사점이 보인다. 각도도 거의 동일하고, 소재도 동일하다. 문득 든 생각인데, 옆 회사인 UAD는 Apollo Twin 시리즈를 UAD 랙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연결하면 볼륨 컨트롤러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Babyface Pro도 자사 제품에 연결했을 때 볼륨 컨트롤러로 사용하게끔 해 줬으면 좋을 듯하다. 물론 통신 규격상의 문제로 힘들겠지만 말이다.
Connect to Computer
그럼 ARC USB를 컴퓨터에 연결해 보자. 박스에 들어있던 케이블을 ARC USB에 먼저 연결한 후, 컴퓨터에 케이블을 꽂으면 모든 버튼에 LED가 들어오다가 꺼진 후 다시 버튼들에 LED가 들어온다. 버튼에 LED가 들어오는 건 TotalMix에서 세팅을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필자의 세팅은 "TotalMix FX Mapping" 항목에서 자세하게 다루도록 하겠다.
TotalMix FX Mapping
ARC USB를 더욱 잘 활용하려면 TotalMix FX와의 매핑은 필수불가결하다. 애초에 TotalMix FX를 더욱 잘 제어하기 위해 만들어진 장비가 ARC USB다. ARC USB는 TotalMix FX에서 제공하는 모든 기능들을 매핑해서 사용할 수 있다. TotalMix FX 버전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기능들이 다르기에 되도록 최신 업데이트를 한 후 매핑하는 걸 권장한다. 처음 개봉할 때 라벨 스티커를 기억하는가, 그걸 왜 넣어줬겠는가. TotalMix FX에 매핑을 한 후, 라벨 스티커를 ARC USB의 버튼 위에 붙여 쓰라는 뜻이다. 다만 TotalMix FX에 매핑하려면 컴퓨터에 먼저 TotalMix FX를 지원하는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TotalMix FX 자체가 열리지 않는다.
필자가 세팅해 놓은 ARC USB 세팅은 사진과 같다. 마이크 게인 및 볼륨 제어에 초점을 맞춘 세팅이다. 만일 필자가 사용하는 장비가 Babyface Pro가 아니라 UCX2급 이상의 상위 모델이었다면 더욱 다양한 세팅을 할 수 있었는데 아쉬울 뿐이다.
Connect to Fireface Audio Interface
ARC USB는 컴퓨터에 직접 연결하지 않고도 Fireface 시리즈에 직결해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필자가 가지고 있는 RME 오디오 인터페이스는 Babyface Pro밖에 없어 테스트할 수 있는 환경이 없었다. "캣츠렌탈"에서 UCX2를 급하게 빌리려 했으나 이미 제품을 대여 중이라 쉽사리 시도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기가 막힌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마침 필자의 주변엔 Fireface UCX2를 사용하는 지인이 있었다. 양해를 구하고 작업실에 방문하여 테스트를 진행했다.
Fireface UCX2의 뒷면에는 USB 포트가 하나 있다. "DURec"이라는 Fireface 시리즈에서만 지원하는 기능인데,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입출력으로 들어오는 모든 신호를 레코딩할 수 있는 기능이다. 라이브 레코딩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지만, 스튜디오 환경에서는 자주 쓸 일이 없다. 이렇게 놀고 있는 DURec USB 포트에 ARC USB를 연결해도 마치 컴퓨터에 꽂아 쓰는 것처럼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만일 가능하다면 ARC USB를 컴퓨터의 USB 포트에 연결하는 것보다 DURec USB 포트에 연결하는 걸 필자는 권장한다.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Fireface 시리즈로 골랐다는 건 많은 장비들을 사용하겠다는 목적이 큰데, USB 포트 하나를 줄일 수 있다면 그만큼 장비들을 많이 꽂을 수 있지 않은가!
세팅은 부드럽고 신속하게 이루어졌다. 필자가 들고 간 ARC USB를 Fireface UCX2 뒷면의 DURec USB 포트에 연결하자 별다른 설정 없이도 ARC USB 기본 세팅이 자동으로 로딩되었다. 이 상태에서도 특별한 설정 없이도 UCX2의 TotalMix FX를 제어할 수 있었다. 여기에 UCX2를 위한 약간의 ARC USB 기능 커스텀을 더하자, 생각 이상으로 훌륭한 시스템이 완성되었다. 필자의 지인은 작은 레코딩 룸을 운영하고 있는데, 최대한 저렴한 비용으로 레코딩 룸과 토크백 마이크 구성을 위해 UCX2를 선택했다고 한다. 그러나 ARC USB의 존재는 모르고 있었기에 이번 기회에 살포시 영업을 진행했다. 덤으로 TotalMix 리모트 컨트롤과 DIGICheck 사용법을 알려주고, ARC USB 프리셋 파일과 구매 링크를 남기고 왔으니 가까운 시일 내에 완벽한 RME맨으로 전직할 거 같은 눈빛을 띄었다. 오늘도 영업 성공이다.
Conclusion
RME ARC USB는 TotalMix FX를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보조해 주는 컨트롤러다. TotalMix FX, 그냥 오디오 인터페이스 내장 믹서 아님? 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상황에 따라서 간단한 PA 작업도 커버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툴이다. 그러나 이렇게 강력한 TotalMix FX를 Fireface 시리즈의 작은 디스플레이로 조작하기엔 한계가 있다. 게다가 TotalMix FX는 기본적으로 소프트웨어로 조작하기에 프로그램을 불러와 조작하는 과정에서 조금 더 시간이 지연된다. 필자가 지금 사용 중인 Babyface Pro처럼 태생부터 컨트롤러 일체형 오디오 인터페이스라면 제한적인 기능 매핑을 할 수 있어 ARC USB가 필요 없지만, FireFace 시리즈에서라면 필자의 생각이지만 ARC USB는 필수라고 본다. RME ARC USB가 별거 없어 보이지만 별다른 설정 없이도 TotalMix FX의 기능들을 손쉽게 컨트롤할 수 있는 점은 매우 큰 강점이다. MIDI 컨트롤러도 TotalMix FX를 조작할 수 있지만 Babyface Pro와 같은 느낌의 조작감을 주는 컨트롤러는 오직 ARC USB 뿐이다. 물론 단점도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큰 단점은 가격이다. 위의 필자가 세팅해 놓은 컨트롤러 사진을 봐주길 바란다. 가운데에 있는 X-Touch One이 보이는가? 정가 기준으로 279,000원이다. ARC USB의 가격은 정가 27만 원이다. 물론 두 장비의 포지션은 다르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입장에서 이 둘을 바라봤을 때, 분명 X-Touch One이 더 좋은 장비일 거라고 생각하는 건 당연지사다. 두 번째 단점으로는 마감이다. 영상에서도, 사진에서도 이야기했는데 알루미늄 모서리 쪽 마감이 굉장히 날카롭다. Babyface Pro에서는 부드럽게 마감되어 있어 만지는 맛이 있었는데 ARC USB는 조금 조심조심하며 만져야 한다.
약간의 아쉬운 점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몇 년 뒤에는 필자는 UCX2와 더불어 ARC USB를 살 수밖에 없는 운명에 놓이게 되었다. 물론 지금 장비로도 충분히 해 나갈수는 있지만, 서론에 적었듯 지금 사용 중인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물리적인 한계치까지 몰아쓰고 있고, 장기적인 확장을 고려한다면 더더욱 넘어갈 수 밖에 없다. 지인 작업실에서 새로 나온 UCX2와 ARC USB를 연동하여 테스트했을 때 더더욱 확신했다. 결국 나 역시 이걸로 넘어가겠구나. 나중에 캣츠렌탈에 UCX2 대여 물량이 생기면 그걸로 체험해 보고 결정할 듯싶다. 비싼 녀석들이 비싼 이유를 또 한 번 알고 간다. 제대로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