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D로 보컬톤 쉽게 잡기. Universal Audio - Topline Vocal Suite 체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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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젤리피쉬 모에"에 작성된 글을 "스원포코"에 맞게 수정하였습니다.
또한 Plugin Boutique의 플러그인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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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versal Audio - Topline Vocal Suite 구매 링크 (PluginBouti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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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차리고 보니 가을이 왔다. 날씨가 쌀쌀해진걸 보니 겨울인가? 요즘 날씨는 통 알 수가 없다. 날씨가 달라졌지만 작업은 계속 이어진다. 엔지니어가 제일 많이 불려 다니는 계절, M3이 다가온다. 저번엔 관객으로 참여했지만 이번엔 부스로 참여하는 곳이 있기에 작업들을 미리 마무리 짓기 위해 월초에 사방으로 갈려나가고 있다. 다행인 건 이번엔 보컬 믹싱이 없다는 점이다. 바쁠 때 보컬 작업이 있으면 굉장히 머리가 고달프다. 튠도 해야 하고 톤도 잡아야 하고, 자연스럽게 만들어줘야 하는 과정이 굉장히 귀찮다. 손이 많이 가는 것만 아니면 참 즐거운 작업인데 보컬 작업을 할 때마다 늘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솔직히 쉽지가 않다. 그렇기에 쉽게 보컬 톤을 만들어주는 이펙터가 출시된다는 소식이 있다면 늘 찾아보는 정성을 아끼지 않고 있는데... 뜬금없는 곳에서 보컬 관련 이펙터가 나온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이번에 소개할 이펙터는 필자가 열렬히 사랑하는 Universal Audio의 제품이다. 만일 Universal Audio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다면 필자의 옛날 글을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어느 정도 작곡이나 믹싱 등 뮤직 프로덕션 쪽에서 활동한 사람 중 Universal Audio라는 이름을 못 들어본 사람은 없다. Universal Audio는 하드웨어 및 중-고가형 오디오 인터페이스, 그리고 한 시대를 풍미했던 유명한 이펙터들을 플러그인으로 주로 복각하는 걸로 유명하다. 최근엔 마이크와 저가형 오디오 인터페이스 시장에 진출하는 등 보다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UA에서 만드는 플러그인들은 DSP 프로세서를 통해 구동되는 방식이었기에 지금까지 UAD 플러그인을 사용하려면 별도의 DSP 프로세서를 구매하던가, 아니면 UAD Apollo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사용해야 했지만, 최근 특정 플러그인들을 컴퓨터를 통해서 구동할 수 있도록 제한을 해제하면서 보다 많은 사용자들을 UAD의 품으로 넣으려 노력하고 있다.
각설하고, UAD에서 새롭게 내놓은 플러그인은 Topline Vocal Suite다. 이전엔 없던 새로운 제품군으로 보컬 작업에 특화되어 있다. 간단한 작업일 경우 Topline Vocal Suite 하나로 보컬 믹스를 끝낼 수 있다고 할 수도 있다. 일종의 보컬 전용 채널 스트립 느낌이지만 리버브나 딜레이, 모듈레이션, 그리고 음정 보정 기능이 들어가 있어 보컬 작업에 더욱 특화되어 있다고 한다. Topline Vocal Suite의 정식 출시는 미국 시간 기준으로 2024년 10월 8일 판매를 시작하며, 가격은 399달러지만 출시 기념으로 꽤 파격적인 세일을 하고 있어 199달러에 구매할 수 있다.
UA Connect
Universal Audio의 Native 플러그인들은 "UA Connect"라 불리는 별도의 프로그램에서 관리된다. UA Connect에서는 iLok과 연동되어 자동으로 라이센스 등록 및 플러그인 설치도 할 수 있기에 반드시 설치하는 걸 권장한다. UA Connect를 실행한 다음, 오늘의 주인공, Topline Vocal Suite를 ILok 계정에 인증하고, 설치한다. 플러그인 인증에는 iLok 계정이 필요하므로 미리 만들어 놓는 걸 추천한다. 필자의 계정은 현재 베타 테스트를 진행 중이므로 일반적인 UA Connect 화면과 다를 수 있다.
iLoK 계정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다음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UADx Topline Vocal Suite - at DAW
UADx Topline Vocal Suite를 설치한 후, DAW를 실행하면, 다음과 같이 정상적으로 플러그인이 설치된 걸 확인할 수 있다. UAD Topline Vocal Suite는 VST3, AU, AAX 등을 지원해 대다수의 DAW에서 정상적으로 실행할 수 있다. 필자의 경우 VST3을 선호하기 때문에, 다른 것들은 전부 숨김 처리하고 사용하고 있다. 2개가 같이 설치된 걸 확인할 수 있는데, 2개의 이펙터가 1개의 번들로 구성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물론 Key Finder는 설치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UADx Topline Key Finder
가장 먼저 별로 중요해 보이지 않아 보이는 Topline Key Finder를 먼저 살펴보도록 하자. 이름대로 Inst 트랙의 키를 감지해 값을 Topline Vocal Suite로 보내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만일 Auto-Tune 사의 Auto-Key 같은 프로그램을 써본 적이 있다면 거의 작동 방법이 유사하다. 다만 디테일적인 부분에서 UAD 오디오 인터페이스 느낌이 나는 나무 프레임 같은 게 붙어 있어 조금 더 아날로그틱하단 인상이다.
Topline Key Finer를 사용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자동 감지, 두 번째로는 수동 선택이 있다. 상단의 Listen / Manual에서 Key를 수동으로 선택할지, 아니면 Inst에서 감지하는 방법을 쓸지 선택 가능하다. 웬만해선 자동으로 감지하는 설정을 쓰는 게 좋지만, 원하는 키를 감지하지 못하는 경우엔 수동 설정을 하기를 권장한다.
음악을 재생한 후, Listen 버튼을 누르면 Topline Key Finder는 자동으로 Key 검색 모드로 들어간다. 음악을 재생하면서 하단의 Candidates(후보)에 현재 Inst 트랙이 가지고 있을 법한 근접한 Key를 보여주는데, 정확도에 따라 초록색, 주황색, 빨간색으로 표시된다. 물론 Inst 트랙에 따라 약간 다를 수도 있기에 초록색 키가 꼭 맞는다는 보장은 없다. 상황에 따라서 주황색 옵션이 맞을 수도 있기에 적절히 선택하도록 하자.
UADx Topline Vocal Suite
Topline Key Finder를 살펴봤으니 본체, Topline Vocal Suite를 살펴볼 때가 왔다. Key Finder와 마찬가지로 테두리의 목제 느낌이 아날로그 한 느낌을 준다. 오디오 인터페이스 Volt의 느낌도 나는 듯하다. 처음 이펙터를 켜게 되면 튜너 및 피치 쉬프트가 먼저 반겨준다. Key Finder에서 보냈던 Key가 여기서 활용되는데, Tuner에 반영된다. 물론 Key Finder에서 설정했던 Key를 안 쓸 수도 있다. Auto-Tune처럼 자동으로 교정해 주는 형태인데, 하단의 Speed와 Depth로 값을 조절한다. 조작법이 간편하지만 Melodyne 같은 디테일하게 편집은 불가능하다. 실시간으로 조정되는 형태라는 점에서 Waves Tune Live와도 비슷한 느낌이다.
Shift 옵션은 보컬의 음정과 포먼트를 조정할 수 있는 옵션이다. 음정 및 포먼트는 +- 12까지 조정할 수 있어 의도적인 변형 작업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어 보인다. 또한 페러렐 프로세싱을 지원하고 있어 하단의 Mix 노브를 이용하면 하나의 소스로 2개의 소리를 동시에 출력할 수 있다.
다음은 보컬에 색을 입히는 이펙터들을 살펴보자. 좌측부터 Analog, Dynamic, 그리고 EQ다. Analog의 경우 진공관 및 VCA의 질감을 사용할 수 있으며 추가적으로 Bright, Flat, Hyped, Present, Vintage의 다섯 가지 질감 방향성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조작 옵션은 Color와 Saturate 뿐이지만 컬러 옵션이 다양하게 있어 쉽게 보컬 톤을 만들어낼 수 있다. Dynamic의 경우 컴프레서와 더불어 게이트, 그리고 DeEsser 옵션을 사용할 수 있어 보컬에 적합하다. 또한 컴프레서의 성향도 Warm, Transparent, Focused, Tight, Aggressive의 5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어 다양한 보컬에 대응한다. 마지막으로 EQ는 그냥 평범한 EQ다. 그러나 미리 주파수 및 Q값이 정해져 있어 부스트 혹은 컷밖에 할 수는 없다. 보컬 영역대에서 자주 사용하는 주파수를 고정시켜 놓은 건 좋은 아이디어이긴 한데, 자유도 측면에서 한계가 있지 않을까 싶다. 이 부분을 바꾸고 싶으면 하단의 성향 선택 화면을 바꿀 수 밖엔 없다. 그래도 고정인 건 마찬가지다. 보컬을 강조하기 위한 Air 노브가 별도로 있는 점은 흥미롭지만, 필자였다면 Topline Vocal Suite의 EQ는 가볍게 다듬는 목적으로 쓰지 않을까 싶다.
Topline Vocal Suite 최우측에는 Modulation, Delay, Reverb 등을 설정할 수 있다. 모듈레이션 계열부터 먼저 보자면 Chorus, Doubler, Flanger, Widener, Wow & Flutter 중 하나를 골라서 쓸 수 있다. 블랜딩 옵션이 있어 원 소스와 이펙트가 적용된 사운드를 블랜딩할 수 있다. 간단하게 사용할 목적으로 제작되었기에 조작법은 단순한 편이다.
Delay는 보컬에 어울릴 법한 딜레이들로 구성이 되어 있다. Digital, Studio Tape, Casette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뒤로 갈수록 착색이 더욱 잘 되는 형태다. Delay는 다른 모듈보다 옵션들이 조금 더 많은데 보컬 체인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딜레이기 때문이다. 취향에 맞게 조절해 주면 된다.
마지막으로 Reverb도 간단하게 구성되어 있는데, Ambiance, Chamber, Plate, Hall, Room 중 하나를 골라 사용할 수 있다. 다만 Reverb의 경우 최근의 체인에서는 2개 이상을 섞어 다양하게 구성하는 경우들이 있는데 그 부분들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은 아쉬웠다. 올-인-원 툴로 구성하면서 컬러적 통일감을 위해 의도적으로 설계한 듯하다. 조작법은 다른 리버브를 조금 만져봤다면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정도다.
Preset & ETC
Topline Vocal Suite를 써보고 싶은데 기능이 너무 많은 것 같아 조작하기 어렵다면 프리셋을 사용해 보자. Topline Vocal Suite에는 다른 UADx 악기 이펙터와 마친가지로 프리셋 브라우저 및 A/B 설정 전환 모드가 있어 원하는 프리셋을 한 번의 클릭으로 비교할 수 있다. 내장되어 있는 프리셋 윈도우는 프리셋 별 Type 및 프리셋을 만든 아티스트별로 모아서 볼 수 있는데, 기능이 꽤 막강하다. 마음에 드는 프리셋에 "Favorite" 표시를 할 수 있어 나중에 마음에 든 프리셋을 모아서 따로 볼 수 있다.
그 밖에도 상단 바 우측의 작은 버튼에서 창 크기 조절, 매뉴얼 및 관련 영상 바로가기 모드 등이 있어 추후 작업 시 참고하거나 창 조절을 할 때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UADx Topline Vocal Suite Demo
백문이불여일견이라고, UADx Topline Vocal Suite를 활용해서 간단하게 보컬 믹스를 진행해 보았다. 자주 교류가 있던 작곡가 7OAST로부터 Synth V 커버 음원을 받아 간단하게 적용해 보았다. 이 자리를 빌려 소스를 제공해 준 7OAST에게 감사를 표한다. 먼저 Topline Key Finder를 통해 Key를 찾은 후 Topline Vocal Suite에 전달하고, 이후 Topline Vocal Suite로 보컬 믹스를 적용하는 방법을 간단하게 담아보았다. 7OAST가 밴드 스코어를 꽤 잘 쓰는 편이라 오히려 Topline Vocal Suite의 진가가 제대로 보여지지 않을까. 물론 평가는 영상 및 글을 읽은 분들에게 맡기겠다.
Conclusion
정리할 시간이 왔다. Universal Audio Topline Vocal Suite는 Verve Analog Machine 이후로 Universal Audio가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이펙터다. 자신들이 지금까지 만들어왔던 모델링 기술을 바탕으로 보컬 작업에 특화된 이펙트를 만든다니, 꽤 영리하면서도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서론에서 언급했듯 약간 뜬금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갑자기 보컬 특화 이펙터라니? 그래도 Universal Audio 답게 퀄리티는 꽤 준수했다. 조작법도 간편했고 컬러도 잘 묻어났다. 간편하게 아날로그 컬러를 묻히기엔 Topline Vocal Suite만 한 게 없어 보이긴 한다.
다만 Topline Vocal Suite의 간편함을 위해 399달러, 할인 가격 기준 199달러를 투자할 수 있냐?라는 질문에는 쉽사리 답하지 못할 듯하다. 성능이 준수하고 결과물 만들어내는 게 편하다고는 하지만 399달러의 가격대는 조금 비싼 감이 있다. 개별 구매보다는 UA Spark를 사용해서 사용해 보는 게 훨씬 가성비적으로 이득이라고 본다. 필자가 가격이 비싸다고 느낀 건 별 게 아니다. 대체품이 많기 때문이다. 일부는 Waves Tune Live로, 일부는 같은 Universal Audio의 EQ 및 컴프레서로, 리버브들은 내장으로 대체한다면 같은 가격으로 더욱 많은 자유도를 가진 체인을 만들어낼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같은 보컬 특화 채널 스트립, iZotope의 Nectar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Universal Audio의 노하우가 집약된 이펙터라는 점은 동의를 하고 가격이 납득되는 건 있는데, 필자와 같은 어느 정도 아날로그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 막 음악을 시작하는 분들에겐 과소비로 다가올 수도 있지 않을까.
거듭해서 이야기하지만 Universal Audio Topline Vocal Suite는 잘 만든 이펙터다. 쉽게 Inst 트랙의 Key를 알아낼 수도 있고, 간단하게 보컬 튠 교정도 가능하다. 거기에 EQ와 컴프레서를 이용해 아날로그 컬러감 및 딜레이, 리버브 등을 쉽게 걸 수 있는 건 Topline Vocal Suite만의 장점이다. 그러나 가격을 납득하지 못한다면... 여러모로 계륵의 느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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