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D SSL을 이제 DSP 없이도. Universal Audio - SSL® 4000 Series Console Bundle 체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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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젤리피쉬 모에"에 작성된 원문을 "스원포코"에 맞게 수정하였습니다.
또한 Plugin Boutique의 플러그인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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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Dx SSL 4000 Series Console Bundle 구매 링크 (PluginBouti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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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는 정신없이 바빴다. 마감 작업들이 모여 있어 여러 군데에 결과물을 납품해야 했고, 쓸모없는 물건들도 정리하고, 리뷰 작업을 하다 보니 어느새 1주일이 삭제되어 있는 기적을 맛보고 있었다. 현재는 이전 글에서도 이야기한 바 있지만 일본 서브컬처 작곡가들이 대거 참전하는 음악인들의 행사 M3이 다가오고 있다. 부스 참가에 맞춰 음악도 쓰고 곡도 마스터링 하다 보니 생각보다 쓰는 이펙터, 쓰는 악기들이 어느 순간 수렴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새로운 악기나 이펙터들을 찾아봐야 한다는 생각만큼은 늘 가지고 있지만 정작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나 자신을 보며 어느 순간 반성하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양한 상황에 치어있기 때문에 내일로 미루고, 어제 미뤄둔 것들을 처리해야겠다. 물론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절대로 따라 하지 말자.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도 소프트웨어 이야기가 될 듯하다. 이것도 저번에 공개했어야 했는데 기간에 맞추기 실패했다.
이번에 소개할 이펙터도 필자가 열렬히 사랑하는 Universal Audio의 제품이다. 만일 Universal Audio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다면 필자의 옛날 글을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어느 정도 작곡이나 믹싱 등 뮤직 프로덕션 쪽에서 활동한 사람 중 Universal Audio라는 이름을 못 들어본 사람은 없다. Universal Audio는 하드웨어 및 중-고가형 오디오 인터페이스, 그리고 한 시대를 풍미했던 유명한 이펙터들을 플러그인으로 주로 복각하는 걸로 유명하다. 최근엔 마이크와 저가형 오디오 인터페이스 시장에 진출하는 등 보다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UA에서 만드는 플러그인들은 DSP 프로세서를 통해 구동되는 방식이었기에 지금까지 UAD 플러그인을 사용하려면 별도의 DSP 프로세서를 구매하던가, 아니면 UAD Apollo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사용해야 했지만, 최근 특정 플러그인들을 컴퓨터를 통해서 구동할 수 있도록 제한을 해제하면서 보다 많은 사용자들을 UAD의 품으로 넣으려 노력하고 있다.
각설하고, 이번에 소개하는 플러그인은 UAD에서 이미 공개했던 플러그인이다. 그리고 이번 건 구미가 당길 사람들이 꽤 있을 거라 확신한다. 예전부터 꽤 유명한 번들이었기에 모를 수가 없는 번들이다. 바로 SSL® 4000 Series Console Bundle이다. SSL 이라는 이름을 음악, 특히 믹싱 작업을 주로 하는 사람들 중에 못 들어본 사람은 없을 거다. 90년대를 주름잡던 신흥 강자이자 아직까지도 사용되고 있는 전설의 믹서 4000E를 만든 회사다. SSL의 4000E 에뮬레이션 및 G Bus Compressor 에뮬레이션은 Universal Audio의 UAD-2 DSP 시스템을 구입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로 자리 잡을 정도로 굉장히 완성도가 높았던 에뮬레이션 이펙터였다. 그런데 이젠 UAD-2 DSP을 넘어 SSL의 상징적인 두 이펙터를 CPU 네이티브 버전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SSL® 4000 Series Console Bundle은 미국 시간 기준으로 2024년 10월 8일 판매를 시작하며, 가격은 399달러지만 출시 기념으로 꽤 파격적인 세일을 하고 있어 199달러에 구매할 수 있다. 물론 번들 뿐만 아니라 개별로 159달러에 구매할 수도 있다. 기존 UAD-2 번들을 가지고 있는 분들의 경우 무상... 은 아니고 19.99달러에 Native 버전 추가를 해야 한다. 예전엔 무상으로 줬던 것 같은데 아쉬운 부분이다.
UA Connect
Universal Audio의 Native 플러그인들은 "UA Connect"라 불리는 별도의 프로그램에서 관리된다. UA Connect에서는 iLok과 연동되어 자동으로 라이센스 등록 및 플러그인 설치도 할 수 있기에 반드시 설치하는 걸 권장한다. UA Connect를 실행한 다음, 오늘의 주인공, SSL® 4000 Series Console Bundle를 ILok 계정에 인증하고, 설치한다. 플러그인 인증에는 iLok 계정이 필요하므로 미리 만들어 놓는 걸 추천한다. 필자의 계정은 현재 베타 테스트를 진행 중이므로 일반적인 UA Connect 화면과 다를 수 있다.
iLoK 계정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다음 링크를 참조해 주세요.
UADx SSL® 4000 Series Console Bundle
UADx SSL® 4000 Series Console Bundle를 설치한 후, DAW를 실행하면, 다음과 같이 정상적으로 플러그인이 설치된 걸 확인할 수 있다. UAD Ampex ATR-102는 VST3, AU, AAX 등을 지원해 대다수의 DAW에서 정상적으로 실행할 수 있다. 필자의 경우 VST3을 선호하기 때문에, 다른 것들은 전부 숨김 처리하고 사용하고 있다. 이펙터가 2개기에 하나씩 천천히 소개해볼까 한다.
UADx SSL E Channel Strip
SSL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무엇인가?라고 물으면 필자는 바로 믹서 시리즈를 이야기할 듯하다. SSL을 현재의 위치로 오게 만들어 준 가장 큰 공신이자 현재도 많이 사용되고 있는 4000E 시리즈에 들어가는 채널 스트립 1개를 모델링했다. 기나긴 채널 스트립의 배치를 잘라서 눈에 더욱 쉽게 들어오게끔 배치한 점이 마음에 든다. 좌측에는 상단부에 배치되어 있던 Line 및 Mic 모듈과 Dynamics 모듈이 있고, 오른쪽에는 그 밑에 배치되어 있던 상징적인 SSL 4000E EQ가 배치되어 있다. 최우측에는 별도의 페이더가 있어 이펙터만으로도 충분히 게인 스테이징을 할 수 있다.
EQ 모듈의 경우 두 가지의 EQ 타입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EQ 모듈 가운데에 있는 Select 버튼을 통해 전환이 가능하다. EQ 타입은 LF 노브 컬러로 구분하게 되는데 가장 유명한 갈색 노브와 검은 노브 중 하나로 선택할 수 있다. 갈색 노브로 선택했을 경우 음악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어 컬러감이 보다 잘 느껴진다. 검은 노브로 선택했을 경우엔 소스를 깨끗하게 다듬을 수 있다. 물론 아날로그 하드웨어 기반이기에 요즈음 나오는 디지털 EQ에 비하면 어느 정도의 컬러가 있지만 상대적으로 깔끔하면서도 색이 들어가는 등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다.
그 밖에는 EQ와 다이나믹 모듈의 순서를 바꿀 수 있는 버튼 및 필터가 다이나믹 모듈 앞에 걸리게 설정할 수 있는 등 부가 기능들이 많다.
만일 조작해야 할 노브들이 많게 느껴져서 조작하기 어렵다고 느낀다면 적극적으로 프리셋을 사용해 보자. UADx SSL 4000E Channel Strip에는 다른 UADx 악기 이펙터와 마친가지로 프리셋 브라우저 및 A/B 설정 전환 모드가 있어 원하는 프리셋을 한 번의 클릭으로 비교할 수 있다. 내장되어 있는 프리셋 윈도우는 프리셋 별 Type 및 프리셋을 만든 아티스트별로 모아서 볼 수 있는데, 기능이 꽤 막강하다. 마음에 드는 프리셋에 "Favorite" 표시를 할 수 있어 나중에 마음에 든 프리셋을 모아서 따로 볼 수 있다.
그 밖에도 상단 바 우측의 작은 버튼에서 창 크기 조절, 매뉴얼 및 관련 영상 바로가기 모드 등이 있어 추후 작업 시 참고하거나 창 조절을 할 때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UADx SSL E Channel Strip
SSL 4000 Series Console Bundle에 포함되어 있는 다른 이펙터 또한 SSL 하면 떠오르는 이펙터다. 바로 SSL G Bus Compressor다. SSL 4000 E 믹서에는 마스터 아웃풋 이전에 컴프레서가 내장되어 있어 믹서 안에서 이뤄진 믹스 및 마스터 사운드를 균일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했는데, 현대의 믹싱 및 마스터링 작업에서도 자주 사용되고 있다. 일반적인 컴프레서와 다르게 색을 입히는 목적이 아닌 일정한 수준으로 다듬는 목적으로 활용되는 컴프레서기에 굉장히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하는 컴프레서 중 하나다. SSL G Bus Compressor는 필자도 여러 가지 버전을 가지고 있는데, 전부 좋은 성능들을 보여주고 있어 마스터 작업 시 자주 사용하고 있는 컴프레서 중 하나다.
사용 방법은 일반적인 컴프레서와 비슷하다. 스레숄드로 들어오고 있는 값을 정하고, 어느 정도의 값으로 감쇄시킬 건지 Ratio를 정한다. 이후 어택과 릴리즈를 조절해 자연스럽게 컴프레서가 걸리게 설정한 후, 감쇄된 값만큼 Make-Up으로 보상하면 된다. 설명은 간단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마스터 단, 혹은 믹싱 작업의 사운드 균일화를 위해 사용되는 장비기에 조심스럽게 세팅해야 한다.
만일 어떤 방향으로 G Comp를 사용해야 할지 어렵다고 느낀다면 적극적으로 프리셋을 사용해 보자. UADx SSL G Bus Compressor에는 다른 UADx 악기 이펙터와 마친가지로 프리셋 브라우저 및 A/B 설정 전환 모드가 있어 원하는 프리셋을 한 번의 클릭으로 비교할 수 있다. 내장되어 있는 프리셋 윈도우는 프리셋 별 Type 및 프리셋을 만든 아티스트별로 모아서 볼 수 있는데, 기능이 꽤 막강하다. 마음에 드는 프리셋에 "Favorite" 표시를 할 수 있어 나중에 마음에 든 프리셋을 모아서 따로 볼 수 있다.
그 밖에도 상단 바 우측의 작은 버튼에서 창 크기 조절, 매뉴얼 및 관련 영상 바로가기 모드 등이 있어 추후 작업 시 참고하거나 창 조절을 할 때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Compare UAD-2 / UADx
SSL 4000 Series Console Bundle은 이미 Universal Audio 내부에서도 몇 개의 버전이 있다. 최초로 개발되었던 Legacy DSP와 지금까지 사용되던 UAD-2 DSP, 그리고 지금 출시된 UADx Native까지 크게 3가지로 분류된다. 이번에 출시된 UADx SSL 4000 Series Console Bundle은 UAD-2 DSP 버전에서 그렇게까지 크게 바뀌지 않았다는 느낌이다. 이전에 다뤘던 Ampex ATR-102는 Native 버전에서 크게 기능들이 변경되었는데 다행히도 SSL 4000 Series Console Bundle의 경우 크게 바뀐 부분이 없는 듯하다. 디자인 및 사운드 컬러도 거의 같게 느껴졌고, 조작법도 크게 문제가 없었다. 다만 작은 차이가 하나 있었는데 아무래도 UADx의 이펙터가 최신 규격을 사용하고 있기에 외부 트랙의 사이드체인을 사용할 때 조금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여담이지만 CPU Native로 바뀌면서 기존의 DSP 용량과 관계없이 이펙터들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예를 들면, SSL 4000 Series Console Bundle에 포함되어 있는 UADx SSL 4000E Channel Strip은 DSP로 사용할 경우 코어당 62.5%라는 큰 점유율을 차지했다. 필자가 사용하는 UAD-2 코어가 8코어 제품인데, UADx SSL 4000E Channel Strip을 8개 걸면 점유율이 낮은 이펙터를 쓰지 않는 한 다른 UAD-2 이펙터를 사용하지 못했었다. CPU Native는 이런 DSP 코어의 개수와 관계 없이 CPU 성능만 허용된다면 무제한적으로 이펙터를 걸어 쓸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UADx SSL 4000 Series Console Bundle Demo
백문이불여일견이라고, UADx SSL 4000 Series Console Bundle를 활용해서 믹싱 및 마스터링을 진행해 보았다. UAD-2 버전 SSL 4000 Series Console Bundle와 비교하기 위해 같은 악기를 복사 후 UAD-2 이펙터 및 UADx 이펙터를 걸어보았다. 마스터 체인에서도 동일한 체인을 만들고 마스터 컴프레서만 UAD-2 버전과 UADx 버전으로 나누었다. 어떤 느낌으로 각 이펙터들을 사용하는지, 그리고 UADx 버전과 UAD-2 버전이 차이점이 있는지를 확인하면서 들어보면 좋을 듯하다. 평가는 늘 그렇듯 영상 및 글을 읽는 분들께 맡긴다.
*스원포코를 위한 추가 문구: 글을 거의 다 쓰고 마지막 영상만 레코딩하면 되는 상황에서 Studio One 7 버전 업그레이드 소식이 들려왔다. 이펙터 테스트를 마무리하여 더욱 빨리 공개할 수도 있었지만 Studio One 7 사용이 최우선이라고 생각되었다. 어느 정도 최적화가 완료되니 하루가 사라져 있었다. 메이저 버전의 첫번째 버전이라 아직은 불안정한 부분도 있고, 바뀌지 않은 부분(휠 스크롤)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훨씬 시인성이 좋아졌다고 느꼈다. 구독제는 아쉽지만 일단 1년을 끊었다. 앞으로의 테스트는 Studio One 7로 진행하려 한다.
Conclusion
Universal Audio의 새로운 CPU 네이티브 이펙터, SSL® 4000 Series Console Bundle는 기존의 UAD-2 DSP 이펙터들을 성공적으로 CPU Native로 가져온 이펙터 번들이라고 생각한다. 만일 SSL 이펙터들을 굉장히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Universal Audio의 이펙터들도 꼭 수집하기를 권한다. 최근 Universal Audio의 할인률이 굉장히 공격적이므로 어느 정도 여유를 가진다면 분명 정가 이하로 구매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만일 UAD-2 버전을 이미 가지고 있는 분들이라면 공식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Native 버전 업그레이드 코드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다만 필자처럼 여러 곳곳에 SSL을 사용하는 분들이 아니라면 꼭 구매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새롭게 바뀐 부분이 Sidechain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기 때문에 같은 이펙터를 두 번 구입하는 셈이 된다. 필자는 자주 쓸 거 같아서 데모 체험이 끝나는 대로 구입을 할 예정이다. SSL G Comp는 늘 참을 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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