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트로트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유광장
컨텐츠 정보
- 5,866 조회
- 8 댓글
- 8 추천
-
목록으로
본문
저는 음악을 시작한 배경이 제 노래를 제가 만들고 싶다 였기 때문에
다소 편식(?)스러운 작업 결과물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로 R&B를 비롯한 흑인음악 계열과 발라드 정도가 제 작업의 스펙트럼이었죠.
물론 이런 저런 습작을 만들거나, 소프트한 롹 기반의 곡들도 있긴 했지만, 대체로 '팝' 이라는 기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는데요.
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형님뻘 스트리머 한 분을 알게 되었고
자신만의 노래를 만들어서 발매하고 그것을 반주기에 넣고 싶다는 로망을 가지고 계셨기에
저에게 '편곡'의뢰를 주시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곡이 변경이 되고, 작곡자가 바뀌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재미있는 작업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곡이 8월 3일 드디어 발매가 되었네요.
https://www.melon.com/album/detail.htm?albumId=11018645
위 링크로 들어가시면 들어보실 수 있고요.
멜론을 사용하지 않으시는 분들께서는 '문석기' '울 아버지 손'으로 검색하시면 가수분도 딱 한 분, 곡도 딱 한 곡 나와서 찾기에 수월하실 겁니다.
아쉽게도 국내 플랫폼에만 공개가 되었습니다.
간략하게 작업기를 적어보자면
곡의 가사는 가수분이 자전적 이야기를 통해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셨고
멜로디는 언더 트로트계에서 유명인이신 '최세월' 선생님께서 지어주셨습니다.
편곡의 방향은 '트로트 테크노' 라는 방향을 이야기해주시면서 악기들은 어쿠스틱한 악기들이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셔서
EDM 스타일의 드럼사운드에 밴드편성에 가까운 악기 편성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작업을 진행하게 됩니다.
아무래도 예산을 크게 사용할 수 있는 프로젝트는 아니다보니 (애초에 시작은 기념음반 개념)
세션을 사용할 여건은 되지 않았기 때문에, 100% 미디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제가 기타를 잘 쳤다면 직접 쳤을 수는 있겠지만, 그건 아니라서
미디지만 능력 안에서는 최대한 미디느낌 나지 않게 했는데요.
기타는 나름 만족스럽게 나왔는데 색소폰은 로직 내장악기의 한계인 건지 아무래도 세션의 느낌을 내기는 어렵네요.
아무튼 사용된 악기는 로직 내장악기와 리즌 내장악기들을 위주로 하고, 기타 솔로만 앰플기타가 이용되었습니다.
보컬 녹음은 가수분의 스트리밍 방송 작업실에서 녹음을 진행하셨고, 거리가 너무 멀어서 제가 직접 녹음디렉팅을 할 수는 없었습니다.
다행히 곡을 써주신 최세월 선생님이 보컬 트레이닝 및 디렉팅을 진행해주셨고, 그렇게 녹음된 메인보컬 트랙 하나로 믹싱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음정/박자 튠을 진행을 했는데요. 감정과 자연스러움을 살리면서 튠을 하다보니,
아무래도 프로페셔널 가수가 아니시다보니 제 기준에서는 덜 다듬어진 느낌이 남아 있어서 이 부분 때문에 고민이 많았는데요.
여건상 가수분의 더블링 트랙을 더 받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메인 보컬로 더블링 트랙을 만들어주기로 합니다.
애초에 더블링이 목적이 아닌 더블링한 트랙을 배경으로 깔아서 원본 보컬의 모난 부분을 감추고, 존재감은 더 나타나게 하자는 것이었기 때문에
볼륨을 많이 낮추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해도 모난 부분이 잘 감춰지지 않았다는 것 인데요.
더블링 트랙에 리즌에 포함된 unison 이펙터를 걸어서 추가로 더블링 및 디튠 효과를 추가했더니 딱 제가 원하는 느낌이 나왔습니다.
보컬의 디테일이 약간 무뎌지긴 했지만, 모난 부분을 감추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했고, 감정 전달에는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만족스러운 선택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믹싱과 마스터링도 모두 제가 직접 진행을 하였네요.
어떻게 들으셨을지 모르겠는데, 저는 나름 재미있는 작업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짧은 작업기와 함께 내용 공유해 봅니다.
관련자료
-
링크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