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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러운' 사운드를 위한 팁 한 가지 자유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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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원포코 포럼을 눈팅하다가 한가지 글을 발견했습니다.


글에 포함된 질문의 내용은 대충 이런 거 였습니다.


'나레이션 녹음을 매끈하게 하는데 딜레이를 사용해도 되나요?'


아마도, 질문하신 분께서는 나레이션을 녹음한 트랙에 딜레이를 살짝 걸어봤더니 원하는 느낌이 나오는 듯 해서 질문하신 것 같아요.


답변으로, 원칙적으로 나레이션에 딜레이를 거는 경우는 없다.

특별한 목적이 아니라면...


이렇게 적어 주셨는데, 실제로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체로 나레이션 녹음 후에 다이나믹 정리나 톤 정리를 위해서 EQ, 컴프레서, 다이나믹 EQ, 디에서 등등의 다이나믹 및 EQ 플러그인들을 사용하는 경우는 흔하지만, 딜레이를 걸어주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 겁니다.


그런데, 특히 홈레코딩이나 작업실 레코딩을 할 때, 울림을 극단적으로 제어한 녹음 (리플렉션 필터를 이용하거나, 흡음재로 도배를 한 공간에서 녹음을 하거나 등등)은 아무래도 조금 답답하고 건조한 그래서 조금 어색한 느낌이 들 때가 있죠.


답변으로 주신 대로, 매끈한 녹음은 좋은 환경에서 좋은 기기들을 통한 녹음에서 나옵니다.


하지만, 우리에겐 언제나 예산의 문제가 있고, 매번 녹음실을 가는 건 귀찮은 부분이기도 합니다

꼭 귀찮음이 아니더라도, 홈레코딩을 이용하는 잇점은 편안함, 가장 좋은 컨디션에 녹음할 수 있는 등 많습니다.


이럴 때, 자연스러움을 내 소스에 한 스푼 넣어줄 수 있는 방법이 없지는 않습니다.


아마도, 질문하신 분이 걸었던 딜레이는 '짧은 딜레이'가 아니었을까 생각되는데요.

숏 딜레이는 소스에 존재감을 더 주기 위해, 혹은 자연스러움을 주기 위해 종종 사용되는 팁이기도 합니다.


여기에서 제가 드리고 싶은 팁은 리버브입니다.

가장 효과가 좋은 것은 좋은 녹음 공간의 임펄스 레스폰스를 가지고 있는 IR 리버브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사용하시는 IR 리버브의 프리셋 중에 그런 프리셋이 있다면, 한 번 녹음된 드라이 소스에 비율을 잘 조절해서 넣어보세요.

더 자연스럽고, 존재감도 더 살아나는 경험을 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방법을 응용하면, 방 안에서 아무렇게나 녹음한 것 같은 자연스러운 울림을 후작업으로 추가해줄 수도 있습니다.

내 방에서 임펄스를 녹음해서 만들어 사용할 수도 있고, 그런 프리셋이 있다면 사용해 볼 수도 있습니다.


제가 발매한 곡 LoMo의 '너를 골랐어' 라는 곡의 앞 부분에 나오는 아기 목소리와 팀원이신 바나나코우님의 연주는 이 방법을 이용해서, 아빠의 노래를 따라 부르는 아기의 상황을 집에서 녹음한 느낌을 인위적으로 만든 케이스 입니다. 원래 소스는 마이크로 녹음한 아기 소리와 바나나코우님의 초기 데모 버전 트랙을 소스로 이용했습니다.


https://youtu.be/MGE54xTSed0


궁금하신 분은 위의 링크로 들어가서 들어보시면 됩니다. ^_^


음향에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이 있고, 그 정석은 매우 중요한 포인트가 되지만, 의도에 따라서 정답은 없고 얼마든지 상상으로 시도해 볼 거리가 많다는 점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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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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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뇽님의 댓글

좋은 팁 입니다.
방법론 적인 것을 떠나서 듣기 좋으면 뭐든 해도 됩니다. 이러면 어떤 리버브를 얹어주더라도 자연스럽게 붙어요. 다만, 다양한 환경과 다양한 관점에서 듣는 청자를 위해서 어느정도 일정한 '가이드'같은 것들을 좀 참고해서 하면 좋을텐데요. 말씀하신대로 좋은 공간의 IR을 활용한 리버브가 예가 될 수 있겠네요.

제 팁을 하나 더 얹자면 리버브로 공간을 주시기 전에 그 리버브가 더 느낌이 살게 하려면 -리버브는 공간감을 추가하기 위한 조치이니- , 노이즈가 심하게 들어오지 않을 만큼을 고려해서 마이크와 거리를 떨어트려서 녹음 받는 것도 자연스러운 소리를 받는데에 도움이 됩니다. 나레이션의 경우가 특히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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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님의 댓글의 댓글

맞습니다. 마이크와의 거리를 적당히 두면 더 자연스러운 소리가 녹음이 되지요.
요즘 이상하게 마이크에 바짝 붙어서 녹음하는 것이 트랜드가 되어 버렸는지, 아니면 영상으로 남기기 위해서 따로 녹화를 한 것인지, 가수들 녹음현장 메이킹 필름을 보면, 마이크랑 완전히 붙어서 녹음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물론, in your face 사운드를 만들기 위해 그렇게 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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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뇽님의 댓글의 댓글

@주니님
왔다 갔다 해야하는 경우 In your face를 가정하고 가까이서 녹음받으면, 혹시 나중에 필요에 따라, 후보정으로라도 멀리 있는 느낌을 기약해볼수가 있는데 반대의 경우는 그게 불가능에 가깝다 보니 그런거 같기도 합니다.
그래도 요즘은 너무 붙여서만 녹음해요... 마이크를 드시고 싶어하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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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님의 댓글의 댓글

ㅋㅋ 공감합니다.
요즘 너무 마이크를 붙여서만 녹음하죠. 잡아 먹을 듯이 ㅎㅎ
근데, 이렇게 녹음하면서 여러가지 부작용이 생기는 것 같아서 솔직히 마음에 안 듭니다.
첫째로, 음악을 녹음할 때 그 음악을 느끼면서 조금 움직이기도 하면서 녹음해야 제 맛인데, 붙으면 붙을수록 조금만 움직여도 톤 변화가 심해서 가만히 있게 된다는 점이 있고요.
둘째로, 가까이서 녹음을 하기 때문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거의 확실하다 생각이 되는 부분이, 보컬들에게 너무 에어감이 있는 가창을 강요한다는 거에요. 쉽게 말해서 목소리에 공기소리를 섞으라는 이야기인데, 이게 '좋은 발성'처럼 포장이 되는 행태가 심각히 우려가 됩니다. in your face 사운드에서 저음이 너무 부각되면 부담스럽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라고 하는 것이 아닐까 추정하고 있기는 한데요. 사실 보컬들의 목 건강에는 아주 안 좋은 발성법이고, 표현할 수 있는 음악의 범주도 현격히 줄여버릴 수 있는 방식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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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님의 댓글의 댓글

호흡이 많이 섞인 발성은 어울리는 음악이 있고, 트렌디한 사운드일 수는 있어도 결코 좋은 발성이 될 수는 없는건데 말이죠.
물론 뛰어난 가수는 그런 소리도 내고 아닌 소리도 내고 그러긴 하죠. 호흡을 섞으면서도 건강을 어느정도 지키는 방식으로 소리를 내기도 하고 말이죠. 문제는 학생들이 그런 소리가 좋은 소리인 줄 알고 발성 습관을 망치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이 우려가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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