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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VA] 음성 교양 칼럼 1. 녹음한 내 목소리가 이상하게 들리는 이유 보컬레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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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 녹음을 들어보다가 황급히 꺼 버린 적이 있으신가요.

노래 연습을 하려고 녹음했다가 이게 내 목소리라고 하며 충격받은 적은요.

생각보다 많은 분이 자기 목소리가 이상하다는 이유로 발성 수업을 찾아오십니다.

리고 제 목소리가 이렇게 이상한데 사람들이 다 이걸 듣고 산다니 발표하기가 무서워졌어요 라고 말씀하시곤 합니다.



진짜로 내 목소리가 이상한 것일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녹음된 내 목소리가 이상한 것이 아니라,

내가 평소에 듣던 자기 목소리가 조금 특별한 방식으로 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들을 때는 입 밖으로 나온 소리가 공기를 타고 귀로 들어오는 공기전도 신호를 지각합니다.

반면 자기 목소리를 들을 때는 성대와 성도에서 발생한 진동이 머리뼈와 연조직을 통해 속귀로 직접 전달되는 골전도 신호가 함께 유입됩니다.

, 내가 말할 때 듣는 소리는 공기전도와 골전도가 중첩된 결과물입니다. 연조직과 뼈를 거치는 과정에서 저음역대가 강조되고 음향적 에너지가

감쇄되므로, 평소 인지하는 자기 목소리는 실제보다 더 묵직하고 풍부하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녹음된 목소리는 마이크를 통해 공기전도 성분만을

포착한 것이기 때문에 내부 진동 정보가 누락되어 있습니다. 이 물리적 경로의 차이가 위화감을 만드는 첫 번째 원인입니다.

 

이러한 음향학적 차이는 구체적인 실험 연구로 입증된 바 있습니다. 라인펠트(Reinfeldt)와 동료들의 2010년 연구에서는 발성 시 외이도 내

유입되는 음압을 분석하여 공기전도와 골전도 성분을 정밀하게 비교했습니다. 연구 결과, 특정 자음이나 비음 성분뿐만 아니라 모음 발성 시에도

주파수 대역에 따라 골전도 성분이 청각적 인지에 매우 유의미한 수준으로 기여한다는 점이 확인되었습니다. , 골전도는 단순히 저음만 

보강하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 대역별 감각 정보를 재구성하는 핵심 요인입니다. 따라서 녹음기를 거쳐 골전도 정보가 거세된 소리를 들을 때

낯설고 얇게 느껴지는 현상은 당연한 물리적 결과입니다.

 

하지만 경로의 차이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두 번째 원인은 뇌의 인지적 기준과 익숙함의 차이입니다. 우리는 평생에 걸쳐 공기전도, 골전도,

신체 체성감각이 통합된 소리를 내 목소리로 학습하고 뇌에 저장해 왔습니다. 거울 속 내 모습은 익숙하지만 좌우가 반전된 사진 속 내 얼굴을

어색하게 느끼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뇌가 기억하는 기준점과 녹음된 음성 신호가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왜곡이나 이상함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와 관련하여 라우지(Rousey)와 홀츠먼(Holzman) 1967년에 수행한 심리 청각 실험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연구진은 피험자들에게 사전에 녹음된 여러 명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내도록 유도했습니다.

놀랍게도 상당수의 피험자가 평소 인지 조건과 달라진 녹음 본인의 목소리를 즉각적으로 식별하지 못했습니다.

이는 우리가 스스로의 음성을 완벽하게 인지하고 있다는 믿음과 달리, 청각적 피드백 조건이 변화하는 순간 뇌의 자기 음성 표상 기준이

쉽게 흔들릴 수 있음을 증명합니다. 유튜버나 방송인들이 녹음된 목소리를 어색해하지 않는 이유도 발성 기관의 차이가 아니라,

반복 노출을 통해 뇌가 공기전도 중심의 소리를 자신의 음성으로 재학습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여기에는 정서적 피드백과 심리적 왜곡이라는 세 번째 층위가 존재합니다.

녹음된 목소리를 들을 때 유독 강한 거부감을 느끼는 이유는 소리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사회적 자아 인식과 관련이 깊습니다.

 

휴스(Hughes)와 해리슨(Harrison) 2013년 연구에서는 이를 흥미로운 방식으로 검증했습니다.

피험자들에게 자신의 음성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인지시키지 않은 상태로 여러 녹음 음성의 매력도를 평가하게 했습니다.

실험 결과, 피험자들은 그것이 본인의 목소리인지 모를 때 오히려 자신의 음성에 유의미하게 높은 매력도 점수를 부여했습니다.

결국 녹음된 소리 자체가 객관적으로 기괴하거나 나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내 목소리라는 사실을 인지하는 순간,

타인의 시선에 대한 두려움, 본인의 심리적 기대치, 사회적 평가에 대한 불안감이 투사되면서 주관적인 위화감이 증폭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녹음된 내 목소리가 이상하게 들리는 현상은 소리 전달 경로의 물리적 결손, 뇌의 예측 오류, 그리고 자아 인식에 따른

심리적 저항감이 결합한 결과입니다. 내 목소리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타인이 항상 들어오던 내 객관적인 음성을 내가 처음으로 직면했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시적인 인지 부조화일 뿐입니다. 녹음 장비나 환경에 따른 변수를 감안하더라도, 머리 내부에서 듣는 소리보다는

녹음된 신호가 상대방에게 전달되는 실재에 훨씬 가깝습니다.

그러므로 녹음은 나를 괴롭히는 도구가 아니라 음성을 객관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가꾸어 나갈 수 있는 가장 신뢰할 만한 지표가 됩니다.

 

청각적 기준점을 전환하면 목소리를 바라보는 관점도 달라집니다.

내 목소리는 고정된 불변의 형질이 아니라 발성 방식과 조절에 따라 충분히 변화할 수 있는 대상입니다.

같은 음성을 들어도 누군가는 신뢰감을 느끼고 누군가는 전혀 다른 인상을 받습니다.

청자는 목소리의 어떤 음향적 단서를 보고 판단을 내리는 것일까요.

다음 화에서는 목소리 때문에 어려 보인다는 말을 듣는 이유에 작동하는 신호와 원리를 살펴보겠습니다.

 

 

 

참고 연구

  • Reinfeldt, S., et al. (2010). Hearing One's Own Voice During Phoneme Vocalization: Transmission by Air and Bone Conduction.
  • Rousey, C., & Holzman, P. S. (1967). Recognition of One's Own Voice.
  • Orepic, P., et al. (2023). Bone Conduction Facilitates Self–Other Voice Discrimination.
  • Hughes, S. M., Harrison, M. A. (2013). Self-Enhancement Bias in Perceptions of Voice Attractive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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