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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퍼에 대하여... 음악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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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Clipper – TPOB


바리깡... 아니 클리퍼(Clipper)는 오디오 신호의 피크를 자르거나 둥글게 다듬어 음량감을 높이고 색감을 더하는 대표적인 다이내믹 프로세서입니다. 음악에 펀치감과 응집력, 포화감을 극대화하는 것이 클리퍼의 주된 역할입니다.

클리퍼는 기술적으로는 머리를 밀어 버리는... 아니 단순히 일정 레벨 이상의 신호를 자르는 장치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음악에 새로운 색채와 질감, 펀치력을 불어넣는 창조적 도구입니다. 클리퍼는 리미터와 유사한 기능을 하면서도 독특한 사운드 캐릭터를 연출할 수 있어, 믹싱과 마스터링 작업에서 창의적인 도구로 활용되곤 합니다. 기타 치시는 분들이 애용하시는 디스토션, 오버드라이브 페달 같은 것도 클리퍼의 일종이기도 합니다.

클리퍼는 설정한 임계점(threshold) 이상의 레벨을 지닌 파형을 자르거나 둥글게 정리하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하드 클리핑이 파형을 사각지게 잘라내 강한 디스토션을 유발하는 데 반해, 소프트 클리퍼는 클리핑 직전 구간에 소프트 니(soft knee)를 적용해 부드럽고 음악적인 포화 효과를 만들어냅니다. 그 적절한 활용은 가청 영역대의 왜곡은 억제하면서도 배음 영역대의 하모닉스는 적절히 강화해 음악에 풍성한 바디감을 더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나아가 트랜지언트는 또렷하게 살려 음악에 펀치감과 생동감을 불어넣어 주기도 합니다.

이를 통해 음원의 피크 레벨은 효과적으로 제어하면서도 따뜻하고 두툼한 질감의 사운드를 구현할 수 있습니다. 밴드 감압 시 생기는 펌핑 현상 없이도 음악에 힘과 응집력을 더할 수 있어 마스터링 엔지니어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각 제품마다 미묘하게 다른 색감과 질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믹싱 및 마스터링 엔지니어들은 음악 스타일과 목표 사운드에 걸맞은 클리퍼를 선택해 플레이버를 더하곤 합니다. TDR Limiter 6와 같은 리미터/맥시마이저에 기본 내장된 클리퍼부터 SIR Audio의 Standard Clipper와 같은 전용 플러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옵션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클리퍼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첫 걸음은 음악 스타일과 장르적 정서에 어울리는 세팅을 찾아내는 일입니다. 보편적으로는 0.3-0.5dB 내외의 가벼운 게인 리덕션이 무난한 선택이 되겠지만, 강렬한 펀치감이 요구되는 EDM이나 힙합 장르에서는 1-1.5dB 수준의 드라이한 클리핑도 시도해볼 만합니다. 반면 재즈나 클래식처럼 섬세한 다이내믹스 표현이 중시되는 영역이라면 클리핑은 절제의 미학이 요구되는 영역이기도 합니다.

때로는 믹스버스 컴프레서 다음에 클리퍼를 배치해 트랙 전반에 포화감과 응집력을 더하기도 하고, 리미터 앞단에서 트랜지언트 컨트롤 용도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하이 패스 필터를 곁들인 클리핑으로 하이엔드에 질감을 더하거나, 테이프 새츄레이션 효과를 위해 클리퍼와 리미터를 시리즈로 체이닝하는 등의 창의적 조합도 얼마든지 가능한 영역입니다. 음악 고유의 색채와 정서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적재적소에 클리핑을 가미하는 감각이 필요합니다.

클리핑 이펙트를 제대로 살리려면 입출력 레벨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합니다. 우선 클리퍼 앞단의 레벨을 적정 수준으로 맞춰 과도한 디스토션을 방지하되, 너무 낮은 레벨 역시 피해야 합니다. 이상적으로는 클리핑 직전까지 신호가 올라오는 지점을 찾아 세팅하는 것이 포인트가 됩니다. 너무 급작스런 게인 리덕션은 음색의 밸런스는 물론 톤의 해상도까지 크게 훼손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클리핑 단계 이후의 레벨 보상, 즉 '메이크업 게인' 설정 또한 중요한 작업입니다. 보통 1-2dB 수준에서 클리핑 전후의 체감 음량을 매칭시켜 음압감 저하를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메이크업 게인을 너무 높게 잡으면 펌핑 현상이나 원치 않는 디스토션을 초래하기 쉬우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레벨 매칭의 미학은 결국 인위적인 음량감이 아닌 트랙 본연의 에너지와 펀치감을 되살리는 데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클리퍼를 마스터링 체인에 배치하는 위치 역시 세심하게 고려해야 할 사안입니다. 대개의 경우 이퀄라이저 다음, 컴프레서나 리미터 이전 지점을 선호하는데, 이는 주파수 밸런스가 다듬어진 상태에서 다이내믹스 요소를 제어하기에 적합한 포지셔닝이라는 판단에서입니다. 하지만 음악의 성격에 따라, 그리고 엔지니어의 취향과 철학에 따라 그 수순은 마음대로 바뀔 수 있는 영역이기도 합니다.

클리퍼 이전에 컴프레서를 배치하면 보다 빽빽한 사운드 텍스처와 응집력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리미터 다음에 클리핑을 가하면 보다 raw하고 어그레시브한 사운드 캐릭터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이퀄라이저와 클리퍼를 오가며 시그널 체인을 반복하는 평행 프로세싱도 가능한데, 이렇게 하면 하모닉 포화감과 타이트한 트랜지언트 컨트롤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트랙에 극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어 줍니다.

클리퍼의 고유한 매력을 인정하면서도 리미팅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사실상 loudness maximizing이라는 측면에서 클리퍼는 어디까지나 리미터의 보조 수단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양자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연계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곤 합니다.

가장 흔히 쓰이는 방식은 클리퍼로 살짝 문턱치를 깎아낸 신호를 리미터로 받아 loudness war에 대응하는 정석적인 루트입니다. 물론 리미터만으로도 최신 true peak, look-ahead, intersample 기술 등을 총동원하면 클리퍼 못지않은 펀치력과 음압감을 구현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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