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안되는 가성비. ASTON Element /w 캣츠렌탈 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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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게시물은 "젤리피쉬 모에"에 작성된 원문을 "스원포코"에 맞게 수정하였습니다.
또한 "캣츠렌탈"에서 제품 대여를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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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근래 마이크 관련 리뷰만 2개 정도 작성했기에 이번에도 쉬어가려고 했다. 그런데 또 눈에 들어오는 마이크 하나를 발견해 버렸다. 또 이상한 데로 눈이 새버린 셈이다. 사실 필자의 환경에서 마이크는 그렇게까지 중요한 장비는 아니다. 마이크를 화상 회의를 위한 용도로만 사용하고 있기에 있으면 좋고, 없으면 아쉽다 정도의 장비다. 그래서 평소 마이크도 어디선가 주워온 샷건 마이크, Rode NTG5를 사용하고 있다. 마이크가 필요 없음에도 계속 마이크로 눈이 돌아가는 건 절반은 장비에 대한 욕심이고, 나머지 절반은 이전에 끝맺지 못한 호기심이 아닐까. 마지막으로 레코딩을 진행한 지 거의 5년이 넘었는데도 한 번씩 마이크 생각이 나는 걸 보면 전자일 가능성이 높지만. 아무튼 그래서 최근에 관심을 가진 마이크가 뭐냐고 물으신다면, 대답하는 게 인지상정. 아마 필자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어디선가 들어봤을 수도 있는 마이크다. 바로 ASTON에서 만든 Element라는 마이크다.
ASTON은 영국에 있는 마이크 및 리플렉션 필터를 주로 제조하는 회사다. ASTON이란 이름은 못 들어봤어도 보랏빛의 거대한 리플렉션 필터, Halo는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을 거다. 물론 리플렉션 필터 말고도 마이크도 꽤 선방하고 있다. 영국 회사답게 ASTON의 마이크들은 조금 유별난 특징들이 있다. 예를 든다면 마이크 설계에 음악인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한다거나, 아니면 레이저 포인터를 마이크에 붙인다거나... 영국 답게 조금 특이한 구석이 있다. 물론 이번에 소개할 마이크 또한 유별난 특징이 있다.
그래서 오늘 소개할 ASTON Element라는 마이크, 최근 주변 입소문을 타고 떠오르는 초신성 같은 마이크다. 처음 출시했을 때 독특한 디자인 때문에 알고 계시는 분들도 있는 듯하다. 가오나시의 얼굴을 닮았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필자와 필자의 지인들은 면도기 닮았다고 말하곤 한다. ASTON Element가 가진 특징이 좀 있는데, 처음 설계 때부터 음악인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받아 설계에 반영했다고 한다. 그래서 "People's Microphone"이라는 캐치프라이즈를 쓰고 있다. 한국 식으로 해석하면 "평범한 사람들의 마이크"가 되겠다. 빅-데이터로 도출된 소리의 방향성이 어떨지 기대가 된다. 그리고 기존 마이크들과 다르게 "액티브 무빙 코일"이라는 새로운 마이크 유닛이 적용된 마이크라고 한다. 리본 마이크 빼고 웬만한 마이크들은 써 본 필자로서 새로운 유닛의 소리? 이건 못 참는다.
ASTON Element가 한국에 정식 출시되었을 때의 정가는 24만 9천 원으로 평범한 수준이었다. 그런데 필자가 이 마이크를 관심 리스트에 넣은 이유는 출시 이후의 행보다. 갑자기 ASTON Element의 가격이 89,900원으로 인하되어 팔리는 핫딜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한시적인 가격 인하인 줄 알았는데, 곧 대부분의 샵에서 가격이 89,900원으로 조정되었다. 가격이 1/3 정도로 확 떨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른다. 소비자들만 즐거울 뿐... 아무튼 이때 마이크를 구입한 선발대의 반응이 꽤 호평이었기에 써보고 싶었다.
본 게시물은 "캣츠렌탈"을 통해 제품을 무상으로 대여받아 작성한 게시물입니다.
작성자는 게시물을 작성함에 따라 금전적 이득을 얻을 수 있습니다.
What is "캣츠 렌탈"?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ASTON Element 리뷰를 위해 특별한 서비스의 도움을 받았다. 89,900원이라는 가격이 프로 장비에서는 저렴한 가격이지만, 일반적인 사람들에게 물가가 아무리 올랐어도 9만 원은 비싼 가격이다. 그렇다고 음향 장비 특성상 주변 사람들이 쓰지 않는 한 직접 제품을 써보기에는 쉽지가 않은 게 현실이다. 이전엔 선택지가 단 두 개뿐이었다. 직접 써보거나, 아니면 리뷰를 읽거나. 그러나 오늘날엔 상황이 많이 나아졌다. 음악 장비를 대여해서 잠깐 써볼 수 있는 대여 서비스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필자는 사운드캣에서 운영하는 마이크나 오디오 인터페이스 등의 프로 음악 장비 대여 서비스, "캣츠 렌탈"의 문을 두드렸다.
캣츠 렌탈은 사운드캣이 취급하고 있는 모든 장비들을 빌려서 사용할 수 있다. 최근 유튜브로 이름을 알린 Hi-Fi 오디오 제품부터, 음악인들을 위한 오디오 인터페이스 및 마이크까지. 재고만 있다면 다 빌려서 사용해 볼 수 있다. 캣츠 렌탈은 인수형 렌탈과 써보기 렌탈, 총 2가지의 서비스를 지원한다. 인수형 렌탈과 써보기 렌탈은 기본적으로 장비를 빌려준다는 점은 동일하지만 결제 방식이나 처리 과정에서 약간 다른 점이 있다.
인수형 렌탈은 이름 그대로 정해진 기간 동안 렌트비를 내며 사용하다가 정해진 기간을 채우면 렌트했던 물건이 자신의 소유가 된다. 신용 거래를 하는 만큼 어느 정도의 신용조회가 이루어지며, 신용카드로만 렌트를 진행할 수 있다. 이러면 할부 구매와 다른 게 뭔가 싶을 수도 있지만, 인수형 렌탈은 사용하다 제품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 바로 렌탈을 중지할 수 있다. 대신 정해진 약정을 파기하는 거기 때문에 위약금이 추가로 나갈 수 있다. 또한 제휴 카드를 사용하면 월 최대 25,000원 이상의 구독비 할인이 들어가 원가보다 저렴하게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조금이라도 제품을 싸게, 그리고 달당 비용을 절감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는 플랜이다.
써보기 렌탈은 이름 그대로 짧은 기간 동안 제품을 체험할 수 있다. 최대 3개월까지 제품 렌탈이 가능하며, 렌트 기간이 끝난다고 해서 제품이 자신의 소유가 되진 않는다. 그래서 처음 써보기 렌탈을 결제할 때, 각 개월치를 일시불로 결제한다. 일시불로 내는 만큼 별도의 신용도 보지 않고, 그냥 돈 내는 만큼 빌려 쓰는 거다. 필자와 같이 제품을 리뷰하는 리뷰어들, 그리고 제품 구매 전, 성능을 체험하고 싶은데 금전적으로 부담이 되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플랜이다.
필자는 ASTON Element 리뷰를 위해 써보기 렌탈 프로그램을 이용하였다. 써보기 렌탈을 캣츠렌탈 페이지에서 신청한 지 하루 뒤, 필자의 작업실로 ASTON Element가 도착했다. 2일 정도 걸릴 줄 알았는데 바로 다음날 배송되어 굉장히 놀랐다. 이렇게 또 빌려 쓰는 장비가 늘었다. 하지만 궁금증은 참을 수 없지.
Unboxing
ASTON Element의 박스는 저번에 봤던 MXL 990 Blaze보다 굉장히 크다. 필자의 키보드를 덮고도 남을 정도의 거대한 박스다. 박스 전면 좌측에는 마이크의 특징들이 나열되어 있고, 우측에는 제품 사진 및 캐치프라이즈, 그리고 로고가 인쇄되어 있다. "세계 최초의 일반 사람들을 위한 마이크". 마이크의 설계 과정을 생각한다면 꽤 괜찮은 캐치프라이즈다.
윗면에는 ASTON Element 패키지에 들어 있는 구성품과 워런티에 대해서 다시 한번 이미지로 설명하고 있다. 간단하게 요약한다면 다음과 같다.
- 쇽 마운트 기본 포함
- 팝 필터 기본 포함
- 48v 팬텀파워를 넣으면 LED에 불이 들어오는 로고
- 10년 무상 보증
다른 건 몰라도 10년 무상 보증이 매우 크다. 일반적인 마이크들은 짧으면 1년, 길면 2년 정도인데 10년 무상 보증은 꽤 혹할 만하다. 이 마이크가 9만 원짜리 마이크라는 사실을 다시 생각해 보면 엄청난 혜택이다.
후면에는 ASTON Element를 활용해 레코딩을 하는 사진이 큼지막하게 인쇄되어 있다. 뜬금없을 수도 있지만 마이크 패키지 다워서 어울린다. 이미지 바로 옆에는 영국 국기가 오버레이 된 영국 지도, 그리고 아스톤 로고가 인쇄되어 있다. 영국산 브랜드라는 걸 어필하고 싶었나 보다. 봉인 씰은 거대한 ASTON 로고의 스티커 2개가 대신하고 있는데, 이런 스티커는 시중에서 구할 수도 없으니까 봉인 씰로서의 역할은 확실히 하고 있다.
좌측과 우측면은 거의 동일하지만 우측면에는 제품 바코드 및 시리얼 넘버가 있다. 시리얼 넘버는 제품 등록 시 필수적이므로 노출되지 않도록 하자.
박스를 열자 필자를 맞이해 준 건 각기 다른 3개의 작은 박스들과 마이크 소개가 담긴 작은 책자였다. 박스에 적혀 있던 대로, ASTON Element는 마이크만 들어 있는 게 아닌 팝 필터, 쇽 마운트 등 마이크 세팅에 필요한 기초적인 물건들이 전부 들어 있는 패키지다. 그래서 박스가 어마무시하게 크다. 더 경량화할 수 있었을 거 같은데.
들어 올린 박스 위엔 "ASTON 가족이 된 걸 환영한다"라는 문구와 함께 제품 등록을 잊지 말라는 문구가 숨겨져 있다. 박스가 큰 만큼 잘 안 보이는 곳 중 하나인데 여기에도 세심하게 문구를 넣은 걸 보면 필자 같은 사람을 위한 따스한 배려가 아닐까.
어떤 박스를 먼저 열까 고민하다가 가장 좌측의 박스부터 확인하기로 했다. 박스를 열어보니 쇽 마운트가 얌전하게 포장되어 있었다. ASTON Elements의 쇽 마운트는 특이하게 고무줄이 아닌 부드러운 재질의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디자인 및 늘어남 등의 문제에서는 괜찮을지 몰라도 충격 흡수 및 내구도가 살짝 염려된다.
다음은 맨 오른쪽에 있던 박스를 열었다. ASTON Elements 전용 팝 필터가 포장되어 있다. 특이하게 메탈 재질의 팝필터가 들어 있어서 당황했다. 9만 원짜리 마이크에 메탈 팝필터라니? 생각보다 혜자로운 구성이다. 그런데 아까부터 느낀 거지만 박스가 의외로 과대포장이라고 생각되는 건 필자뿐일까.
그리고 한가운데에 있던 박스를 꺼내면 드디어 오늘의 주인공, ASTON Element가 비닐에 쌓인 채 모습을 드러낸다. 습기와 온도에 민감한 마이크답게 비닐로 한번 더 밀폐되어 있다.
박스에서 모든 구성품을 꺼내 나열해 보았다. ASTON Element 본체, ASTON Element 전용 쇽 마운트와 팝 필터, 그리고 ASTON Element에 대한 책자 및 스티커, 양철 배지가 들어 있다. 레코딩에 필요한 대부분의 물건들은 다 있다. 즉 케이블만 있다면 바로 레코딩을 할 수 있다.
ASTON Element
추가적으로 포장되어 있는 비닐을 개봉하면 ASTON Element 본체를 드디어 만져볼 수 있다.. 전체적인 컬러는 무광 블랙에 실버로 근본적인 색 조합이다. 10만 원 이하의 마이크지만 의외로 메탈 바디라서 놀랐다. 그런데 디자인이 어디서 많이 낯익지 않은가? 다이어프레임이 있는 부분의 디자인이 마치 휴대용 전기면도기의 헤드를 닮았다. 그래서 필자와 필자의 지인들은 이 마이크를 "면도기 마이크"라는 별명으로 부르곤 했다. 지금 다시 보니까 면도기 말고도 보풀 제거기도 약간 닮은 듯하다.
뒷면의 디자인은 앞면과 다르지 않다. 앞뒤가 똑같은 디자인이다. 차이점이라면 앞면에는 ASTON 로고가 있고 뒷면에는 로고 대신 고무 재질의 "ASTON Microphone" 글자가 적혀있다는 점뿐이다.
마이크 몸체를 조금 더 살펴보자. 마이크 옆에 작은 홈이 나 있는데, 구성품 중 쇽 마운트를 끼우기 위한 구멍이다. 바로 반대편에도 같은 홈이 있어 쇽 마운트와 ASTON Element가 단단하게 고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필자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집게처럼 물리적으로 마이크를 고정하거나, 나사로 잡아주는 방식이 훨씬 안정적이라고 생각하는데, 단 두 개의 접점으로 단단히 고정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패키지에 팝 필터가 포함되어 있다는 건 위에서 확인했다. 그런데 ASTON Element와 결합 방식이 심히 독특하다. ASTON 로고가 있는 쪽에 팝 필터를 가져다 대면 알아서 착 하고 붙는다. 팝 필터와 ASTON Element에 자석이 내장되어 있다. 마이크에 사용되는 코일들이 자석에 민감해 자석을 잘 쓰지 않는 걸로 필자는 알고 있다. ASTON에 따르면 자성 방지 처리를 했다고 하는데 그래도 그렇지, 자석을 마이크 유닛 근처에 배치할 생각을 할 줄이야. 비범한 아이디어가 아닐 수 없다.
쇽 마운트까지 장착한 ASTON Elements의 모습은 꽤 그럴듯하다. 이제 마이크 스탠드에 설치한다면 어딘가의 녹음실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을 듯한 비주얼을 보여주고 있다. 각각의 부품의 퀄리티는 그저 그렇지만, 생각보다 디자인이 괜찮다. 적당히 일체감도 있어서 그럴듯한 비주얼이다. 절대로 평균적인 9만 원짜리 마이크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절대 아니다.
사진으로만 보면 재미없다는 거, 필자도 안다. 그래서 이번에도 ASTON Element 개봉 영상을 준비했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자막도 넣었다. 여담이지만 개봉 영상의 고퀄리티를 위해 추가 장비를 도입할까 하는 진지한 고민을 가지고 있다. 계속 리뷰를 하게 된다면 아예 전용 데스크를 하나 맞춰야 할 듯하다.
Power On & Install
ASTON Element는 "액티브 무빙 코일"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거의 다이나믹 마이크에 가까운 존재다. 일반적인 다이나믹 마이크들은 팬텀 파워 없이도 충분히 구동할 수 있는데 ASTON Element은 팬텀 파워를 넣어야 사용할 수 있다. 케이블을 마이크와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연결한 후, 오디오 인터페이스에서 팬텀 파워 버튼을 넣으면 다이어프레임 밑에 있는 LED에서 빛이 나오며 마이크가 작동하기 시작한다. 아무리 다이나믹 마이크에 가까운 마이크라고는 하지만 일반적인 다이나믹 마이크와 달리 충격에 약하므로 설치 및 탈거 시 유의해야 한다.
팝 필터까지 붙여주니까 디자인이 예쁘다. 가격이 비싸서 그렇지 레코딩 말고 디자인 소품으로 쓰기에도 괜찮다. ASTON 쪽 마이크들이 의외로 못생겼다고 필자는 생각하는데, ASTON Element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
필자의 주력 마이크를 해체한 후, ASTON Element를 설치하였다. 팬텀 파워를 넣자마자 ASTON 로고에서 영롱한 보라색 빛이 은은하게 켜졌다. 조명에 따라서 파란색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보라색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보라색 ASTON 로고가 마이크와 잘 어울린다. 필자가 가지고 있는 마이크 스탠드들은 대부분 역방향이라 역방향으로 마이크를 설치했다. 쇽 마운트에 마이크를 설치할 때, ASTON 로고가 앞으로 향하게끔 세팅한 후 팝 필터를 붙여주면 설치는 마무리된다.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인데, 역시 마이크는 뒤집어서 설치하는 쪽이 조금 더 멋있다. 뒤집어서 마이크를 설치하더라도 방향만 맞으면 상관없으니 말이다.
Sample
그럼 이제 진면목을 확인할 차례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ASTON Element 마이크 샘플을 가져왔다. 음악인들의 빅-데이터를 모아서 마이크 설계에 반영했다는 "People's Microphone"이라는 홍보 문구가 어느 정도인지 궁금했다. 프리앰프는 필자의 메인 오디오 인터페이스, Babyface Pro를 사용하였고, 팟캐스트에 사용하기 위해 만든 플러그인 체인을 일괄적으로 걸었다. 또한 방향성의 비교를 위해 이전에 필자가 사용하던 마이크, Rode NTG5도 최대한 동일한 환경으로 레코딩했다. 마이크 샘플만 들었을 때 필자는 확실히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결과는 독자분들에게 맡긴다.
Conclusion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필자가 ASTON 사의 마이크를 써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ASTON이란 회사를 리플렉션 필터로 알게 되었기에 마이크 성능에 대해서는 사실 그렇게 관심이 없었다. 리뷰를 진행하면서 ASTON이 추구하는 소리의 방향성, 디자인 철학 등에 대해 파악할 수 있게 되어 필자의 빅-데이터가 한 층 더 두터워진 듯하다. 그리고 한 가지 의문이 같이 떠올랐다. 필자는 리뷰를 진행하는 도중 의외로 Element가 생각보다 쓸 만하다는 생각이 끊임없이 들었다. 시중에 판매 중인 레코딩용 마이크들 중 ASTON Element보다 비싸면서 제대로 쓰려면 별도로 팝 필터나 쇽 마운트를 사야 하는 제품들이 몇 있다. ASTON Element는 그런 걱정 필요 없이 패키지에 팝 필터나 쇽 마운트가 기본적으로 제공된다. 물론 이런 주변 기기들이 없다 하더라도 레코딩 시엔 큰 문제는 없다. 그러나 번들로 제공된다는 것, 그것이 매우 중요하다. 두 번째로는 압도적인 가성비다. 9만 원이라는 가격으로 마이크를 구한다고 하면 완전히 저가형 마이크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제대로 마이크에 투자하려고 해도 10만 원 이상의 돈을 들여야 한다. 그러나 ASTON Element는 글을 쓰고 있는 현재, 10만원 아래의 가격으로 구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지다. 이 이상의 가성비를 가진 마이크는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물론 ASTON Element의 가성비가 아무리 뛰어나다 하더라도 사람에 따라 단점으로 느껴질 만한 요소들이 있다. 필자가 생각했을 때, 마이크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음색은 약간 호불호를 탈 듯하다. ASTON Element에는 "액티브 무빙 코일"이라는 약간 다른 유닛이 적용되어 있어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뮤지션들이 "이러이러한 마이크가 있었으면 좋겠다" 의견을 모은 빅-데이터들이 마이크 설계에 반영되어서인지 몰라도 같은 가격대의 마이크들보다 저음역이 더욱 많이 들어온다. 그렇기에 보컬 녹음이나 팟캐스트 등 저음역이 적절히 필요한 경우에 적합하다. 반면 저음역이 센 앰프 마이킹에는 어울리지 않을 듯 하다. 이런 특성을 가지게 된 이유는 짐작이 되지만 사람에 따라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점 중 하나다. 이 점은 필자 말고도 다른 마이크 리뷰어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한 부분이다. 호불호가 갈릴 요소 그 두 번째로는 마이크 표면 재질이 무광 블랙이라 팝 필터를 여러 번 붙였다 떼어내는 과정에서 표면 도장에 미묘하게 흠집이 날 수 있다. 벌써 필자가 사용한 Element에서도 팝 필터를 4번 떼었다 붙였을 뿐인데 흔적이 남았다. 환경을 생각하지 않는 패키지나 약간은 엉성한 쇽 마운트 정도는 애교로 볼 수도 있겠다.
잡설이 길었다. 정리하면 ASTON Element는 동급 대비 독특한 캐릭터와 풍부한 기본 구성품으로 차별성을 가지고 있는 마이크다. 기본적으로 쇽 마운트 및 팝 필터가 들어 있어 곧바로 레코딩에 투입할 수 있고, 필자 기준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가지고 있어 개인 방송 및 공개 팟캐스트 현장에 사용하면 안성맞춤이다. 가격도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구성품을 생각한다면 저렴한 편이라 구입해도 후회하지 않을 거다. 특히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분들에게 한 줄기의 빛이 되는 마이크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빅-데이터를 반영하여 만들었다는 마이크 음색은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 ASTON Element야 말로 한 번쯤 써보고 구매를 결정했으면 좋겠다. 그렇기에 더더욱 장비 렌탈 서비스를 통해 먼저 사용해 본 후 구매를 결정하는 걸 추천한다. 필자는 ASTON Element의 소리와 디자인이 꽤 마음에 들어 인수형 장기 프로그램으로 변경할까 고민 중이다. 일단 써보기 기간이 끝나기 전까진 계속 고민의 시간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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