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인 가성비. ESI Neva UNO 오디오인터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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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게시물은 "젤리피쉬 모에"에 작성된 원문을 "스원포코"에 맞게 수정하였습니다.
또한 넥타코리아의 플러그인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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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지금까지 사용했던 오디오 인터페이스는 의외로 많지 않다. 디제잉을 처음 시작할 때 뭣도 모르고 같이 구매했던 이름 모를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시작으로 2014년 국민 오디오 인터페이스 중 하나였던 Focusrite Scarlett 2i4 1세대, 그리고 현재의 RME Babyface Pro. 중간에 너무 크게 도약한 나머지 이 위로 올라갈 생각이 들지 않았고, 6년이 흘렀다. 물론 기변증은 어디 가질 않아서 Babyface Pro를 사용하는 와중에도 다른 오디오 인터페이스로 교체했다가 다시 되돌아가기를 반복했다. 아직까진 Babyface Pro의 안정성과 라우팅 편의성 때문에 메인 세팅을 바꿀 생각은 당분간 없다. 문제는 필자의 모바일 셋업이다. 원래는 Babyface Pro를 휴대부터 데스크탑까지 전부 커버하고 있었는데, Babyface Pro를 데스크탑에 고정하기로 마음먹자 모든 것이 어그러졌다. 예전에 사용해 보았던 오디오 인터페이스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비를 구매할까 하던 차에, 새로운 녀석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ESI 사에서 만든 오디오 인터페이스였다.
ESI 사의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직접 써보는 건 처음이다. 브랜드만큼은 확실하게 알고 있다. 예전에는 한국 회사였지만 어느 순간 독일 회사로 바뀌어버린, 초창기부터 음악을 했던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알고 있는 유서 깊은 회사다. ESI 사는 2022년 말, 새로운 오디오 인터페이스 라인업을 발표했다. Neva라고 불리는 새로운 오디오 인터페이스 라인업은 막 음악을 시작하는 입문자들을 위한 오디오 인터페이스 라인업이다. 입문자에게 자칫 어려울 수 있는 부가 기능들은 깔끔하게 걷어내고, 마이크 하나, 기타 하나만 꽂은 뒤 언제 어디서든 레코딩이 가능하게끔 구성한 휴대용 오디오 인터페이스다. 가격도 생각 이상으로 저렴한데, 가장 기본적인 모델인 Neva UNO가 66,000원, Neva DUO 모델이 105,000원이다. 필자는 이들 중 가장 기본 모델, Neva UNO 모델을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좋은 기회를 준 넥타코리아에게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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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Neva UNO를 사용하기 앞서 궁금했던 점들은 다음과 같다.
1. 다른 보급형 오디오 인터페이스와 있어서 Neva UNO 만의 차별성은 무엇인가?
2. 어떠한 플랫폼에서도 사용이 편리한가? (ex: Windows / macOS)
3. 가격 이상의 퀄리티를 보여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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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Look
감싸져 있던 뽁뽁이를 풀자 매우 작은 박스가 눈에 들어왔다. 이전에 리뷰했던 Audient EVO4보다 더 작은 박스다. 필자는 처음에 박스가 잘못 온 줄 알았다. 지금까지 샀던 오디오 인터페이스 중 이렇게 작은 박스는 처음이다. 박스를 작게 구성했으면서 제품 사진, 제픔명, 그리고 회사 로고까지 알뜰하게 들어가 있다.
박스 뒷면에는 Neva UNO에 대한 설명이 매우 빼곡하게 적혀 있다. 박스에 적혀진 스펙을 간단하게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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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bit / 192kHz USB-C 오디오 인터페이스
- Windows / macOS, 아이패드에서 버스 파워로 작동함
- DirectWave 루프백 지원 및 ASIO 2.0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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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하자면 Neva UNO는 대부분의 컴퓨터, 아이패드에서 잘 작동한다는 뜻이다. 사실 저가형이라 해서 그렇게 많은 기대를 안 했는데 생각 이상으로 좋아서 당황스럽다.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상향평준화되고 있다는 느낌이 바로 이런 걸까.
박스 상단에는 Neva UNO의 실제 모습이 인쇄되어 있다. 박스 크기가 매우 작은 걸 보니 실제 사이즈와 1대 1로 대응될 거 같다. 박스를 열어서 직접 비교해 봐야겠다.
밑에는 ESI 로고로 된 봉인 스티커가 붙어 있다. 매우 크고, 견고하게 붙어 있어 흔적이 남을 듯하다. 칼로 살포시 제거하고 개봉을 진행하자.
제품의 봉인 실을 개봉하고 박스를 들어 올리면 웬 종이 조각들이 모습을 보인다. 번들로 제공된 소프트웨어들에 대한 안내문으로 보인다. 일단 나중에 확인하기로 하고 종이 뭉치를 먼저 빼냈다.
종이 뭉치들을 들어내자, 오늘의 주인공, Neva UNO가 모습을 드러냈다. 박스에 딱 맞게 차 있는 모습이 매우 앙증맞았다.
박스 안의 구성품은 사진과 같다. 번들로 제공되는 소프트웨어 시리얼 키, Neva UNO 본체, Neva UNO 영문 매뉴얼, 그리고 USB A to C 1.5미터 케이블이 전부다. 작은 크기에 구성품이 매우 알차게 들어있다.
여담으로 케이블의 품질은 매우 평범하다. 스마트폰을 사면 주는 그런 케이블을 생각하면 좋을 듯하다. Type-C 케이블이라 번들 케이블을 분실했더라도 쉽게 케이블을 구해올 수 있다. A to C 뿐만 아닌 C to C 케이블도 사용할 수 있다.
Neva UNO
박스 개봉할 때에도 느꼈지만 Neva UNO는 매우 앙증맞은 사이즈를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있을 건 다 가지고 있는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이전에 필자가 사용한 적 있던 Behringer 사의 UM2와 비슷한 디자인이다. 전체적으로 플라스틱을 사용했는데, 좋은 품질은 아니다. 빛을 비춰 자세히 보면 플라스틱 표면이 균일하진 못하다. 그러나 Neva UNO의 가격을 생각한다면 납득할 수밖에 없다. Neva UNO를 들었을 때, 크기에 비해 생각보다 묵직한 무게를 가지고 있는데, 사이즈를 최대한 줄이는 과정에서 내부를 꽉 채우게끔 설계한 듯하다.
전면에는 XLR / TRS 콤보 포트가 1개, HI-Z를 지원하는 TRS 포트 1개, 모니터링을 위한 6.3mm 헤드폰 포트 1개가 있다. 다른 오디오 장비의 라인 입력도, 기타 녹음도, 마이크 레코딩도 가능하다. 포트는 매우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어 신뢰감을 준다.
상단에는 라인 및 마이크 레벨을 조절할 수 있는 게인 노브 1번, 라인 및 HI-Z 레벨을 조절할 수 있는 게인 노브 2번, 그리고 스피커 아웃 및 헤드폰 아웃의 레벨을 조절할 수 있는 볼륨 노브가 있다. 볼륨 노브 역시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지만, 매우 부드럽게 돌아간다. 게인 노브 1번과 2번에는 너무 큰 소리가 들어올 경우, 시각적으로 알려주는 LED가 숨어 있다. 들어오는 인풋 레벨에 따라 초록색 / 노란색 / 빨간색으로 피크를 확인할 수 있다. 볼륨 노브는 헤드폰과 스피커 아웃을 동시에 조절하게끔 되어 있다. 스피커로 작업하다가 헤드폰을 사용할 경우, 볼륨을 낮추지 않으면 깜짝 놀랄 수도 있다. 헤드폰과 스피커를 동시에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미리 볼륨을 낮춰놓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볼륨 노브들 위에는 기능 전환 토글 스위치가 있다. XLR / TRS 콤보 포트에 팬텀 파워를 걸 수 있는 펜텀 파워 스위치, 일반 라인 입력과 HI-Z 입력을 전환할 수 있는 HI-Z 스위치, 그리고 인풋단에서 들어오는 소리를 레이턴시 없이 모니터링할 수 있는 다이렉트 전환 스위치로 구성되어 있다. 다른 저가형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흔히 볼 수 있는 구성으로 되어 있어 몇 번 만져본다면 조작이 매우 간편하다.
Neva UNO의 뒷면은 더욱 간소한 모습을 보여준다. 특이한 점은 아웃풋이 일반적인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사용되는 XLR나 TRS 포트가 아닌 RCA로 되어 있다. RCA는 밸런스 출력을 지원하지 않는 포트다. 노이즈의 유입을 최대한 막는 것이 중요한 오디오 장비에서 RCA를 썼다는 건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제품 박스에서 설명하기를, "본 장비는 믹서 및 앰프, 그리고 액티브 스피커에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다"라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TRS 포트를 넣어줬으면 하는데, 어쩔 수 없나 보다. 유일한 단점 되겠다.
바닥에는 제품 인증 정보 및 제품 시리얼 정보가 있다. 주위에는 미끄럼 방지를 위해 고무 발이 있어 유리 위에서도 크게 밀리지 않는다.
Compare Babyface Pro
필자의 작업실에 온 모든 인터페이스들은 무조건 거쳐 가야만 하는 게 있다. 필자의 메인 오디오 인터페이스, Babyface Pro와 크기 비교다. 물론 Neva UNO와 Babyface Pro가 같은 급은 아니지만 휴대성이 좋은 오디오 인터페이스 중 필자가 가지고 있는 장비는 이거뿐이기에 크기를 대략적으로 가늠하는 용으로 참고하길 바란다.
상단에서 본 Babyface Pro와 Neva UNO의 모습이다. 한눈에 봐도 Neva UNO의 사이즈가 매우 작게 보인다. 실제로도 작다.
이제 옆에서 보면 어떻까. 높이는 Babyface Pro나 Neva UNO나 비슷하다. 노브의 높이까지 고려한다면 Neva UNO가 살짝 더 높지만 단순한 평평함만 고려한다면 둘의 사이즈는 비슷하다.
Babyface Pro 위에 Neva UNO를 올려보았다. 정확하게 반 정도 되는 사이즈다. Neva UNO 2대를 세로로 붙여놔야 Babyface Pro와 사이즈가 같다. 지금까지 Babyface Pro를 휴대용 오디오 인터페이스로 많이 사용했는데, 특별하게 많은 장비를 연결할 일이 없을 경우엔 Neva UNO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봐야겠다.
Bundle Software
오디오 인터페이스들이 상향평준화되면서 같이 주어지는 번들 소프트웨어도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같이 주어지는 번들 소프트웨어의 퀄리티가 좋을수록 막 음악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겐 가뭄의 단비로 다가온다. Neva UNO를 구매하면 같이 주어지는 번들 소프트웨어의 종류는 Bitwig Studio 8-Track, Audified For ESI, Wavelab LE, 모바일로 작업하는 사람들을 위한 Cubasis LE3으로 총 4개다. 거기에 Jacktrip이라 해서 외부에서도 합주를 진행할 수 있는 서비스를 3달 동안 3000분을 이용할 수 있는 쿠폰을 준다. 누가 번들 소프트웨어를 쓰냐고 한다지만 음악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선 다른 프로그램을 구매할 여력이 없을 수도 있기 때문에 하나하나가 소중하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번들로 제공되는 소프트웨어 중 Bitwig은 꽤 잘 만든 프로그램이라 만일 Neva UNO를 구매했다면 한번 사용해 보는 걸 추천한다.
Connect Computer
이제 Neva UNO를 컴퓨터에 연결해 보자. 후면의 Type-C 단자에 케이블을 연결하면 "ESI" 로고에 주황 불이 들어온다. 여기서 팬텀 파워를 넣으면 빨간색으로 바뀐다.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들어오는 인풋 게인의 양에 따라 노브에 초록 - 주황 - 빨강 순으로 안내해 준다. 매우 직관적인 안내 방법이다.
다음은 Neva UNO를 조작하는 영상이다. 필자의 작업실에서 간단하게 세팅한지라 일부 어수선한 감이 있다. 참고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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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iver - Windows
Neva UNO를 Windows에서 사용하려면 그냥 컴퓨터에 연결한다고 작동하지 않는다. 전용 ASIO 드라이버 및 컨트롤 패널 드라이버를 설치해야 한다. 6만 원 언저리의 오디오 인터페이스들 중에서는 ASIO가 없는 장비도 있는데, 놀랍게도 Neva UNO는 지원하고 있다. 드라이버는 공식 홈페이지(링크)에서 배포하고 있다. 게시물을 작성하는 시간을 기준으로 최신 드라이버 버전은 1.2다. 인터페이스를 컴퓨터에 연결하기 전에 반드시 드라이버를 먼저 설치해 놓자.
Neva UNO 컨트롤 패널은 매우 간단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페이더는 0dB가 최대로, 헤드룸 옵션은 없다. 하단에는 인풋 및 아웃풋 각각을 음소거할 수 있는 Mute 버튼이 있다.
컨트롤 패널에는 또 다른 기능이 있다. 가상 루프백 채널 및 인풋 채널과 플레이백 채널의 라우팅을 직접 설정할 수 있다. 필자는 이 기능을 보고 매우 놀랐는데, 대부분의 10만 원 초반에 있는 오디오 인터페이스에서는 루프백만 지원하는 게 일반적인데, 라우팅 설정은 처음 본다. 설정한 라우팅 값을 저장했다가 불러올 수 있는 걸 보면 제대로 칼 갈고 만든 게 분명하다.
라우팅 모드는 인풋 채널의 입력 혹은 내부 플레이백 채널의 소리 흐름을 라우팅 해서 원하는 곳으로 소리를 낼 수 있는 기능이다. 특이한 점은 WDM과 ASIO 사이를 라우팅 할 수 있다는 점인데, 이걸 어떻게 구현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라우팅이 꼬였을 때 발생하는 문제점들도 있고 하니 만일 세팅이 꼬였다 판단하면 지체 없이 리셋을 추천한다.
Loopback은 가상의 3/4번 채널을 이용하여 컴퓨터에서 나오는 소리를 다시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능이다. 방송이나 컴퓨터 소리를 레코딩해야 하는 사람에게 매우 유용한 기능이다.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들어 있는 일반적인 루프백과 동일한데, 7만 원 정도 하는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루프백이 있는 건 처음 본다. 사용 방법은 그냥 우측의 회색 버튼을 클릭하면 된다. 매우 간단하다.
Windows 환경에서의 Neva UNO의 레이턴시를 한번 간단하게 측정해 봤다. 마땅한 다른 장비가 없어서 필자의 주력 오디오 인터페이스인 Babyface Pro와 간단하게 레이턴시를 비교해 봤다. 48kHz / 24bit Depth, 오디오 샘플 256을 기준으로 잡았다. Windows 환경에서는 Neva UNO가 Babyface Pro보다 레이턴시가 더 낮았다. 예상 밖의 일이다.
Driver - macOS
macOS는 Windows와 다르게 매우 편리하다. 그냥 적절한 USB 포트에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꽂고 쓰기만 하면 된다. 드라이버를 설치할 필요 없이 macOS의 CoreAudio과 호환되기 때문에 자동으로 사운드 카드로 인식되며, 마치 내장 사운드 카드처럼 작동한다.
macOS에서도 Control Panel은 그대로 있다. 다만 윈도우와 비교한다면 라우팅 기능이 없다. macOS에는 WDM이나 ASIO가 없기에 아예 삭제해 버린 듯하다. 루프백 설정은 그대로니 Windows 버전과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
macOS 환경에서의 Neva UNO의 레이턴시를 한번 간단하게 측정해 봤다. 마땅한 다른 장비가 없어서 필자의 주력 오디오 인터페이스인 Babyface Pro와 간단하게 레이턴시를 비교해 봤다. 48kHz / 24bit Depth, 오디오 샘플 256을 기준으로 잡았다. 둘의 가격차가 100만 원 정도 난다는 걸 고려한다면 Neva UNO의 성능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
Voice Sample
모름지기 오디오 인터페이스라면 프리앰프의 성능을 확인하지 않을 수가 없다. 아쉽게도 필자는 보컬을 전공하지 않았기에 노래를 부르는 건 본 게시물을 읽는 많은 이들에게 매우 실례되는 행위라 생각한다. 대신 요즘 많이 수요가 있는 대본 읽기 샘플을 준비했다. 필자의 작업실이 레코딩하기엔 좋은 환경은 아니라 더더욱 날 것 그대로의 결과가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Neva UNO의 프리앰프를 이용해 필자가 지금 작성 중인 문장을 읽어보았다. 총 2개의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사용했으며, 하나는 Neva UNO, 다른 하나는 Babyface Pro다. 마이크는 Rode NTG5를 사용했고, 둘의 게인은 최대한 동일하게 설정했다. 판단은 듣는 분들께 맡긴다.
Conclusion
Neva UNO를 받은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나간다. 믹싱 작업에서도 사용해봤고, 간단한 마스터링 스케치, 레코딩 등 최대한 다양한 장소에서 인터페이스를 사용했다. Neva UNO를 사용하면서 계속 눈에 들어오는 건 매우 저렴해 보이는 외장재다. 약간 베이지 컬러의 플라스틱을 사용했는데 싸 보인다라는 인상을 떨쳐낼 수가 없다. 또한 저렴한 플라스틱 특유의 독특한(?) 마감들이 군데군데 보이는 걸 보면 디자인을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추천하지 못하겠다. 여기서 3만원만 추가하면 검증된 검빨 디자인, Focusrite가 있다. 아웃풋 단자가 RCA 포트로 되어 있는 것 또한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RCA 포트는 언밸런스 단자라 노이즈에 취약하다. 그리고 대부분의 프로급 스피커는 TRS 아니면 XLR 케이블을 사용하는데 이를 직결하려면 별도로 케이블을 맞춰야 한다. 바로 상위 모델인 Neva DUO는 아웃풋 단자에 TRS 포트를 사용했으니 마음에 걸리는 사람들은 상위 모델인 Neva DUO를 추천한다.
그러나 저렴한 디자인과 제품 소재를 감당할 수 있다면, 엄청난 가성비가 기다리고 있다. 가장 먼저 Neva UNO의 가격을 살펴보자. 66,000원이다. 192kHz / 24Bit, 그리고 루프백 및 ASIO 드라이버가 지원되는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6만 원대 후반이라니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다. 예전엔 비슷한 사양의 장비를 구매하려면 10만 원 이상이 들었는데 말이다. 작은 사이즈도 장점이다. 작은 가방에 노트북 하나와 Neva UNO만 가볍게 챙기면 언제 어디서든 음악을 할 수 있다. Type-C 케이블만 구하면 된다.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상향평준화 되고 있다는 이야기는 이전의 필자의 리뷰들에서 심심치 않게 나왔지만 Neva UNO는 상향평준화를 가장 피부로 느낄 수 있었던 제품이었다. 비록 고급 기능들이 들어가 있진 않지만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기본기는 충분히 만족한다. 그런 제품이 이런 가격? 말이 안된다. 많은 기능들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 음악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 매우 저렴한 오디오 언제 어디서든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통해 음악 작업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꼭 Neva UNO를 사용해보길 권한다. 이거 정말 좋다.
글을 마무리하는 지금, 필자는 현재 일본 도쿄에 와 있다. 3년동안 가지 못했기에 올해는 꼭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고, 많은 아이디어와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고 있다. 3년 전과 달리 작곡을 조금씩 하고 있기에 이번엔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챙겨서 왔다. Babyface Pro를 들고 올까 생각했지만 이번엔 가볍게 가고 싶어서 Neva UNO와 함께 왔다. 마침 믹싱 보조용으로 구매한 AirPod Max와 좋은 궁합을 보여주고 있어 매우 만족 중이다. 데스크탑 작업뿐만 아닌 모바일 작업에 Neva UNO는 전혀 부족하지 않은 성능을 보여주었다. 이번 여행의 일등공신이라 해도 무방하다. 앞으로의 여정에도 필자의 옆엔 Neva UNO가 함께할 것 같다. 고장나지 않는다면 말이지.
서두에 "필자가 Neva UNO를 사용하기 앞서 궁금했던 점"에 대해 궁금한 점들을 언급했다.
글의 마무리를 맺는 지금, 충분히 해답을 찾은 것 같다.
-> 저렴한 가격. 또한 Type-C 단자를 사용함으로써
Windows, macOS, iPad 등 다양한 환경에서 레코딩 및 음악 작업 등을 할 수 있다.
2. 어떠한 플랫폼에서도 사용이 편리한가? (ex: Windows / macOS)
-> Windows 나 macOS 둘 다 부드럽게 작동하였다.
Windows의 경우 별도의 드라이버를 설치해야만 사용할 수 있으며 루프백을 사용할 수 있다.
macOS는 별도의 드라이버 설치 없이도 작동하며 루프백을 사용하려면 별도의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3. 가격 이상의 퀄리티를 보여주는가?
-> 압도적으로 그렇다. 다른 오디오 인터페이스들과 비교해서 I/O가 부족하지만
가격을 생각한다면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부족한 점은 있지만 가격이 모든 것을 압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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